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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농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2.09 우리 사고쳤어요. (17)
  2. 2009.11.23 아이에게서 배움니다-배추농사②
  3. 2009.11.13 애벌레도 먹고, 사람도 먹는 배추농사① (2)
일곱살 아이들의 김치담그기

아이들과 텃밭농사로 배추를 키웠습니다. 이제 클 만큼 컸기에 수확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우리의 보람이 가득한 배추로 김치담그기를 해보았습니다.

2009/11/23 - [텃밭농사] - 아이에게서 배움니다-배추농사②
2009/11/13 - [텃밭농사] - 애벌레도 먹고, 사람도 먹는 배추농사①
(텃밭농사에 관해 쓴 글입니다)



우선 배추의 뿌리 부분을 자르고 잎을 골랐습니다. 그리곤 흙을 털어내고 씻었지요. 추운 날씨여서 물이 얼음 같이 차가웠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열심히 하였습니다. 자신들이 키운 배추라 남다른 애정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배추는 노란 잎보다 푸른잎이 대부분입니다. 푸른잎은 질기지만 섬유질과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햇빛을 많이 먹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일러 주었습니다. 우리 배추는 햇빛을 많이 먹어 몸이 건강해지는 배추라고 말입니다.

배추는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김치를 담그자고 아이들에게 큰소리는 쳤는데 사실 김치를 한번도 담궈보지 않았기에 걱정이 많이 되었지요. 이 많은 배추를 맛있게 담글 수 있을까하고 말입니다.

우선 큰통과 굵은 소금을 준비했습니다. 배추를 반으로 자르고 아이들과 함께 배추 잎 사이사이에 소금이 잘 들어 가도록 뿌렸습니다. 급식선생님께서 내일 아침에 배추를 씻으면 된다고 일러 주셔서 배추 담그기 전날에는 그렇게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그디어 김치 담그기 당일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배추를 씻었습니다. 밤새도록 절였기에 짭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아이들이 흙을 깨끗이 씻지 않아 사이사이 흙을 씻어 낼려고 일찍 출근했습니다.
 
김치담그기 시작!

김치 양념은 급식선생님께서 미리 준비해 주셨습니다. (사실 양념까지는 할 자신이 안나더라구요.) 배추를 잡고 잎을 하나씩 펼쳐 안쪽에서 부터 잎 끝부분까지 양념을 고루 펴 바르면 된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별로 배추와 양념, 비닐장갑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공동체끼리 의논하여 누가 먼저 할지 정합니다. 무슨 활동을 할 때면 언제나 활동의 범위를 정해주는 것까지만 하고 저는 개입하지 않습니다. 제가 개입해 버리면 자발성과 협동심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한 명씩 돌아가며 양념을 바르는 공동체도 있고, 다함께 바르는 공동체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서 신났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양념을 바르던 아이들 비닐장갑이 자기 손보다 커 귀찮았는지 벗어 버리고 맨손으로 양념을 바릅니다.


양념을 많이 발라 금세 양념을 더 가지러 오기도 하고, 둘러 보니 김치 속이 허옇게 안 발려 있기도 합니다. 중간 중간에 김치를 큰 통에 담아 제가 살짝 손을 보았습니다.

양념바르던 것이 재밌었는지 김치를 먹어보자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양념바르기에 푹 빠져 있다 보니 까먹은 걸까요? 중간에 손에 묻은 양념을 먹는 아이들은 있었지만요.

김치 담그기가 끝나고 뒷 정리도 말끔하게 하였습니다. 아이들이요. 저도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짜운 김치, 우리 사고쳤어요!

드디어 담근 김치를 시식하기 전 제가 먹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나요. 맛은 있는데 굉장히 짜운게 아니겠습니까 속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김치를 쭉쭉 손으로 찢어 한입씩 주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우리가 담근 김치 맛있다며 몇 번이나 먹었지요.

다른반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구경왔습니다. 아이들의 어깨가 으슥 거리고 우리가 담근 거라며 자랑 또한 대단합니다. 그에 맞추어 선생님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해주셔서 아이들은 더욱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우리반에 온 손님들에게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한 입씩 먹어보게 했는데 우리반 아이들은 슬슬 빠지고 다른반 아이들은 신이 나서 먹습니다. 우리반 아이들 먹다 보니 짜운 것을 느낀 걸까요?

담근 김치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과의 반응이 다릅니다. 아이들이 김치를 조금만 달라고 합니다. 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애들아 우리가 담근 김치 진짜 맛있제?"
"...아 네(썩 그렇지 못하다는 듯) 근데 짜요. 사고쳤어요"


그러는게 아니겠습니까 웃겨서 배꼽이 빠질뻔했습니다. 다른반 선생님께서도 그러더라구요. 집에 가는 차안에서 "너희 김치 진짜 맛있더라" 했더니 근데 짭따고 말입니다. 

