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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 도심 속 신카나오카 센터보육원과 오사카보육연구소

7월 30일 - 도심 속 신카나오카 센터보육원과 오사카보육연구소

 


신카나오카센터보육원은 도시 중심에 있다. 단층 건물로 1층에 들어서니 6세(우리나

라 나이로7세)아이들과 선생님 두 분이 일렬로 서 우리를 맞아주셨다. 부원장님께서

우리를 마중 나오셨고, 함께 보육원을 둘러보며 안내해주셨다.


신카나오카보육원은 건물 가운데에 큰 홀이 있고, 둘레로는 각 반과 식당이 있었다. 이 홀에서는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는 놀이기구들이 구석에 많이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아이들이 대나무타기를 하고 있었는데, 건물 안에서 대나무타기를 정말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감탄했다. 대나무 타기는 민속놀이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하는데 행사 때에나 볼 수 있었고,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나에게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대나무를 타고 경사진 평균대 같은 것을 오르는 동작을 순서대로 줄을 지어 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실내기구 대신 진짜 나무를 타던 구루미보육원 아이들이 더 나무도 잘 타고 나무도 잘 느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 후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홀 바로 옆에 있었고 식당, 조리실이 모두 오픈 되어 있었다. 일본의 보통어린이집에서는 조리실을 오픈하지 않는다며 자부심을 느끼고 계셨다. 조리실 벽면에는 조리사선생님들 사진과 이름과 식단이 붙어져 있었다. 아이들이 식단을 보며 오늘 요리가 무엇인지 알고, 글자공부도 자연스럽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뿐만 아니라 그날 요리는 전시를 해두고 있었다. 학부모님들이 아이를 데리러 오시면 아이가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도록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하셨다.


교사실 앞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벽면책꽂이에는 동화책이 있었고 편하게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책상과 책이 배치되어 있었다. 선생님들은 모두 수업하러 가시고 선생님 한 분이 계셨는데 간호사선생님이라고 하셨다. 신카나오카보육원에는 43명의 보육사와(남자선생님 4분포함, 파트타임선생님까지) 간호사 선생님 한분이 계신다고 하였다.


눈여겨 볼 것은 하루의 일정이 적혀져 있는 일지와 보육사출근기록부였다. 하루의 일정을 적는 노트에는 몇 시부터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어떤 아이가 무슨 이유로 결석을 하였는지, 하루일정에 관하여 아주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 출근하면 선생님들은 이것을 참고하여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였다. 또한 선생님이 몇 시부터 출근하여 몇 시까지 일을 하였는지 출근일지에 적는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하루에 선생님들이 몇 시간 근무하였는지 정확하게 기록을 남기고, 특히 파트타임선생님들이 많으셔서 출근일지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파트타임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이름을 알 수 있게 이름표도 달고 다니신다고 하셨다. 벽면에 선생님들의 이름표도 쭉 걸려있었다. 


도시 속에 있는 보육원이라 그런지 한국에서 흔히 보는 일반 유치원과 흡사했다. 보육원을 앞마당에는 넓은 놀이터가 있었고, 여기에도 구루미보육원처럼 흙산도 있었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흙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옷이 더렵혀지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물을 뿌려가며 진흙놀이를 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삽을 들고 흙을 파고 있었고 옷은  진흙투성이였다. 흙 놀이는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놀이이기에 참 부러웠다. 나도 흙산 같고 싶다. 정말정말^^

그리고 놀이터에는 정자처럼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그늘 막과, 흙 놀이 후에 발을 씻을 수 있는 공간, 바깥놀이에 쓰이는 놀이기구들이 보관함에 엄청 많았다.


연령별로 반이 이루어지는데 반마다 수돗가와 화장실이 있었다. 일본의 더운 날씨 때문에 화장실 또한 마주보게 문이 뚫려 있어 바람이 슝슝 들어오게 되어 있었다. 화장실에 특이하게 생긴 큰 컵이 있었는데 그건 요강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요강처럼 생긴것에 손잡이가 달린 것이다. 어린 반을 둘러보다 요강을 쓰고 있는 아이를 보았는데 정말 귀여웠다.


연령별로 반을 둘러보는데 중간 중간에 물놀이 시설이 있었다. 어린 아기들은 베란다 밖에 돗자리를 깔아 놓고 한명이 한 개 욕조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3명을 선생님 한분이 돌보신다고 하셨고, 큰 연령은 조금 더 많이 맡지만 10명을 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그리고 2살~4살(우리나라 나이로 3살~5살)은 1층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는데 2시간씩 교대로 한다고 하셨다. 그 날 아이 몸 상태에 따라 물에 들어갈지 물 밖에서 놀지는 정한다고 한다. 풀장 옆 공간에서는 남자선생님과 어린 연령아이들이 물감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손에 물감을 묻혀 마구마구 손바닥 찍기를 신나게 하고 있었다. 옷과 온몸에 물감이 묻어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옥상에도 풀장이 있었다. 우리나라 나이로 6살~7살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데 영법 위주의 수업이 아닌 자유놀이로 물놀이를 한다고 하였다. 마침 7세반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과 함께 물 속에서 뛰고, 잠수하고, 신나게 놀고 있었다. 풀장 앞에는 물놀이놀이기구들이 엄청 많았다.


