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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95km 마라톤을 완주한 유치원 아이들, 도대체 왜?

42.195km 마라톤 경주를 해보셨나요? 이렇게 긴 마라톤은 어른도 하기 힘들지요. 그런데 일본의 한 유치원에서는 일곱살 아이들이 한다고 합니다.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후지산 등반도 시킵니다. 후지산은 3776m로 백두산2750m보다 높습니다. 그런데 그걸 시키는 유치원이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데 일곱살 아이들이 그걸 또 해낸다니 더욱 놀라울 따름입니다.

교사 공부모임으로 일주일에 한 편, EBS '세계의 교육현장'을 보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로 소개된 곳이 이 유치원입니다. 어떤 유치원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매일 아침 3km를 달리는 아이들

아침 유치원으로 오면 아이들은 먼저 청소를 합니다. 걸레질도 하고 걸레를 빨기까지 합니다. 그런 다음 마당으로 나가 매일 유치원을 열바퀴, 3km달리기를 합니다. 신발에 윗옷까지 벗고 말입니다. 힘들면 그만 두어도 되고,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지만 어느 아이 하나 하기 싫다고 하는 아이가 없더군요.

옷을 벗는 이유는 피부를 최대한 노출 시켜 자연을 접하게 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그래야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감기에도 걸리지 않고 피부가 튼튼해 진다고 합니다. 신발을 벗는 이유는 발바닥은 제2의 심장이라는 것 처럼 혈자리를 자극하여 혈액의 흐름을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오래 서 있어도 빈혈 없는 튼튼한 아이들이 된다고 하는군요.

우리 아이들도 가장 좋아하는 것이 달리기인데 일본 아이들도 마찬가지더군요. 달리기는 아이들의 본능인가 봅니다. 달리기의 원칙도 있습니다. 매일, 천천히, 즐겁게 입니다. 그래서 달리는 중간에 놀이기구도 넣고, 조금씩 변화를 준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매일 참으로 행복하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암기력과 기억력이 향상, 몸은 건강해지고 마음은 밝게~

이 유치원도 매일 달리기를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재롱잔치 준비로 동극 대사를 외우는데 시간이 아까워 일주일 정도 달리기를 잠깐 쉬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달리기를 할 땐 잘 외우던 아이가 암기력과 의욕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는 다시 달기게 하였더니 놀라울 정도로 암기력과 기억력이 좋아진 것을 확인하면서 부터였지요.

머리를 좋게 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바로 뇌만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몸을 활발히 움직이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세포가 늘어 납니다. 그러므로 몸을 활발히 움직이는 것은 특히 유아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시노하라 시쿠누리(도쿄대학 신경학과 교수)
위 교수의 말처럼 뇌을 활발히 움직이려면 몸도 움직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기억력과 암기력도 좋아지는 것이지요. 단순히 운동을 노는 것으로면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점점 체육수업의 범위가 줄어 들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런 것을 본다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고 있는 격이겠습니다.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으시다면 아이들을 활발히 움직이게 하여야 되겠습니다. 

또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아이들도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하였다니 좋은점이 추가됩니다. 이 유치원 원장은 이것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것을 도전 합니다.

42.195km 마라톤과 후지산에 도전한 유치원 아이들

어른도 하기 힘들다는 이 마라톤을 아이들은 평균 6시간 51분만에 완주를 합니다. 5km마다 있는 쉬는 포인트를 2.5km로 줄이고 간식도 준비해 두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뭉친 근육도 풀어주고 달려서 뜨거워진 발을 차가운 물로 식히기도 하면서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게 하였더니 정말 아이들이 해낸 것이지요.

이렇게 달린 아이들 완주 해놓고 힘들어 지칠만도 한데 조금 쉬더니 다시 아이들과 잡기 놀이를 하면서 뛰어 다니며 놀더랍니다. 그만큼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회복력이 빠른 것이지요. 그래서 어른들보다 쉬는 코스를 짧게 두어 자주 쉬게 했더니 이런 결과가 있는 것입니다. 원장은 이렇게만 한다면 아이들은 50km도 70km도 뛸 수 있을거라 말합니다.

아이들은 한달에 두 번 주말에 등산을 합니다. 동네 나지막한 산으로 시작에 점점 높은 산으로 옮겨가고 후지산까지 가는 것이지요. 다큐에서는 이것을 기적이라 말하는데 기적이라기 보다 평소에 체력과 인내심을 키워 놓았고, 아이들의 발달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이 힘들어 "이건 못하고 저건 무리가 아닐까" 하곤 하는데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사례가 아닌가 싶더군요. 보아하니 어른들이 아이들의 에너지를 못 쫒아가 못해준 결과였던 거지요. 다큐를 보면서 조금 부끄럽더군요.

장애도 없어진 아이

평발인 아이들도 이 유치원에서 다섯살부터 생활하며 나아졌고, 하물며 다리에 장애가 있었던 아이가 달리기를 하며 장애가 없어집니다. 장애로 인해 보호장치를 하고 있었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장치도 풀고 정상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달리기에 이렇게 놀라운 효과가 있다니 한번 더 놀랍네요.

달리기 뿐만이 아닌 수영도 합니다. 물은 정서와 지능발달에 매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만든 풀장과 미끄럼틀을 타며 즐겁게 물놀이를 하니 물이 두렵지가 않습니다. 거꾸로 다이빙도 척척!하며 어떤 아이는 제일 좋아하는 것이 접영이라고 하더군요.

또 진흙놀이를 합니다. 진흙을 온몸에 바르고 앞구르고 뒷구르고, 미끄럼틀 타며 노는 아이들, 진흙에 대한 거부감이 없습니다. 흙 묻으면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정말 흙과 하나 된 모습을 보여 주더군요. 흙은 어느 장난감 보다도 좋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실증내지 않으며 오감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흙놀이 하던 아이들 아토피도 사라집니다. 면역력이 강해지고 체력이 좋아져 감기가 줄고, 천식과 알레르기 있던 아이가 병도 나았다고도 하는군요.
 
편식 없이 밥도 잘 먹어

이렇게 매일을 운동하는 아이들, 몸을 많이 움직이니 배가 많이 고프겠지요. 밥도 모두 잘 먹습니다. 한 두그릇이 아닌 세그릇, 네그릇씩 말입니다. 맛 없는 반찬이 없겠지요. 뭐든지 잘먹습니다. 요즘 편식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하지 않아 그런 측면도 있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키고 있는지 한 번 더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어떤 것들을 해 줄 수 있는지, 옳은 것인지 옳지 않은 것인지 말입니다.

아이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우고 싶으시다면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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