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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빴던 12월도 거의 지나가고...드디어...방학입니다~ 야호!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었던 글쓰기도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아자! 오늘은 가볍게 아이들과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아시겠지만 저희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선생님'이란 호칭 보다는 자신들이 부르고 싶은대로 아주 편하게 선생님을 부릅니다. 샘, 은미샘, 은미엄마, 허은미엄마 이렇게도 부르고, 이름을 그냥 부를 때도 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선생님이라 불러야할 때는 아이들이 선생님이라 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 아이들은 '엄마'라는 호칭을 더 많이 씁니다. 그것이 버릇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예전에 글을 읽어 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2011/09/20 - [아이들 이야기] - 결혼도 안한 유치원샘이 엄마라고?

아무튼! 그것에 관한 사연입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합니다.>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고 나면 점심시간의 나머지는 자유놀이를 합니다. 자유로운 유치원이다 보니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속에서도 위험한 곳이라든지 지켜야할 규칙은 있겠지요. 아이들은 줄넘기, 훌라후프, 복도에서 술래잡기, 달리기, 미니카시합, 종이접기, 그림그리기 등등을 합니다.

아이들이 대부분 밥을 먹고 자유놀이를 하고 있는데, 몇명의 아이들이 밥을 다 못 먹고 늦어지는 겁니다. 옆에서 밥 먹는 걸 봐주고 있었지요. 그때 성민(가명)이가 다다다다다~달려오더니 저를 뒤에서 와락 안았습니다. 아이들의 스킨쉽은 자연스러운거라 "성민이야?"그러면서 손을 꼭 잡아주었지요.


성민: 아~~~우리샘 좋다~~ㅋㅋㅋ
동수: 야! 비키봐~나도 좀 안아보자!
성민: 싫다!
동수: 치! 니는 음미엄마가 그렇게 좋나?
성민: 그래!
동수: 그라몬 니는 진짜 엄마가 좋나? 가짜엄마가 좋나?
성민: (나를 확! 뿌리치며...) 그걸 말이라고 하나! 당연히 진짜 엄마가 좋지!


허걱! 이게 무슨일이랍니까? 저는 아무죄도 없는데...뒤에서 안기는 아이의 손을 잡아줬을 뿐인데, 이녀석들이 제 등뒤에서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쌩~하니 놀러 가버리는 겁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우습던지요. 배꼽을 잡았더랬습니다. 

눈깜짝할 사이, 진짜엄마와 겨뤄 보기 좋게 져버렸네요.ㅋㅋ 어찌 진짜 엄마와 비교하겠습니까~ 그래도 무진장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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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1.12.26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아이들에겐 진짜 엄마가 최고이지요.
    그래도..엄마라고 부르며...서로 안기려고 하니 보기 좋습니다.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 참교육 2011.12.26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한 이야기가 섭섭하게 들리지요?
    란들은 것만 못하다는 건 이런걸 보고 하는 얘기 같습니다.
    한해 동안 선생님이 있어서 아이들이 행복했습니다.
    내년에도 변함없는 사랑 기대하겠습니다.

  3. 행복님 2012.01.02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답니다.
    손녀가 평소에 할아버지 하면서 달려와 안기고 할아버지 무척 보고 싶어서요 라고 하면서
    할아버지 엄마 없어니 마트에 가요 하는 애교에 비싼 장난감을 안기고 마는데
    오늘 가족 분류에 감짝 놀랐습니다.
    4살 손녀 가족은 아빠,엄마,해원이고 할아버지는 해원이 가족이 아니고
    이모,또이모, 할머니,할아버지가 가족 이랍니다.
    한편으로 섭섭한 마음 또 다른 마음은 얼마나허뭇하든지 정말 행복 했습니다.

  4. Jordan 11 2012.02.23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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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내시나요.

아이들과 '걸어서 바다까지'를 하고 왔습니다. 유치원에서 바다가 있는 곳까지 아이들 걸음으로 2~3시간 정도 거리 입니다. 정말 대단하죠? 작년 아이들(지금은 졸업한)과 '걸어서 바다까지' 성공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아이들도 큰 성취감을 얻고 돌아오리라 부푼 기대감으로 떠났습니다.
  
관련글-2009/12/02 - [아이들 이야기] - 걸어서 바다까지, 일곱살 아이들의 모험 !

아침 일찍 일어나 즐거워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역시 주먹밥 보더니 좋아하더군요. 제 배낭과 아이들 가방 여섯개에 주먹밥과 물, 간식(귤을 한사람에 하나씩)을 담았습니다.

가는날이 장날, 찬바람이 쌩쌩~

그 전에 팔용산 정상까지 다녀온 아이들이라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어찌나 춥던지요. 한파주의보가 내렸다나요. 어제까지만 해도 따뜻한 햇볕 속에서 바깥놀이 나가기 좋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찬바람이 쌩쌩~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너희들 팔용산 가는 거 보니 정말 멋지더라, 이번에는 바다까지 완전 멋지게 다녀오는 거다, 할 수 있다 생각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겁먹고 못한다 생각하면 못하게 된다. 우리는 씩씩하니까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렇지?" 이야기했더니 아이들이 눈빛을 반짝이더군요.

유치원에서 최고 큰 형아들만 도전할 수 있는 멋진일 임을 아이들이 느꼈던 겁니다. 그런데 막상 출발하려고 하니 한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울기 시작하는 겁니다. 표정을 보니 정말 배가 아파서 걷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참 난감하더군요. 모두 숲속학교 가는 날이라 유치원에 급식선생님과 아빠선생님(원장님)뿐인데 아이를 놔두고 갈 수도 없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 아이의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데릴러 오셔달라 부탁드리고, 그 동안만 아빠선생님께 맡겨 놓고 갔습니다. 친구 한 명이 같이 못함에 미안하고 안스러워 "친구야 우리 잘 다녀올께 얼른 나아"라 위로의 말을 전했지요. 위로가 되지는 못했을 겁니다. 

서로를 응원하며 걷는 아이들

아이들은 차가운 바람도 시원하다며 정말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서로 '힘내라 전달'을 뒤에 서 있는 친구에게, 또 그 다음 친구에게 전달하며 서로를 응원해 주었습니다. 서로 경쟁이 아닌 함께함의 협동심을 을 느꼈을테지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부자가 되는 듯했습니다.   

