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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엄마와 둘이서만 떠나는 여행

 

지난 주말 제가 일하는 유치원에서 '엄마랑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엄마랑 캠프는 다른 가족은 제외하고 엄마와 아이 둘만이 떠나는 여행이지요. 친구들과 또 친구 엄마들과 함께 말입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추억여행인 것입니다.

 

올해는 엄마와 아이 포함 156명의 인원과 교사 10명이 거제 가베랑 리조트로 다녀왔습니다. 해양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기에 그 곳으로 가게 되있지요. 숙소와 식사는 별로였다는 평가들이 있었지만 선생님들이 고민하고 준비한 프로그램은 알차고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사실, 엄마랑 캠프는 아이들만 가는 캠프와는 달리 교사들은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해야 부모님들이 좋아하실지, 아이들이 행복해할지, 장소는 적당한지 등등 많은 회의를 통해 고민하고 결정하고 준비를 하지요. 선생님들의 혼이 담겼다고 해도 될만큼 정성이 들어가는 캠프입니다.

 

 

 

<엄마랑 캠프 모습-신문지 패션쇼는 정말 배꼽 빠지게 웃겼습니다.>

 

 

 

물론, 돈주고 업체 불러 프로그램하면 실수 없이 화려하게 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교사들이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은 교사가 그냥 참여하는 캠프가 되겠지만 교사의 고민이 들어가는 순간 엄마랑 캠프를 '내가 만든 캠프'가 되어 집니다. 내가 고민 했기 때문에 더 잘 알고 있고, 애정 또한 담기게 되니 어찌 교사가 즐겁지 않을까요? 적극적이지 않을까요? 교사가 즐거우면 참여하는 엄마도 아이도 즐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비밀 작전이 펼쳐지다.

 

여러 프로그램 중 밤시간,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고 엄마들만 모이는 시간이 있는데, 어머님들께 감동을 드릴만한 것을 고민하던 중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 가득 담긴 '아빠편지'였습니다.

 

캠프를 가기 전 일명 '비밀작전'이 펼쳐졌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아빠들의 비밀 작전이었지요. 아빠들이 엄마들에게 들키지 않고 선생님께 편지를 전달하는 것이 작전이었습니다. 아이들 가방 속에 몰래 편지 넣기, 유치원에 들러 편지 주고 가기, 우편으로 보내기, 팩스로 보내기, 메일로 받기 등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편지를 모았습니다.

 

엄마들은 보통 아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고 계시기에 몇명은 그만 들키기도 했습니다. 가방 속에 몰래 넣었다가 엄마에게 들킨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가방을 뒤졌냐고' 아빠에게 핀잔을 듣고, 엄마는 사과를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지요. 

 

신랑에게 처음 받아 보는 편지, 눈물 바다가 되다. 

 

우여곡절 끝에 첫 날 밤시간, 프로그램은 진행 되었습니다. 부모님들과 함께 나누고픈 부모교육 관련 동영상도 보고 아이들의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 고민하고,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지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어른으로 성장하여 결혼하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미리 편지로 써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편지를 받고 읽으시는 어머님들 모습입니다.>

 

 

특히 아들은 가진 어머님보다 딸을 가진 어머님들은 눈물을 보이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가 결혼해서 떠나갈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신다고 하시더군요. 아직도 여자는 '시집을 간다'라는 생각이 많으신거 같았습니다. 아들을 둔 어머님 중에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것을 허락하노라' 말씀 하시는 분도 계셨지요. 한바탕의 눈물과 한바탕의 웃음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고 깜짝 선물을 두둥! 드렸습니다. 몇명을 제외하고 모르셨기에 뜻밖의 선물을 받고는 정말 깜짝 놀래시더군요. '진짜 우리 신랑이 쓴게 맞냐, 어떻게 전달 받았냐'를 선생님께 집요하게 물으시는 어머님들부터 엄마들끼리 시끌벅쩍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 중에는 센스 있게 금발찌나 상품권을 동봉한 아버님도 계셨습니다. 서로 박수를 쳐주기도 하고, 집에 가서 한소리 해야겠다며 장난스레 말씀하시지만 가시박힌 말씀을 하시는 어머님도 계셨습니다. 물론 끝까지 편지를 쓰지 않으시고 담임선생님을 애먹인 아빠도 계셨습니다. 할 수 없이 아이에게 편지를 쓰라고 해서 편지를 쓴 가정도 두 가족 있었지요.

 

감동을 받으시고 눈물을 보인 엄마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생각에 많이 남는 가족은 결혼 10년만에 신랑한테 손글씨로 정성스레 쓴 편지를 처음 받아본다며 눈물을 훔치시던 어머님이셨습니다. 저희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며 엄마 캠프 오길 잘했다며 어떻게 아빠들에게 이런 편지를 받을 생각을 했냐는 어머님의 감동스런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캠프 당일 결혼 10주년었던 가족이 있었습니다. 결혼 10주년을 신랑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아이와 캠프를 오셨기에 약간의 서운함을 가지고 계셨을 겁니다. 그 분께 아버님의 영상편지를 받아 영상으로 틀어드리기도 했지요. 마지막 깜짝 이벤트였습니다.  

 

이 편지 소동은 다음날이 되어도 캠프가 끝난 지금도 이야기가 끝이질 않았답니다. 이 정도면 캠프 잘하고 온거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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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에 흠뻑 빠진 아이들

 

얼마 전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바깥놀이를 하였습니다. 이날은 오전 내도록 마음껏 노는 날이었지요. 너무 좋아 입이 귀에 걸린 아이들 신발, 양말까지 다 벗어던지고 옷에 흙이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고 있었습니다. 여벌옷도 안챙겨 왔는데 말입니다. 거기에다 수돗가에서 물까지 떠와서는 모래에 섞어가며 열심히 놀고 있었습니다. (좀 놀줄 알지요?ㅋ)어찌나 재미나고 신명나게 노는지 그모습을 봐라보는 저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심 '갈아 입을 옷이 없는데...너무 많이 버리면 안되는데'라는 걱정과 함께 말입니다.

 

놀이터 모래를 파내어 강줄기를 만들고, 배를 띄우고 다리를 만들면서 모래를 다 파버릴거라나요? 서로 힘을 뭉쳐 해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대단했습니다. 

 

"선생님! 다음주에는 여벌옷 챙겨와야겠어요. 우리 그렇게 해요?"

"왜?"

"그럼 옷 다버려도 되잖아요"

"우와! 그거 좋은 생각이네! 그래 좋아!"

 

자신들도 갈아 입을 옷이 없다는 것이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여벌옷을 챙겨오자는거 보니 말이지요.  친구들과 "그래그래 좋다"라며 대단한 생각을 해낸 것 마냥 신이 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어른도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을 모으고 자신들의 삶의 계획을 세워간다는 것이 말입니다. 참으로 기특합니다.

 

"선생님! 그럼 우리 워터파크해요!"

"응? 워터파크??"

"네! 워터파크가면 미끄럼틀로 있고 하잖아요! 물뿌리면 우리도 워터파크되잖아요"

 

세상에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냈을까요? 놀이터를 워터파크로 만들자니요! 그래 생각해보니 워터파크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놀이터 워터파크 계획은 세워졌고, 그 날만을 기디리고 있었습니다.

 

놀이터 워터파크를 기다리는 아이들

 

그날부터 우리의 기다림은 길고긴 인내였습니다. 하려면 다른날에도 할 수는 있었지만 일주일 뒤에 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도 경험해 보면 좋겠다 싶었지요. 워터파크를 기다리는 아이들, 여기저기 소문도 다내고, 며칠이 남았냐며 늘 체크를 하더라구요. 어찌나 부푼 기대감으로 기다리는지 저까지 설레이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다림이 그렇게나 길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세상에 하기로한 날 비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럴수가!!

 

다른 수업들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날은 삼일 뒤였습니다. 어짜피 다 젖을 걸 생각했기에 비가와도 상관이 없겠다 싶다가도 비가오면 기온이 낮아지니 감기에 걸릴까하는 염려 때문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삼일 뒤가 되었고, 아이들이 가다린 만큼 행복도 두배가 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물을 떠다 나르고 붓고, 흙탕물에서 첨벙첨벙 노는 아이들, 처음 유치원에와서 흙이 손과 몸에 묻는 것이 더럽다고 싫어하던 아이들도 언제 변했는지 흙바닥에 눕고 구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워터파크는 물미끄럼틀!

