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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다큐.연극.

세상과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은 아이들

며칠 전 우연히 TV를 보다 MBC다큐에서 '일곱살의 숲'이라는 프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중간부터 보았음에도 아이들이 행복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며 너무 좋아서 700원 주고 다시보기로 처음부터 보았지요. 700원이 전혀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저희 유치원에서도 '숲속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숲과 만나고 있는데요. '일곱살의 숲' 다큐를 보면서 '역시 우리도 잘하고 있었어'라며 왠지 모를 자부심도 생겼고, 우리보다 좋은 환경에 부럽기도 했고, 나의 부족함에 반성도하며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숲이 아이들에게 왜 좋은가'를 다시 일깨워 주는 뜻 깊은 시간이었기에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이미지 출처: 다음 검색>

 

 

힘든 것이 당연하게 되어 버린 아이들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 만큼이나 바쁜 일상을 보냅니다. 유치원에서도 놀이보다는 학습을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학원과 학습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원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음악, 미술, 영어, 논술, 태권도, 수영에 창의력학원까지 있다고 합니다. 학습지 또한 마찬가지지요. 한글, 수학, 영어, 한문등등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습니다. 시간마다 요일마다 바쁘게 쫒아다니며 건물안에 갇혀 아이들은 생활합니다. 아이들은 자연에 결핍되어 갑니다.

 

과연 이런 아이들 행복할까요? 행복을 배워야 하는 시기에 어느 시간표에도 행복을 가르쳐주는 과목은 없습니다. 지식만을 주입할 뿐입니다. 아이들의 행복은 놀이를 통해서만 올 수 있다고 하는데 어디에도 노는 시간은 없기 때문입니다.

 

365일 매일 숲에서 노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행복을 찾아 주기 위해 매일 숲에서 지내는 유치원이 있습니다. 인천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숲유치원'은 비가와도 눈이 와도 매일 숲으로 가서 놉니다. 365일 햇살과 바람 속에서 지붕도 벽도 문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열려 있습니다. 천천히 걷고 크게 웃으며 세상과 다른 이곳에서 아이들은 행복을 찾았다고 합니다.

 

규칙은 단하나! 갈림길에서는 먼저 가지 말고 기다리기 입니다. 완전 멋진 규칙이죠? 이것을 제외하곤 모든 놀이가 아이들의 자유입니다. 어떤 놀이를 하여도 상관없습니다. 아이들은 창의적으로 놀이를 만들어 내며 합니다.

 

 

<저희 YMCA유치원에서 하는 숲속학교 모습입니다.>

 

 

"놀이는 우리가 만드는 거예요. 놀때는 규칙이 없어요. 자유롭게 놀면되요. 자기가 만든 놀이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요"

 

아이들의 말입니다. 이처럼 숲에서는 교재, 교구, 장난감 없이 아이들이 놀이를 만들어 내며 놉니다. 흙과 나무, 숲에 있는 모든 것들이 아이들의 놀잇감이 되고 친구가 되는 것이지요. 

 

창의성을 죽이는 장난감들 VS 자연놀이

 

요즘 장난감은 너무나 정교합니다. 실물과 매우 흡사하게 나오는 장난감은 아이들이 상상할 필요도 생각할 필요도 없게 만든다고 합니다. 머리를 쓸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머리를 써야 똑똑해 지는데 똑똑해져라고 나오는 교구들 마져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동차라고 상상하며 노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동차 모형으로 놀고, 소방관이라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소방관 옷을 입고 놉니다. 상상하는 힘, 생각하는 힘을 없게 만듭니다. 이러한 장난감들은 넘쳐나고 혼자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늘어만 갑니다.

 

하지만 자연 놀이는 다릅니다. 흙이 밀가루도 되고 밥도 되고 국도 됩니다. 돌멩이가 자동차도 되고 비행기도 되고 기차도 되고 의자도 됩니다. 그 속에서 무한한 놀이가 탄생됩니다. 또한 흙놀이는 우울증과 알레르기를 없애주고 기억력을 향상 시켜줄 뿐만 아이라 오감을 일깨워 주기까지 합니다. 숲에서 지내면 나무의 피톤치드가 아토피까지 없애준다는 연구결과도 많지요. 아이들의 건강까지 찾아줍니다.    

 

또한 놀이는 뇌발달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는 3층 구조인데 1층은 생명의 뇌, 2층은 감정`본능의 뇌, 3층은 지의 뇌라고 합니다. 1층에서 2층으로, 2층에서 3층으로 발달 시기에 맞추어 성장해 나가야하는데 요즘은 놀이보다는 인지적 교육만을 강조하는 현실이다 보니 2층 감정`본능의 뇌가 튼튼해 지지 못하고 3층 지의 뇌, 즉 지식만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잘 노는 아이들이 더 똑똑하다!

 

숲유치원의 선진국인 독일에는 천개가 넘는 숲유치원이 있다고 합니다. 독일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년이상 숲유치원을 다닌 아이들은 일반 유치원 아이들보다 다방면으로 뛰어나기까지 하다고 합니다.

 

 

 

 

인내심, 집중력, 사회성, 협동심, 예술성, 인지능력, 신체적 능력이 뛰어 나며 상상력과 창의력은 그 중에서도 월등히 뛰어 난데 그것은 숲에서 놀이를 하며 친구와 끊임 없이 대화하고 장난감없이 자연에서 놀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놀이를 똑똑해지려고 하지는 않을테지요.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보면 놀이가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숲에서 행복한 아이들

 

다큐 속에 나오는 아이들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그냥 재밌고, 좋고 행복하다구요. 숲에서 노는 것이 말입니다. 천천히 걷고 크게 웃으며 세상과 다른 이곳에서 아이들을 행복을 찾았습니다. 과연 또래의 다른 아이들에게 유치원 가는 것이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혼자 노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놀 줄 알고, 궁금한 것을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고 알아가며, 자연의 고마움을 아는 아이들, 자연이 자신들의 친구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 또한 행복감에 빠졌습니다. 우리 유치원 아이들도 숲속학교를 통해 마음에 행복을 가득담았을 거라 믿으며 말입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은 살아가며 힘들고 어려운 시련이 닥쳐도 이겨낼 힘이 있을 거라고, 행복의 길을 잃으면 숲이 너희들의 길이 되어 줄거라고 믿어봅니다.

 

아무리 울창한 숲도 모두 똑같은 나뭇잎은 없습니다. 모두 다른 그것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테지요. 우리 아이들도 그래야합니다.

 

자꾸만 자연에서 멀어지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고 자연과 교감하는 데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