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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수업

봄향기 가득, 목련꽃 차명상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저번 달은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춥고, 정말이지 봄은 언제오나 기다려만지던 봄이었는데요. 이번 주는 봄이 마구 느껴지는 따뜻한 햇살이 한 가득입니다.

유치원 앞 마당에 꽃나무들이 많은데요. 꽃들은 언제 피려나 했는데 햇살이 비치니 눈깜짝할 사이 꽃이 정말 화알짝 피었습니다. 특히 벚나무가 말입니다. 보고 있으면 활짝 핀 벚꽃처럼 제 마음도 화알짝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아이들과 차명상을 해보았습니다. 이맘때가 아니면 마실 수 없는 목련꽃으로 말입니다. 꽃은 먹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지요. 하얀 목련꽃으로는 차를 우려 먹을 수 있습니다. 목련꽃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꽃향기 가득한 목련꽃차를 마시면 내 마음이 꽃향기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과 산책을 나가 목련꽃을 구해왔는데, 유치원 위치가 예전과 다른지라 아이들과 함께 나가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구해주셨지요.

꽃도 생명이지요?

우선 아이들과 둘러 앉아 꽃을 보고, 만져도 보고, 향기도 맡아 보았지요. 그리곤 꽃잎을 한장, 한장, 때어냈습니다. 왠지 해부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꽃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드는데, 역시 우리 아이들 "꽃도 생명이지요?" 물어 봅니다.


"맞아 꽃도 생명이지.. "
"그럼 생명을 죽인거네요"
"음..선생님이 꽃을 꺽었으니까 생명이 죽은게 맞지..
"에~꽃 불쌍하다"
"그런데 이렇게 꽃을 꺽어서 그냥 버리면 생명이 정말 죽어버리는 거지만
 우리가 이렇게 꽃을 차로 우려 마시면 꽃이 그냥 죽어버리는게 아니야
 내 몸에 속에 들어와 내생명이 살아 갈 수 있게 꽃이 나에게 생명을 주는거지"


말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생명의 순환을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어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아마 감으로 이해한 아이도 있고, 이해하지 못한 아이들도 있겠지요. 그래도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헛되이 버리지 않는다'는 것은 알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꽃잎을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내고, 꽃잎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투명한 주전자에 많이 뜨겁지 않은 물을 부었습니다. 조금 지나니 흰꽃잎이 갈색으로 변하더군요. 그리곤 아이마다 조심스럽게잔에 따라주었습니다.


꽃 향기보다 진한 목련꽃 차향기

아이들은 내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천천히 향기를 맡으며 차를 마셨습니다. 그냥 목련꽃 향기를 맡을 때보다 차로 우려내니 꽃향기가 더욱 진했습니다. 입안에 봄이 가득한 것 같았지요. 차명상 후 느낌나누기를 했습니다.


"꽃향기가 좋아요"
"따듯한 꽃 먹는거 같아요"
"마음이 따듯해요"
"입안에 계속 꽃향기가 나요"
"진짜 맛있어요"


저 마다 표현이 참 이쁩니다. 목련꽃이 다 떨어지기 전 봄향기 가득한 목련꽃차 마셔보세요. 사랑을 나누면서요^^ 지금이 아니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