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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터.연수.강의

아이를 온전한 사람으로 키우려면

제가 처음 YMCA에 들어와 유치원선생님이 되었을 때 이 곳이 지향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해 유아교육을 전공했고, 자연스레 유치원교사가 되었지만 사실 선생님으로써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철학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생각 없었구나 싶어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어떤 교육을 하고 싶어 이 곳에 들어왔다기 보다 어쩌다 보니 YMCA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렇기에 여기서 하는 교육에 대해 '이런 생각도 하는 구나'라며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에 감탄하며 한치의 의심도 없이 스펀지 처럼 쭉쭉 받아 들이게 되었지요.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대안교육을 알게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만들어 주었고, 어떤 선생님으로 살고 싶은지에 관한 중심을 세워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참으로 YMCA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새로운 나를 만들어 준 곳이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성장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또 꿈을 만들어 준 곳, 참 매력적인 곳입니다.

(강의에 참여하신 YMCA선생님들)


제가 이렇게 매력을 느낀 YMCA라는 곳, 어떤 교육적 철학을 가지고 있는 곳일까요? 지난 주말 안양YMCA 문홍빈 사무 총장님의 'YMCA 교사에게 묻다'강의를 'YMCA교사라면 이런 생각으로 아이들을 만나야 겠구나'라는 교사상을 확실히 정리 된 기분이었습니다. 늘 고민하고 있던 것들이 한 번에 정리 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어쩜 YMCAM에는 그렇게 멋진 선배들이 많은 건지...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배움을 글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문홍빈 사무총장님의 말씀을 이해한 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한편에 강의 내용을 담기에는 많은 부분의 고민이라 나누어 포스팅 하겠습니다. 조금은 다르게 받아 들였을 수도 있다는 점 참고 하시고...

 

YMCA의 교육 철학은 온전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

YMCA를 상징하는 마크를 보면 역삼각형 입니다. 이것은 영, 지, 체의 균형 잡힌 전인적 인간을 뜻합니다. '지'는 인지를 뜻하고, 체는 몸을 말하지요. '영'은 쉽게 설명해 우리말 '덕'으로 말하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역삼각형 처럼 균형을 이루어야 하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삼각형 균형을 잃게 됩니다. 

한 몸에 덕, 지, 체가 함께 있다는 것, 균형을 이룬 다는 것, 이것이 결합의 결실인 것입니다. 몸따로 마음따로 머리 따로가 아닙니다. 즉 이것들의 결합인 전인적 인간으로 온전한사람으로 가르치겠다라는 철학입니다. (옛날에 완전함을 뜻할 때 왼통이라는 말을 썼다 합니다. 그래서 왼통으로의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덕, 지, 체는 하나입니다. 이것은 따로 분리해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적하셨습니다. 이것을 쪼개어 각자가 다른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가르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영지선생님 따로 체육선생님 따로 인 것은 일면 타당하지 않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며 영지 파트는 담임인 제가, 체육은 체육선생님이 늘 따로 수업하시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었는데 일침을 가하시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홍빈 사무총장이 강조한 YMCA 교육의 키워드는 건강, 생태, 문화

그래서 YMCA 교육에서 강조 되어야 하는 것은 건강, 생태, 문화라고 합니다. 강의를 들으며 총장의 깊은 고민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세가지는 정말 방대한 양의 지적이라 오늘은 건강 부분까지만 포스팅 하겠습니다.

건강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 기초체력

YMCA에서 체육 수업을 하는 목적은 종목별로 나누어 그것들의 단순한 기능을 익히게 함이 아닙니다.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함입니다. 몸이 건강해야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운동과 공부를 분리해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동도 공부입니다. 운동을 하며 감각적으로 기능을 익히고 논리를 터득 한다는 것, 협동심과 끈기를 근력과 지구력 배운다는 것, 또한 성장발달에 도움까지 주지요. 분리 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둘째, 건강한 먹을 거리

건강한 몸에는 건강한 먹을거리도 중요합니다.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말한다라고 하지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부분일 거라 생각합니다.

먹거리의 오염으로 인해 눈으로 들어 나는 심각한 질병은 요즘 '아토피'라는 피부질환입니다. 아토피 있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여 보면 이것이 좋은 음식인지 나쁜 음식인지 바로 반응을 보이지요. 

아토피는 몸이 영양분은 받아 들이고 독소는 피부로 내보내는 것이라 하더군요. 심각한 아이들은 그 고통으로 인해 생활이 안됨은 물론 배움이 일어 날 수도 없습니다.

아토피는 먹거리만 바꾸어도 금방 나을 수 있습니다. 오염 되지 않은 먹거리를 먹고, 제철에 나는 것, 건강한 조리법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YMCA에서는 유기농 급식을 하고 있으니 참 잘하고 있는 거 맞죠?
 

셋째, 생활리듬

요즘 아이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는 먹고, 놀고, 자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생활리듬이 상당히 깨져 있는 것입니다. 

늦게 자니 늦게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유치원에 옵니다.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아이는 친구들과 놀이가 재대로 될리 없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점심 시간입니다. 아침을 늦게 먹었으니 배가 고플리 없습니다. 오후 쯤 되어야 잠에서 깹니다. 그렇지만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다 되었지요. 집에 간 아이는 또 놀다 늦게 잠자리에 듭니다. 이것이 매일의 반복입니다. 이렇게 생활의 리듬이 깨져서는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없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정리해 보면 온전한 사람(왼통)의 건강의 축은 기초체력, 생활리듬 입니다. 이것이 기준이 되어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 축에서 벗어 나는 교육이라면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것은 옳지 못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듣고 저희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생활리듬이지 않나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생활리듬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오곤 있다지만 가정이 함께 도와주지 않으면 힘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온전한 자기 삶을 누리고 배움에 흥이 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도와 주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