 

그러나 진정한 워터파크는 물미끄럼틀이지요. 어찌 생각을 해냈는지 친구들끼리 힘을 합쳐 미끄럼틀에 물을 붓기 시작하더라구요. 친구가 작은 소꿉놀이 바구니에 물을 떠나가 미끄럼틀에 물을 부으면 또 다른 친구는 "바로 지금이야"라며 냅다 미끄럼틀을 내려갑니다. 그렇게 깔깔 거리며 물미끄럼틀을 만들던 아이들, 세상 어느 워터파크 보다도 재미나지 않았을까요?

 

더 재밌게 해줄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옥상 창고에 있던 기다란 호스가 생각났습니다. 냅다 가서 가져와서는 미끄럼틀에 설치해 물을 틀어줬습니다. 우리 선생님 대단하다 눈빛의 아이들, 덕분에 어깨 한번 으쓱했네요.ㅋ

 

그렇게 우리의 워터파크 놀이는 놀이터 동생반에도 전파 시키며 YMCA유치원 역사에 남을 놀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놀이가 쭈욱~ 이어져 나갈겁니다.

 

놀이는 아이들의 삶, 세상에 온 까닭이다.

 

아이들에게 놀이란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입니다. 놀이는 아이들의 삶이며 행복이며 건강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왔다'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닙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놀이를 아이들 삶에서 빼앗아 버린다면 아이들의 삶도 죽어버리게 되겠지요. 죽은 삶, 죽은 교육을 우리가 해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어른들은 놀이를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놀지말고 공부나 해라", "논다고 밥먹여줘? 공부를 잘해야 잘살 수 있어! 공부해! 공부해!" 를 늘 외칩니다. 놀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한다고 생각하고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지도 모르게 배운다는 것을요. 놀면서 배운지도 모르게 배우는 것은 머리로 배운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요. 그렇게 배운 것은 아이들의 몸에 베여 삶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딱히 가르치치 않아도 흙과 물이, 꽃과 나무가, 돌멩이와 곤충들 모든 것이 놀잇감이 되고 친구가 됩니다. 하늘을 나는 새가 되고, 우주를 날아다니며, 깊은 바다속도 탐험합니다. 놀이를 만들어 내며 아이들은 세상을 알아갑니다. 창의성 익히고, 친구와 함께 혐력하는 법을 배우고, 사회적 규칙을 알아갑니다. 강자와 약자의 역할을 배우며 나눔을 알게 됩니다. 

 

 이만큼 놀이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특히 유치원 시기까지의 아이들에게는 말입니다. 이시기 만큼은 욕심을 내어서라도 자연에서 뛰어 놀며 놀이에 흠뻑 빠져보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런지요?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지도 모르게 배울겁니다. 그렇게 멋진삶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박수치며 말해줄겁니다.

 

"그래 잘한다! 마음껏 놀아라!"   

 

관련글 - 2013/06/10 - [교육이야기] - 좀 놀 줄 아는 아이로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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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03 09:21 신고

    내년에 유치원가면 우리 윤서도 이렇게 좀 놀수 있는 아이로 클수 있는거지요?^^
    찐군도 좀 놀아본 아이라서 그런지 바다, 계곡, 흙이 있는 곳이면 무수한 아이디어로 놀아대는 걸 보면, 참 신통방통하답니다.
    작년와 올해 학교생활에 힘들어 좀 노는 아이가 놀지 못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울뿐입니다.
    신명나게 잘 노는 아이 정말 와 닿습니다.
    비싼 워터파크보다 100배는 즐거웠을 우리 아이들 기분 이 나이든 어른도 충분이 느껴집니다.^^

  2. 2013.07.20 10:34 신고

    Y와 y선생님 y어린이를 늘 응원합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정말 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후딱 지나가네요. 이제 우리 아이들도 친구들과 제법 친해져 서로의 이름을 불러가며 놀이를 합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예쁩니다.

 

반을 맡으면 늘 아이들과 하는 미술수업이 있었습니다. '내얼굴 그림액자'인데요. 자신의 얼굴을 두꺼운 도화지에 그려 액자처럼 꾸미고 그것을 교실 한 쪽 벽에 전시 하는겁니다. 일반 미술수업이랑 비슷합니다. 이것을 하려고 하니 조금 더 재미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머리를 모으니 생각이 커졌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으로 재미난 미술수업이 이루어 지다.

 

'내얼굴그림액자'를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거울 속에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합니다. 나는 쌍커풀이 있는지 없는지, 점은 있는지 없는지, 있으면 어디에 있는지, 안경을 썼는지 안썼는지 머리 모양은 어떤지 등등 관찰한 후에 액자에 얼굴이 가득차게 그림을 그립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포스터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 중요한 것은 잘그리고 못그리고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 그리고 싶지만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도 있고, 못그리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때 내 정성을 담아 그림을 그렸느냐 대충 낙서했느냐에 따라 잘하고 못하고를 판단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을 담아서 정성껏 그림을 그리면 그건 못그렸어도 잘 그린 그림이 돼! 하지만 내 마음이 없고 대충 그린 그림은 못 그린 그림이야. 너희들이 화가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려봐. 그럼 아주 정성스럽게 내마음을 담아 그릴 수 있을거야"

 

"화가요?"

 

"그럼~ 이제부터 우리는 화가야~알았지? 화가님들 그림을 그려주세요~여기 벽에 전시를 할테니까요~"

 

"전시요? 그럼 여기가 미술관이 되는 거네요? 우리 미술관해요!"

 

"그렇게 되는 거네~바다반 미술관! 정말 멋지겠다!"

 

그리하여 우리는 유치원에서 미술관을 열기로 하였습니다. 미술관은 이름이 있어야 사람들이 알 수 있다고 하니 여러 아이들이 의견을 내놓았지요. 두가지로 좁혀 투표도 하였습니다. 당첨은 '바다열매 미술관'으로 정해졌습니다. 저희반은 바다반, 같은 연령의 열매반도 같이 하였기 때문에 바다열매 미술관입니다.

 

아이들의 혼이 담긴 작업들.

 

이 작업은 이틀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하루는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쉬는 시간이면 다시 와서 그림을 달라며 가져가서는 다시 고치고 정말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리더군요. 아이들의 혼이 담긴 그림 같았습니다. 이 그림은 잘 그려도 너~무 잘 그린 그림인거죠.

 

다음 날에는 또 회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미술관에는 보통 입장료도 있고 홍보도 해야 사람들이 알고 온다고 하니 포스터를 만들자고 합니다. 전단지는 유치원 동생들 선생님들께 다 나눠주려면 너무 많다나요? 그리고 자기들이 돌아다니며 홍보하면 된다고 전단지는 필요 없답니다.ㅋㅋ  

 

입장료도 정했습니다. 어린이는 돈이 없으니까 공짜, 어른들은 500원으로 말입니다. 너무 비싸면 손님들이 구경 안 올 수 있다해도 어른들이 500원도 없을리가 없답니다. 천원으로 하자는걸 겨우 말려 500원으로 낙찰(?) 되었습니다. ㅋ

 

번 돈으로는 치열한 의논을 벌일세도 없이 하나 같은 마음으로 '유기농과자 사먹기'로 정해졌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하나와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삼삼오오 모여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전시관 이름, 장소, 가격까지 써넣고 자기들이 한 포스터를 자기들이 잘보이는 곳에 붙히게 했습니다. 유치원 곳곳에 붙히고 점심시간에 돌아 다니며 홍보도 하기로 했습니다.

 

미술관이 열리다!

