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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미술관 뒷동산에 산책을 갔는데...

얼마 전 아이들과 산책을 나갔습니다. 일곱 살 형아반 아이들과 함께 갔었지요. 형아든 동생이든 서로를 지켜주기로 약속하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룰루랄라 갔었습니다.

목적지는 문신미술관 뒷동산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언덕 빼기 산으로 아이들과 무리 없이 산책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지요. 유치원 앞 기찻길을 따라 20분가량 걸으면 문신미술관이 나오고, 뒷동산은 15분쯤 오르면 되니 거리도 적당합니다.

또 마산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라 경치가 예술입니다. 참! 기찻길이지만 낮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아, 차가 다니는 골목길보다 안전합니다.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 곳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정상에 도착한 아이들, 물과 싸온 오이를 간식으로 먹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이렇게 나오면 오이도 서로 먹으려하지요. 참으로 잘 먹습니다.


자연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감이 무궁무진합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보물이라 칭하는 곤충들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날은 운좋게도 아기도마뱀을 봤습니다. 어찌나 빠른지 잠깐 보았지만요. 거기에 사마귀, 여치, 귀뚜라미, 개미, 무당벌레, 이름 모를 벌레들까지 많은 보물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눈에는 어찌 그리도 잘 보이는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친구들과 다니며 곤충을 잡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땅에 조그만 구멍을 발견해서는 두더지가 산다며 두더지를 구할(?)거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돌멩이로 소꿉놀이에 흠뻑빠져 있고, 어떤 아이들은 긴 나무막대를 들고서 밤을 딸거라며 난립니다. 저마다의 놀이에 푹 빠져 참으로 행복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저마다의 놀이를 실컷 하고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역시나 잘 다듬어진 길을 나두고, 길 옆 언덕길이라고 해야하나?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 내려오더군요. 아이들은 똑바르고 안전한 길보다는, 어른들이 가지 말라고 하는 조금은 험난한 길을 좋아하잖아요. 예를 들면 어른들은 비웅덩이를 피해 걸어가지만 아이들은 고인 물을 철퍽 밟고 가는 심리라고 할까요? 저는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일 수록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리 위험하지 않은 길이니 '그래 신나게 간다면 좋은거지' 싶어 내버려뒀지요. 그렇게 가던 몇 명의 아이들 그 언덕에서 재미난 놀이를 발견합니다.

재미난 것은 기똥차게 찾아 내는 아이들

언덕 위로 걸어오던 아이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미끄럼틀을 타면 재밌겠다 싶었나 봅니다. 한 명의 아이가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더니 나머지 아이들도 하나 둘씩 미끄럼틀을 타더군요.


"와~하하하하하 진짜 재밌다!"

그 순간 일제히 모든 아이들이 우르르르르 언덕으로 올랐습니다. 그 곳이 그냥 흙바닥이 아니고, 뽀송뽀송한 잔디로 뒤덮여 있었거든요. 잔디가 미끄럼틀의 역할을 제대로 해준 겁니다. 완전 신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감탄스러웠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놀이를 어찌 이리도 잘 찾아내는지 말입니다.

놀이를 찾아 내는 건 정말 아이들의 본능일까요? 말그대로 좋아서 꺄르르 넘어가는 행복한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서 속으로 참 아이들은 행복하겠다 싶어 부러웠습니다.

어른이 되고 보니 하나를 할려고 해도 주위 눈치를 보게 되고, 손해보는 일은 아닌지 따져 보게 되던데 말입니다. 저렇게 따지지 않고 마냥 좋아 꺄르르르 웃을 수 있는 일이 일 년에 몇 번이나 되는지 아이들이 그저 부럽더군요. 아이만 같아라 라고 했던가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그말이 떠오르더군요.



그렇게 아이들과 미끄럼틀 타며 실컷 놀았습니다. 어찌나 재밌게 타는지 궁금해서 열매반선생님과 같이 타보기도했죠ㅋ 진짜 스릴 있고 재밌더라구요.

