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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여행기

천성산 다녀와서 지율스님을 알게되다

주말에 친구들과 천성산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2월에 등산모임인 '미녀산총사'를 결성했다 했었지요. 그 두번째 모임이었습니다. 모임을 만들면서 영남알프스에 도전하기로 했었는데 4월 봄인지라 봄산으로 유명한 천성산으로 간것이죠.

2010/02/10 - [산행, 여행기] - 미녀 山총사 영남알프스에 도전!

이번은 천성산에 대해 공부할 시간도 없이 등산코스만 훝어보고 갔었습니다. 역시나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직장선배에게 천성산에 갔었다 말했더니 지율스님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구요. 먼저 알고 갔다면 좋았을 것을 조금 아쉬웠습니다. 역시 여행을 하기 전 사전 공부는 중요하다는 것을 한번 더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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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8186 by KFEM photo 저작자 표시비영리


천성산은 지율스님께서 '고속전철(KTX) 천성산 터널공사'를 반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삼보일배와 단식투쟁으로 지키려던 산이었다고 합니다. 삼보일배는 세걸음 걷고, 온몸으로 절하고, 세 걸음 걷고 온몸으로 절하는 동작을 반복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차 단식만 100일이고, 다합하면 이백일이 훨씬 넘는 단식을 하며 목숨을 걸고 지키시려 하신 산이었다고 합니다. 터널이 생기면 천성산 높은 곳에 위치한 화엄벌(늪)이 죽고, 늪에 사는 도룡뇽도 죽으니, 도룡뇽이 살 수 없이 파괴 되는 환경으로 사람도 살 수 없기에 목숨을 걸고 투쟁하신 겁니다.



또한 천성한 내원사에서 오랫동안 수행하시며, 지율스님은 천성산의 뭇생명들과 교감 하셨다고 합니다. 지율스님의 말씀에 의하면 도룡뇽도 부처님과 다르지 않은 존재라 하셨답니다.

생각만 하시는 분이 아니 온몸과 마음을 다해 실천하시는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존경할만 하지요. 그리고 요즘은 '4대강반대 운동'을 열심히 하신다고 합니다.

등산을 다녀와 지율스님이 온 몸을 바쳐 지키려고 하던 산이 천성산이었음을 알고나니 '봄기운을 느끼고 꽃 구경만 다녀온 것이 끝내 부끄러웠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이제는 어디든 여행과 산행을 떠날 때면 꼭 사전공부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