조금 걸으니 갑자기 낯익은 얼굴이 차에서 내리더군요. 세상에 배를 부여 잡고 아프다 울던 녀석이 생글거리는 얼굴로 엄마 손을 잡고 나타난 겁니다. 엄마가 막상 데릴러 갔더니 배가 하나도 안아프더라고, 친구들 걷는데 나도 가고 싶다고 엄마한테 데려다 달라 하였답니다.  어머님도 참 황당하셨겠죠? 그렇게까지 가고 싶었다 생각하니 왠지 뿌듯해지고, 모두 함께 갈 수 있으니 더욱 좋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아이들의 반응이 제 예성대로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서로를 응원해주며, 안 춥다고, 할 수 있다며 걷는 아이들을 보며 참 흐뭇했습니다. 친동생을 자원봉사로 불렀는데 아이들이 잘 해주니 체면도 좀 서더군요.

유치원이 이사하는 바람에 작년에 걸어 갔던 길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길을 걸었는데요. 그 것이 문제였습니다. 작년은 두시간 가량 산이 보이는 쪽을 걸으며 바다가 나오기만을 간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다를 만난 아이들 환호성을 지르고, 기쁨이 백만배가 되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길을 달랐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걷는 길이라 유치원에서 삼십분가량 걸으니 바로 바다가 나오는 겁니다. 더 먼 길이었는데도 기다림에 지쳐 바다를 발견하였을 때보다 가깝게 느껴졌지는 겁니다. 성취감이 떨어질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걱정 속에서 열심히 걷고 걸어 드디어 봉암갯벌! 역시 제생각처럼 폴짝폴빡 "성공!"을 외치며 좋아하는 아이들이 작년보다 적더군요. 

(둘러 앉아 주먹밥을 먹고 있습니다.)
기대에 못미친 아이들, 삐친 선생님

드디어 점심시간, 제가 만든 주먹밥을 꺼내었습니다. 작년 아이들처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주먹밥이다'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맛나게 먹을 거라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왠걸 주먹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왜 김치가 없느냐, 주먹밥이 너무 크다, 맛이 없다, 짜다" 라며 한명이 말하기 시작하더니 여지 저기서 투덜 거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급기야 먹기 싫다며 남기는 아이들까지 생겼습니다.

분명 주먹밥은 맛있었습니다. 팔용산 갈 때 만든 주먹밥과 같은 건데, 그 때는 잘먹더니 태도가 바뀌더군요. 잠도 덜 자며 일찍 일어나 정성껏 만들었는데 선생님 마음도 모르고 참 서운하더군요. 거기에 남기는 아이까지 있었습니다. '저 녀석(아이들도 아닌 녀석)들이 고생을 덜 했지, 그러니 저렇게 투정을 하지' 생각이 들더군요. 

서운한 마음이 컸습니다했습니다. "밥도 못먹는 불쌍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밥먹기 싫다 투정을 부린단 말이가! 그 정도는 먹어야 힘이나지 그 것도 못먹으면 어떻해!"  


서운한 마음에 하는 말도 행동도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러지마~" 너그러히 봐지는 행동들에도 목소리가 깔아지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참 못난 선생님인데 화가나니 잘 안되더라구요.

마음을 내려 놓지 못한 선생님 잘못

그 날 찍었던 사진을 보니 갈대 많은 봉암 갯벌에서 아이들은 무척 신나 보였습니다. 갈대를 꺽어 씨앗을 날리며 눈이라 좋아하고, 죽은 해파리를 꼬지(?)를 만들어 자랑하고, 아이들은 봉암 갯벌에 흠뻑 빠져 놀이를 하는데 나만 아니었던 겁니다. 

(저희반 단체사진이예요.)

선생님의 그런 마음이 말투로 또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전달이 되어졌겠지요. 

작년에 성공했던 경험만을 생각하며 지금의 아이들도 같은 모습들을 보여주길 바랬던 제 욕심이었던겁니다. 제가 잘하려고 하기보다 아이들이 잘 해주길 바라는 기대치가 아이들이 미워보이게 만든 것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른데 제가 그것을 생각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 생각하니 참으로 미안하고, 부끄럽네요. 제 마음만 내려 놓았더라면 끝까지 즐겁게 활동을 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잘 노는 것만으로도 정말 잘하고 있는 건데, 지금 생각해 보니 걸어서 바다까지' 한 날, 친구들을 서로 격려하며 걷던 아이들보다 못난 선생님이었네요. 마음이 바다 같이 넓은 선생님이 되어야 겠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내품에서 편안히 놀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 날은 이렇게 저도 아이들도 소중한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돌아올때도 걸어서 왔냐구요? 설마요~ 올때는 아빠선생님이 차로 태워다주셨지요. 그리고 애들아 미안해~ㅎ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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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강여호 2010.12.07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분히 바다같이 넓은 마음이십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면 그리 서운하지 않으셨을텐데...즐거운 하루시작하십시오

  2. 건이맘 2010.12.07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대단한대요....
    그래도 마음씀씀이가 대단하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생각을 말로 뱉는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잖아요

  3. 케로로중사 2010.12.07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같이 일어나 맛있는 주먹밥 준비했는데 투덜거리면 당연히 맘상하겠죠..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샘이 정말 대단하세요~힘내시구 추운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4. ㅇiㅇrrㄱi 2010.12.07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웠을텐데... 고생하셨겠어요. 전 애들을 야외로 보내면 늘 후환이 두려운지라...
    참여한 아이들 모두 감기 안걸렸길... 바래봅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2.12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걱정도 되는 건 저도 그렇답니다~ '혹시나 데리고 나갔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나~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이 되거든요. 밖에 데리고 나가면 일이 더 많기도 하구요~그렇다고 아이들을 교실안에만 있을수도 없고..
      날개를 활짝 펴고 날 수 있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한답니다~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말이예요~ㅋㅋ

  5. 휘바람 2010.12.07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라' 전달, 정말 멋진 아이디어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이니 선생님 시킨대로 정말 열심히 '힘내라, 전달'을 하였을 것 같네요

    눈 앞에 선 합니다.

