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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속 다른나라 오키나와를 아시나요?

몇 일 전 오키나와에 평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일하는 YMCA 시민사업위원회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었지요. 오키나와에 간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두근두근 설레였는지 모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 하이타니겐지로가 살았던 곳이거든요.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다짐했었는데 가게 된 것입니다.

오키나와는 하이타니겐지로가 살 던 곳, 일본의 남쪽나라로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같은 곳이라는 정도의 정보만 알고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오키나와, 정말 우리 못지 않은 뼛 속 깊이 아픈 역사가 있더군요.

지금은 일본땅인 오키나와는 예전 류쿠왕국이라는 작은 섬나라였습니다. 그런데 나라를 일본에게 빼앗기게 된 것이지요. 일본의 식민지로 있다 다시 미국에게 넘어가 식민지를 당하고 다시 일본으로 귀속된 땅이었습니다. 우리는 나라를 찾았지만 오키나와는 찾지 못한 것입니다.

오키나와에 가보니 정말 일본 본토와는 참 다른 곳이더군요. 일본 본토보다도 중국과 동남아권에 가깝게 위치하다 보니 사람들의 생김새도 동남아 사람들과 흡사했습니다. 그리고 음식문화와 주거지의 모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빨갛게 표시된 부분이 미군기지입니다. 사진 말고도 더 많은 곳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오키나와의 우기였는데요. 그래서 비가 내릴 때는 늦가을 날씨처럼 쌀쌀했지만 해가 뜰 때는 따뜻한 봄날이었습니다. 그러니 특산물로도 천연흑당과 파인애플과 같은 열대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일본 본토와는 정말 다르죠?

정말 저를 놀라게 한 것은 미군기지의 규모였습니다. 미국의 식민지를 당할 당시 생겼던 미군기지는 지금 오키나와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제일 중심지로 가장 좋은 땅에 있더군요. 

지금은 관광도시로 많이 알려진 이곳에 길을 가다보면 철조망을 싶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철조망이 있는 곳은 모두 미군기지라고 하더군요. 미군지기안에는 미군들의 작은 도시라 할 정도로 모두 갖춘 곳이라고 합니다. 

관광도시가 되어 휴양을 즐기러 오시는 분이 대부분이라는 이곳에 1945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일이 있었습니다. 나라를 잃고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이제는 전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미군기지는 왜 철수하지 않는지, '경제 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를 쓴 더글라스 러미스 교수를 만나 이야기도 들어 보고, 오키나와 현지인인 평화교육하시는 분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다음글을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