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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유치원샘이 엄마 보고 싶을 때

새학기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아이들과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지요. 어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신지 성향을 탐색(?) 중 입니다. 마다의 성향이 다르니 선생인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긴장의 연속이라 할까요? 물론 아이들과 부모님 또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일곱살 아이들과 많은 해를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여섯살 아이들을 맡게 되었습니다. 큰 아이들(일곱살이면 유치원에서는 큰아이들입니다ㅋ) 과 함께 하다 어린 아이들을 만다니 제 혀가 짧아 졌습니다. "그랬쪄~" 요렇게요. 정말 좋아 죽겠습니다. 유치원에서는 정말 연령의 차이가 크거든요.


(올 해 저와 함께 하는 아이들 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힘이 듭니다. 하나이지만 양면이 있는 동전 처럼 좋음 뒤엔 힘듬이라는 것이 따릅니다. 새학기 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졸업을 시켰긴 한데 생활기록부며 여러가지 파일을 정리를 하지 못했고, 또 새로운 아이들 것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할 것이 많습니다. 졸업에 이어 입학까지 교육기관에서 제일 바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엄마' 보고 싶다 ㅠㅠ

아침 시간, 유치원은 시끌 벅적합니다. 여저 저기 엄마 보고 싶다며 우는 소리, 자기 반을 못 찾고 돌아 다니는 아이, 다녔던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새로운 아이들을 달래느라 바쁜 틈을 타 하고 싶었던 것과 만져 보고 싶었던 것들을 용감하게 도전하며 다닙니다. 

아침 차량에는 더욱 진이 빠집니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며 이산가족 상봉하 듯 부모님과 헤어지는 아이들달래야 하고, 또 그 아이를 보내는 불안함 마음이 가득하신 부모님 또한 안심 시켜 드려야 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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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1 - [아이들 이야기] - 유치원, 울며 가기 싫어한다구요?

"엄마 보고 싶다~ 나 엄마한테 데려다 줘~엄마가 보고 싶다~앙~~~"
"맞제~엄마 보고 싶제? 선생님도 엄마 보고 싶은데 꾹! 참는거다~ 00아 니도 엄마 보고 싶은데 참는거제?"(옆 아이에게)
"네, 나도 참는 거예요"
"완전 멋진형아네~ 선생님이가 엄마한테 꼭 데려다 줄께~ 약속! 그니까 조금만 놀고 가자~"


하루 중에 제일 많이 하는 말 입니다. 엄마와 많이 떨어져 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 얼마나 불안할까요. 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부모님을 의지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경험을 조금씩 해나가야 합니다. 그 처음의 도전이 힘겹지만 잘 할 수 있도록 어른인 우리들이 지켜 주어야 겠지요.

바쁜 유치원 선생님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을 데릴러 가고, 또 데려다 주고 유치원으로 돌아오면 4시가 넘습니다. 5시가 넘은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교실을 청소하고 교사실로 돌아오면 퇴근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퇴근은 여섯시, 그렇다고 퇴근을 할 수 없습니다. 내일 수업 준비도 해 놓아야 하고, 부모님들께 전화도 드려야 합니다. 물론 모든 부모님들께 다 돌리지는 못하지요. 몇 명씩 나누어 돌립니다. 특히 처음 보내시는 부모님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한 것이 많으시거든요.



보통 통화가 15~30분입니다. 새로운 부모님들과 통화를 하면 혹여나 실수를 하지 않을까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화를 하다 보면 아이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부모님과의 신뢰감을 쌓을 수 있어 빠트리면 안 됩니다. 물론 신뢰감을 잃기도 하지요. 그런 일은 상상도 하기 싫지만요.

거기에 유치원 여러 업무까지... 퇴근하면 녹초가 되어 뻗어 버립니다. 그러니 글 쓰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있지요. (주말이 되니 조금 시간이 나네요.) 학기 초 부모님들께 아빠선생님(일명 원장님)께서 제가 파워블로그라 글을 잘 쓰니 많이 구경하시라 자랑도 해 놓으셨는데 새 글은 올라오지도 않고..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아이들에게 전념하려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일 수도 있지만요.하하

(벌써 요런거 하나 받았습니다. ㅋ)

부모님들께...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 놓으시고 불안함 마음이 크실 겁니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가 걱정이 되지 않을리 없지요. 그렇다고 아이에게 만큼은 그 마음이 비춰지지 않도록 조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치원에서 돌아 온 아이에게, 누가 때렸는지, 그래서 어디를 맞았는지와 같은 나쁜 경험에 관한 질문보다 어떤 좋은 일이 있었는지, 재미난 일이 있었는지에 관한 긍정적인 질문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아이가 유치원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심어져 즐거운 마음으로 유치원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수업 시간에 전화하시지 말아주세요.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시간에 전화를 달라 하시거나 또 전화를 주시면 아차 하는 순간! 아이들을 놓칠 수 있습니다.(받지는 않습니다. 급한일은 문자나 유치원으로...) 정말 아차! 하는 순간에 아이들이 다치거든요.

2011/03/03 - [교육이야기] - 헬리곱터 부모 때문에 적응 못하는 불안한 아이
2011/01/24 - [교육이야기] - 유치원가는 우리 아이를 위해 준비하자.
2011/01/13 - [교육이야기] - 아이와 떨어지지 못하는 아기 부모

(도움이 되실까 관련글을 넣어 봅니다.)

교육은 교육기관과 부모님, 더 넓게는 지역 사회가 함께 하여야 합니다. 맡겨만 놓는 것이 아닌 함께 아이를 위해 의론하고, 협력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불안해 하시는 부모님들께~ 한 말씀 올립니다.
시간이 약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안심 하시고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