    수고 하셨어요

  6. flower montreal 2010.12.08 0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또래의 아이들에겐 선생님이 최고 마음에드는 사람인거 같아여

  7. 생각하는 꼴찌 2010.12.08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키우는 부모로서 선생님 같은 분이 계시다는 사실이 든든하네요. 걸어서 바다까지 일곱살 아이들에게는 힘든 과정일텐데, 분명 어린아이들이지만 할 수있다는 자신감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을거에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2.12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그걸 바라고 '걸어서 바다까지'를 했었지요..아이들이 그 활동 속에서 자신감이 더욱 생겨났다면 저 잘했거죠? ㅋㅋ 조금 미안한 마음은 들지만요...
      아이들을 만날 때 언제나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아이들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겠다 다짐해 봅니다^^

  8. 행복님 2010.12.11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가든 서울에 가면은 된다는 말이 우리 인생을 얼마나 황폐하고 수단과 방법이 좋던 나쁘던 관계 없이
    목적만 달성 하면은 된다는 사고 방식 얼마나 위험한 발상 입니까
    은미 선생님 정말 감사 합니다.
    어린이와 함께 걸어면서 여행의 순간들을 즐기고 서로 협조하고 협동하는 모습
    분명 이 어린들의 인생은 행복 그 자체가 되리라 이 행복님은 확신 합니다.
    --------중국 중산에서

  9. 영찬아빠 2010.12.14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전에 봉암갯벌에서 일하시는 선생님께서 Y 어린이들이 걸어서 방문 했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전 그때쯤이 팔용산에서 숲속학교 시기라..팔용산에서 봉암까지 갔구나? 대단하네 생각했었는데....
    유치원에서 그곳까지...정말 대단하네요...기특합니다.

  10. ★기적의 영어공식 클릭하세요★ 2010.12.15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식<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100빼 빠른 기적의 영어공식 무료다운 체험 . 늘! 건강하시고 변화를 이루어 갑식다,< 내 병은 내가 고친다>정<font color=#ffffff></font>보<font color=#ffffff></font>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가끔 당혹스러운 일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쥐 구멍 있으면 숨고 싶을 때, 너무나 충격적이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때, 어의가 없어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날 때, 머리 끝까지 화가 날 때가 종종 있지요.

학기 초 겪었던 일입니다. 수영장 가는 날이 었습니다. 수업하다 보니 차 타러 가야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겁니다. 아이들에게 "수영가방 챙겨라" 그러고는 부랴부랴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저희 교실은 2층)  세 반이 수영장을 가는데 이 날 따라 세 반들이 한꺼 번에 현관으로 몰려 나온겁니다.

현관 입구에 아이들이 바글바글 정신이 없었습니다. 3반이 모두 섞여 "야! 비켜라" "밀지마라" 다투는 소리가 들리고 안되겠다 싶어 "우리반은 얼른 선생님따라 와~" 하고는 먼저 유치원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유치원 마당도 왁자지껄한 건 마찬가지 였죠.

저희 유치원 앞은 좁은 길이라 유치원 차가 들어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30m정도는 걸어 큰 길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차 타러 가자"를 외치고 이동하였습니다. 얼른 복잡한 공간을 빠져나오고 싶었던거죠. 차를 타면 아이들이 따라 올테고 인원도 확인되겠지 싶었습니다. 

                (유치원 앞 철길을 따라 바깥놀이가는 모습입니다. 기차가 다니지 않아 아이들이 기차가 됩니다.)

일주일에 한번 씩 수영장에 가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문제 없이 모두 따라 왔습니다. 그런데 일은 그 때 벌어 졌습니다. 한 아이가 당혹스러운 얼굴로 "선생님 나 신발 하나가 없어요"라며 말을 하는데 순간 발을 쳐다 보니 한 쪽은 신발을 신고 한 쪽은 맨발인 겁니다. 여름이라 양발도 신지 않고 있었습니다. 맨발로 그 길을 걸어 왔던 거지요.

그런데 그 순간 그 아이의 친할아버지가 지나가다 그 광경을 본 겁니다.(머피이 법칙 아시죠?) 그 아이 집이 유치원과 근처거든요. 뜨악! 저는 순간 얼음이 되고 말았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이 되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저 에게는 호랑이 같은 할아버지셨습니다. 서운한 일이 있으시면 저에게 불같이 화를 내시던 할아버지셨거든요. '실수 안해야지' 하고 조심하는데도, 자기 물건을 잘 못챙기는 아이가 숟가락도 잃어버리고, 실내화도 잃어버리는 바람에 할아버지께 야단 맞기 일수였습니다.

"바보 같은 놈!" 하시며 할아버지가 엄청 화나신 얼굴로 그냥 획~ 지나가 버리셨습니다. 그 소리에 시끌벅적하던 아이들도 일제히 조용해 졌습니다. 순간 그 아이가 어찌나 밉던지요. 맨날 자기 물건을 제대로 못챙겨 싫은 소리 듣게 하더니 또 일이 벌어진겁니다.

아이들을 모두 차에 태우고 "잠시 기다려" 그러곤, 아이를 안고 뛰었습니다. 현관으로 가보니 신발장 위에  신발이 있더군요. 자기 신발칸에 제대로 넣어두지 않아 누가 주워서 신발장 위에 올려 두었던 겁니다. 

신발을 찾아 차로 돌아와 수영장으로 출발하는데 길 모퉁이에서 할아버지가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걱정이 되셔서 가지 못하시고 보고 계셨던 거죠. 할아버지께 전화 드려 신"발 찾았으니 걱정 마시라"고, "죄송하다" 말씀드렸습니다.

수영장으로 가는 차안에서 내가 한심스러워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힘들 때면 생각나는 "내가 이러고 살아야 되나"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신발이 없어 졌다 진작에 말했으면 찾아 줬을 텐데 그걸 말로 못하나?' 생각, '아이고 내팔자야, 할머니, 큰엄마한테는 또 뭐라고 하나' 라며 그 아이 집에 전화할 걱정부터 들더군요.

순간 아이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아이의 표정도 말이 아니더군요. 신발이 없어져 난감했을텐데 선생님은 빨리 가자고 재촉하지, 말 못하다 간신히 말했는데 하필 할아버지가 눈에 띄어 친구들이 다 듣는데 "바보같은 놈"이라는 소리도 들었지, 선생님은 울지, 아이 입장에서 돌이켜보니 제가 생각이 짧았다 싶었습니다.

잘못을 하였을 때는 어른이라도 아이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아이는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까요? 저는 아이의 마음도 읽지 못하고 제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겁니다. 제가 서두르지 않고 준비 하였더라면, 아이들을 차근차근 챙겨 차를 타러 갔더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겠지요. 저라도 아이를 보듬어 안아 줬어야 하는데 선생으로써 참 못났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사과를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빨리 가자 그러니까 신발이 없다는 말을 못한 거지? 선생님이 미안해" 하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곤 할아버지도 속상해서 하신 말일 거라고 아이를 다독여준 기억이 있습니다.

선생이라도 아이에게 잘못을 하였을 때는 사과를 해야 합니다. 부모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말입니다. 하지만 어른이라고 해서 아이에게 잘못한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모르는 척 넘어 가는 것은 어른으로써 옳지 못한 행동이겠지요.

