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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좀 놀 줄 아는 아이로 만들어 주세요.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이 가장 좋을까요? 값비싼 어느 장난감보다도 자연에서 노는 시간을 선물해 주는 것보다 좋은 선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돈을 들여 아이에게 부족하지 않게 해주겠다 다짐하며 많은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아이들은 행복해하지 않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오히려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 자연에서 뛰어 놀 수 있는 시간과 자유를 주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아이들은 그것이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유치원은 놀이가 기본입니다. 놀이가 곧 배움이라 생각하기에 노는 시간을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노는 시간이 많습니다. 아침 친구들이 다 모이는 시간과 점심시간까지 합치면 자유시간이 2~3시간은 기본이지요. 거기에 바깥놀이가 있는 날이면 하루 종일 노는 대박(?)인 날도 있습니다. 놀이.. 더보기
호주머니 속 아주 큰 사랑 ‘사랑’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기분 좋은 말입니다. 사랑은 하는 것에도 받는 것에도 아까울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것도 표현을 잘해야 그 마음을 상대방이 잘 느낄 수 있을텐데요. 하루에 사랑하는 이에게 몇 번이나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나요? 한 번? 한 번도 아니? 저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니 ‘사랑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일부러 많이 하려 노력합니다. 복도를 지나가다가도 아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00아~사랑해~”라고 말합니다. 조금은 장난스럽게요. 그 말을 들은 아이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하게 되더라구요. 얼마 전이었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있었지요. 어쩌다가 호주머니.. 더보기
아이들에게 아주 색다르고 소중한 선물 저는 유치원선생으로 7년 째 일하고 있습니다. 아니 아이들과 놀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아니면...아이들이 저랑 놀아주는 걸까요? ㅋ) 가끔은 힘이 들어 한숨이 푹푹 나올 때도 있지만 저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참으로 좋고 행복합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지요. 또 제가 뭐라고 좋아해주는 아이들과 학부모님을 만날 때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사실 반대로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요.하하 어쨌든 내가 좋아 하고 행복한 일을 하며 산다는 것! 참으로 복받은 인생이다 생각이 듭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내 글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읽어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우연한 계기로 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 '아.. 더보기
산타할아버지? 어제 다녀가셨는데요?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 입니다. 어제 하루 종일 아이들도 저에게 몇 번이나 다가와 물어 봅니다. "선생님 내일 크리스마스죠?" "아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다 맞죠?" 묻고 또 묻고 몇 번이나 확인해 보더군요. 아이들 마음에 크리스마스로 가득차 있습니다. 거리 여지 저기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이 반짝반짝이고, 어딜가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니 아이들도 들 뜰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산타할아버지가 정말 계실까요? 산타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일곱살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이1: 선생님, 내일은 산타할아버지와요 은미샘: 맞어, 산타할아버지 오시는 날이지~ 언제 오실려나? 아이2: 우리가 밤에 자고 있으면 몰래 다녀가세요. 나 여섯살 때도 밤에 몰래 왔었어요 아이3: 나돈데~~ 나도 나도 아이4: 으이구~너거 모르나..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생일선물 월요일 제 28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어른인데도 "생일 축하한다"라는 말이 기다려 지더군요. 아마 나이가 더 들어도 그럴 것 같아요.^^ 부모님께 전화드려 낳아 주심에 감사를 먼저 드려야 하는데, 본능적으로 축하부터 먼저 받으려고 했네요. 조금 부끄럽습니다. 당일 아침부터 좋지 않은 일이 생겨 눈물이 찔끔하더니 저녁까지 조금 머리 아픈일이 겹쳤었는데요. 그 와중에 정말 행복한 일이 있었습니다. 주말을 지내고 오는 월요일 아침, 아이들을 만나면 늘 주말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아이들은 말들을 쏟아 냅니다. 너도, 나도 먼저 말하려고 하는 통에 가끔은 줄을 세워 이야기를 들어 주기도 하고, 그림으로 표현해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해 보는 경험을 가지기도 합니다. (아.. 더보기
투표하러 가자고 보채는 아이들... 어제 선거일이었지요. 유치원도 휴원하고 저희 아이들도 선거에 참여(?) 하였는데요. 저희 유치원에서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 나름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지난 선거 투표율이 겨우 절반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어찌하면 투표율을 올릴 수 있을까 선생님들과 고민하다 인승샷을 찍어 유치원 홈페이지에 올리거나 선생님 핸드폰으로 보내주시면 아이들에게 선물을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보내주신 인증샷입니다.) 이번 선거에 쓰이는 투표용지가 3억장인데 이를 만들기 위해 30년생 나무 8000그루가 베어 졌다고 합니다. 투표용지를 쌓으면 63빌딩의 120배, 백두산의 11배 높이가 된다고 하는데요. 어머어마한 양입니다. 그럼 인구의 절반만 투표를 한다고 하면 절반은 막대한 자원이 헛되이 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직.. 더보기
어린제자의 편지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YMCA를 졸업한 제자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제자라 해도 이제 9살, 2학년입니다. 어린 제자가 저를 잊지 않고 편지를 보내 온 것입니다. 제자(?)라는 표현 좀 어색하네요. 이런 표현에 어울리지 않게 저도 무지 젊거든요. 연필로 쓰고 그 위에 싸인펜으로 한자한자 배껴 쓰면서 정말 정성스럽게 쓴 편지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작은 열쇠고리와 핸드폰고리도 같이 보내 왔습니다.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편지를 쓰고, 악세사리를 고르고, 저를 생각하면서 보냈을 제자를 생각하니 너무나 고맙고 행복합니다. 이렇게 한 번씩 졸업생들에게 편지를 받을 때마다 YMCA 선생님 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눈으로 보여질 때면 내 믿음에 확신이 들고 뿌듯함은 백배가 됩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