 

드디어 점심시간! 보통은 한시간은 걸려야 모든 아이들이 다 먹는데 그날은 20분만에 모든 아이들이 밥을 다 먹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지요!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밥을 다 먹은 동시에 양치까지 끝내고는 유치원 곳곳을 누비며 홍보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동생들의 손을 잡고 와서 누가 그린 그림인지 설명을 해주고, 또 다른반 선생님들께 꼭 500원 들고 오라며 약속을 받고 와서는 저에게 자랑까지 합니다. 급식선생님까지 찾아가 오시기로 했다며 말하는 아이들, 그 표정에서는 해야할 것을 해냈다는 뿌듯함과 기대감이 가득한 그야말로 행복이었습니다.

 

 

<위: 급식선생님께 그림을 설명하는 모습, 아래: 선생님들께 급히 쓴 초대장>

 

아이들이 한명씩와서 한마디씩만 해도 35번은 들었을 우리 선생님들, 어디 아이들이 한번만 말했을까요? 한번만 말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해도 어디 아이들 마음이 그럴 수 있어야지요. 선생님들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에 유치원은 흥분의 도가니 였습니다. (선생님들께 따로 초대장까지 만들어 드리는 아이들도 있었답니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셨을 텐데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500원씩 들고 선생님들도 미술관에 입장해 주셨습니다. 아이들 그야말로 좋아도 좋아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4500원을 벌었습니다.

 

유치원 다닌 거 중에서 가장 행복한 날!

 

다음날, 유기농 과자 파티가 열렸습니다. 물론! 4500원으로는 너무 적은 돈이었기에 파티라고 할 수는 없었지요. 조금 더 보태 만원으로 유기농 과자 7봉지를 샀습니다. 더 많이 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넉넉하게 해준다면 또 그 의미가 희석될 것 같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7봉지의 과자였지만 싸우는 아이 하나 없었습니다. 5명씩 짝을 이루어 먹는데도 더 먹을 거라며 큰 소리 치는 아이 없이 너무나 소중하고 맛있게 과자를 먹었습니다. 우리들의 과자파티는 그랬습니다.

 

"애들아~나 유치워 다닌 거 중에서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야"

 

그 날, 아이들의 행복 가득한 목소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입니다. 평범한 미술수업이 이렇게 재미나고 신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행복을 만들고 누리며 즐길 줄 아는 아이들이구나 싶었지요. 저까지 매우 행복했습니다. 

 

행복할 시간도 없는 요즘 시대의 아이들에게 우리가 행복을 느끼고 즐기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대들은 행복하신가요?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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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7 08:55 신고

    오늘 아침 선생님이 전해준 아이들의 행복으로 저 또한 행복합니다!!

  2. 2013.03.29 09:53 신고

    이곳에 오면 생각이 평범하지 않아서 좋네요.

  3. 2013.04.09 14:09 신고

    울 민채은채두 일곱살이 되면 이런 경험을 하겠지여 ㅎㅎ
    역시 은미샘이셔용^^ 훈훈한 행복감이 전해져 옵니당~~

고추밭에 갈적에 건너는 또랑물

 

찰방찰방 맨발로 건너는 또랑물

 

목화밭에 갈때도 건너는 또랑물

 

찰방찰방 고기새끼 붙잡는 또랑물

 

-또랑물 (지은이 백창우)

 

가수이자 작곡가이신 백창우선생님은 아이들의 말로 노래를 많이 만드셨는데요. '또랑물'이라는 노래도 아이들이 쓴 시를 바탕으로 만든 어린이 동요입니다. 아이들의 말로 지은 노래기에 아이들이 살아 있는 듯한 진솔함이 있어 백창우선생님 노래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많이 들려주고 가르쳐주지요.

 

얼마 전 아이들에게 '또랑물'이라는 노래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자연이 노랫말 속에서 느껴지고,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뛰어 노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 그런 노래였습니다. 역시나 바깥활동을 나가니 아이들 입에서 노래가 절로 흘러나왔습니다.

 

 

 

노랫말에 얽힌 에피소드

 

바깥놀이를 나간 어느 날이었습니다. 유치원 앞 기찻길을 따라 아이들 걸음으로 30분 정도 걸으면 마산시립박물관 뒤 환주산이 있는데요. 작은 동산이라 아이들이 산책 가기에 딱 좋은 코스지요. 그래서 그곳으로 가기 위해 걸어 가고 있었습니다. (아! 물론, 기찻길에 기차는 다니지 않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기에 안전한 곳입니다. 그래서 다른 차들이 다니는 길보다 안전해 이길을 잘 이용한답니다.) 그렇게 신나게 노래 부르며 걷고 있는데 아이들이 묻더라구요.

 

"선생님~! 저게 또랑물이예요?"

 

노래를 가르쳐 줄 때 또랑물이 뭐냐고 묻기에 '물이 흐르는 작은 개울물'이라고 말해줬었는데 자기들 눈에는 기찻길 옆 작은 하수구라고 해야되나요? 아무튼 빗물이 흘러가도록 만들어 둔 곳에 물이 쫄쫄 흐르니 또랑물로 보였던 모양이었습니다. 참 보잘 것 없고, 약간은 지저분한 그런 곳이었는데 말입니다.

 

아이들이 묻는데 순간 '그래! 도시에서는 저것이 또랑물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래 도시에 있는 또랑물이야~" 

"아~그렇구나"

"그런데 선생님! 왜 고기새끼는 없어요?"

 

노래속에는 '찰방찰방 고기새끼' 라는 말이 나오는데 왜 또랑물인 곳에 고기새끼가 없냐는 말입니다. 관찰력도 좋지요? '고기새끼~' 그말이 너무 웃겨 한참을 웃으며 도시의 또랑물은 더러워서 고기새끼가 살수 없다고 말해주었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도시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참 미안해 지더라구요. ' 아이들에게는 물고기가 살고 있는, 살아 숨쉬는 작은 또랑물 하나 볼 수가 없는 곳에서 사는구나' 라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어른들이 먼저 태어 났다는 이유만으로 깨끗한 자연 마음껏 누리고, 소유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어른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에게는 경쟁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말하지요. 상대가 되지도 않는 게임에서 이기기란 하늘의 별따기인데말입니다. 그러면서 오염된 자연 만 물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더큰 윤택함과 편리함을 누리며 살기에 요즘 아이들은 더 나은 환경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그런 편리함들이 아이들을 몸을 병들게 하고, 자연을 바라보고 살지 못하기에 마음은 더욱 삭막해지고, 심지어 자연을 돈주고 사서 경험해야 하고, 환경은 갈수록 오염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다 빼앗아 버린 땅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가질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것을 물려주어야할까요? 이러다간 어느 영화에서 처럼 산소마스크를 써야만 밖으로 다닐 수 있는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살아야하지 않을까요? 이땅에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차별 받지 않고 행복하게 뛰어 놀며 세상에 존귀한 존재임을 느끼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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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26 08:51 신고

    저런 천사들에게 살아 있는 물, 고기들이 헤엄치는 물을 물려줘야 하는데...
    자식을은 좋아하면서 환경은 생각하지 않는 어른들이 야속합니다.

  2. 2012.06.26 20:37 신고

    고기들이 뛰노는 물. 아이들이 뛰놀수 있는 자연. 그런 자연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게 참.. 안타꿔요. 아이들은 자연과 뛰놀면서 성장해야되는데요.ㅠ

  3. 2012.06.27 07:16 신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요즘의 도시아이들..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2012.06.28 18:33 신고

      네, 저도 많이 안타까워요. 그래도 도심 속에서도 잘 둘러보면 가까운 곳에 자연이 있는 곳이 있어요~ "이곳에 이런데가 있었어?" 생각이 드는 곳이 꼭 있더라구요~ 그런 곳에라도 아이들을 많이 접하게 해줘야할 것 같아요^^

요즘 저희 유치원에서는 일곱살 아이들과 함께 대단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리산 '천왕봉' 등반입니다. 다른산도 아닌 지리산이냐구요? 아이들에게 너무 무리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일곱살 아이들의 대단한 도전이라며 많은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을 계획하게 된 데에는 EBS다큐 '세계의 교육현장'이라는 프로그램에 방영 된 '마라톤하는 유치원'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일본의 어느 유치원의 교육을 소개하는 내용인데 매일 아침마다 4km씩 달리기를 하고,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다고 합니다. 또 한달에 한 번 산행을 하며 체력을 키우고 마지막에는 일본의 제일 높은 산인 '후지산'을 등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영상을 보면서 '우리도 가능하겠는데?'라는 생각을하게 되었고, 선생님들과 의논하며 후지산만큼은 아니지만 제주도 한라산을 빼고 남한에서 가장 높은산인 지리산도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체육수업 많이 하고 매년 노고단 등반을 해 온 경험이 있어 우리 아이들도 연습만 하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도전을 준비하게 된 것입니다.