그 일을 계기로 저도 많은 것을 깨달았고 아이도 자기 물건을 잘 챙겨야 겠다는 마음이 생겼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사도 아이도 모두 성장하는 경험이 되었지요. 하지만 아직도 할아버지는 호랑이할아버지시니 조금 안타깝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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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그리메 2010.10.27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잘못했으면 바로 바로 잘못했다고 자수를 하고 삽니다.
    그러면 마음이 참 편하더군요.

  2. 꼴찌PD 2010.10.27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대 공감합니다. 아이들의 시선이 더 정확할 때가 많다는 걸 아이 키우면서 가끔 느낍니다.

  3. 모과 2010.10.27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기전부터 제가 말을 잘못했을 경우나
    지나치게 혼냈을 때 사과하곤 했습니다.
    우리 집 식구들은 잘못하면 바로 사과를 합니다.^^
    제가 한번 쓰려고 했는데 반갑군요.^^

  4. 2010.10.27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 키우는 거랑 관련있는 댓글은 아니지만..ㅎㅎ
    저는 고등학교 영어교사인데 아직 파릇파릇 신입이라
    가끔 저도 헷갈리는 어려운 부분이 나오기도 하고 실수도 한답니다ㅜㅜ
    그럴 때 저는 바로 미안하다고 말해요.
    모본이 되지 못한거같아서 좀 겸연쩍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면 아이들의 표정이 훨씬 부드러워져서 좋아요.
    어려워서 혹은 무서워서 긴장 팍 하고 있던 얼굴이 풀리면 다 큰 애들인데도 귀엽고
    제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더라구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0.28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큰아이들을 보시는군요.
      잘못과 모름을 인정하기가 더욱 힘드시겠어요
      가끔 저도 아이들이 모르는 걸 물어볼 때가 있거든요
      처음 보는 벌레나 풀이름 등등이요
      그럼 모른다고 선생님이라도 모를 수 있다 그러면 "에이 샘이 그런것도 몰라~"이야기 들을 때가 있지요. ㅋㅋ
      아이들도 더 인간적이라 느끼겠죠?
      선생님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실듯하네요~
      아이들과 즐겁게 생활하세요~

  5. 딸엄마 2010.10.27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이에게 사과를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사과를 하려고 하면 한번 목에서 걸리는 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저는 선생님 말씀의 연장선상에서 "예의바르게 사과를 요구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려고 해요. 모든 어른들을 계몽하느니 내 아이 하나만 교육시키면 되는 일이니까요.
    제 아이가 초등 1년때 제 아이를 귀여워하시는 어른 한 분이 아이에게 상처되는 줄 모르고 볼 때마다 놀리셨어요. 저도 사실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어느날 아이가 울면서 너무 속상하다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안돼겠다 싶어 아이에게 얘기했어요. 그 어른 집에 찾아가서 정중하게 그렇게 사람들 있는데서 창피를 주시면 너무 속상하다 안그러시면 좋겠다라고 말씀드리라고 했어요. 물론 제가 그 어른께 말씀드려도 되는 일이지만 이렇게 하면 1석3조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울먹울먹하면서도 또박또박 말씀을 드리니 고맙게도 그 어른도 미안하다 하시더라구요. 혹시라도 '얘가 왜이러냐'하실 까봐 저도 맘을 졸였었거든요. 아무튼 그 이후로 더욱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아이가 된 듯 해서 맘이 든든했어요.

  6. perdre du poids rapidement 2012.01.24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좋아요 . 내가 원하는 건 여러분에게 나 페이 스북 을 사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을 수 없습니다 버튼을 !

요즘 유치원에서 장수풍댕이 키우기가 한참입니다. 거래처에서 아이들과 키워보라며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몇마리 주셨거든요. 장수풍뎅이는 잘 아시죠?

그런데 장수풍뎅이 에벌레 보신적 있으신가요? 남자 어른 엄지손가락 만한 왕애벌레 입니다. 그렇게 큰 줄은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반에도 한 마리가 왔습니다.


아이들과 매일매일 관찰하며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사랑의 말도 전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성장 하였을 때는 자연의 품으로 날려 보내주어야 겠다고,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고  마음 속으로 계획도 세웠습니다.

성충으로 성장하기까지 한 달 조금 더 걸린다고 하니 아이들과 키우기에 참 좋겠지요?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 애벌레를 안 만지는건 고문이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왕성합니다. 궁금한 것은 손으로 직접만져 보기도 하고, 입에 갖다 대보기도 하며 어쨌든지 온 몸의 감각을 활짝 열어 확인을 합니다.

아기들을 생각해보면 무엇이든지 입으로 가져가 빨잖아요. 그건 본능적인 것인가 봅니다. 크면서 조금씩 조심스러워지며
본능적인 것에서 조금씩 벗어나는듯 합니다.



애벌레가 교실에 오던 날, 아이들과 미리 약속을 하였습니다. 애벌레는 온도가 차가워 우리의 따뜻한 손으로 많이 만지면 괴로울 거라고, 애벌레가
장수풍댕이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만지지 말고, 눈으로 매일 보고, 사랑의 말도 전하며 우리가 지켜주자고 말입니다.


사실 그렇게 하기란 아이들에겐 고문입니다. 살짝이라도 건드려 봐야겠지요. 그래야 아이다운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반은 25명입니다. 하루에 한번씩만 건드려도 애벌레는 힘이 들겠죠. 물론 정말 약속을 지키는 아이도 있지만 몇 안되고...애벌레는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만지고 싶은 만큼 만지지 않고, 참고 참으며 만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애벌레는 일주일 정도가 지나니 번데기가 되었습니다. 번데기가 될 때까지 아이들과 지켜준 것입니다. 모양도 장수풍댕이의 모양으로 변해 딱딱해졌습니다.

그런데 딱딱해지고 나니 아이들이 더욱 자주 만졌던 겁니다. 애벌레를 키워보자고 한 것이 잘못이었을까요? 그래도 장수풍댕이가 될 때까지 키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죽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어쩌나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장수풍뎅이가 되기도 전에 죽어버렸고, 이 죽음을 아이들과 어떻게 풀어나갈까하고 말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화장을 하거나, 땅에 묻히거나해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장수풍뎅이를 화장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땅에 묻어 주기로 하였습니다.

장수풍댕이 장례식 치르다.