아이들 덕분에 이렇게 언덕 미끄럼틀도 타보고 저도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네요. 순수한 아이들 덕에 까만 마음들이 조금이나마 씻어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하하

늘 생각하게 해주고, 가르쳐 주고, 웃게해주는 아이들이 저는 참 고맙습니다. 유치원에 아이들이 아닌 제가 원비내고 다녀야겠습니다.하하하~^^

<잔디썰매 타는 아이들입니다. 사진 멋지죠?>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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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1.10.06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모습을 보니 노전 대통령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ㅠㅠ;

  2. 참교육 2011.10.06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생 추억에 남을 체험학습을 하고 왔군요.
    너무 예쁜 천사들과.. 선생님은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1.10.09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행복해요~직업을 고를 때
      잘 하고, 즐거운 일을 하면 성공이라는데요.
      잘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즐거워요. 반쯤 성공한 것 같아요ㅋㅋ
      아이들과 있으면 웃을 일, 기분 좋은 일이 많아요~
      아이들 말에 감동 받을 때도 많구요.
      그래서 아이들로 인해 가끔 속상한 일이 생겨도 금방 극복되는 것 같아요선생님~
      늘 힘이되주시는 말씀에 김용택선생님 덕에 또 힘이나요~ 늘 감사합니다^^

  3. 진녕맘 2011.10.07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신난 아이들 얼굴보니 기운이 팍팍생깁니다.
    자주 좀 데리고 가세요?! 선생님!
    찐도 완전 좋았는지 그날은 이야기 하더라구요~!
    긴바지를 입혀야 더 재미나게 놀았을텐데...
    개구쟁이 천사들을 보고 갑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1.10.09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님~~~ㅋㅋㅋ
      우리 진녕군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긴바지 안입었어도 무진장 신났답니다~
      풀이 까끄럽지 않아서 괜찮았어요~
      보들보들 풀이었어요 잔디를 자르지 않아서 퓩신했구요~
      그런곳을 발견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이번 주에 또 타러 가봐야겠네요^^

  4. 행복님 2011.10.07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신나네요!
    산골에서 자란 저는 너무x2 실감나고 공감 입니다.
    도심에서 이런 미끄럼틀이 있다는것 정말 행복 입니다.
    개구장이 아이들과 어우려진 뒷동산
    그리고 선생님과 아이들의 지혜에 웃음을 머금어 봅니다.

  5. Denise 2012.01.24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류 승리 간주 . 공개

얼마 전 아이들과 도로 옆 인도를 따라 걸으며 바다까지 가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아이들과 바깥 활동을 나가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고, 특히 지나다니는 자동차들이 가장 신경이 쓰입니다. 안전에 민감하게 반응될 때도 있습니다.

관련글-2010/12/07 - [아이들 이야기] - 기대에 못 미친 아이들, 문제는 내마음
        -2010/12/08 - [교육이야기] - 아이들과 걷는데 민망한 명함이..

그런데 이번에 아이들과 길을 걷다 보니 어의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차를 가지고 출퇴근 하기에 발견하지 못했었는데 걸으니 그 불편함과 문제점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인도도 없어지고, 주차해 놓은 차들 때문에 돌아가야했습니다.)

유치원 밑 사거리(북마산가구거리 성호동 철길 올라가기 전 사거리) 신호등을 건너 인도로 걸어가는데 인도가 없어지는 겁니다. 이런 황당함이...인도가 중간에 뚝 끈어져 있는 겁니다. 건물 지하 주차장 입구가 있어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화단에 전봇대까지 막혀 있어 인도가 중간에 없어졌다 하는게 맞겠더군요.

사람 우선 NO~ 차들이 우선인 길

그 건물 앞으로는 주차장처럼 차들이 주차를 해 놓아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지나가려면 어쩔 수 없이 도로로 내려와 걸어가야했지요. 아이들과 걷는데 참 난감하였습니다. 저희들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과 지나가니 마주오던 보행자들은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도가 제대로 되어 있었다면 마주보고 걸어갔을 길이었습니다.

