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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어릴 때 사서 고생해야 하는 이유 요즘 저희 유치원에서는 일곱살 아이들과 함께 대단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리산 '천왕봉' 등반입니다. 다른산도 아닌 지리산이냐구요? 아이들에게 너무 무리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일곱살 아이들의 대단한 도전이라며 많은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을 계획하게 된 데에는 EBS다큐 '세계의 교육현장'이라는 프로그램에 방영 된 '마라톤하는 유치원'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일본의 어느 유치원의 교육을 소개하는 내용인데 매일 아침마다 4km씩 달리기를 하고,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다고 합니다. 또 한달에 한 번 산행을 하며 체력을 키우고 마지막에는 일본의 제일 높은 산인 '후지산'을 등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영상을 보면서 '우리도 가능하겠는데?'.. 더보기
제자의 선물 열어 보았더니... 올 해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유치원에는 스승의 날이 2월 15일입니다. 1년 동안 선생님과 함께 보낸 아이들이 감사한 마음이 생겼을 때 스승의 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래서 스승의 날 선물도 엄마들이 아닌 아이들이 깜짝 선물을 준비합니다. 물론 담임이 자기반 아이들과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곤란하겠지요? 그래서 교환수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2월 15일, 스승의 날 당일이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아침 차량지도를 하고 있었지요. 25인승 버스에 동네를 돌며 아이들을 태우는 겁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손에 쇼핑봉투를 양손 가득 들고 오는 겁니다. 깜짝 놀라 "이게 뭐야?" 물으니 "선생님들한테 줄 선물이야" 그러는 겁니다. 엄마가 함께 나왔다면 돌려 보냈을테지만 아이 혼자 나왔.. 더보기
달팽이 땜에 점심시간에 빵! 터졌던 사건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뒷정리를 하고 있었지요. 저는 아이들이 먹다 책상과 바닥에 흘린 음식을 닦고 있었고, 도움지기 친구들은 빈 그릇을 급식선생님께 가져다 드렸습니다. (도움지기는 그날 하루 선생님과 친구들을 도와주는 친구를 말합니다.) 그래서 함께 뒷정리를 하고 있었던 거지요. 책상을 열심히 닦고 있는데 몇 명의 아이들이 웅성웅성 모여서는 저에게 오는 겁니다. 손에는 작은 접시가 들려 있었습니다. “은미샘~이거봐요~” “이게 뭐야?” “이거 달팽이예요~ 두 마리~ 급식샘이 우리 줬어요~” “정말? 우와~진짜 좋겠네~” “네! 친구들이랑 보라고 우리한테 줬어요” “그래~ 그럼 친구들하고 시이좋게봐~” “네~” 접시에는 부추 몇 개와 달팽이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날 반찬에 부추겉절이가 나.. 더보기
PC방에 간 부모와 방치된 5남매, 어찌 이런일이...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심심하던 차에 오랜만에 TV나 보자 싶어 채널을 돌렸습니다. 눈에 들어온 것은 '호루라기'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TV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 처음 보는 프로였지만,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찾아내 해결해 가는 그런 좋은 프로그램 같더군요. 보살핌을 전혀 받지 못하던 5남매, 도둑질까지...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11살되는 큰딸이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4명의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고작 11살인데 말입니다. 자신 또한 엄마, 아빠의 보살핌을 받아야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보살핌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오히려 큰딸이 동생들 밥먹이며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자식을 무한 방치하고 있는 부모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더군요. 부모가 없는 집에서 동생들을 돌보며, 먹.. 더보기
아이들에게 나의 큰 권력 행사하는 방법 가르치기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요? 민주주의란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정치형태를 말합니다. 즉, 국민이 권력을 가짐과 동시에 스스로 권리를 행사하는 정치 형태를 뜻합니다. 국민이 아주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그 힘의 행위를 가장 크고, 중요하게 실현할 수 있을 때가 선거에서 투표를 할 때입니다. 국민의 권력이 아주 확연히 드러나는 때입니다. 투표란? 현대 민주주의에서 투표는 주관식이 아니라 객관식이다. 그리고 이 투표는 최종 정책 결정 단계가 아닌,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대리인을 선출하는 행위이다. 그러니 투표라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나를 대신해 이 나라의 중요한 일들을 해주는 사람을 뽑는, 나의 권력을 대리할 사람을 뽑는 일이기에 대충하거나, .. 더보기