 

관련글-2011/04/20 - [영화.다큐.연극.] - 42.195km 마라톤을 완주한 유치원 아이들, 도대체 왜?

 

 

 

<무학산 정상에 도착한 아이들>

 

성공을 떠나 도전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아이들에게 쉬운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해주었지요. '이것은 아주 힘들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이겨내는 연습을 하는것이다. 아주 대단한 도전이다' 라고 말입니다. 그렇기에 유치원의 모든 아이들이 참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참석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아이들이 해보는 겁니다. 또 참석하지 않은 아이들은 도전에 성공한 친구들을 보며 '나도 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생겨 다음에 도전해 볼 수도 있을겁니다. 

 

이것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 도전할 수 있다는 마음!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들지만 도전해 보는 마음, 이것을 이겨내 보는 마음, 나 자신을 이겨내고 또 친구들과 함께 그 마음을 느껴본다는 것! 그 경험이 이 아이들의 앞으로의 삶에 어떠한 큰 시련이 닥쳐도 이겨내가는 마음을 기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도전이 '일곱살의 대단한 도전'이라 우리는 말하는 것입니다. 대단한 도전 맞죠?

 

사서 고생을 해야하는 시기

 

예전에는 대가족 시대로 조부모님과 함께 살았기에 예의범절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었고, 형제들도 많아 어린 나이지만 동생을 돌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하시는 부모님을 도울 수도 있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가 어떻게 그런일을 해?'라는 생각이 드는 일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또 그런 일들을 해낼 수 있는 힘이 아이들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지금 어른들 시대만큼 힘든 것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지는 못하지만 대부분 넉넉한 환경에서 부족함이 없습니다. 부모 또한 아이들이 힘들지 않게 곱게 자라주기를 바라지요. 

 

'니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다해줄거야'라는 마음이 큽니다. 아이도 하나, 아님 둘이기에 귀하디 귀합니다. 모두 귀한 손주들로 과잉 사랑을 받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부모의 보호 아래서 힘들지 않게 곱게만 크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하였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좋은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의 굴곡은 모든 이에게 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든 인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오르막만을 경험하던 아이들이 내리막을 경험한다면 그것을 견뎌내고 이겨낼 힘이 있을까요? 작은 시련에도 엄청난 시련이 닥친 것 마냥힘들테고, 그러한 역경과 시련을 이겨냈던 경험이 없기에 쉽게 포기해버리고 급기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개가 자욱한 날 무학산 등반에 성공한 아이들>

 

그렇기에 요즘에는 돈주고 사서라도 힘든 것을 이겨내보는 경험을 아이들에게 많이 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해낼 수 없을 만큼의 힘든 것이라면 안되겠지요. 이결 낼 수 있을 만큼의 고생과 또 적당한 실패의 경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 아이들의 '천왕봉 도전'이 대단한 도전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없으면 대단한 힘이 작동하는 아이들

 

두달에 걸쳐 두번의 연습 산행을 하였습니다. 코스를 달리해 무학산 등반을 하엿지요. 왕복4~5시간 정도로 말입니다. 중간에 간식도 먹으며 힘들었지만 참으로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천왕봉에 도전한다는 마음에서인지 아이들의 마음 또한 대단한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었지요.

 

조금 힘든 산행이었지만 아이들은 정말 잘합니다. 지리산으로 바로 가도 될만큼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에너지가 넘치고 잘갑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는 말처럼 산을 오르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칭찬과 응원도 많이 해주십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선생님이 아닌 모르는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니 아이들 또한 더욱 신나고 힘이 나겠지요.

 

이것을 부모님이 함께 오셨다면 사실 아이들은 이만큼 잘하지 못했을 겁니다. 제 다섯살 조카도 잘하다가도 자기 엄마, 아빠가 오면 혀가 짧아지고 어리광을 부리거든요. 어리광을 부릴 상대가 있으면 아이들은 아이로 변신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독립적인 능력을 발휘합니다.

 

혼자서 해낼 수 있는 힘이 강해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이 대단한 도전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지리산 도전을 준비하는 우리 아이들이 참으로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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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11 09:20 신고

    손자도 가까이 있었으면 함께 보내고 싶습니다.
    머리만 있고 가슴이 없는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 선생님의 교육관이 희망입니다.

  2. 2012.06.12 11:00 신고

    참으로 참여하게 하고싶었는데...
    억지로 할수 없는 것또한 있는것이 안타깝네요~!
    대신 자주 자주 산을 접하고 조금씩 조금씩 산에 높이를 더해서..
    후에 어떠한 어려운 일도 스스로 헤쳐나가길 기대합니다.
    대신 우리 ymca아이들 지리산 등반 무사히 다녀오길 기도할께요~!

  3. 2012.06.13 20:59 신고

    공감합니다. 어렸을때는 고생을 사서라도 해야죠. 초등학생때 내내 국토순례다 해서 200km씩 걷던 기억이 나네요^^

  4. 2012.06.17 18:30 신고

    저는 왜 저러고 있을까요

올 해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유치원에는 스승의 날이 2월 15일입니다. 1년 동안 선생님과 함께 보낸 아이들이 감사한 마음이 생겼을 때 스승의 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래서 스승의 날 선물도 엄마들이 아닌 아이들이 깜짝 선물을 준비합니다. 물론 담임이 자기반 아이들과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곤란하겠지요? 그래서 교환수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2월 15일, 스승의 날 당일이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아침 차량지도를 하고 있었지요. 25인승 버스에 동네를 돌며 아이들을 태우는 겁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손에 쇼핑봉투를 양손 가득 들고 오는 겁니다. 깜짝 놀라 "이게 뭐야?" 물으니 "선생님들한테 줄 선물이야" 그러는 겁니다. 엄마가 함께 나왔다면 돌려 보냈을테지만 아이 혼자 나왔기에 그냥 태울 수 밖에 없었지요.

 

 

우리반 아이는 아니었지만 '선생님들 선물'이라기에 내심 '무슨 선물일까?' 궁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쇼핑봉투를 보니 백화점 봉투인데다 안에 보이는 선물 상자가 제법 크더라구요. 너무 속보이나요? ㅎㅎ 하지만 솔직한 마음은 그랬습니다. 어찌 선물이 좋지 않겠습니까? 선물을 안받는 유치원이고 학기 중간에 선물이 들어오면 다 돌려보내지만 사실 졸업을 앞 둔 시점에 자기 아이만 잘봐달라는 '뇌물성' 선물이 아닌 정말 마음의 선물이기에 간혹 받기도 하거든요. 아니라 생각이 들면 당연 돌려보냅니다.

 

이 시점에서 선물을 가져온 아이에 대해 아셔야합니다. 이 아이는 두둑한 배짱으로 선생님들과 친구처럼 지내며 서스럼 없이 속마음을 주고 받고, 일곱살이지만 체격은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이며 또 조금은 괴짜 같은 엉뚱한 면이 있어 웃음을 주는 일이 많고, 여자아이지만 남자아이들에게 절대 지지 않으며 흙바닥에 퍼지고 앉아 놀이를 할 수 있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입니다. 말그대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지요.

 

선생님들도 예뻐하고 잘해주니 어머님께서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셨구나 생각을 하였습니다. 선물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였으나 참고 유치원까지 갔지요.

 

유치원에 도착하고, 제가 츄리닝으로 옷을 갈아 입으러 간사이 아이는 신이 나서 좋아하는 선생님들께 선물을 돌렸던 모양입니다. 제가 안보이니 저에게 줄 선물은 교사실 제 책상위에 올려두었구요. 그때였습니다.

 

"은미샘! 00이가 샘한테도 선물줬죠? 그거 열어봤어요?"