보행자를 우선으로 해야 할 길에 차들이 우선이더군요. 그 길을 몇 일 더 두고 봤더니 어떤 날은 차들을 몇 중으로 주차를 해 놓아 아이들과 지나갈 때보다 더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인도가 없어지게 만들어 놓았는데 왜 건물이 허가가 났는지, 건물 주인이 문제인지, 시에서 잘못한 건지 의문이들었습니다. 인도가 없어지고, 주차를 마구 잡이로 하고 둘 다의 책임이 있다 생각이 들더군요. 그 건물에서도 참 염치가 없다 생각이 들었구요.

인도에 턱하니 주차, 양심 없는 사람들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걷는데 중간 중간 인도를 가로 막고 있는 차들도 있었습니다. 주차를 어쩜 저리도 매너 없게 해 놓았는지, 자기의 편의만을 생각하는 양심 없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더군요. 또 길 중간에 전봇대가 턱하니 있어 걷기가 힘들기도 하였습니다.

(걷기 싫어지는 길입니다.)


아이들과 즐겁게 나왔는데 화를 낼 수는 없고, 사진을 찍어 놓았습니다. 고쳐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걷기 좋은 도시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전 '파리를 생각한다' 라는 인문서적을 재미나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파리를 걸으며 생각한 것들을 적은 책인데 '자연에서만이 아닌 도시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끼며, 철학적 사색을 하며, 길을 걸을 수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파리 처럼 아름다운 도시에 살고 싶다 생각이 들었었구요.

아이들도 이런 어른들의 배려를 보고 배울텐데 참 씁쓸하네요. 마산이 아니, 창원이라고 해야되나요? 파리처럼은 아니더라도, 걷기라도 편한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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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라새 2010.12.15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추차문제 때문이라도 다른나라 땅이라도 좀 사야 겠어요 ㅋ
    정말 영원한 숙제인 주차문제로 아이들이 위험하다는게 씁쓸하기만 합니다..

  2. 연말연시 2010.12.15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단체로 걸어가면 일일히 관리도 힘들텐데 정말 위험하겠군요..

    연말에 쓸데없이 멀쩡한 도로만 뒤엎지 말고 이런 문제점이나 해결해줬으면 하네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2.16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래요.. 연말이 되면 늘 보도블럭 공사를 곳곳에서 하지요. 예산을 다 쓰려고 아둥바둥하는 꼴이죠.
      물론 공사를 해야하는 보도 블럭이라면 모르겠지만 멀쩡한걸 다시 뒤집잖아요. 그런 불필요한 곳에 세금 쓰지 말고 저런 문제점이 있는 곳에나 국민들의 세금을 올바르게 썼으면 좋겠습니다.

  3. 참교육 2010.12.15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합니다
    최우수블로그 랭킹 1위더군요.
    저도 추천하고 왔습니다만 당연히 실천현장에서
    살아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허은미님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2.16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어안이 벙벙합니다 ㅋㅋ 제가 최우수블로그 후보에 올랐다니요...이윤기 부장님 뵈면서 '나는 언제쯤 상하나 받아볼까?' 생각했었는데 후보에 올랐다니 무척 기뻤어요 ㅋ
      저는 후보에 올랐다는 것 만으로도 기쁘답니다~
      거기에 김욕택선생님과 같이 올랐다니 정말 영광이예요ㅋ
      저도 선생님 응원하고 있어요~그럼 서로를 응원하게 되는 거군요^^ 감사합니다~~

  4. 엘리 2010.12.15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는 주차문제가 늘 골치덩어리죠... 아침마다 아파트에서도 불법주차한 차들 때문에 종종 지각도 하고요 ㅠ.ㅠ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2.16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런 경험이 많아요. 이중으로 주차한 차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을텐데 버스 노선이 좋지 않아 승용차를 이용하면 15분 거리를 버스를 타면 4~50분을 잡아야 해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이렇게 불편한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갈 수 있다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텐데 우리나라 참 살기 불편한 나라인 것 같아요

  5. ㅇiㅇrrㄱi 2010.12.15 14: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전자들의 질서의식도 문제지만, 너무 획일적인 도로설계도 한 몫하는 것 같아요.
    이래저래 아이들에겐 안좋은 사례들 뿐이겠군요.