보육원을 다 둘러보고 1층으로 돌아와 주문했던 도시락을 먹었다. 그리곤 원장님께서 보육원의 역사와 교육방침, 목적등 보육원전단지를 보면서 설명을 해주시는 시간을 가졌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신카나오카 보육원은?

29년된 보육원으로 아이에게 좋은 교육을 하고자하는 보호자들의 희망 있어 기부금으로 설립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의 재산이라는 의식이 있으며 답례로 실천집을 만들고 있다.

1층 건물로 넓은 마당에 흙 놀이와 물놀이 시설이 있으며 옥상에도 수영시설이 배치되어있다.

공립운영체계로 보조금이 나온다. 3살 이상은 천엔씩 보조금을 받고 보조금음 물 값, 건강검사(풀장의 오줌검사, 해중검사), 온돌비용으로 쓰인다.


교사와 원아

원장, 부원장, 연령마다 주임보육사가 있으며 총 43명의 보육사(파트타임보육사까지, 남자보육사 4명)와 간호사 1명이 있다.

원아 수138명으로 0세는 아이3명에 교사 1명으로 연령마다 다르다.

단임제로 반마다보조교사가 있고, 어린 연령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책임보육사가 있으며 보육사는 하루 8시간 15분 동안 일한다.

한 달에 한번 대표자회의가 있고, 리다연수, 신입연수등 오사카보육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연수에 참가한다.


보육원의 기본 방침

누구라도 안심하고 자식을 낳고 키우고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한다.

어느 자식도 건강하고 늠름하고 건전하게 키울 수 있도록 한다.

보육자가 건강하고 생기 있게 일에 임 할 수 있도록 한다.


보육의 목적

집단 보육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모든 능력과 풍부한 인격 형성을 위하여

목적의식이나 움직임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보육활동에 참여하고 ,조직적으로 보호자와 같이 보육 내용을 만들어 나간다.


보육 목표

잘 먹고,잘 놀고, 건강하고 영리한 어린이

왜 그런가 라고 잘 생각하고 의욕적으로 잘 노는 어린이

친구들을 중요시 하고 친구들과 협력해서 행동하는 어린이

풍부한 감성과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갖는 어린이


보육 내용

태어나서 취학 전까지의 발달에 맞는 연령별 교육(물과 해를 친구로 해서

생기 있는 힘을 키우는 보육)

풍족한 급식 내용(특별 식재, 이유식, 알레르기 식)

계절이랑 연령에 맞는 쿠킹 교육

지역 어린이 육성 지원 활동. 자유분방한 코스별 입단 체험. 육아 상담 등 장애아 보육


연중행사

4월 입원식, 진급식, 수업참관날

5월 어린이날

6월 소풍, 그림 전, 급식시식(부모가 먹어봄), 강연회, 간담회

7월 풀장오픈, 버드나무행사(소원), 합숙보육(5살), 지역축제

8월 여름축제(부모중심)

9월 경노의 날, 4살 합숙보육

10월 운동회, 버스소풍

11월 회화 전, 리듬참관, 인형극관람, 지역축제

12월 크리스마스, 요리수업, 떡 찧는 날

1월 인공스키(5살), 부스럼

2월 발표

3월 인형극, 회화 전, 졸업식


어린이들의 하루

7:30    등원-자유롭게 놀기

9:00    간식(유아)  . 정돈  아침 조례. 걸레질 설정보육

11:30  급식 

12:30  자유 시간 발 씻기 

13:00  낮잠

15:00  간식, 자유 시간

17:00  퇴원

18:30  연장보육(희망자)유료

19:15   보육종료 *토요일은 18:30 종료


급식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계절에 맞는 안전한 음식을 제공한다.

0세~이유식부터 알레르기식까지 관리한다.

조리실이 오픈 되어 있고, 그날의 식단과 음식을 부모들이 알기 쉽게 전시한다.


연계활동

<키워가는 회>라는 오사카보육연구소에서 만든 보호자모임이 있다.

지역에서 신카나오카 센터보육원을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무지개 클럽’을 만들어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의 장애아교육도 한다.