 

"아니~아직 못열어봤는데"

 

"샘샘! 그거 빨리 열어봐요 푸하하하하~완전 대박이예요"

 

"잉?? 도대체 뭐길래?"

 

"아~일단 열어봐요~"

 

선생님들의 재촉에 빨리 교사실로 내려가 선물을 열어 보았습니다. 여는 순간, 너무 웃겨 배를 잡고 눈물을 흘리며 웃을 수 밖에 없었지요. 선생님들과 웃음 폭발이 일어난 순간이었습니다.

 

선물은 장난감 큐브와 원피스! 그것도 새것이 아닌 헌 큐브와 입었던 옷임을 증명하듯 얼룩이 있는 원피스였던 겁니다. 역시 상상을 깬 대박 선물이었습니다. 아이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이게 무슨 선물이야?"

 

"이거 내가 아끼는 큐브야, 선생님 줄려고 내가 들고 왔어"

 

"정말? 고마워~그럼 이 원피스는 뭐야?"

 

"이거? 이건 내가 산거야"

 

"정말? 산거야?"

 

"응, 내가 산거야"

 

"그럼 비쌌을텐데 엄마는 알아?"

 

"엄마는 몰라! 엄마한테 물어보면 안돼!"

 

그래 그랬던 겁니다. 원피스는 엄마의 원피스였습니다. 그 원피스를 잡고 얼마나 웃었던지요. 다른 선생님의 선물상자에는 그 큰상자에 조그만 곰인형 하나 또 다른 상자에는 저에게 준 큐브보다도 더 낡은 스티커들이 떨어진 큐브 하나가 들어있었던 겁니다. 그걸 본 선생님들이 제 선물상자에는 어떤 것이 들어 있을까 궁금해 달려왔던 거구요.

 

나중에 그 아이의 담임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까맣게 모르셨답니다. 그 전날 어머님께서 그릇세트를 사셨는데 그 그릇상자를 아이가 몰래 가져가 선물을 챙기고, 상자마다 선생님들의 이름을 쓰고, 종이봉투에 담았던 거지요.

 

그 선물을 담으며 아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자신이 아끼는 곰인형과 큐브 장난감을 그리고 엄마 몰래 원피스를 가져와 담으며 기뻐할 선생님들의 모습을 상상하였겠지요? 아침 몰래 선물을 들고나오며 아니는 얼마나 행복하였을까요?

 

아이의 그 마음을 생각하니 마냥 웃기만할 선물이 아니었습니다. 이 세상 어느 것보다도 소중하고 값진 최고의 선물이었던 겁니다. 어찌 그 감동을 말로 그리고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졸업을하고 초등학교에 간 아이, 참 보고 싶어지네요. 이런 사랑을 줘서 고맙고 행복한 마음을 줘서 또 고마워, 너를 만나서 참으로 행복했다~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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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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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07 08:42 신고

    존경받는 선생님에게 드리는 아름다운 선물.. 귀한 추억으로 간직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2. 2012.06.07 11:49 신고

    정말 최고의 선물이었을 것 같네요.

    잘 보고가요

  3. 2012.06.14 13:00 신고

    선물을 포장 하는 마음이 더 큰 선물인거 같아요!
    고사리 손으로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하나씩 하나씩 이름을 써내려가던...
    우리 찐도 그런 착한 마음으로 가득했음 좋겠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 2012.06.08 18:24 신고

      진녕어머님~우리 찐이도 그런아이잖아요~ㅋㅋㅋ
      아이들은 모두 천사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 마음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환경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환경이냐에 따라서 아이들이 많이 달라지니까요~좋은 부모님 만난 진녕군은 행복한 아이예요~

  4. 2012.06.14 13:00 신고

    마음은 착하고 순수한데, 요새 말을 너무 버릇없이해서 걱정이에요!
    매번 혼내기도 그렇고...
    원래 그런시기인지...
    어떻게 해야할까요? 선생님의 조언도 듣고 싶네요~! ^^
    그리고 선생님이 우리 부모를 좋게 봐주셔서 그렇지 정말 부끄러울 만큼 많이 모자라요!
    선생님의 기대에 부흥할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부모 될께요!

  5. 2013.12.02 11:44 신고

    아이가 훔친 사랑이네요 ^^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뒷정리를 하고 있었지요. 저는 아이들이 먹다 책상과 바닥에 흘린 음식을 닦고 있었고, 도움지기 친구들은 빈 그릇을 급식선생님께 가져다 드렸습니다. (도움지기는 그날 하루 선생님과 친구들을 도와주는 친구를 말합니다.) 그래서 함께 뒷정리를 하고 있었던 거지요.

책상을 열심히 닦고 있는데 몇 명의 아이들이 웅성웅성 모여서는 저에게 오는 겁니다. 손에는 작은 접시가 들려 있었습니다.

 

 

은미샘~이거봐요~”

 

이게 뭐야?”

 

이거 달팽이예요~ 두 마리~ 급식샘이 우리 줬어요~”

 

정말? 우와~진짜 좋겠네~”

 

! 친구들이랑 보라고 우리한테 줬어요

 

그래~ 그럼 친구들하고 시이좋게봐~”

 

~”

 

접시에는 부추 몇 개와 달팽이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날 반찬에 부추겉절이가 나오더니 급식선생님께서 부추를 손질하시다 발견하신 모양이었습니다. 그걸 도움지기 하던 아이들이 기큭하다며 주셨던 겁니다.

급식샘에게 큰 상이라도 받은 듯이 좋아하던 세 명의 아이들. 도움지기를 하며 자기들만 받았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요. 그렇게 세 명이 유치원 곳곳을 함께 다니며 친구들과 형들, 동생들에게까지 자랑을 하고 다녔습니다.

 

<달팽이를 지켜보는 아이들입니다.>

 

웅성웅성 모여 달팽이를 지켜보는 아이들 야야야! 밖으로 떨어지겠다!” 그러면서 달팽이가 기어 나와 접시 끝에 다다를 때면 손가락으로 톡 건드려 달팽이 집안으로 속 들어가게 만들고, 재밌다며 키득키득 웃음바다가 됩니다. 또 달팽이가 반대로 가게 만들면서 접시에서 떨어지지 않게끔 하며 달팽이 구경이 한참이었습니다.

얼마 뒤 사건은 일어났습니다. 옆에서 구경하던 한 아이가 달팽이 한 마리를 가지고 도망간 것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것에서 성에차지 않았겠지요. 자기 손으로 더 많이 보고 싶었던 겁니다. 아이다운 용감함입니다. 그러나! 빼앗긴 친구며 보고 있던 아이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으앙~~~~!!!! 썬쌩니~~! 00이가 달팽이 훔쳐갔어요오오오오오옷~!”

 

잡아라~!!!”

 

사건이 터질 것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야 아이답지요. ㅋㅋㅋ 달팽이를 어쨌는지 도망친 아이 손에는 벌써 달팽이 한 마리가 사라지고 없고 남은 달팽이 한 마리만이 접시에 남아 있었습니다. 어쨌든 달팽이를 빼긴 아이와 도망간 아이부터 달래고, 남은 달팽이를 제가 접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모두 정리 시키고 모여 앉았습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저의 구구절절한 설득(?)과 함께 잔소리가 시작 되었지요.

 

이제 이 남은 달팽이 어떻게하면 좋을까?”

 

우리가 키워요!”

 

달팽이를 키우자고?”

 

! 교실에서 키우면 되잖아요 통에 넣으면 되요

 

통에? 통에 갇혀 있으면 달팽이가 좋아할까? 선생님 같으면 엄청 싫을 거 같애

 

괜찮아요~”

 

애들아~ 생각해봐라~ 달팽이는 자연에 사는데 이렇게~ 넓은 자연에 있다가 요렇게 작은 통에 갇혀서 살면 얼마나 힘들겠어? 엄마도 못보고~아빠도 못보고~ 엄청 슬플걸~!”

 

달팽이도 엄마 아빠 있어요?”

 

당연하지~! 너희도 누가 잡아가서 조꼬만한 통에 가둬 놓고 키우면 기분 좋겠어?”