  6. 이츠하크 2010.12.15 1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조기 저 밑에 있는 길은 정말 심했다. 도대체 사람이 다니라는 거에요. 장애물 경주 하라는 거에요.
    마산시청도 공무원들 노네요. 저런것은 시골인 강원도 양구에도 없어요. 정말 너무하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2.16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정말 어의가 없었어요. 중간에 전봇대에 뭐 가로등에 여러개가 길을 가로 막고 있더라구요. 진짜 화났었어요~
      이츠하크님~ 항상 관심 있게 글 읽어주시고 따듯한 말씀으로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츠하크님 블로그 보며 많이 배우고 있어요 ㅋ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구요~ 크리스마스도 잘보내시구요~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 끝까지 만드시구요~ㅋㅋ

  7. 행복님 2010.12.16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요
    행정이 따라 오지 못하면 시민 의식이라도 바로서야 될것 같습니다.
    배우지 못해서 양심이 없어 졌을까요--한글을 모르는 문명인이 많아서 일까요.
    저 어렷을때 기억이 나군요-- 배워야 산다며 야간 중학교를 설립하여 자동차 휠을 종 삼아 치면 삼삼든 바구니를 두고 책보따리 챙겨 가든 누나의 모습이 그때는 어른을 존경하고 이웃을 정말 사촌보다 더 소중 했는데----.
    좀 인내 합시다. 요즘 공무원 시험은 몇백대 1의 경쟁으로 애리트 집단으로 둔갑 하고 있어니 에리트들이 이끌어 가는 대한 민국의 복지를 꿈꾸면서--인내는 행복을 반드시 가져올것을 기대 하면서 행복님은 오늘도 행복 합니다.---작은 꿈이 변화를 일어키는 진실을 믿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2.16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시민 의식이 올라가면 점점 나아지는 세상이 되겠지요. 인내하며 기다려야 겠지요? ㅋㅋ

      공무원들이 엘리트로 점점 바뀌는 요즘이라 서민들의 평범한 마음을 잘 모르는게 좀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그렇지 않은 훌륭한 공무원도 많지만 개천에서 용나기 힘든 세상이라고 잘사는 사람들이 자식 공부도 많이 시키고 엘리트들로 키우는 요즘이잖아요

      경험하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들다고, 엘리트들만 지배하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저도 행복님의 행복론으로 늘 행복합니다~~~ 보고싶네요아부지~ ㅋㅋ

  8. 해원아 쫌 2010.12.17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많이 불편하셨겠네요......많은 글을 쓰다가 지웁니다.... 아무쪼록 모두가 좋아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네요...

아이들과 바깥 활동으로 가까운 바다까지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밖에 나가면 건물 안에 갇혀 있을 때 보다 아이들의 마음이 넓어짐을 느껴집니다. 특히 자연이 있는 곳으로 나가면 더욱 그렇습니다. 다툼이 눈에 띄게 줄어 들고, 또 동지애가 생기는지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입니다. 

관련글-2010/12/07 - [아이들 이야기] - 기대에 못 미친 아이들, 문제는 내마음

이날도 여김 없이 아이들과 신나게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 흥얼흥얼 노래도 부르고, 신기한 것이 나오면 구경도 하면서 말입니다.

용마고등학교 앞을 지나는데 김주열열사 기념비도 만났습니다. 한국의 민주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분의 이야기도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었지요. 아이들 말로 쉽게 설명하려고 진땀은 뺐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길에서도 배움은 일어납니다.

일수와 키스방 명함을 앞다투어 줍는 아이들

유치원에서 바다까지 걸어가려면 도로 옆 인도를 따라 걸어야 합니다. 인도에는 많은 건물들이 있기에 자연스레 여러 상점을 지나치게 됩니다.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문열지 않은 상점이 많더군요. 그런 상점 앞에는 여러 광고지들이 널부러져 있어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룰루랄라 거리며 걷고 있는데 아이들 몇 명이 따라 오지 않고 가게 앞에 모여 웅성거리고 있는 겁니다. 뭐하는지 보았더니 어떤 아이는 뭘 마구 줍고, 또 어떤 아이들은 무엇인가를 서로 가질거라며 둘이 손에 쥐고 실랑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너희들 뭐하는데"하며 가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한 손에는 명함광고지를 차곡차곡 쌓아 '아이손에 저렇게 많이도 잡을 수 있나?' 싶은 정도로 한움큼 쥐고, 한 손에는 명함 하나를 두고 친구와 실랑이를 하고 있는 겁니다.
                                                                                         