우선 장수풍댕이에게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고맙고 미안했다고, 장수풍뎅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돌아가며 하였지요. 이제는 마음 아프지만 보내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과 유치원 앞마당으로 나가 구석에 구덩이를 팠습니다. 그리고 두손을 모으고 기도도 했습니다. 하늘나라 잘가라고요. 

                                                (무덤 위에 아이들이 나뭇잎도 올려 주었습니다.)

소꿉놀이 샆으로 흙을 조금씩 퍼 장수풍뎅이 번데기를 덮어 주었습니다. 무덤이 다 만들졌는데 한 아이가 손에 들고 있던 바람개비를 무덤 위에 꽂아 두자고 합니다. 마지막 선물입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장수풍뎅이를 보내주었습니다. 나중에 퇴근하며 무덤을 보니 바람개비가 하나 더 생겼더라구요. 어떤 마음이 따뜻한 아이가 바람개비를 하나 더 선물했나 봅니다. 

아주 힘없고 작은 생명이지만 소중히 대함을 경험하며 아이들 또한 생명에 대한 귀중한함과 함부로 대해야 하지 않음을 느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한 말이 생각나네요. 장수풍뎅이가 죽어 이제는 볼 수는 없지만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하고 마음으로 사랑한다면 장수풍뎅이는 죽지 않고 언제나 내 마음속에서 살아 간다고 말입니다.


아이들 마음 속에 잠깐이지만 함께 했던 장수풍뎅이가 소중한 추억으로 살아가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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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슬픈선물 2010.07.09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수풍뎅이가 장수를 못하다니 안타깝군요..;
    그래도 아기들 기도하는 사진보니 진심이 느껴져 훈훈하네요 ㅎㅎ


아이들에게 장난감보다도 더 좋은 건 사람과 사귐이겠지요? 장난감과 혼자놀기는 잘되는데 친구와는 놀 줄 모른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세상에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서로 부닫치기도 하며 공존해 갑니다. 그런데 어릴 때 가장 사귐이 잘 되는 시기에 사회성이 부족하다면 얼른 장난감을 치우고 친구든 어른이든 사람과 잘 사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합니다.  


친구들과 놀 때에도 건물안에서 갇혀 노는 것 보다도 자연 속에서 뛰어 논다면 더욱 더 좋을 겁니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친구이자 스승이 되니까요.


자연에는 무궁무진한 놀잇감이 존재합니다. 나무막대, 나뭇잎, 풀, 돌맹이, 흙, 물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놀잇감들입니다. 어느 것 하나 쓸모 없는 것이 없는 것 처럼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 소중한 것이 됩니다. 아이들 모두가 소중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물과 흙은 실패가 없는 놀잇감이기에 최고로 좋다고 하는데요. 물론 실패도 아이들의 삶에 소중한 경험이기에 실패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성숙된 인간으로 성장하려면 그 고유한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요.

그래서 성공과 실패의 경험 모두가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놀잇감 중에서도 물과 흙보다도 살아서 움직이면 더욱 흥미를 가집니다. 그건 바로 곤충입니다.


곤충을 잘 못 잡는다면 두려움이 많은 것이다.  
 
아이들은 두 부류입니다. 곤충을 잘 잡는 아이와 무서워 하는 아이, 자연에서 놀아본 경험이 많고, 겁 없고 용감한 아이들은 곤충을 잘 잡습니다.

또 하나는 부모가 더럽고 징그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그럼 무서워하는 아이는 반대겠지요. 두려움이 많은 아이입니다. 부모가 곤충은 더럽고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이겠지요.


'두려움은 배움과 함께 춤출 수 없다' 고 합니다. 두려움은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앗아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앗아갑니다. 아이들에게 두려움은 가장 나쁜의 적입니다.

곤충(벌레)이 무섭고, 더럽고, 징그럽다는 개념은 어떻게 습득하였을까요? 곤충을 무섭고 더럽고 징그럽게 대하는 부모 모습을 보았거나 선생님의 경악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겁니다. 그래서 경험은 아이들에게 정말 소중합니다.



저희 유치원 아이들은 몇 명을 빼고는 곤충을 잘 잡는 아이들입니다. 가끔 곤충 아닌 큰 생명을 잡아와 얼굴 앞에 쑥 내밀때가 있어 심장을 콩딱이게 만들 때가 있는데요. 

최대한 놀라지 않은척, 아무렇지 않은척 합니다. 그래도 저는 어릴때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곤충을 무서워하는 편이 아니라 정말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힘 있고 큰 생명이라고 약하고 작은 생명을 죽이면 안돼!

얼마 전 유치원 마당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바깥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당에는 정말 개미가 많습니다. 고로 아이들이 개미를 많이 잡고 놉니다. 많이 죽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나가기 전 아이들과 미리 약속을 하였습니다.
 
"애들아 놀이터에 나갈건데 선생님이 저번에 보니까 너희들 개미를 많이 괴롭히고 죽이던데...개미도 생명이잖아 그치? 생명은 모두 어떤거야?"

"소중한 거예요"

"그래 생명은 모두 소중한 거야 내가 힘있고 큰 생명이라고, 작고 힘없는 생명을 괴롭히고 함부로 죽이면 안되는 거야. 그러니까 개미 잡고 싶으면 잡아서 보고 나중에는 살려 보내주자. 약속할 수 있지?"

"네"


몇번을 아이들에게 강조를 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역시나 여기저기에서 개미잡기 놀이에 푹 빠져 놀더라구요. 아이들은 놀이터 소꿉놀이 통안 가득 흙과 개미를 잡았습니다. 개미 살아라고 풀도 뜯어 주고 열매도 주워 넣었습니다. 개미가 바글바글, 개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죽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제 어릴 적을 생각해 보아도 그렇습니다. 잠자리 잡아서 날개 하나씩 떼고, 다리 떼고, 지금 생각하면 잔인하고, 참 미안하지만 그때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도 그렇겠지요?

(저기에 불쌍한 개미들이...)

한참을 그렇게 놀고 개미와 잘 놀고, 이제 교실로 들어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정리를 하는데 경악할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이들이 개미를 살려준다더니 마당 절구통 개구리밥이 사는 곳에 개미들을 빠트리는 겁니다.

그러고는 밖으로 도망치는 개미까지 다시 잡아 빠트리고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속을 하고 왔건만 순간 어찌나 실망스럽던지요. 실망 섞인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왔습니다.


"야아~~~ 너거 개미 안죽이기로 했다이가~~!"

