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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배운다 저희 반에는 공룡박사가 있습니다. 공룡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림으로도 잘 그리고 종이접기로도 잘하는 친구가 있어 아이들이 그렇게 부른답니다. 공룡박사가 공룡접기 책을 들고 오는 날이면 종이접기 삼매경에 빠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제가 봐도 어려운데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종이접기 책을 뚫어지게 보면서 이렇게 접는 거다 저렇게 접는 거다 서로 의논하며 공룡을 접더라구요. 도통 풀리지 않으면 저에게 가져와 가르쳐 달라고 하는데요. 사실..저도 어려워 이리접고 저리접다가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많았답니다. 이렇게 친구들과 서로 모여 종이를 접으면서 그렇게 어려운 공룡접기를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보지않으셔도 아실 듯합니다. 이렇게 한개 접어보고 두개 접어보고 실패도 해보며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는 거지요... 더보기
1등 2등도 꼴찌도 없는 신문지 놀이 오늘은 무얼하며 아이들과 행복에 빠져 볼가 생각하다가 신문지 놀이를 했습니다. 신문지 놀이는 신문지를 마구마구 찢고 뜯으며 내 마음대로 노는 활동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 중에 하나이지요. 이건 1등도 2등도 꼴찌도 없는 아주 좋은 놀이입니다. 신문지 놀이는 친구와 갈등이 생겨 속상했던 마음이나 스트레스를 신문지를 찢으며 확! 날려 버린답니다. 이렇게 노는 아이들 모습을 바라보면 저 또한 행복해 집니다. 물론 저 또한 함께 신나게 놀아야하지요. 신문지는 마술같은 놀잇감 머리 위로 날리며 “눈이다”를 외치는 친구들, 신문지를 뭉쳐 던지며 눈싸움도 하고 바닥을 헤집고 다니며 수영장 놀이도 하며 다양하게 놉니다. 이 날은 새로운 걸 발견한 재모와 태준이가 신문지를 길게 찢어서 바지 뒤 허리에 끼우고 꼬리.. 더보기
일곱 살도 토론 할 수 있어요 우리반은 세 공동체가 있습니다. 우리반이 스물 한 명이니 한 공동체 당 일곱명씩입니다. 두 달에 한 번씩은 공동체를 바꾸는데, 몇 일 전 새로 공동체를 구성하여 이름도 제각각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공동체, 비행기공동체, 태권브이공동체였습니다. 그럼 과연 공동체 이름은 어떻게 정할까요? 선생님인 제가 부르기 좋게, 기억하기 좋게, 편하게 지어주어도 되겠지요. 하지만 우리반 공동체 이름은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 공동체가 아니라 아이들의 공동체이기 때문이지요. 두 달마다 공동체를 바꿀 때에는 아이들은 제비뽑기로 정합니다. 아이들은 제비 뽑기 쪽지를 잡으면 누구랑 같은 공동체가 되는지 궁금해서 기다리지 못하고 안달합니다. 그렇다고 치사하게 먼저 펼쳐보기는 없습니다. 먼저 봐 버린다면 늦.. 더보기
요즘 아이들 고향은? ★아이들의 고향★ 일곱살 아이들이 하던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고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태준: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동현: 나는 창원! 아이1: 나는 마산! 아이2: 나도 마산~ 우리 똑같네~ 민용: 나는 병원! ★마산에 눈이 안 오는 이유★ 은미샘: 애들아~ 이제 날씨가 많이 추워졌지요? 가을이 왔는데 꼭 겨울처럼 춥게 느껴지네~ 원준: 겨울이 좋아요 눈도 오고 나영: 야!! 마산은 뜨뜻해서(따뜻해서) 눈 안 오거든!! 은미샘: ㅋㅋㅋ *** YMCA 아기스포츠단에서는 라는 책을 쓰신 박문희 선생님이 주창하는 '마주이야기'교육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주 이야기 ’는 아이들이 말을 하고 싶을 때, 제대로 잘 들어주는 교육입니다. 아이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아이의 모든 것.. 더보기
아빠 따라 담배 피기 민용이 저에게 달려와 말합니다. "선생님 나 아빠처럼 담배펴요" 카프라(장난감 나무토막)를 입에 물고 말이지요. 그러더니 옆에 있던 지원이가 "자~불!!" 하네요. 아주 다정스럽게 불을 붙여줍니다. 어디서 발견을 했는지 샤프심통을 구해서는 라이터라고 합니다. 샤프심통이 라이터로 변신을 한 것입니다. "딸깍" 소리도 정말 라이터를 연상시킵니다. 아마 어떤 도구보다도 라이터와 흡사한 모양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민용이와 지원이는 아빠가 하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이겠죠. 흉내놀이를 하는 것 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흉내놀이를 많이 합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발달적인 부분으로 아주 당연한 것입니다. 흉내를 내어 보면서 아빠도 되어보고, 엄마도 되어 보고, 물건도 팔아보면서 아주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입니다... 더보기