                                                                      
 (주운 명함을 들고 있는 아이, 사진이 이것뿐이네요.)
우선 무슨 광고명함이기에 저렇게 서로들 가지려고 하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일수와 대출관련 명함들 그리고 다방, 키스방, 성매매 같은 유흥광고의 명함이었습니다. 뜨악...
 
성인용광고 명함에는 민망한 사진들도 있고,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걸 하지 말라 해야하나?' 짧은 순간 생각했지요. 아이들은 명함 속 내용을 궁금해 하기 보다 모으기에 열중하는 걸 보니 자기들이 하는 카드놀이와 같이 생각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싸우지 말고 '너하나 나하나' 이렇게 가져라고, 싸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야기 하였지요. 그렇게 가게 앞을 지나며 명함을 줍고 바다가 나타났을 때는 해안가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봉암 갯벌에 도착! 점심도 먹고, 겨울 철새도 구경하고, 기념관도 구경하고 아이들과 놀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이거 보세요 아!줌!마!일!수!!!"

여자 아이 두명이 나에게 오더니 '아줌마일수'라고 적힌 명함을 나에게 쭉 뻗어 보이며 외치는 겁니다. 그러곤 그 장난에 자기들끼리 배를 잡고 웃고, 아이들 장난에 저도 웃고 그랬죠. 

"그런데 선생님 일수가 뭐예요?"
"그거? 음... 은행 같은데 말고 그냥 사람이 돈빌려주는데지"

일수에 대해 묻기에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이런 명함이 아니었다면 아이들은 다른 것을 저에게 물었을 겠지요. 궁금한 것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어른으로써 조금 미안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명함을 주웠다면?

우리 아이들은 유치원아이들이기에 아직 성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래서 야한 그림이 있어도 별 생각 없이 명함을 놀이 삼아 했지만, 성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길을 지나다 명함을 주었다면 어땠을까요?

길거리에 널려 있는 자극적인 내용의 사진과 글 귀들, 성을 사고 파다는 것을 보며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갖기가 힘드리라 생각이 듭니다.
 
도시에서도 아이들이 걷기 좋은 길이 되기 위해 어른들도, 지역사회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이들은 미래의 이 나라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이니까요.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건강한 아이들로 자랄 수 있게끔 우리 어른들이 노력하여야 겠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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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들바람 2010.12.09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인광고 명함 뿌리고 다니는 사람들 참 문제네요~~
    어떻게 뿌리 뽑아버렸음 좋으련만...

  2. 건이맘 2010.12.09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저런것들을 막 뿌리고 다니면 어쩌라는 건지.....저거그러고 보니 불법아닌가요?
    신고가능할텐데.. 신고라도 해야 정신차릴라나...

  3. 티모티엘 2010.12.09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내만 나가면 특히 강남에 나가면 이렇듯 성인광고를 나눠주는경우가 많더라구요...
    친구들과같이 걸어다니다 나도 모르게 받아보면 민망한 광고라 성인인 저도 좋지만은 안더라구요..
    아이들이야 천진난만해서 그냥 지나친다한들... 청소년들에겐 정말 안좋은 영향이 있을텐데..
    단속을 해도 크게 변화되는게 없다는게 안타깝네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2.12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흥가 근처에는 이런 광고들이 판을치죠.
      제가 사는 창원 상남동이라는 곳에 가면 그냥 노래방이 없을 정도로 유흥업소가 많은데요. 그곳은 정말 심해요. 조금만 내려가면 학원과 도서관이 같은 동네에 있는데도 말이예요. 신기한 동네죠.
      단속도 중요하겠고, 저런 사업을 안하는 것도 중요하겠고,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잠시 성매매 없애려고 단속 심하게 했던 적이 기억나요. 그때 사창가는 문을 닫고 그랬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 잠잠해 지더니 다시 문을 열고 영업을 하더라구요. 돈벌이도 되고 찾는 사람도 많다는 이야기 일 듯해요..저도 안타깝다 생각이 듭니다..