진짜엄마 vs 가짜엄마 누가 더 좋아? 바빴던 12월도 거의 지나가고...드디어...방학입니다~ 야호!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었던 글쓰기도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아자! 오늘은 가볍게 아이들과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아시겠지만 저희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선생님'이란 호칭 보다는 자신들이 부르고 싶은대로 아주 편하게 선생님을 부릅니다. 샘, 은미샘, 은미엄마, 허은미엄마 이렇게도 부르고, 이름을 그냥 부를 때도 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선생님이라 불러야할 때는 아이들이 선생님이라 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 아이들은 '엄마'라는 호칭을 더 많이 씁니다. 그것이 버릇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예전에 글을 읽어 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2011/09/20 - [아이들 이야기] - 결혼도 안한 유치원샘이 엄마라고? 아무튼! 그것에.. 더보기
이단이 되라는 명진스님의 강의를 듣고 이틀 전 명진스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경남이주민센터에서 ‘경남시민인권대학’이라는 것을 하는데 세 번째 강사로 오셨었지요. 좋은 강의 들으며 아주 유쾌하고 즐거운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명진스님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습니다. 봉은사주지스님이시고, ‘강남좌파스님’정도로 바른 소리 하시는 아주 유명하신 분이라는 정도로만 알았습니다. 그래도 스님이시니까 무언가 진지하고, 조금은 무겁게 삶의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갔었는데요. 웬걸, 명진스님 만나 뵈니 ‘나꼼수’ 정봉주17대국회의원 만큼의 깔데기(?) 실력과 도울 만큼의 유쾌하고 철학적인 말솜씨를 지니셨더군요. 정말 나꼼수에 나와도 재밌겠다는 생각이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유쾌하게 들으며 삶의 가르침과 깨달음 또한 얻었습니다... 더보기
호주머니 속 아주 큰 사랑 ‘사랑’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기분 좋은 말입니다. 사랑은 하는 것에도 받는 것에도 아까울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것도 표현을 잘해야 그 마음을 상대방이 잘 느낄 수 있을텐데요. 하루에 사랑하는 이에게 몇 번이나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나요? 한 번? 한 번도 아니? 저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니 ‘사랑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일부러 많이 하려 노력합니다. 복도를 지나가다가도 아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00아~사랑해~”라고 말합니다. 조금은 장난스럽게요. 그 말을 들은 아이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하게 되더라구요. 얼마 전이었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있었지요. 어쩌다가 호주머니.. 더보기
너무 용감한 유치원생들 때문에 난감했던 사연 11월 초, 우리 유치원아이들을 데리고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가을캠프를 갔었습니다. 편백휴양림이라 가을 단풍은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갔었는데요. 그런데 웬걸요~ 편백나무 사이로 가을 나무들이 울긋불긋 물들어 정말 ‘가을이구나’를 실감나게 해주더라구요. 정말 가을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답니다. 매번 캠프를 가면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많이 갑니다. 대부분의 휴양림은 깊은 산속에 있어 경사가 높은 곳들이 많은데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넓고, 운동장만한 넓은 잔디밭도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 정말 좋거든요.(실외수영장도 있어요. 여름에 짱좋지요.) 또 아이들이 자주 오다 보니 길을 잘 알고 있어 안전에도 도움이 되고, 아이들도 익숙한지 마음 편하게 놀이를 합니다. 그리고 놀이에서도 확장이 일.. 더보기
창원단감 농원에 갔다 모노레일을 타다. 지난 달 창원단감 팸투어를 다녀오면서 단감 농장에 직접 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단감은 큰집 시골에 몇 안 되는 감나무에서 따먹거나, 아니면 시장에서 사먹는 것이 전부였는데 어마어마한 규모의 단감 농장을 가보니 눈이 휘둥그레지고 참 색다르더군요. 산 하나가 모두 단감으로 이루어져 있는 감산이었습니다. 초록잎과 주황색 열매가 어우러져 참으로 색이 이쁘더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2000평이 넘는 이곳에 얼마나 감나무가 많았을지 상상이 가시나요?그걸 보는 순간! 단감 나무에 먹음직스럽게 주렁주렁 달려 있는 감들이 '저걸 어찌 다 따지?' 라는 걱정으로 한숨부터 나오더군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기계화되어 가는 시골 사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 가장 큰 걱정이 일손이 부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