 

아니요!”

 

그렇지? 그러니까 달팽이도 엄청 싫을걸? 그리고 유치원에는 밤에 캄캄하고 아무도 없잖아 얼마나 무섭겠어

 

그럼! 내가 아침 일~~~~~~~~찍 올게요!”

 

나도요 나도!”

 

아이고~설득 시키다 완전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완전 해맑고 진지한 얼굴로 엄청난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한손을 번쩍 들며 자기가 아침 일찍 오겠다는 겁니다. 그 표정을 보셨어야하는데 정말 아쉽네요. 우리 아이들 정말 순수하고 귀엽죠?

정말 간신히 설득 시켜 자연으로 보내주었습니다. 마침 그 날이 비가 오는 날이었거든요. 교실에서 키워야했음이 맞은 것이었을까요? 아이들에게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이런 아이들과 대화하고 만날 수 있음에 참으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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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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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2 10:17 신고

    아주 잘하신거예요.
    아이들은 좀 더 커면 알겠지요. 자기 집으로 보내는 게 정답이라고...ㅎㅎㅎ

  2. 2012.04.02 23:54 신고

    새 친구들의 대책 능력과 발상력이 대단 합니다.
    아침 일찍 오면 됩니다----ㅋㅋㅋ.
    다음에는 교실에서 키워 보는것도 재미 있을것 같습니다..
    요즘 예쁜 다섯살 손녀는 자기가 직접 심어 놓은 감자와 강낭콩 그리고 텃밭에 돋아 나오는 새싹에
    관심도가 대단 합니다.
    할아버지가 곡쾡이 질을 할때에는 힘네!힘네!하면서 응원도 하고요
    할아버지 도와 줄께요 하면서 고사리 손으로 돌을 고르는 모습은
    하늘에서 조그만 요정이 내려 온것 같습니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즐기는 것이랍니다.

  3. 2012.04.03 16:27 신고

    고개를 바짝 치켜들고 찌푸린 눈으로 칭얼대는 아이들이 상상되네요. 크앜ㅋㅋㅋㅋㅋ 너무 사랑스러워요>_<

  4. 2012.04.18 16:58 신고

    아무리 작은 동물이라도 자연그대로의 삶이 제일 좋다는 가르침을 심어주셨네요~
    역시 아이들의 생각은 다양하고 기발한 것 같아요^^

  5. 2012.04.19 10:03 신고

    아이들이 일찍오면 선생님들도 준비하는 부모들도 바쁘겠는데요. 이게 나비효과인가요 아니다 달팽이 효과군요 ㅎㅎㅎ.

  6. 2012.04.19 22:35 신고

    기사, 행운에 대한 감사

  7. 2012.04.19 22:37 신고

    당신과 함께 동의합니다
    "아주 잘하신 거예요.
    아이들은 좀 더 커면 알겠 지요. 자기 집으로 보내는 게 정답이라고 ... ㅎ ㅎ ㅎ"

  8. 2012.05.02 13:46 신고

    ㅎㅎ 귀여워요~^^ㅎㅎ

  9. 2012.06.05 23:58 신고

    마음도 순수로 태어나는듯 합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기분 좋은 말입니다. 사랑은 하는 것에도 받는 것에도 아까울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것도 표현을 잘해야 그 마음을 상대방이 잘 느낄 수 있을텐데요. 하루에 사랑하는 이에게 몇 번이나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나요? 한 번? 한 번도 아니?

저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니 사랑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일부러 많이 하려 노력합니다. 복도를 지나가다가도 아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00~사랑해~”라고 말합니다. 조금은 장난스럽게요. 그 말을 들은 아이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하게 되더라구요.

얼마 전이었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있었지요. 어쩌다가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뭔가 손에 잡히는 겁니다. ‘이게 뭐지?’하고 꺼내 보았더니 왠 조그마한 상자였습니다. 악세사리를 포장하는 조그마한 상자였습니다. 분명 내것도 아니고, 내가 호주머니에 넣은 적도 없는데 이상하다 싶어 열어 보았습니다.



소희가 쓴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허은미엄마 사랑해, 허은미엄마 좋아해 소희가라고 적힌 편지였습니다. 그걸 본 순간 제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나 너무 좋은거예요~행복해서 하늘로 붕~뜨는 기분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는 기분까지요.

소희가 어디 있나 주위를 살펴보니 역시나 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더군요. 선생님이 자기의 편지를 받고 어떻게하나 보고 있었던 겁니다.

소희야~ 고마워 나도 사랑해~~~주 많이

소희를 불러 꼬옥 안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원래 애교 많은 아이지만 이렇게 몰래 호주머니에 넣어둘줄이야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선생님을 위해 편지를 쓰고 또 호주머니 속에 넣어두면서 아이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요?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아이들, 그때부터 사랑의 편지 무진장 많이 받았습니다. 호주머니가 터져 버릴 만큼 많이요. 호주머니 속 작은 편지가 아주 큰 사랑으로 바뀌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사랑은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는 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잘 표현할 줄도 알고, 또 그 마음을 받을 줄도 알아야 일방적이지 않은, 건강한 사람 관계를 만들어 지지 않을까요? 저는 우리 아이들이 그런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보너스~ 우리반 수영이가 저에게 준 쪽지입니다. "뭐야?"하고 펴보니....
이것이 진정한 장난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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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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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9 10:43

    비밀댓글입니다

  2. 2011.11.29 10:48 신고

    저도 봉사활동 하면서 아이들에게 편지를 받는데
    너무 기분이 좋더라구요ㅎㅎ
    훈훈한 글 잘봤습니다:)

  3. 2011.11.29 12:39 신고

    장난종결자네요. ^^

  4. 2011.11.29 13:14 신고

    골목대장노릇은 정말 보람있는 직업입니다.
    부럽습니다.

  5. 2011.12.01 08:33 신고

    명진스님 좋은 말씀 귀에 속쏙 들어 올것 같습니다.
    좋은강의 많으면 마음이 살찌겠죠?
    12월에도 늘 좋은일 많이 생기시길....

  6. 2012.01.23 23:57 신고

    반전이 재밌네요 ㅋㅋㅋㅋ
    손으로 직접 쓰는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습관이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7. 2012.02.23 17:59 신고

    555yxj
    I like this post very much, You have defined it very simply for so I understand what you say, In this post your writing level is also excellent to us. This is great issue youhave done on this topic really very well.
    지내시나요.

11월 초, 우리 유치원아이들을 데리고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가을캠프를 갔었습니다. 편백휴양림이라 가을 단풍은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갔었는데요. 그런데 웬걸요~ 편백나무 사이로 가을 나무들이 울긋불긋 물들어 정말 가을이구나를 실감나게 해주더라구요. 정말 가을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답니다.

매번 캠프를 가면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많이 갑니다. 대부분의 휴양림은 깊은 산속에 있어 경사가 높은 곳들이 많은데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넓고, 운동장만한 넓은 잔디밭도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 정말 좋거든요.(실외수영장도 있어요. 여름에 짱좋지요.) 또 아이들이 자주 오다 보니 길을 잘 알고 있어 안전에도 도움이 되고, 아이들도 익숙한지 마음 편하게 놀이를 합니다. 그리고 놀이에서도 확장이 일어나더라구요. 그래서 좋답니다^^

어쨌든, 이번 가을캠프를 준비하면서 매번 하던 것 말고, ‘재미난 게 없을까선생님들과 고민하다 새로운 모험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그 모험은 12일 중 첫째 날 저녁 혹은 밤에 야간산행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캠프에서 가장 재밌었던 걸 그렸더니 대부분 야간산행 때 그림을 그렸습니다.>


유치원생 아이들을 데리고 그 위험천만한 야간산행이냐구요?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의 산길은 임도여서 차들도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고, 제일 중요한 것! 경사가 완만하다는 점이지요. 또 여름캠프 때 낮에 그 산길을 따라 아이들이 가보았기 때문에 밤중이라도 충분할 거라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 정상까지가 아닌 임도 중간에 있는 정자까지거든요. 물론 아이들은 여기까지가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만요^^

렌턴때문에 꼬임에 넘어간 아이들

사실 걱정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밤이라 아이들이 무서워하면 어쩌지?’, ‘정말 아이들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날씨의 사정 때문에 못하는 거면 그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정말 힘들어서 못가겠다는 아이들이 생기면, 그 아이들은 담임선생님이 아닌 체육선생님이나 아빠선생님이 데리고 내려가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리들의 야간산행의 이름은 별빛 산행으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야간산행이니 만큼 준비물에 렌턴이 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을캠프를 떠나기 전 어떤 활동들을 할 것인지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 중 이제 것 없었던 렌턴을 준비물로 가져와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었지요.

