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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 화려한 일본 사찰


7월 31일 - 화려한 일본 사찰

 

공식적인 일정이 없는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돌아오는 날에는 일정 없이 비행기만 타야했기에 우리는 31일을 마지막 날이라 했다. 일본의 여러 관광지를 둘러 볼 계획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8시 15분에 차를 탔다.


한 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첫 번째 코스는 금각사였다. 버스에서 내려 금각사로 가는 길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는 통로라 나무 향이 정말 좋았다. 관광객들만 많이 없었다면 만끽할 수 있었을 테고, 여유가 있었다면 여유로운 마음으로 만끽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일본 관광지에는 정말 한국 사람과 중국 사람이 많았다.


금각사는 정말 금색이었다.^^ 금으로 칠한 전각이었기에 이름도 금각사였던 것이다. 화려하게 빛나던 금각사는 연못 안에 있었는데 연못에 비친 금각사가 훨씬 아름다웠다. 한 시간 안에 그 넓은 곳을 둘러보고 오라니... 정말 빨리 구경한다고 고생했다. 중간 중간에 사진도 찍어야 했기에 말이다. 나는 Y에서 DSLR 캐논카메라를 빌려왔었는데 좋은 카메라 덕분에 사진 찍어 달라는 선생님들이 많아 인기가 좋았다. 솔직히 조금은 귀찮은 면도 있었다.ㅋ  갈려고 하면 사람들이 사진 찍어달라고 모여들고 확인하고 그랬기 때문에...^^


그 와중에 기념품가게에 발길이 멈췄다.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날 유혹했다. 갖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았는데 꾹! 참고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샀다. 날씨가 정말 더워서 우리 모둠은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일본이라 천만다행이었지 우리 애들이라도 보는 날에는 큰일 날일이기 때문이다. 일본아이스크림이라고 다른 건 없었다. 몸에 안 좋은 건 몽땅 들어가 있었다.


그다음은 청수사로 향했다. 청수사는 맑은 물이 흐르는 부처님의 마음을 뜻한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청수사로 향하는 길은 멀었다. 특히 가는 길에 기념품가게들이 굉장히 많았다. 기념품 가게들을 지나 입구를 지나니 정말 전각들이 많이 있었다. 가는 길에는 엔무스비노카미라는 인연과 인연을 닿게 해준다는 신이 있는 신사가 나왔다. 우리 가이드는 통역사이지 관광가이드가 아니었기에 관광지마다 설명을 못 들어 아쉬웠는데 그렇다고 못들을 내가 아니었다. 다른 관광객들이 워낙 많아 따라다니며 몰래몰래 엿들었다.ㅋ


중간 중간에 보살상들이 많았는데 아기를 닮은 보살상도 있었고, 부처님상도 있었고, 그리고... 그 다음은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것은 청수사의 세 갈래 물줄기였다. 물줄기는 사랑, 학업, 건강을 뜻한다고 한다. 줄이 굉장히 길어 시간이 정해져 있었던 탓에 먹어보지는 못했다. 사랑의 물을 먹었어야하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물맛은 아마 같을 것이다. ^^ 청수사는 굉장히 넓었고 산속에 있는 곳이라 풍경이 아름다웠다.


청수사에는 부처님의 발자국이 찍힌 돌이 있다는데 그 것을 못 보고와서 또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처음 정해진 시간이 1시까지였는데 올라가는 길에 함영미간사님이 1시 30분으로 늘였다는데, 나는 전달을 받지 못한 다른 선생님 두 분과 함께 일찍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길에 있었던 유명한 일본 떡집에서 떡을 못 샀다는 것도 아쉽다. 그래도 구경 잘하고 점식식사를 위해 이동했다.


점심식사는 뷔페를 예약해 놓으셨다고 하셨다. 중국집처럼 생긴 음식점이었는데 한국음식이 정말 많았다. 알고 보니 주인이 한국 사람이었다. 주인이 정말 친절했고, 오랜만에 먹는 김치를 정말 많이 먹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쿄토의 나라였다. 나라공원을 따라 동대사로 들어가는 길에는 사슴들이 많았다. 다가가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슴들을 보며 들판에 뛰어놀아야 행복할텐데 정체성을 잃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슴스럽지 못했지만 덕분에 사슴들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슴들은 자판에서 파는 과자를 사는 사람을 귀신 같이 알고 달라붙어 과자를 얻어내고 있었다. 광주 해령선생님도 과자를 샀다가 많은 사슴들이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바람에 기겁을 하며 과자를 바닥에 내팽개쳤었다.


동대사는 정말 웅장했는데 일본사찰은 크고, 화려한 것 같았다. 동대사앞에 들어서며 향도 피웠다. 안으로 들어가니 기둥하나에 구멍이 뚫린 곳이 있었다. 그 때는 몰랐는데 그 곳을 통과하면 1년 액운을 막아준다고 한다. 부천에 권소연선생님이 체험해 보셨는데 왠만한 남자도 옆으로 들어가면 통과할 수 있었다.


동대사를 구경하고 다시 오사카 시내로 왔다. 마지막 날이었기에 신시이바시, 도톰보리, 소고백화점등 많은 곳을 구경했다. 한 접시에 130엔 한다는 제일 유명한 초밥집에서 초밥도 먹었다. 시내 중심에 있던 운하도 보았는데 물이 검정이었다. 살아있는 물이라곤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이었는데 생각 외로 냄새는 나지 않았다. 아마 독한 약품을 썼을 것이다. ^^


마지막 날을 신나게 보내고 숙소로 돌아와 파티를 했다. 마지막 밤을 뜻 깊게 보내기 위해서였다. 조 별로 사온 간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선생님들의 재치에 배꼽 터지게 웃으며 마지막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