  4. 행복님 2010.12.11 1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질 만능 주의가 빚어낸 현상의 한 단면 같네요
    정서가 메말라가는 현실이 안타갑네요
    이런 현실에 교육 정책은 예체능 부분은 그저 시간 보내는 과목으로 축소 일변도로
    영,수 위주의 교육 정책은 어떤 영성을 갖춘 인재을 양성 할것인가
    우려되는 부분도 있네요
    행복의 조건 중 하나 악기를 다룰줄 알고 그림을 그릴줄 알고 시한수 쓸줄 아느것
    이세가지 중 하나라도 할줄 알면 행복한 사람 중에 한사람인것을 교육계 정책 입안자님도 한번 생각하시길--.

아이들과 '걸어서 바다까지'를 하고 왔습니다. 유치원에서 바다가 있는 곳까지 아이들 걸음으로 2~3시간 정도 거리 입니다. 정말 대단하죠? 작년 아이들(지금은 졸업한)과 '걸어서 바다까지' 성공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아이들도 큰 성취감을 얻고 돌아오리라 부푼 기대감으로 떠났습니다.
  
관련글-2009/12/02 - [아이들 이야기] - 걸어서 바다까지, 일곱살 아이들의 모험 !

아침 일찍 일어나 즐거워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역시 주먹밥 보더니 좋아하더군요. 제 배낭과 아이들 가방 여섯개에 주먹밥과 물, 간식(귤을 한사람에 하나씩)을 담았습니다.

가는날이 장날, 찬바람이 쌩쌩~

그 전에 팔용산 정상까지 다녀온 아이들이라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어찌나 춥던지요. 한파주의보가 내렸다나요. 어제까지만 해도 따뜻한 햇볕 속에서 바깥놀이 나가기 좋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찬바람이 쌩쌩~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너희들 팔용산 가는 거 보니 정말 멋지더라, 이번에는 바다까지 완전 멋지게 다녀오는 거다, 할 수 있다 생각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겁먹고 못한다 생각하면 못하게 된다. 우리는 씩씩하니까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렇지?" 이야기했더니 아이들이 눈빛을 반짝이더군요.

유치원에서 최고 큰 형아들만 도전할 수 있는 멋진일 임을 아이들이 느꼈던 겁니다. 그런데 막상 출발하려고 하니 한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울기 시작하는 겁니다. 표정을 보니 정말 배가 아파서 걷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참 난감하더군요. 모두 숲속학교 가는 날이라 유치원에 급식선생님과 아빠선생님(원장님)뿐인데 아이를 놔두고 갈 수도 없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 아이의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데릴러 오셔달라 부탁드리고, 그 동안만 아빠선생님께 맡겨 놓고 갔습니다. 친구 한 명이 같이 못함에 미안하고 안스러워 "친구야 우리 잘 다녀올께 얼른 나아"라 위로의 말을 전했지요. 위로가 되지는 못했을 겁니다. 

서로를 응원하며 걷는 아이들

아이들은 차가운 바람도 시원하다며 정말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서로 '힘내라 전달'을 뒤에 서 있는 친구에게, 또 그 다음 친구에게 전달하며 서로를 응원해 주었습니다. 서로 경쟁이 아닌 함께함의 협동심을 을 느꼈을테지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부자가 되는 듯했습니다.   

조금 걸으니 갑자기 낯익은 얼굴이 차에서 내리더군요. 세상에 배를 부여 잡고 아프다 울던 녀석이 생글거리는 얼굴로 엄마 손을 잡고 나타난 겁니다. 엄마가 막상 데릴러 갔더니 배가 하나도 안아프더라고, 친구들 걷는데 나도 가고 싶다고 엄마한테 데려다 달라 하였답니다.  어머님도 참 황당하셨겠죠? 그렇게까지 가고 싶었다 생각하니 왠지 뿌듯해지고, 모두 함께 갈 수 있으니 더욱 좋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아이들의 반응이 제 예성대로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서로를 응원해주며, 안 춥다고, 할 수 있다며 걷는 아이들을 보며 참 흐뭇했습니다. 친동생을 자원봉사로 불렀는데 아이들이 잘 해주니 체면도 좀 서더군요.