애들아 있잖아~ 이번에 가을캠프가면 렌턴을 꼭 가지고 와야해. 렌턴 알지?"

알아요 불나오는 거요


그래그래 그거! 그걸 가져와야하는데 왜냐면 밤에 별빛산행을 할거거든~아주 캄캄한 밤에 말이야, 대단하지?! 그건 아무나 못해! 용감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어. 그걸 해낸다면 아주 대단한 사람이 되는 거야. 근데 너희는 원래 대단한 아이들이니까 더더더더 대단한 사람이 되는 거지. 근데 조금 무서울 수도 있어. 또 안 무서울 수도 있고.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야. 무섭다 생각하면 무섭고, 안 무섭다 생각하면 안 무서운거니까


그래~선생님 귀신 같은거 없잖아요~ 도깨비도 없잖아요!”(조금 무서웠는지 귀신 도깨비가 생각난 모양입니다
.)

당연하지! 그런 건 없어~ 걱정 안 해도 돼~ 또 선생님이 지켜줄거니까 용기를 내기만하면 돼. 너희들은 맨날 못 하는 게 없지만 이건 못할 수도 있어. 해낼 수도 있고, 지금은 못하지만 나중에 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용기가 안 나는 사람들은 안 해도 좋아. 렌턴도 안 가져와도 돼


그랬더니 자기들은 아주아주 용감해서 모두 할 수 있다고들 하더라구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해도 대단한 아이들이지요. 근데 한 아이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엄마가 렌턴이 준비물인걸 알고 있냐고 말입니다. 렌턴을 사야하는데 엄마가 모르면 안된다구요. 이 아이들은 랜턴의 꼬임에 넘어간겁니다. 참 아이들답지요.

그 뒤로도 렌턴을 샀다는 둥, 자기는 아직 못 샀다는 둥, 가을 캠프 가기 몇 밤 남았냐는 둥, 어찌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오른쪽은 렌턴을 켜고 걸어가는 모습이고 왼쪽은 야광팔찌를 받은 아이들입니다.>

드디어 별빛산행을 가다!

당일 아침, 아이들을 만났는데요. ..... 유치원에 오자마자 렌턴 자랑하기에 바쁜 아이들이었습니다. 이거 뭐 별빛산행 하기 전부터 건전지 다 달아 안 켜질 기세더라구요. 간신히 달래고 달래 별빛산행을 위해 참기로 했지요.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던 밤! 유치원생 아이들을 데리고 야간산행을 하였습니다. 날씨가 얼마나 좋았는지 가을인데도 낮에는 더워서 반팔 옷을 입고 다닐 정도였고, 밤에도 얇은 점퍼 하나만 입어도 전혀 춥지 않고, 구름 한 점 없고, 휘영청 밝은 달로 렌텐 없어도 밝은 그런 날이었지요. 아이들의 마음을 하나님도 아신 걸까요? 별빛산행이 아닌 그야말로 달빛산행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출발! 렌턴 때문에 신난 아이들, 어찌나 제 얼굴에 빛을 쏘는지 정말 눈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용감이 넘쳐 렌턴을 꺼버리는 아이들

아이들은 정말 용감했습니다. 여섯 살, 일곱 살 아이들이 어찌 그리 용감한지,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들을 아이들에게 마구마구 해주었지요.

너희들은 왜 그래?! 무슨 유치원아이들이 힘들다 소리도 안하고 뭐가 이렇게 용감해?”

우리 YMCA다니잖아요


! 그렇지 하하하하 진짜 너희들은 대단한 아이들이야! 그래도 진짜 안힘들어? 선생님은 힘든데~에이~~힘들면 말해
~”

하나도 안힘들거든요~! 선생님은 힘들어요? 무슨 선생님이 그래
!”

자기들은 YMCA유치원 다녀서 용감하다는 아이들, 오히려 저에게 타박을 주더라구요. YMCA선생님이 그래도 되냐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원래 용감하다는 둥, 선생님은 그것도 몰랐냐는 둥, 아이들의 용기가 하늘을 찔렀지요.

아무튼 아이들에게 힘나라고 폭풍 칭찬을 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렌턴을 끄고 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깜짝놀라 고장났냐고 물으니 아니랍니다. 완전 용감해서 불끄고도 갈 수 있다는게 아니겠습니다. 이거 정말 난감하더군요.

야아~니 진짜 용감하다~ 완전 짱! 대단해대단해. 근데말이야 렌턴을 안 켜면 바닥이 잘 안 보이니까 돌멩이 같은걸 못보고 넘어질 수도 있거든. 그건 용감해도 켜고 가야되는거야

이렇게 말해줘도 먹히지가 않더군요. 그러면서 너도나도 렌턴을 끄고 가는데 진짜 무슨 유치원생 아이들이 이렇게 용감하단 말입니까! 진짜 설득 시키느라 진땀을 뺐었습니다. 그래도 켜는 아이들 몇을 빼고는 대부분 렌턴을 끄고 가더라구요. 그래도 달빛이 밝아 다행이었지요.

정상에 도착해서는(실은 정상 아니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알고 있는) 야광팔찌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야광팔찌에 신난 아이들, 내려가는 동안에는 정말 렌턴 없이 야광팔찌만으로 걸어갔지요. 정말 한명도 포기하는 아이들 없이 모두가 성공하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유치원아이들이죠?

<하산해서는 따뜻한 어묵꼬지도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그래도 유치원생 아이들인데 너무했다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충분히 해낼 수 있는 환경이었고, 아이들에게도 낯선 곳이 아닌 익숙한 공간이기에 그렇게 무리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어른들이 너무 아이로만 바라보고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 모험이 아이들의 삶에서 큰 영향이 되리라 저는 믿습니다. ‘나는 대단한 아이다라는 말이 산에서 내려온 아이들의 입에서 나왔으니까요. 하면 할 수 있다는 마음! 이 마음이 아이들을 더욱 성장하게 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고 하지요. 칭찬을 잘 먹고 자란 아이들은 밝고, 자신감 또한 높습니다. 그러니 자존감도 높겠지요. 어찌 잘한다 잘한다말을 들은 아이와 이것밖에 못해!”말을 들은 아이가 같겠습니까?

칭찬의 힘이 아이들을 성공하게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더욱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생각하구요. 그 성공의 경험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아이들은 정말 대단한 아이들로 커 갈 겁니다. 그런 나를 뛰어 넘는 성공의 경험 아이들에게 많이 해주렵니다. 그리곤 말해 줄 겁니다. 너희들은 원해 대단한 아이들이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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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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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1 08:35 신고

    녀석들 너무 기특한걸요.^^

    유치원생~~하면 어리게만 생각되어지는게 사실인데~~~말이죠.^^

    산행 후 먹는 어묵~정말 맛있겠다..얘들아~~^^

    행복한 하루 되셔요~~허은미님~

  2. 2011.11.21 10:25 신고

    렌턴을 키지 않았다는 것이 이런 이유였군요!
    겁장이 찐군이 그 대열에 끼어있었다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네요!
    다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선생님의 덕입니다.
    감사합니다.

    • 2011.11.29 18:57 신고

      진녕이가 정말 많이컸어요~몸도 마음도요~~대단한 아입니다ㅋㅋ 주위에 응원해 주는 사람이 많으니 당연한 것 같아요~ㅋ
      랜턴을 보면 이 추억이 떠오르길 바래봅니다~^^

  3. 2011.11.22 00:36 신고

    찐군은 이제 여치도 잡고, 잠자리도 잡고, 무당벌레 및 기타등등..
    정말 장족의 발전입니다!! ㅎㅎ
    줄기반 친구들 좋은 선생님 만나서 즐거운 추억 만들어 나가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꾸벅!!

