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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다큐.연극.

아이의 편식 습관 누굴 닮았을까?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똥 잘 누는 일이지요. 한 가지라도 잘 안 되면 병이 생깁니다. 이 세가지는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집니다.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우리의 건강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릴적부터 편식을 한다면 힘들겠지요? 먹기 싫어하는 아이도, 먹이려는 부모도 힘이 듭니다. 하긴 좋은 편식(공장음식 안 먹기)도 있긴 하지만 채소와 과일, 밥을 잘 안 먹는다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해롭습니다.




주말에 가끔 TV를 보는데 우연찮게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밥상 제 1부 편식의 비밀'을 보게 되었습니다. EBS에는 참 유익한 내용의 프로그램이 많은데요. 이 다큐도 아이의 편식에 대해 쉽고 명쾌하게, 그리고 재밌게 그려져 2편까지 연이어 보았습니다.


편식하는 아이는 세분류입니다. 특정 채소, 야채류를 싫어하고 햄, 소시지 종류의 가공 식품만으로 밥을 먹는 아이, 밥과 채소류 반찬은 싫어하고, 단맛이 강한 과일과 과자를 좋아하는 아이, 뭐든지 잘 못먹는 아이가 있습니다.

첫 번째, 채소, 야채류를 싫어하는 아이

채소와 야채류를 싫어하는 아이는 왜그럴까 분석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 멀리 원시시대로 날아가지요. 아주 옛적부터 쓴맛을 내는 것은 독초일 가능성이 많았음으로 본능적으로 쓴맛이 나는 것은 거부반응이 일어나게 되었답니다.

특히 혀의 감각기관이 다섯살 미만의 유아는 어른들의 2배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채소를 먹었을 때 나는 쓴맛은 어른들의 두배로 느끼는 거지요. 그러면서 쓴맛의 감각은 다섯살이 지나면서 점점 무뎌져 간다고 하는데요.


그럼 편식은 유아라면 당연히 하는 것인데 채소를 잘먹는 아이도 많습니다. 그건 배속에서 부터 엄마가 채소류를 많이 먹어 채소의 향을 많이 맡아 보았고, 가정에서 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을 먼저 접하게 하기 보다 채소류를 식단으로 채소의 본연의 맛을 알아가게 되었고, 그것이 맛있다고 느끼게 됩겁니다. 

그럼 채소를 잘 먹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하나의 채소를 잘 먹기까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번에 먹이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보통 8번 접해보아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냥 엄마가 해주는 것 보다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상추를 함께 키웠더니 무진장 잘먹습니다.)

처음에는 형채를 완전히 없애 요리를 해 먹어보고, 그다음에는 잘게 썰어 요리(볶음밥같은)해 먹어 보고, 그러면서 점점 크게 썰어 요리를 해가며 많이 접하게 해 주는 것이지요. 그럼 편식을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두번째, 과자와 같은 단맛이 나는 것만 잘 먹는 아이

밥과 채소류 반찬은 잘 먹지 않지만 과일이라도 단맛이 강한 과일(골드키위, 수박과 같은)과 과자는 잘 먹는 아이입니다. 첫번째와 비슷합니다. 어릴적부터 단맛을 빨리 접하게 되었던 거지요. 달콤한 것이 맛있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입이 좋아하는 음식만을 찾아 먹는다면 건강에는 분명 해롭습니다.


다큐에서는 두번째 경우도 사례를 보여주는데요. 아이는 밥보다 과자를 요구합니다. 그럼 엄마가 밥을 먹이기 위해 거래를 하지요. 밥 다먹으면 사탕하나 준다고요. 아이는 엄마와 밥으로 씨름하다 끝내 이깁니다. 밥을 다 먹지 않고 사탕을 입에 물지요.

문제는 집에 과자가 늘상 있다는 사실입니다. 과자는 싱크대 위 아이 손이 안 닿는 곳에 있습니다. 있는 것을 아는데 엄마는 먹지 마라고 합니다. 엄마는 늘 제한을 하고, 아이는 늘 요구를 합니다. 실랑이를 하다 늘 엄마는 아이의 요구를 마지 못해 받아들입니다. 

과자가 집에 있는 것을 아는데 먹지 못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은 먹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진 것이지요. 과자를 집에서 없애지 않으면 이는 무한한 반복으로 이어집니다.


세번째, 무엇이든 잘 먹지 못하는 아이

세 번째 사례는 무엇이든 잘 먹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식사시간 한 시간은 기본이고, 입에 음식을 넣고 잘 씹지도 못하고 잘 넘기지도 못합니다. 유치원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러다 보니 늘 소극적이고, 자신감도 없고, 친구들 관계도 원활하지 못합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럼 엄마는 간식을 주고 아이가 먹는 것을 지켜보며 여러 질문을 합니다. 유치원에서 밥은 잘 먹었느냐, 얼마나 먹었느냐, 간식을 잘 먹는 걸 보니 밥을 적게 먹었구나 등 엄마의 질문은 오로지 먹는 것입니다. 아이의 스트레스는 쌓여가고 더 먹기가 싫어집니다.

잘 먹지 못하기에 또래 아이보다 작고 외소한데요. 이를 치료하기 위해 놀이 치료를 받으로 갑니다. 아이와 엄마가 놀이를 하는데 문제는 엄마가 놀이를 주도 한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이거 해보자, 저거 해보자 하고, 아이는 깨알 같은 목소리로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곤 자기는 이걸 하고 싶다고 말하는데도 무시당합니다.

엄마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잘해주려고 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가 였던 것입니다. 거절을 많이 경험한 아이는 음식에서만 유일하게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표현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먹기 싫다고 말입니다.

치료의 방법으로 아이가 정말 다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양을 주라고 합니다. 세 숟가락이라도 좋고, 그렇게 다 먹는 경험을 해봄으로 성공을 맛보게 하는 것이죠. 그럼 칭찬을 많이 해주고, 너도 할 수 있다라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점점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는 2달만에 놀랍게 변합니다. 밥도 순식간에 먹어 버리고, 친구들에게 나 다먹었다며 자랑도 하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늘 주눅들어 있던 아이가 생기있는 발랄한 아이로 변한 겁니다.

이 다큐를 보면서 역시 부모가 중요하구나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아이들과 늘 생활하며 편식이 심한 아이는 "선생님 편식하지 않도록 지도 부탁드립니다."라는 말 많이 들었는데요. 

이 다큐를 보니 가정에서도 함께 노력해 주지 않으면 절대 변하지 않더라구요.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달라지니 교사와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쓰기 위해 다큐를 찾아보니 2009년 08월 24일에 첫방송을 하였더군요. 재방송도 많이 해주는 ebs참  좋습니다. 도움이 되실까봐 링크해 둡니다. 



http://home.ebs.co.kr/docuprime/view/view2.jsp?command=vod&chk=L&client_id=docuprime&menu_seq=1&out_cp=&enc_seq=303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