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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아빠 따라 담배 피기 민용이 저에게 달려와 말합니다. "선생님 나 아빠처럼 담배펴요" 카프라(장난감 나무토막)를 입에 물고 말이지요. 그러더니 옆에 있던 지원이가 "자~불!!" 하네요. 아주 다정스럽게 불을 붙여줍니다. 어디서 발견을 했는지 샤프심통을 구해서는 라이터라고 합니다. 샤프심통이 라이터로 변신을 한 것입니다. "딸깍" 소리도 정말 라이터를 연상시킵니다. 아마 어떤 도구보다도 라이터와 흡사한 모양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민용이와 지원이는 아빠가 하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이겠죠. 흉내놀이를 하는 것 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흉내놀이를 많이 합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발달적인 부분으로 아주 당연한 것입니다. 흉내를 내어 보면서 아빠도 되어보고, 엄마도 되어 보고, 물건도 팔아보면서 아주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입니다... 더보기
느끼고 표현하고 즐기는 음악수업 오늘 아이들과 새노래를 익혔다. 항상 그렇듯 새노래는 내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불러 준다. 백창우선생님 말처럼 전자음이 아닌 사람의 목소리로 불러주는 것이 제일 좋다기에(절대 피아노 못 쳐서 그런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흠...) 그렇게 하고 있다. 다행히 아이들도 그냥 CD를 틀고 가르쳐 주는 것보다 내 목소리를 더 좋아하고, 우리선생님 노래 잘 부른다며 칭찬까지 해준다. 정말로 잘 부르는 것은 아닌데도 그렇다. 나보고 노래 잘부른다 말해주는 아이들이 그저 고맙다. 아이들은 아마 한 소절 한소설 주입식으로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듣고 저절로 익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 주 새노래는 백창우 선생님이 만든 노래 '개구쟁이 산복이'였다. 가사가 꼭 우리 아이들을 말하는 것 .. 더보기
일곱살 아이들과 텃밭 농사짓기 텃밭농사를 지어야 할 시기가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무엇부터 할 지 계획을 세워보았다. 3일 정도 걸쳐 겨울과 봄을 지낸 이름모를 무성한 풀들을 뽑고, 다음 주에는 작년처럼 고추, 가지, 토마토 모종을 심고, 상추와 치커리 씨앗을 뿌리기로 하였다. 사실 우리 텃밭은 텃밭이라 하기에는 작은 규모 화단이다. YMCA 건물 뒤에 방치되어 있던 화단을 정리하여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작은 규모지만 농사를 지으면 아기스포츠단 아이들이 모두 나눠먹고도 남을 만큼 수확을 할 수 있다. 특히, 집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급식선생님이 농약과 화학비료가 아닌 자연거름을 가져다 주셔서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다. 거름을 뿌린 텃밭 흙에는 영양분과 살아 있는 생명체들이 가득해 작물들이 쑥쑥 자란다. 죽은 흙이 아니라 살아 숨쉬.. 더보기
대통령 할아버지 잘 가세요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에 함께 일 하는 단체 회원분들과 봉화마을을 다녀왔다. 언젠가는 봉화마을에 노무현대통령 만나러 가야지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계시지 않는데 만나 뵐 수 없는데 이렇게 봉화마을을 다녀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벌써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노무현대통령을 정말로 보내드리는 그 날이다. 서울에서 영결식이 열리고 유언대로 화장을 한다고 한다. 한 줌의 재로 그렇게 자연으로 돌아가시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서울로 달려가고 싶지만 현실이 따라 주질 않는다. 가시는 마지막 함께 하고 싶고, 지켜드리고 싶은데 말이다. 아이들과 지내는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다. 손에 일이 제대로 잡히지가 않는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안타까워 생각을 하고 있으면 눈물이 저절로 흐.. 더보기
“선생님 물 폭포예요~구경 오세요” 어느날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 밥 더 주세요”“계란찜 더 주세요” “맛있제? 맛있제?”라며 아이들과 맛나게 점심을 먹고 있었지요. 그때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교실 문을 열었더니 세상에 수돗가에 물이 폭포처럼 아니 용이 불을 뿜듯이 물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열매반선생님은 “어떻해요 어떻해요”를 외치고 계시고, 옆에 있던 아이들은 어떤 사태인지 파악도 못하고 “와~”환호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물이 뿜어져 나오니 신이 난 것이지요. 한 친구가 수도꼭지를 만지다가 돌아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계속 돌리면서 풀었던 것이지요. ‘설마 아이들이 이걸 풀진 않겠지?’ 생각하고는 그냥 놔뒀었는데 설마가 진짜가 되었던 것입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반사작용으로 재빨리 수돗가로 달려갔습니다. 달려가면서 .. 더보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주먹밥 걸어서 바다까지, 걸어서 갯벌 까지 유달리 따뜻했던 금요일! 아이들과 봉암갯벌까지 모험놀이를 다녀왔습니다. 일곱 살 아이들이 두 발로 걸어서 다녀왔답니다. YMCA에서 봉암갯벌까지 가려면 아이들 걸음으로 한 시간 반 가량걸립니다.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걷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로 아이들의 걸음을 멈추게하기 때문이지요. 며칠 전부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봉암갯벌까지 걸어서 갈텐데 힘들수도 있다고 말이지요. 어른들도 힘든 여정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놀러간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신이 났습니다. "선생님! 나는 씩씩해서요 그런 거 쯤은 하나도 안힘들어요. 뛰어서도 갈 수 있어요" 정말 씩씩한 아이들 입니다. 무조건 갈 수 있으니 꼭 가자고 성화입니다. 저희반 이름이 '바다반'이라, 아.. 더보기
나이트 키즈 클럽 아세요? '노바디' 춤추는 일곱살 아이들 아침 차량지도를 끝내고 교실로 왔어요. 그런데 여자아이들이 저에게 달려오는 거예요. "선생님 이것봐요 이것봐요~" 하면서 말이지요. "뭔데~~"하며 아이들 손에 이끌려 교실로 가보았어요. 그런데 아주 익숙한 노래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평소 동요가 흘러나오는 교실에서, 세상에 아침 출근길에 듣던 그 노래 '노바디'가 흘러나오는 거예요. 순간!! 저는 당황했습니다. 끄라고 해야할지... 어떻게해야 할지 말이지요. 일단 아이들이 신이나서 저를 데릴러 왔으니 한번 어떻게하나 보기로 했습니다. '노바디'노래가 흘러나오고 아이들은 노래에 맞추어 흔들흔들 춤을 추었어요. 원더걸스가 추는 춤을 유심히 보았나 봐요. 제법 비슷하게 춤을 추는데 정말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음이 나왔어요. 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