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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여행기

건강에 좋다하면서 막상 찾는 것은?

사람들이 건강에 좋다하면 너도나도 달려듭니다. '저런걸 어찌 먹어?' 생각이 들만큼 혐오스러운 것들도 없어서 못팔아 밀거래가 이루어지고, 비싼 값에 팔려 나가기도 합니다. TV프로그램에서 어떤 음식이 몸에 좋다더라, 무엇을 몸에 가까이 하고 있으면 좋아진다더라 그러면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건강을 지키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면, '차라리 몸에 나쁜 것들이나 먹지 말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몸에 좋은 것을 마구 찾아다 먹기보다, 몸에 나쁜 것을 적게 먹자 생각하는데요. 막상 유혹을 못 버리는 나를 볼 때면 나쁜 걸 많이 먹기 때문에 '그렇게 몸에 좋을 것을 찾는 거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몸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것일까요?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할까요? 지난 주 경남도민일보와 창원 농협이 주죄하는 창원단감 팸투어에 다녀 왔는데요. 그 곳에서 감농사 지으시는 최갑현(61) 선생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 소비자의 입장에서 반성하는 마음도 많이 들었었지요.

너무 잘 먹어서 병나는 사람들

한해에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이 수십조에 이르며 처리비용 또한 8천억원 이상 소요 된다고 합니다. 버리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겁니다. 그러니 요즘은 못 먹는다기 보다 너무 잘 먹고 또한 넘쳐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잘 먹으니 문제가 생긴다며 선생님은 못 먹어서 병이 나는게 아니라 많이 먹어서 병에 걸린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고로 건강의 비결은 무엇을 먹고, 얼마만큼 먹느냐인데, 선생님께서는 우리땅에서 나는 자연의 것을 먹고, 조금만 운동하면 된다고 말씀 하십니다. 정말 간단한 것인데 이것을 사람들이 못해 병이 난다며 문제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먹은 만큼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축척하게 되니 병이 안날 수 없다는 겁니다.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배부른데도 먹는 것이 사람이라 합니다. 먹기만 하고, 힘을 쓰지는 않으면서 또 몸에 좋은 것은 찾고...인간의 욕심과 게으름이 자신들의 병을 키우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소비자들의 모순적인 선택 기준

어쨌든, 사람들은 몸에 좋은 것을 찾습니다. 그러면서도 보기에도 좋고, 예쁜 것을 찾는다는 겁니다. 이것이 소비자들의 모순이라 말씀하십니다.

몸에 좋은 것은 농약치지 않고, 항생제 없이 자연 그대로 키운 것이 몸에는 더 좋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것은 울퉁불퉁하고, 모양도 제각각이고, 크기도 크지 않으며, 벌레도 잘 먹으니 못생기다는 거죠. 그럼 소비자는 몸에 좋은 것을 찾으니 그런것을 더욱 선호해야하는데 전혀 반대라는 겁니다. 

                  <단감농사 12년차 목암단감농장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최갑현 선생님>

감 농사를 지으시니 감을 예로 설명해 주시더군요. 곶감을 만들때 자연그대로 말리면 검은 곰팡이가 생긴다고 합니다. 그것이 면역력을 더욱 높여주고, 당도도 높아 맛도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검무탱탱하니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겁니다. 농민의 입장에서 소비자들이 구매하지 않으니 선호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 약품을 쓸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문제점 하나!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어 유통거리가 짧은 것이 몸에는 더욱 좋은 것인데 사람들은 흔하면 없신 여긴는 것이라고 말씀 하십니다. 비싸고, 구하기 힘들고, 멀리서 오면 그 희소성 때문에 더욱 좋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는 겁니다. 멀리서 왔기 때문에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비싼 것일 뿐 우리 지역에 나는 것이 결코 뒤지지 않으며 영양적인 면에서도 욱 좋다라는 겁니다.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일 수록 몸에 좋은데 흔히 널려 있고, 유통 과정이 짧아 저렴할 것인데 말입니다.

소비자들의 생각이 바껴야 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소비자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생각을 달리 해볼 문제라는 겁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귀한 것일 수록 흔하게 만들어 주셨다 하셨는데 나 또한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구나 싶더군요. 저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감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너무 흔히 널려 있으니 별로 소중히 생각 못해 봤었는데 감도 외국에 수출하고, 외국에서는 귀한 과일 중에 하나 더라구요. 

어느 땅이냐에 따라 기후도 다르니 그 지형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 그 지형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가장 좋은 것일텐데 말입니다. 

또 조금은 못생기더라도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것이 몸에 좋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소비자들이 구매하면 농민들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농민들은 소비자에 달려 있다고 말입니다.

"친환경은 내 자신과의 싸움이다"   

선생님의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입니다. 내가족, 내건강을 생각하면 친환경으로 재배하지 않을 수 없는데, 돈을 따지면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친황경으로 재배하면 수확량이 20%도 될까말까 하신다더군요.

소비자가 선생님의 말씀대로 생각을 바꾸고 소비를 한다면, 농민도 양심을 가지고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두개 먹을 거 하나 먹는 다는 생각이면 되지 않을까요? 그것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