담근 김치는 아이들 수만큼 나누어 담아 집으로 가져가게 했습니다. 간단히 쪽지도 적어서요. 짭지만 아이들이 담근 김치라고 맛있다고 칭찬 많이 해주시라고 말입니다. 


다음 날 학부모님과 통화를 하는데 집에서는 아이가 짭다는 소리 안하고 엄청 자랑하면서 잘 먹더 랍니다. 우리 아이들 정말 사랑스럽지요?

아이들 말대로 김치가 짜워 사고는 쳤지만 그래도 직접 키운 배추로 김치도 담그고 나름 텃밭농사 성공했다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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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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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9 09:48 신고

    아이들 표정이 정말 행복해 뵈네요.
    우리 딸내미도 저기 보내고 싶당...

  2. 2009.12.09 10:38 신고

    친구들 손이 맵고 따가웠을텐데, 용감하게 김치를 담궜군요.
    좀 짜면 더잘게 잘라먹음 되겠지요?

    사고친 김치를 저도 먹고 싶은데 이제 없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 2009.12.09 17:17 신고

      맞아요. 따가웠을텐데 그런 소리 한마디 안하고 하더라구요.

      급식소에 김치가 조금 남아 있는데
      익어서 짠맛이 덜해지고 맛이 좋아졌어요~푸른잎이라 더 고소하구요

      맛보여드리고 싶은데 아쉽네요^^

  3. 2009.12.09 17:03 신고

    참 아이들도...
    짠걸 맛있다고 많이먹고 우짤라꼬?
    물 많이 써겠네요.
    잼있게 봤습니다.

  4. 2009.12.09 17:37 신고

    ㅋㅋㅋㅋ 그래도 맛있었어요^^^^

  5. 2009.12.09 17:48 신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왠지 김치가 더 맛있어 보인다는...

  6. 2009.12.09 18:24 신고

    큰일 하셨습니다~~~
    사투리도 정겹네요.... 짜운, 짭다.... ㅎㅎㅎㅎ

  7. 2009.12.09 20:11 신고

    ㅎㅎ우리애들 유치원때 생각나네요
    수고하셨어요. 김치 너무 맛있겠어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 2009.12.13 10:07 신고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그리고 컸을 때
      교사와 할 수 있는 것, 부모님과 할 수 있는 것이
      같은 것도 많겠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사랑은
      또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이들과 농산물을 키워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쉬운 상추 같은 걸로 키워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8. 2009.12.09 22:11 신고

    자연(배추)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야^^
    아이들은 배추의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돌보면서 사랑, 배려 , 성취감,책임감과
    김치담그기를 하는 동안 협동심, 자발성, 자연물의 소중함이라는 좋은 선물을 마음 깊숙히 담았겠당... 또한 아이들에 대한 선생님의 애정과 배려, 참된 교육에 감탄~~~~^^v

    나도 우리 제자들 빨리 만나서 김치 담그고 싶다앙~~~~^^*

  9. 2014.10.22 17:04 신고

    저도 아이들과 김치프로젝트를 할때 김장을 담그어 보았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아이들과 배추농사를 짖고 있습니다. 저번에도 배추농사에 관한 이야기를 썼는데요. 농사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키움의 정성과 인내심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관련기사 - 2009/11/13 - [텃밭농사] - 애벌레도 먹고, 사람도 먹는 배추농사①

배추를 심어 놓고, 일주일에 한 두번 텃밭에 내려가 물을 주었습니다. 사실 교사인 제가 잘 챙겨야 하는데 제가 까먹기 대장이거든요. 아차! 싶어 물을 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배추는 생각보다 잘 자라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더 많이 자랐겠지? 생각하고, 다음번에 물 줄 때 보면 잘 모르겠더라구요.

농사는 부지런해야 할 수 있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늦게 심어서 그런가 보다고, 내년에는 꼭 일찍 심어야지 다짐 했습니다.


한동안 비가 자주 내렸어요. 물을 줄 필요가 없어 한 10일 정도 그냥 지나갔지요. 햇볕이 쨍쨍하던 날 생각이 나서 물 주러 내려 갔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정말 몰라보게 배추가 쑥 자라 있었습니다. 역시 수돗물 보다는 빗물에 더 영양분이 많나 봅니다.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아이들도 저와 같은 마음인지 배추가 커졌다고, 아기배추에서 엄마배추가 됐다며 할말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곤 신이 나서 물을 듬뿍듬뿍 주었지요. 배추에게 축복의 말도 건내면서요. "

배추야 더 많이 자라라~", "많이 먹어", "사랑해"

쑥쑥 자란 배추를 보니 건내고 싶은 말도 많아지고 마음속에서 사랑과 소중함이 느껴졌습니다.


마침 아빠선생님이 지나가시다 물 주는 우리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곤 한 마디 하셨지요.

"이야~ 바다반 배추 농사 진짜 잘 지었네~ 배추 정말 크다" 

우리반 아이들은 칭찬 한마디에 더욱 어깨가 으슥거립니다.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그 뒤로 우리 배추농사 잘지었다고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배추에 물 주러 가자고 하면 싫어하는 아이가 없을 정도니까요. 