선생님이 그것도 못 잡아요? “선생님이 돼가지고 그 것도 못 잡아요” 숲속학교 하는 날 아이들과 팔용산으로 향했다. 친구 손잡고 걸어가는 아이들, 노래 부르며 가는 아이들, 무언가를 발견해 멈추고 집중하는 아이들, 저마다 하고 싶은 데로 오르기에 도착 장소까지 한참이나 걸린다. 가방을 내려놓는 곳에 도착하면 잠깐의 자유시간을 준다. 어제 묻어둔 보물이 무사히 있는지, 어제 봤던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었는지 아이들마다 숲을 탐색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 날도 어김없이 자유시간을 가지고 아이들과 무엇을 할지 의논해 수원지 저 멀리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수원지 앞 계단에서 가위, 바위, 보로 계단 오르기도 하며 신나게 올라갔다. 넓은 수원지 둘레로 등산로가 있는데 구경하며 걸을 수가 있다. 약간은 위험해 보이지만 그런 만큼 아이들은.. 더보기
TV야 안녕! TV야 잘가! 5월 21일~27일 일주일간 TV끄기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마산YMCA에서는 2005년부터 실시하여 5회 째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10여개의 YMCA가 TV끄기 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주간 동안에는 TV를 보지 않고 지냄으로써 그동안 TV가 우리에게 주었던 영향력을 실감하고, TV시청이 아닌 더 의미 있는 활동에 시간을 보내고자 하였습니다. 첫날 아이들에게 뺏지와 스티커, 풍선, TV안보기 자료집을 가정으로 보내고 아이들은 매일 뺏지를 달고 다니면서 TV를 보지 않겠는다는 서약을 하였습니다. TV보는 것 이외에 다양한 놀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고 선서식을 시작으로하여 각반별로 다양한 활동하였습니다. 7세반은 자신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적어 이제는 보지 않겠다는 다짐을하며 상자에 버리는.. 더보기
느끼고 표현하고 즐기는 음악수업 오늘 아이들과 새노래를 익혔다. 항상 그렇듯 새노래는 내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불러 준다. 백창우선생님 말처럼 전자음이 아닌 사람의 목소리로 불러주는 것이 제일 좋다기에(절대 피아노 못 쳐서 그런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흠...) 그렇게 하고 있다. 다행히 아이들도 그냥 CD를 틀고 가르쳐 주는 것보다 내 목소리를 더 좋아하고, 우리선생님 노래 잘 부른다며 칭찬까지 해준다. 정말로 잘 부르는 것은 아닌데도 그렇다. 나보고 노래 잘부른다 말해주는 아이들이 그저 고맙다. 아이들은 아마 한 소절 한소설 주입식으로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듣고 저절로 익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 주 새노래는 백창우 선생님이 만든 노래 '개구쟁이 산복이'였다. 가사가 꼭 우리 아이들을 말하는 것 .. 더보기
일곱살 아이들과 텃밭 농사짓기 텃밭농사를 지어야 할 시기가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무엇부터 할 지 계획을 세워보았다. 3일 정도 걸쳐 겨울과 봄을 지낸 이름모를 무성한 풀들을 뽑고, 다음 주에는 작년처럼 고추, 가지, 토마토 모종을 심고, 상추와 치커리 씨앗을 뿌리기로 하였다. 사실 우리 텃밭은 텃밭이라 하기에는 작은 규모 화단이다. YMCA 건물 뒤에 방치되어 있던 화단을 정리하여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작은 규모지만 농사를 지으면 아기스포츠단 아이들이 모두 나눠먹고도 남을 만큼 수확을 할 수 있다. 특히, 집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급식선생님이 농약과 화학비료가 아닌 자연거름을 가져다 주셔서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다. 거름을 뿌린 텃밭 흙에는 영양분과 살아 있는 생명체들이 가득해 작물들이 쑥쑥 자란다. 죽은 흙이 아니라 살아 숨쉬.. 더보기
대통령 할아버지 잘 가세요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에 함께 일 하는 단체 회원분들과 봉화마을을 다녀왔다. 언젠가는 봉화마을에 노무현대통령 만나러 가야지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계시지 않는데 만나 뵐 수 없는데 이렇게 봉화마을을 다녀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벌써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노무현대통령을 정말로 보내드리는 그 날이다. 서울에서 영결식이 열리고 유언대로 화장을 한다고 한다. 한 줌의 재로 그렇게 자연으로 돌아가시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서울로 달려가고 싶지만 현실이 따라 주질 않는다. 가시는 마지막 함께 하고 싶고, 지켜드리고 싶은데 말이다. 아이들과 지내는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다. 손에 일이 제대로 잡히지가 않는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안타까워 생각을 하고 있으면 눈물이 저절로 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