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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운동회에 가보셨나요? 초등학교에서는 가을 운동회도 아닌 봄에 많이 하고 또 오전만 짧게 하고서는 급식까지 하고 집으로 간다고 합니다.

세상에 급식까지 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맞벌이 학부모들이 많다 보니 운동회 문화도 그렇게 바뀌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 운동회의 소중한 추억

아이들과 운동회를 준비하면서 제 어릴 적 운동회는 추억해보았습니다. 전날 밤부터 비오면 어쩌나 가슴을 졸이며 밤잠을 설치고 평소 같은면 엄마가 일어나라 깨워도 꿈틀하지 않을 아침 새벽에 일어나 한 손에는 동생 손 잡고, 또 한 손에는 돗자리 들고서 학교 그늘진 명당을 차지하러 가곤 했었습니다. 

운동회날은 달리기나 율동으로 배운 것을 뽐내는 시간인데요. 그것보다는(제가 운동을 잘 못해서 그랬을 겁니다ㅋ) 맛있는 것을 왕창 먹는다는 것과 무엇보다 부모님이 나를 위해 학교로 오신다는 것이 더욱 좋았습니다.

엄마가 김밥이며 과자들을 마구 싸오셔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또 같은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들과 교회아줌마들도 다 함께 모이기 때문에 우리 엄마가 싸온 것뿐만 아니라 더 맛있는 여러가지를 먹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엄마들이 운동회하는 우리들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주셨지요.


(아이들을 위해 저희 유치원 운동회에 오신 부모님들과 형제들입니다. 위에 사진은 상품을 받은 모습, 부모님 게임하는 모습입니다.)

생각해보면 엄마들에게도 즐거운 나들이였을 텐데 당시에는 나를 위해 엄마가 학교에 온다는 것이 마냥 좋았습니다. 지금도 운동회를 생각하면 웃음을 짓게하는 소중한 추억입니다. 언제나 꺼내 보고 싶을 때는 다시 꺼내어 행복감에 빠져들곤 합니다.

또 운동회는 마을의 큰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도 오셔서 함께 구경하시고 선물까지 받아가는 마을 축제였습니다.
  
지금 초등학교의 운동회는 많이 바뀌어 아이들은 이 마음을 모를겁니다. 쫌 씁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유치원 운동회는 아직 예전과 같은 형태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행사업체를 불러 운동회 진행하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은 덜 수고로워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운동회를 유지하고 있는 유치원

저희 유치원은 하나 부터 열까지 선생님과 아이들이 준비합니다. 행사업체에서 가르쳐준 율동을 미리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준비한 애정이 담긴 율동으로 연습하고, 또 매일 체육수업시간에 배웠던 다양한 것들을 보여드립니다. 행사업체에서 가르쳐 준 율동이라고 선생님의 애정이 없다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직접 준비한 것보다 덜하다는 말입니다.

아이들은 매일 배웠던 것을 보여드리기에 자신 있고 부담스러워하지 않습니다. 운동회를 위해 억지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연습은 많이 합니다. 그 연습이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말입니다. 


사실 저희 유치원의 선생님들은 고달픕니다. 가끔 몸이 힘들 때면,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선생도 행복해야 하는데 이게뭔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다른 유치원에 일하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행사업체가 와서 착착착 진행해주고 자신들은 보조만 하면 된다고 할 때면 부러운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것이 옳은 것일까? 아니 더 좋은 것일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내 마음속에 있는 운동회에 대한 소중한 추억처럼 지금 우리 아이들이 그런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맞다라는 생각을 합게됩니다.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이 운동회 당일에 와서 모든 것을 진행하는 것보다 늘 보던 선생님들이 운동회를 진행하는 것을 아이들은 더 좋아 할 거라고.... 귀찮게 생각했던 일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작년 어머님 풍물패 공연 모습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지만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하니 아이들의 마음은 점점 가난해 지고 있습니다.

운동회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 일 년에 한 번 있는 큰 행사입니다. 아이들이 다 성장하고 나면 가고 싶어도 못가는 그런 행사입니다. 어른들 입장이 아닌 아이들의 입장에서 운동회를 생각해고 만들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것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말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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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나리봇짐 2010.09.15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벤트 회사도 먹고 살아야겠지만, 그래도 자기 힘들여서 하는 게 추억에도 남고 특성도 있고 그렇겠죠.
    제가 이벤트회사 사장이면, 아예 통으로 대행하기보다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걸 도와주는
    그런 상품을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2. 흰구름 2010.09.15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운동회 싫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초등 1학년 때를 빼고는 한 번도 운동회에 오신 적이 없구요. 소풍도 함께 가신 적이 없었습니다. 달리기를 하면 늘 꼴찌에 가까운 쪽이었기 때문에 운동회가 더 싫었지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9.16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추억이...모든사람에게 운동회가 좋은 추억일수는 없는거군요.. 그 생각이 못해봤었네요..^^;
      우리 사회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 꼴찌는 위로 받지 못하고 상처 받고...
      1등만이 아닌못하는 아이도 상을 받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달리기를 해도 중간에 미션을 줘서 달리기를 잘하는게 중요한것이 아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를 느끼게끔 말이죠~
      흰구름님의 부모님은 못해주셨지만 스스로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 나가시길 바래요~^^

  3. 눈깔사탕 2010.09.16 0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글을 읽다보니 추억에 젖어 한참을 멍때렸네요..
    저도 국민학교 시절 운동회날이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장면장면 남아있는데요..
    그 기억을 더듬어보면 계주역전,태권도 단체시범(제가 태권도도 다녔었거든요),박터뜨리기,기마전
    등등 운동은 이렇게 기억이 나네요..박터뜨리면 현수막이 촥 나오잖아요 꽃가루 같은거 날리고 ㅎㅎ
    정말 신나서 모래주머니 던졌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구 운동장 나무 그늘에 돗자리 깔고 어머니가 싸오신 김밥도 가족들과 이모네와 함께 먹고
    운동을 하면 배가 금방 꺼져서 운동회 끝나면 꼭 자장면을 먹으러 갔어요.
    운동회,졸업식 같은 행사가 있는 날은 특별히(?) 비싼 자장면 먹는 날이었죠..ㅎㅎ
    아름다운 기억 새록새록 떠오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누구나 2010.11.29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Þ강η<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내병은 내가고친다.<
    <font color=#ffffff></font>
    <font color=#ffffff>л</font>정<font color=#ffffff>㉮</font>보<font color=#ffffff>⑩</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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