    • 2011.11.29 18:55 신고

      고생은요~아이들에게 만나서 좋고 아이들과 놀 수 있어서 좋고 또 좋은 부모님만나 행복하네요~
      아이들 나쁜 추억일랑 잊어버리고(?) 즐거운 추억들만 간직하기를 바래봅니다ㅋ 감사합니다~^^

  4. 2011.11.22 16:13 신고

    이게바로 칭찬의 힘이군요!!ㅎㅎ
    칭찬한마디에 용감해지는 아이들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한 것 같아요ㅎㅎ
    잘봤습니다:)

  5. 2011.11.24 20:22

    비밀댓글입니다

며칠 전의 일입니다. 보통은 체육이나 국악과 같은 수업이 있어 시간표대로 생활해야 하는데 그날은 아무것도 없는 날이었습니다. 다른 반 수영공개수업 한다고 체육선생님들도 수영장에 가시고 아무 걸릴 것 없이 우리들만의 날이 생겼지요.

오늘은 체육 수업도 없고~ 영어 수업도 없고~ 국악도 없어~ 그래서 오늘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날이야 어때?"

진짜요? 신나요! 신나요!”

그치? 완전 신나지? 그래서 오늘은 너희들이 하고 싶은 걸 하겠다! 하하하

와아~~~~~~~”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교실이 떠나갈 만큼 괴성(?)을 지르더군요. 두 팔을 하늘 높이 들고 만세동작으로 말입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 보통 때도 많이 노는데요. 그래도 좋은가 봅니다. 하긴 아이들의 삶은 놀이여야 한다는데 놀이도 시간을 내어 하니 어찌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좋아?” 물으니 완전 좋아요그러면서 우리샘 진짜 대단하다는 둥, 우리 은미 엄마가 최고하는 둥, 칭찬들이 마구마구 쏟아지더군요. 어깨가 으슥으슥~~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저까지 행복해졌습니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날이 생겼으니 먼저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봐야겠지요. 아이들의 날이 생겼는데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놀 때는 목소리가 교실 떠나갈 만큼 큰데도 수업시간에 물어보거나 발표해라 그러면 꼭 목소리가 작아지거든요. 근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말하라고 하니 목에 핏대 세우고 의견을 말하더군요. 정말 결정하는 과정이 치열했습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 =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 색종이 접기, 놀이터 가기

이렇게 세 가지가 나왔습니다. 제일 하고 싶다는 것은 제일 좋아한다는 말과 같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 이렇게 세가지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잘하거든요. 그래도 종류가 많을 줄 알았는데 예상 밖에 결과였습니다. 이 세가지는 아이들이 정말정말 좋아하는 놀이구나 싶었지요. 물론 다하면 좋겠지만 하루라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선생은 한명, 아이들은 다수! 여건상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투표해서 하나를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나의 권리 행사, 투표를 합시다!

그럼 지금부터 투표를 할거야, 투표는 다수결! 손은 두 번 들 수 있어, 제일 하고 싶은 거랑 두 번째로 하고 싶은 거랑 손을 들면 돼, 그치만 세 번 손들기는 없어, 손을 안 드는 것도 없어, 손을 안드는 것은 안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야. 알겠지?”

말 그대로 규칙은 이렇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는 꼭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투표는 결과 인라인스케이트 타기로 결정됐습니다. 조금 서운해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세 가지 안에 있던 거니 그렇게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는 아이들이 없었습니다.

그럼 인라인스케이트가 제일 많이 나왔으니까 오늘은 스케이트 타는거다"

아싸
~~~!!"

그런데~”

! ! 데에~! 내가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뭔소립니까? 제가 그런데라는 말이 입에서 나옴과 동시에 한 아이가 혼잣말로 그런데~’라고 따라 말하면서 그럴 줄 알았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반아이들이 일제히 그 아이를 쳐다보았지요. 저 또한 그 순간! 그대로 멈춰라 되어 버렸습니다.

나는 어떤 교사였는가?

무언가가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그 아이는 순간적으로 조금은 장난 섞인 말이었지만 정말 속마음을 표현한 말이었습니다. 이 때까지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말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말하면서 많은 제약으로 아이들을 구속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쳤습니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아이들 앞에서 아니...그게 아니고~~”라면서 변명을 하고 있더라구요.

사실 공동체 생활에서 규칙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나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방해되는 행동은 자유라 말할 수 없다 생각하거든요. 자유 속에서도 규칙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활동을 하기에 앞서 규칙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이날도 어김없이 규칙을 말하려는 순간 한방 먹은거지요.

사실, 규칙은 저의 의도대로 흘러갑니다. 그것은 선생으로써 아이들을 위험한 것으로 부터 지켜야 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규칙을 지키겠다 다짐하지 않으면 놀러 나가기 힘들다고 말하곤 하는데요. 그런데 그것이 아이들의 흥을 떨어뜨리고 있었나 봅니다.

이날도 너희들을 지켜주기 위함이다라며 규칙에 대해 말하고 정말 신나게 인라인스케이트를 탔습니다. 활동을 무사히 마쳤지요. 하지만 한 편으로 나는 자동차 브레이크 같은 선생인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이 훨훨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은데 말이지요. 나를 반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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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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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09 08:44 신고

    창원단감 팸투어에서 뵌 바람흔적입니다.
    블로그 한번 찾아 간다는것이 이제사 방문했습니다.
    잘 계시죠? 자주 방문하여 좋은글 읽도록 해 보겠습니다.

    • 2011.11.13 20:16 신고

      바람흔적님~이렇게 찾아와 주시고 정말 감사해요~
      저는 바람흔적님 블로그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들어가 보는데요. 흔적을 남기지는 못했네요 ㅋㅋ
      워낙 좋은 곳에 많이 다니셔서 사실 젊으신 분인가 했어요~ 팸투어 때 뵙고 사실 깜짝놀랬습니다~하하
      정말 대단하세요~~박수쳐드리고 싶어요~~
      늘 좋은곳 글로 소개 시켜주셔서 좋은곳을 알게되고 또 가끔은 가본것 마냥 좋은 기분이 들고 또 정말 가고고 싶기도하고~ 그런 마음을 가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2. 2011.11.09 08:50 신고

    방종과 자유를 구별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것.. 그게 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늘 좋은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시는 선생님의 모습니 보기 좋습니다.

  3. 2011.11.09 14:36 신고

    마음씀이 매우 섬세하시네요. 좋은선생님이십니다.

  4. 2011.11.09 15:53 신고

    글 잘읽었습니다 ^^ 아이들은 깨끗한 거울이라죠 ^^

  5. 2011.11.09 16:28

    비밀댓글입니다

  6. 2011.11.09 19:06 신고

    나도 이런 선생님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7. 2011.11.10 01:50 신고

    ㅎㅎ선생님의 아아들을 향한 사랑과 부드러움이 철철 넘치는 기분좋은 글 이네요!
    많은 부분 공감하며 잘 읽고 갑니다.^^

  8. 2011.11.10 06:24 신고

    옛날 같았으면 무슨 말버릇이냐며 쥐어박혔을텐데요~ ㅋ 요즘 애들 당돌하긴 하네요

  9. 2011.11.10 10:57 신고

    요즘 들어 부쩍 "안돼", "그럼, ㅇㅇㅇ 먼저 하고 나서 하자" 등 아이의 말에 흔쾌히 동의하는게 줄어들고 있는 저를 반성합니다.

  10. 2011.11.10 14:59 신고

    항상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으셔요ㅎㅎ
    좋은 선생님께 배운 아이들이라 앞으로 더욱 밝고 씩씩하게 자랄 것 같아요ㅎㅎ
    잘봤습니다:)

  11. 2011.11.11 15:49

    비밀댓글입니다

  12. 2012.01.24 00:08 신고

    선생님의 말투를 따라하는 어린이의 한마디에 반성을 하는 허은미님은 참 섬세하고 사려깊으신 것 같아요 :)

  13. 2016.01.01 01:2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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