"아니예요 죽이는거 아니예요!! 개미를 수영시키는 거예요"


개미를 수영 시킨답니다. 정말 허걱! 이죠? 우리 아이들 약속을 지켰긴 하죠? ^^ 아이들이 곤충을 죽이지 않고 보기란 정말 힘든 것인가 봅니다. 제가 어릴 적 곤충 잡으며 놀 때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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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이아빠 2010.07.07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걱 수영 연습 시켜주는거군요 >.<
    저희 아들 녀석도 몇 번을 이야기하는데도 개미만 보이면 ㅠ.ㅠ 어찌 해야 하나요?

  2. 피곤한 개미 2010.07.09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시절 동네 뒷산에서 개구리 잡아다 엄니한테 드려 도시락 반찬으로 개구리 뒷다리 싸갔던 기억이 나네요
    선생님 반 애들처럼 생명의 소중함만 안다면 간혹 몇 마리 죽인대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겠죠~
    호되게 당한 개미들 보니 주식해서 저런꼴 당한 제친구 개미가 생각나네요..ㅋㅋ
    주식하는 개미들이 생각나는거 보니 저도 사회에 많이 쩌들었나봐요..ㅠㅠ

  3. 바퀴철학 2010.07.23 1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합니다.
    부모나 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이 '곤충은 더럽고 징그러운 것이다'라고 아이들에게 알게 모르게 주입시키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세뇌당한 아이들은 곤충에 대해 선입견을 갖게 되고...
    큰 문제입니다.

하루에 한번도 TV를 안본적이 있으신지요? 습관적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TV를 켜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도 우리는 TV를 켭니다. TV는 정말 우리 생활에 많이 다가와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의 얼굴을 보는 시간보다도 TV를 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꼭 보고 싶어서도 아니고, 정말 습관적으로 켭니다.

습관...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고치기 힘든것이 습관입니다. 그럼 어린 나이 부터 이런 습관이 생겨버린다면 참으로 곤란하겠지요.

저희 유치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이 'TV끄기 운동'과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 입니다. 매체 교육과 먹거리 교육이지요.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을 먹느냐가 아이들의 몸과 마음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산을 비롯해 전국에 20여 곳의 YMCA가 2005년부터 'TV끄기 운동'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TV 시청의 문제점’

TV시청은 비만과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폭력적인 장면에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 인하여 폭력에 대한 간접학습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또한 허위 과장 광고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나쁜 소비습관에 길들여지고 과소비를 하게 됩니다. 아울러 선정적인 장면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왜곡된 성의식을 갖게 되고 TV를 많이 본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성 경험 시기가 빠르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누구나 TV의 장점으로 꼽히는 ‘새로운 정보 획득’은 오히려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습관화시켜 능동적인 탐구활동과 창의적인 사고를 가로막아 그야말로 우리의 아이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TV의 진짜 심각한 문제점<'내아이를 지키려면 TV를 꺼라' 내용 중에서>
 
- TV를 보는 동안 사람의 의식은 외부세계와 차단된다. 

- TV에서 나오는 빛을 많이 받으면 뇌하수체에 이상을 일으켜 성호르몬 변화 호전성 향상과 과잉행동이 일어납니다. 

- TV에서 나오는 빛에 노출된 채 음식물을 섭취하면 철분과 칼슘 분해가 안 되어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알레르기나 과잉행동을 일으킵니다.

-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의 연구결과를 보면, TV를 많이 보면 멜리토닌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사춘기가 앞당겨진다고 합니다.

- TV와 컴퓨터, 게임기에 심각하게 중독된 어린이의 경우 대인관계 능력이 떨어지고 다른 사람과 눈 맞춤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미국 소아학회는 2살 미만 어린이의 경우 절대로 TV를 보아서는 안되며. 7세미만 아이들은 매우 제한적으로 TV를 보아야 합니다.

- TV시청은 뇌파에 영향을 미쳐서 약물에 중독되는 것과 매우 유사한 결과를 낳으며, 성인이 되어 게임, 약물, 도박 등 중독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아이들이 하루에 TV를 얼마나 볼까요? 존게일러 케토의 <바보 만들기> 본문 내용 중에 글입니다.

"1주일 168시간 가운데 아이들은 56시간씩 자야 합니다. 아이들은 1주일에 평균 55시간씩 텔레비젼을 본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30시간, 준비하고 오고 가고 하는 데 8시간, 숙제에 평균 7시간, 학교가 잡아먹는 시간이 모두 45시간입니다."

여기에 저녁식사 시간 3시간을 빼면 주당  아이들 자기만의 정신세계를 살찌우거나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개인시간은 딱 9시간 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학원을 3~4군데 다니면 그나마 그 시간도 적겠지요.

아이들이 일주일 TV시청 시간이 55시간이라 합니다. 그럼 일주일에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맞벌이 부부가 많다보니 정말 일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시간이 없습니다. 이것저것 챙기고 정리하고 하다보면 더욱 그렇겠지요.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어도 놀아줄 시간이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TV끄기 경험을 하고 설문지 조사를 해보면 시간이 많아지더란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가족과 대화시간도 늘어나고,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많아 지고, 나의 시간이 많아지고, 특히 독서량이 많아진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저번 주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TV끄기 운동'에 들어 갔습니다. 아이들과 미리 TV의 안 좋은 점에 대해 공부하고, TV보다 재미난 놀이를 찾아보고 해봄으로써 가족들과 함께 TV를 보지 않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지요. 일주일간의 값진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교실에서 이뤄진 활동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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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심원 2010.04.19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텔레비전에 관해 아직 우리 가족은 동의를 다 못하고 있습니다. 부득이 영화를 보는 조건 등으로 제한해서 보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이 과연 바보상자가 아니라 유익한 정보 매체가 되기 위해 시청자가 현명해야겠네요.

  2. 아미누리 2010.04.19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곰곰히 생각해보면, 습관적으로 TV를 켜는 것 같아요.

    저도 TV사용량을 줄여야겠어요.

  3. 대지여신 2010.04.19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가족은 일주일에 딱 두번 토요일2시간, 일요일 2시간만 TV 시청을 합니다.

    시골로 이사를 오며 형편이 여의치 않아(난시청지역) 한달간 TV 시청을 못했는데
    처음에는 대체 뭘하고 지내야 할지 마음이 다스려 지지 않았답니다.

    TV시청을 할 수 있게 된날.
    가족은 들뜬 마음으로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 봤는데...
    웬지 가슴 한편이 씁쓸했어요.

    초등4,5학년인 아들들도 웬지 이상하대요.
    그래서 합의하에 TV플 장식품으로 만들버렸습니다.

    저녁시간엔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고, 산책을 즐깁니다.

