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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물놀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7.20 수영장 vs 계곡물놀이, 아이에게 뭐가 좋을까? (3)
요즘 저희 유치원에는 숲속학교가 한창입니다. 숲속학교가 뭐냐구요? 말 그대로 숲속이 학교인 것입니다.

유치원 건물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숲속에서 체험활동을 하며 하루 종일 보내는 거죠. 숲이 유치원이 되는 것입니다.

숲속학교를 하게 되면 매일 숲에서 점심밥도 먹고 오후에는 계곡에서 물놀이도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실내수영장과는 많이 다르겠지요.
그렇다면 실내수영장과 계곡물놀이의 차이점은 뭘까요?

인위적인 공간 = 수영장

수영장은 수영을 배우거나 물놀이를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추운 겨울이든, 비바람이 몰아치든 언제 어느 때나 즐길 수 있지요. 사계절 내도록 열려 있는 공간입니다.

 

깊이를 가늠하지 못하는 강이나 바다와 비해 위험이 덜합니다. 물 깊이가 일정하기 때문에 수영을 배우기도 좋습니다. 몰입하기 충분한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놀이를 한다면 어떨까요?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논다면 어떤 놀이를 할 수 있겠습니까?

수영을 배우거나(놀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튜브와 같은 여러 모양의 것들을 가지고 놀겠지요. 또...음...뭐가 더 있을까요? 생각이 이것밖에 안나네요.

이렇듯 아이들이 놀이하기에 있어서 놀이의 확장이 일어나기는 힘든 공간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영장은 놀이공간이라기 보다도 학습 공간이라고 할 수있겠습니다.


계곡물놀이 =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공간

실내수영장에서 놀이가 제한적이라면 계곡에서는 놀이가 무궁무진합니다. 계곡에는 놀이감이 될만한 요소들이 넘쳐 나거든요. 물, 돌멩이, 흙, 다슬기, 물고기를 비롯한 여러 생명들과 자연물들 말입니다.



그러니 계곡에서는 물놀이뿐 아이라 여러 가지 놀이를 아이들 스스로가 만들어 갑니다. 계곡이 창조적, 창의적인 공간이 되는 겁니다. 환경이 그러하니 가르치지 않아도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요.

고도의 집중력으로 물고기를 잡고, 돌멩이를 샅샅이 뒤지며 다슬기를 줍습니다. 물고기를 잡았을 때의 기쁨과 다슬기를 찾았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보통 보물찾기가 아닙니다. 교실의 장난감과는 비교가 안되죠. 그러니 싸울 일도 적습니다. 교실의 장난감은 양이 정해져 있지만 여기는 찾으면 계속 나오니까요.

돌멩이를 쌓아 어항을 만들어 잡은 물고기를 모으기도 하고, 계곡 한 켠에서는 소꿉놀이도 한창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계곡 작은 폭포에서 물미끄럼틀을 타기도하고, 물속 매끈하고 둥근 돌멩이들을 찾아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무지개도 발견합니다. 서로에게 물 뿌리며 놀다 무지개를 발견하고는 자연스럽게 햇빛과 만나면 무지개가 생긴다는 것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무지개를 만들기 놀이에 푹 빠지기도 합니다. 나중엔 무지개가 잘 만들어지는 장소를 찾아내겠지요.

마음 맞는 친구끼리 놀다가 또 다른 재미난 놀이를 발견하면 그 놀이에 참여하기도 하고 놀이가 끝이 없습니다. 하긴 한가지만 하고 놀아도 끝이 안나긴 합니다.


이렇듯 아이들 스스로가 놀이를 만들어 가니 자연 속 계곡은 죽은 놀이가 아닌 살아 있는 놀이가 이루어집니다. 자연스러운 학습이 일어납니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지 스승이되는 겁니다.

아이들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정하지 않은 깊이와 평평하지 않은 바닥을 걸어 다니며 여러 근육들을 자극하게 되니까요.

하나님 정말 너무해!

하지만 계곡은 실내수영장과 비교해 보았을 때 날씨에 따라 갈 수 있는 날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이번 장마 때 비가 어찌나 많이 오고 또 오래 오는지 숲에 많이 가지 못했습니다. 숲속학교 가기로 한 어느날 아침 비가 오는데 아이들 하는 말!

“선생님 오늘도 비와서 못가요?”

“응, 오늘도 못가겠네 비가와서”

“에이~! 하나님 너무해! 오줌을 왜이렇게 많이 누는 거야!”

아이들의 기다리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시죠?
 

햇볕에 조금 타 더라도, 놀다가 생채기가 생기고 멍이 좀 들더라도 아이들이 놀기에는 실내수영장보다 계곡이 제격 입니다. 여름방학에 아이들과 계곡물놀이 어떠세요? ^^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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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1.07.20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은미선생님든 천사들과 사시네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보면서 사시면 세상 시름 다 잊겠습니다.
    선생님 글 읽으면 읽는 사람들도 천사들 친구가 되는 느낌입니다.

  2. YMCA유치원... 2011.07.20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YMCA..였었군...
    어쩐지 하나님이라고 하더라니...

  3. 모르세 2011.07.25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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