8월은 전국에 공동연구회가 있다.(부모, 교사, 연구자)


원장님과 질의 응답시간도 가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밖으로 나오니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에 화장실이 급해 나왔었는데 아이들이 봉에 끈이 달린 것을 들고 지겨워하며 누워서 뒹굴고 있었는데 우리가 나오면 무엇인가를 보여 주려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마음이 아팠다. “이 아이들도 보여주는 교육을 하여야만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것에 익숙한 아이들일까? 꼭 우리에게 공연을 해 주지 않아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가 워낙 멀리서 왔기에 그런 공연을 해주는 거라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노래도 2곡이나 부르고 CD반주에 맞추어 그 봉을 들고 율동도 하였다. 공연을 잘 보고 아이들과 단체사진을 찍은 뒤 어린이 집을 나와 버스를 타고 오사카보육연구소로 이동했다.


오사카연구소에서는 사무국장님께서 회의실에서 설명을 해주셨고, 실무조직으로는 사무국장님 외에 2명이 있다고 하셨다.

연구소는 1979에 기부금으로 세워진 곳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어린이집에서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하는 곳이다. 연구는 회원과 연구자들이 하며 연구한 것을 책으로 내고, 아이들 발달 특성에 맞는 놀이기구도 개발한다. 놀이기구는 소재별로 다양했다. 그리고 상담활동과 보육사들의 연수활동을 중심으로 일을 하고 계시다고 하셨다.

매년 4월~6월에는 영역별, 연령별로 연수강좌를 진행하는데, 보육원교사들이 필요한 강의를 선택해 듣는다고 한다. 연수강좌는 크게 A~D로 나누는데 세부적으로 강좌가 아주 많았다. A는 발달과 교육내용, 책 출판 B는 보육제도와 정책 C는 장애아와 교육 D는 아동기의 생활과 교육이다.


일본보육원 두 곳을 견학하면서 달랑 두 곳을 보고 단정 지을 수 있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일본문화가 한국문화와 많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았다. 한국교육은 많이 퇴색되어 상업적으로 변해있어 교육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해 한다. 이것저것에 되지도 않는 이름들을 붙여 별별교육들이 있고, 서비스의 형태로 많은 것을 붙여 유혹한다.

예를 들면 태권도 학원을 다니면 아침 등·하교를 시켜준다든지 미술학원을 다니면 영·수학 학습지공부를 해준다든지 하는 것이다. 유치원에서는 우리는 한자공부도 한다, 가베도 한다, 외국인선생님이 오신다등등 하나라도 더 많은 교육을 해 부모들을 끌어 모은다. 부모는 어린이집에만 보내면 모두 알아서 다 해준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전부가 이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교육이 상업적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일본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아니었다. 일본도 유치원부터 교육열이 치열해 공부를 많이 시키지만 기본적으로 한국과 다름 점은 부모 참여가 활발하였고, 이것을 부모들이 당연시 여긴다고 한다. 예를 들면 아이 등·하원을 부모들이 시킨다는 점, 그리고 직장에서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집을 둘러보면서 아이들의 사물함 상자, 이불, 걸레, 수건 등 모두 부모 손으로 만든 것이 많았는데, 그것을 부모가 만들어 주는 것을 그들은 당연하게 생각하였다.

내가 이번 연수를 다녀오면서 이 연수가 헛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를 생각해 보았다. 여러 곳을 둘러보며 좋은 것을 느끼고, 배운 것을 우리 아기스포츠단은 이렇지 않은데, 우리는 흙산도 없는데라며 없는 여건들을 실망하며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아기스포츠단에 맞게 우리의 방식으로 보충하고, 실행한다면 그 것이 내가 연수를 다녀온 것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견학이 끝나고 카이유칸과 유니버셜스튜디오를 가다.

6시 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우리는 어제 가기로 정해 놓은 일본 대형수족관인 카이유칸으로 갔다. 카이유칸은 정말 어지러웠다. 유리가 돋보기처럼 확대되어 보이는데 눈이 빙글빙글 돌았었다. 63빌딩수족관에도 못 가보았기에 내 머릿속에 좋다, 별로다의 비교대상이 없었지만 일단 수족관에 있는 생물들이 엄청 불쌍하게 느껴졌었다.


수족관 옆에는 선착장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배를 타면 유니버셜스튜디오에 10분만에 간다고 했다. 많이 늦은 시간이라 입장권은 사지 않고 입구만 구경하기로 하고 배를 탔다. 배는 유람선 같았는데 그 곳 풍경이 정말 좋았다. 선생님들 모두 사진 찍기 놀이에 푹 빠져 있었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지어진다.


그렇게 유니버셜스튜디오에가서 밥을 먹고 사진을 엄청 많이 찍고 지하철을 타려는데 엄청 고생했다. 간신히 표를 사 탔는데 선생님 한분이 “내려요~”하는 말에 모두 뒤 따라 내려 출구 밖으로 나왔더니 한 전거장 앞에 내린 것이었다. 통역사분께 전화해 지하철 직원을 바꿔주었다. 한참동안 실랑이 끝에 직원이 주는 종이를 들고 다시 공짜로 지하철을 타고 간사이역으로 올 수 있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지금 가장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 일본지하철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