    TV 안봐도 되겠드라구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20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건강한 가정이시네요~
      티비를 꺼보면 시간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지요.
      할시간 없다없다 하다가도 아니였구나를 깨닫는거죠.
      실천하고 계시다니 대단하셔요~부럽습니다~
      저희집은 잘 안되거든요...ㅋㅋ
      귀농까지 하시고 이 또한 부럽습니다~
      제꿈이 퇴직하면 귀농해서 사는건데...ㅋㅋㅋ

  4. 동백나무 2010.04.20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그 습관에서 해야 할일이 제대로 안 되어서 집에서 아예 치워 버렸습니다.
    아이들과 협의해서요. 지금은 찾기는 하는데 꼭 있아야 할 건 이닌 것 같아요.
    근데 봐야 하는 정보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아이들 땜에 못 들여놔요.
    지들 또래문화 댐에 보고 싶은 걸 다운 받아서도 보는데,
    다시 tr가 들어 오면 습관이 들 것 같아서요~

  5. comment faire revenir son ex 2012.02.02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법 나는 후회 '다시 쓰기를 전적 일반적 .

  6. maigrir 2012.02.03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좋아하는 매우 이 블로그 간주 ! 공개

수업이 끝나고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우리반 부모님이셨지요. 아이가 집으로 돌아와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몇 일 동안 같은 말을 해 아이 말이 사실인지 궁금해 전화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재원생인 OO이가 점심시간마다 괴롭히는데 푸우~하며 침을 밷고, 젓가락으로 장난을 거는데 OO이가 재원생 친구들에게는 잘해주고, 신입생인 친구들은 괴롭힌다."
 선생님한테 말해서 OO이가 몇 번 야단 들었는데도 계속 그런다는 겁니다.

(까칠이와 복댕이를 밝힐 수 없어 작년 저희 반 아이들의 예쁜 표정이 담긴 사진을 올립니다.^^)

그럼 쉽게 표현하기 위해 괴롭힌 아이를 까칠이, 당한 아이를 복댕이로 표현하겠습니다.

우선 평소 까칠이와 복댕이의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둘은 같은 책상 옆자리로 앉다보니 다른 친구들의 비해 충돌이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까칠이는 지루한 일을 참지 못하는 편인지라 밥먹는 동안에는 옆친구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지요. 그러니 둘이 충돌이 생긴겁니다.

복댕이의 말에 의하면 재원생 친구들에게만 잘해준다는데 복댕이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될만 합니다. 재원생들끼리는 알고 있는 사이고, 신입생들은 잘 모르니 잘 아는 아이들끼리 많이 놀겠지요. 그러니 복댕이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겁니다. 그런데 까칠이의 입장에서 보면 그래도 복댕이에게 관심이 있으니 장난을 더 걸었겠지요.

그리고 저는 아이들에게 친구가 싫은 행동을 하면 "'하지마'라고 3번 말해보라"고 아이들에게 일러두었습니다. 무조건 도움을 요청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보도록 하고, 그래도 안되면 저에게 도움을 청하라 말했지요.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연습은 아이들에게 참으로 중요합니다. 문제는 하지마라 말해도 계속그런다는 거지요. 그래서 부모님께 알고 있는대로 설명해 드리고 복댕이에게도 일러 두었습니다.
 
"복댕아, 내가 까칠이한테 너가 힘들어 하고 싫어 한다고 말해주께 그리고 또 그러면 선생님한테 말해 내가 널 지켜줄께"

일단 복댕이에게는 조금의 신뢰가 쌓였겠지요. 다음날 놀고 있는 까칠에게 조용히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까칠아 있잖아 큰일났다"
"왜요?"
"어제~ 복댕이 엄마가 선생님에게 전화가 온거야"
"(어리둥절함)"
"그런데 니가 복댕이한테 침밷고 젓가락으로 막 이렇게(흉내)한다면서 화내시는거라"
"....."
"그래서 까칠이한테 선생님이 말하면 안 그럴거라고 말했어"
"흐흐(어색한 웃음)"
"조심해야겠다 맞제?"
"네~"

꼭 친구에게 말하듯, 야단치지 않고 말했습니다. 까칠이에게 최대한 협박으로 들리지는 않고, 교사인 제가 자기 편임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까칠이와 복댕이에게 서로 자신들의 든든한 응원자임을 알렸지요.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해주길바랍니다. 그리고 까칠이를 몇 일 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정말 그 뒤로는 복댕이를 괴롭히는 일이 확 줄었습니다. 친구가 좋아하는 행동으로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이만하면 골목대장 노릇 잘 한거 맞지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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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유 2010.04.02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아들이 까칠이, 복댕이 둘 다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ㅎㅎㅎ 아직 어리니 잘 모르지요. 어느 경우든 은미님 덕분에 미리 고민을 해결했는 걸요^^

  2. 괴나리봇짐 2010.04.02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언이가 집에 돌아와서 어린이집 이야기를 하면, '누가 날 밀었다', '나랑 안 놀아준다', '넘어뜨려놓고 사과도 안했다'... 머 이런 당한 얘기밖에는 안 한답니다. 지난번에도 포스팅했듯이 선생님께 물어보면 특이 사항이 없다고 하는데도 항상 말하는 내용에는 좋은 게 하나도 없답니다. 아이들이 본래 안 좋았던 것만 얘기하는 걸까요? 아니면 실제로 상황이 안좋기만 한 걸까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06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선 아이들은 부모가 어느 반응에 관심을 더 보이느냐에 따라서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 오늘 친구랑 종이접기했어"보다, "누가 날 때렸어"와 같은 부정적인 말에 부모가 더 큰 반응을 보이면 더 위주로 말을 하겠지요. 더 큰 관심을 보이니까요.

      그런데 아이가 맞았다고 하거나 누가 괴롭혔다고 하면 더 큰 반응이 일어나는 건 당연하지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맞벌이 부부라면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영언이가 그렇다면 반응을 달리 해보심 어떨까요? 친구랑은 놀다보면 싸울 수 도 있는 건 당연하거든요~ 어린 나이 일수록 말이지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06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리구요. 영언이가 싫은 소리든 좋은 소리든 부모에게 잘 전달한다면 건강한 아이입니다. 어쨌든 부모에게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무슨말이든 해도 괜찮다는 든든한 존재라는 바탕이 있는 거니까요~ 힘내세요~

  3. 굿럭쿄야 2010.04.03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하셨어요...애들이 부럽네요...
    이런 선생님이랑 있을 수 있어서...
    제가 어릴 때 유치원에 그런 선생님은...없었어요.
    그래서 많이 서운했었죠.