                         (나무 뒤에 있는 아이가 경민이 입니다.)

2주 전 쯤에는 배추잎을 모아 노끈으로 묶어 주었습니다. 배추를 그냥 두면 잎에 많이 질겨져 못 먹는다고, 묶어 줘야 배추 속에 알이 찬다고 하더라구요.

마침 아주 추운 날이었습니다. 아이들 혼자서는 할 수가 없어 아이들 번호 순서에 맞추어 제가 배추 잎을 모으고 아이들이 줄을 묶었지요. 한 아이당 2개씩 묶었습니다. 그래도 배추가 많이 남더라구요.

날씨가 추우니 더 하고 싶은 아이들은 남고 교실로 올라가라고 하였습니다. 네다섯명이 남아 배추 몇 개씩 더 묶고 끝내는 경민이와 저 둘만 남았습니다.


사실 배추 묶기를 마무리 할 즈음에는 제가 너무 추워서 교실로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경민이는 신이 나서 풀도 뽑고 끝까지 저를 도와 주더라구요. 한 10포기 쯤 남았을 때 못 참고 경민이에게 말했습니다.

"경민아 추운데 그만하고 들어갈까? 남은 거는 내가 나중에 할게"
"아니요. 선생님 내가 도와줄게요. 다하고 가요"

경민이는 신이나서 이거할까요? 저거 할까요? 합니다. 순간 교사인 제가 부끄럽더라구요. 경민이에게 힘을 얻어 끝까지 남은 배추를 다 묶었습니다. 일을 마치며 경민이와 하이파이브로 두손을 마주 치고 경민이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정말 기특한 아이입니다. 

그 날 이후 경민이와 둘만 마음이 통하는 부분이 생겼지요. 배추이야기만 나오면 둘이 눈이 마주칩니다. 마음이 통하기 때문이겠지요. 아이들만이 교사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교사인 저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배움에는 한쪽 방향만 있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 다음번에는 배추농사 마지막 김장담그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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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 쯤 아이들과 텃밭에 배추모종을 심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50포기를 아이들과 정성스럽게 심었습니다. 

모종을 심을 때는 우선 고랑을 만들고 심을 곳에 흙을 모아 불룩하게 만듭니다. 아주 작은 산처럼 말이지요. 그리곤 분화구처럼 꼭대기에 구덩이를 만들고 물을 흥건하게 붓고 모종을 심으면 됩니다. 간격은 50cm 정도를 띄우고 심었습니다. 참 쉽지요? 사실 저도 농사지으시는 주위 분께 배워 알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과는 미리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이 심는 배추에게 잘자라라고 축복의 말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도 사랑의 말을 들으면 아름다운 결정을 이룬다는데 식물인 배추에게는 더욱 좋겠지요. 아이들이 배추에게 말을 겁니다. "배추야 잘자라~", "내가 지켜줄께", "배추야 사랑해"라고 말이지요.

다음날 배추에 물주러 텃밭에 갔더니 세상에... 배추잎에 구멍이 숭숭 뜷려 있었습니다. 또 3포기 정도는 벌레들이 잎맥만 놔두고 왕창 갈가먹은 먹은 것까지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화가 났지요.



"선생님 애벌레들이 다 갈아 먹었어요!!!"
"나쁜 벌레들이예요!"
"선생님 다 잡아버려요!"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말을 합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실 저도 배추를 보는 순간 '이게 뭐야!'라는 마음이 들었었거든요. 그렇다고 교사인 제가 같이 화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람도 생명이고 벌레도 생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했지요.

"애들아 너희들 텃밭에 흙파다 보면 큰 애벌레를 나오잖아 너희들 그 애벌레 엄청 좋아하지?"
"네"
"그래 그런데 애벌레도 생명이고 사람도 생명이잖아 그럼 애벌레도 밥을 먹고 사람도 밥을 먹어야 살지 그렇지?"
"네"
"그래서 배추를 먹었나봐 애벌레가 배추를 좋아하네~ 나눠먹으니까 좋다 애벌레도 배추먹고 우리도 배추 크면 먹고 말이야. 그래도 다 안 먹고 많이 남겨뒀네~우리가 물도 많이 주고 보살펴서 쑥쑥 크게 만들자"


아이들은 정말 착합니다. 금세 마음이 풀어졌습니다. 그후로 아이들은 배추에 난 구멍을 볼 때마다 신기한 보물이라도 찾은 듯이 구멍 갯수를 샙니다. 그리고 어느 구멍이 더 큰지도 비교해보곤 합니다. 정말 착하지요? 

배추 농사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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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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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4 12:58 신고

    아이들은 순수합니다 좋고 옮은것을 가르쳐야 좋은 사람이 되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2009.11.14 16:44 신고

      맞아요. 아이들은 순수하지요. 요즘은 순수함을 잃어가게끔 만드는 환경인지라 마음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어른들이 노력해야겠어요. 좋은글이라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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