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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 쯤 아이들과 텃밭에 배추모종을 심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50포기를 아이들과 정성스럽게 심었습니다. 

모종을 심을 때는 우선 고랑을 만들고 심을 곳에 흙을 모아 불룩하게 만듭니다. 아주 작은 산처럼 말이지요. 그리곤 분화구처럼 꼭대기에 구덩이를 만들고 물을 흥건하게 붓고 모종을 심으면 됩니다. 간격은 50cm 정도를 띄우고 심었습니다. 참 쉽지요? 사실 저도 농사지으시는 주위 분께 배워 알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과는 미리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이 심는 배추에게 잘자라라고 축복의 말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도 사랑의 말을 들으면 아름다운 결정을 이룬다는데 식물인 배추에게는 더욱 좋겠지요. 아이들이 배추에게 말을 겁니다. "배추야 잘자라~", "내가 지켜줄께", "배추야 사랑해"라고 말이지요.

다음날 배추에 물주러 텃밭에 갔더니 세상에... 배추잎에 구멍이 숭숭 뜷려 있었습니다. 또 3포기 정도는 벌레들이 잎맥만 놔두고 왕창 갈가먹은 먹은 것까지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화가 났지요.



"선생님 애벌레들이 다 갈아 먹었어요!!!"
"나쁜 벌레들이예요!"
"선생님 다 잡아버려요!"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말을 합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실 저도 배추를 보는 순간 '이게 뭐야!'라는 마음이 들었었거든요. 그렇다고 교사인 제가 같이 화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람도 생명이고 벌레도 생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했지요.

"애들아 너희들 텃밭에 흙파다 보면 큰 애벌레를 나오잖아 너희들 그 애벌레 엄청 좋아하지?"
"네"
"그래 그런데 애벌레도 생명이고 사람도 생명이잖아 그럼 애벌레도 밥을 먹고 사람도 밥을 먹어야 살지 그렇지?"
"네"
"그래서 배추를 먹었나봐 애벌레가 배추를 좋아하네~ 나눠먹으니까 좋다 애벌레도 배추먹고 우리도 배추 크면 먹고 말이야. 그래도 다 안 먹고 많이 남겨뒀네~우리가 물도 많이 주고 보살펴서 쑥쑥 크게 만들자"


아이들은 정말 착합니다. 금세 마음이 풀어졌습니다. 그후로 아이들은 배추에 난 구멍을 볼 때마다 신기한 보물이라도 찾은 듯이 구멍 갯수를 샙니다. 그리고 어느 구멍이 더 큰지도 비교해보곤 합니다. 정말 착하지요? 

배추 농사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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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보경 2009.11.14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은 순수합니다 좋고 옮은것을 가르쳐야 좋은 사람이 되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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