  4. 재미있는사이트 2010.04.06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초보 블로거 입니다. 아름다운 블로그에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시간 나실 때 제블로그도 한번 방문해주세요.^^

    http://automobili.tistory.com/

  5. 김정섭 2010.04.06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선생님의 의신마을 졸업여행글을 보고 즐겨찾기에 올려두었지요...우연히라고는 했지만 친구들에게 말한마디 하는것도 부끄러워하는 딸아이의 용기와 자립심을 찾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도움받을수있을까싶어 찾던중이었어요...작년 5,6세합반에 다녔었는데 1월생이라 신체와 사고력에 있어서 6세아이와 크게 다르지않는데도 5세로 취급받으며 딱히 친한친구도없이, 그래도 유치원가기싫다고 울고불고 할 정도는 아닌지라 그냥 아이도 저도 6세가 되기만 기다리다 올해 진급을 했습니다.따로 또 같이 운영되는 어학원(영어유치부)으로 갔는데 총원 13명으로 아담하니 친구만들기 좋겠다 했는데 웬걸 어느 어린이집에서 거의 단체수준으로 한꺼번에 들어온 아이들이 엄마들과 똘똘뭉쳐 한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젠 또 거기에 끼일수 없어서 어정쩡하게 되어버렸어요..담임선생님은 일단 그 그룹엄마들과 친해지라고하는데 직장맘이라 평일에 아이들끼고 몰려다니는 엄마들과 어떻게 교제를 해야하는지...너무 답답하고 속상합니다....아이는 그럭저럭 가기싫다 소리안하고 다니기는 하는데 오늘 강변에 꽃보러가는 바깥활동이 있는데 좋겠다하니 점심먹고 오냐고 물어서 원에와서 먹을건데 밖에서 먹고싶어?했더니 아니 밖에서 먹는거 싫어서...왜? 춥잖아~~아이가 즐거우면 춥다고 바깥놀이 싫어할까요? 자존심이 세서 매운걸먹고 물다라고하면서도 목마르다하는 아이거든요...선생님...이럴때 엄마는 어떻게 해야할까요?...너무긴글이죠? 블로그도 없고...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답답한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06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아이가 즐겁게 잘 다닌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이런저런 방해요소는 많고...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이가 자신의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것 같아요. 매워도 맵다고 속내를 표현하지 못하고 목이 마르다고 하고 말이죠..
      그럼 보통친구들 관계에서도 그렇 가능성이 있겠죠.
      같이 놀고 싶어도 먼저 말 못하고, 다가가지 못하고 말입니다. 신학기 초가 되면 신입아이들 경우에 비슷한 아이를 경험하곤 했는데요. 우선 아이가 왜 속내를 표현하지 못하는지 잘 생각해 보셔야겠습니다.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잘해야 한다는 멋있어야 한다는 1등해라는 부담감을 주지는 않았는지..부모가 먼저 말하기보다 아이가 말할 수 있는 실패해도 혼자해보는 시간은 주었었는지 말입니다.

      사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적응이 빠릅니다. 그래서 정말 소극적이지만 않다면 환경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아이들은 서로 잘 어울려 잘놉니다. 엄마들이 뭉치더라도 교실에서만큼은 아닐거라봅니다. 아니 조금 더 친한 친구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 유치원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잘 감은 안오는데요.

      어쨌든 아이가 속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어유치부라고 하셨는데 기본적으로 노는 시간이 적은 유치원에 보내시는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구요. 아이가 더 많이 뛰어다니고,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자립심도 용기도 생긴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친구들은 엄마들까지 뭉쳐 더 많이 만나 놀텐데 따님은 그럴시간이 더 없으니 말입니다. 노는시간도 있어야, 몸으로 부대끼는 시간이 있어야 아이들도 더 어울려 놀 수 있겠지요.

      저도 생각나는데로 주저리 주저리 적었는데요.. 우선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니 엄마부터 편한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다가가시는게 좋을것같아요..

  6. 김정섭 2010.04.07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변에 감사드립니다..한번도 아이에게 어떤 압박을 주거나 누구와 비교를 한적은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오히려 저 자신 워낙 소극적이고 소심해서 아이만큼은 자신감있는 아이로 키우고싶었고 그럴려고 노력하는줄 알았는데 모르죠...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라도 아이에게 어떤 부담을 주었는지...다시한번 되짚어봐야겠습니다...어제 선생님이 전화주셨는데 아이가 친구들이랑 잘 뛰고 놀았고 00엄마가 생일잔치에 반친구 모두 초대한다는데 꼭 가시라고 정보를 주시네요~~그래도 다행인건 아이를 엄마만큼이나 걱정하고 챙겨주는 좋은선생님을 만난거네요..어제 뉴스에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폭력어쩌고 나오는것같던데 선생님이나 우리 아이 선생님처럼 좋은분들의 의욕을 꺽는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수고하시구요 담에 또 놀러오겠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11 2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다음에 또 고민되는 일있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지요..말로 하는 교육보다 행동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배운다고 하니 부모도 교사도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7. 때히야 2010.04.09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글 너무 좋아요^ ^ 유치원 알아보다 샘블로거 알게돼 가끔 찾는답니다.
    얼마전 자기전에 무지개 물고기라는 책을 읽어주면서 '태희야, 태희도 얼굴만 이쁘다고 친구들이 다 좋아하는게 아니고, 마음씨가 고와야지 친구들도 다 니를 좋아한다 알았제? " 하면서 포근히 잘려고 하는데 대뜸,
    "엄마, 난 마음씨도 곱고 친구들도 다 사랑하는데 내를 싫어하는 친구들도 있다 흐응 ~' 하면서 등을보이고 돌아눕는데, 어이쿠~ . 희안하게 그뒤로 애만보이면 친구들이 니 또 싫어하드나 물어보게 되고 그러면 애는 더 리얼한 표정으로 응~ 불쌍한척~ 근데 일부러라도 그런 말은 애한테 안물어야겟드라구요 안물어보면 말안할것을 일부러 긁어 부스럼만드는것 같이ㅎ 그래도 엄마 맘이란게 애들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니... 애들이 크면 클수록 엄마들이 지혜가 필요한거 같애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11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글이 읽히고 또 찾아와 주시고 정말 행복해집니다^^
      저도 그래요. 아이들을 만날수록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부모도 마찬가지일거예요. 깊은 내공이 필요하겠지요..어렵지만요~
      친구가 싫어하면 때려버려라고 말안하시고, 마음도 고와야지라고 말해주셨다니 멋진부모님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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