유치원이 이사하는 바람에 작년에 걸어 갔던 길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길을 걸었는데요. 그 것이 문제였습니다. 작년은 두시간 가량 산이 보이는 쪽을 걸으며 바다가 나오기만을 간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다를 만난 아이들 환호성을 지르고, 기쁨이 백만배가 되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길을 달랐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걷는 길이라 유치원에서 삼십분가량 걸으니 바로 바다가 나오는 겁니다. 더 먼 길이었는데도 기다림에 지쳐 바다를 발견하였을 때보다 가깝게 느껴졌지는 겁니다. 성취감이 떨어질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걱정 속에서 열심히 걷고 걸어 드디어 봉암갯벌! 역시 제생각처럼 폴짝폴빡 "성공!"을 외치며 좋아하는 아이들이 작년보다 적더군요. 

(둘러 앉아 주먹밥을 먹고 있습니다.)
기대에 못미친 아이들, 삐친 선생님

드디어 점심시간, 제가 만든 주먹밥을 꺼내었습니다. 작년 아이들처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주먹밥이다'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맛나게 먹을 거라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왠걸 주먹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왜 김치가 없느냐, 주먹밥이 너무 크다, 맛이 없다, 짜다" 라며 한명이 말하기 시작하더니 여지 저기서 투덜 거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급기야 먹기 싫다며 남기는 아이들까지 생겼습니다.

분명 주먹밥은 맛있었습니다. 팔용산 갈 때 만든 주먹밥과 같은 건데, 그 때는 잘먹더니 태도가 바뀌더군요. 잠도 덜 자며 일찍 일어나 정성껏 만들었는데 선생님 마음도 모르고 참 서운하더군요. 거기에 남기는 아이까지 있었습니다. '저 녀석(아이들도 아닌 녀석)들이 고생을 덜 했지, 그러니 저렇게 투정을 하지' 생각이 들더군요. 

서운한 마음이 컸습니다했습니다. "밥도 못먹는 불쌍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밥먹기 싫다 투정을 부린단 말이가! 그 정도는 먹어야 힘이나지 그 것도 못먹으면 어떻해!"  


서운한 마음에 하는 말도 행동도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러지마~" 너그러히 봐지는 행동들에도 목소리가 깔아지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참 못난 선생님인데 화가나니 잘 안되더라구요.

마음을 내려 놓지 못한 선생님 잘못

그 날 찍었던 사진을 보니 갈대 많은 봉암 갯벌에서 아이들은 무척 신나 보였습니다. 갈대를 꺽어 씨앗을 날리며 눈이라 좋아하고, 죽은 해파리를 꼬지(?)를 만들어 자랑하고, 아이들은 봉암 갯벌에 흠뻑 빠져 놀이를 하는데 나만 아니었던 겁니다. 

(저희반 단체사진이예요.)

선생님의 그런 마음이 말투로 또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전달이 되어졌겠지요. 

작년에 성공했던 경험만을 생각하며 지금의 아이들도 같은 모습들을 보여주길 바랬던 제 욕심이었던겁니다. 제가 잘하려고 하기보다 아이들이 잘 해주길 바라는 기대치가 아이들이 미워보이게 만든 것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른데 제가 그것을 생각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 생각하니 참으로 미안하고, 부끄럽네요. 제 마음만 내려 놓았더라면 끝까지 즐겁게 활동을 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잘 노는 것만으로도 정말 잘하고 있는 건데, 지금 생각해 보니 걸어서 바다까지' 한 날, 친구들을 서로 격려하며 걷던 아이들보다 못난 선생님이었네요. 마음이 바다 같이 넓은 선생님이 되어야 겠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내품에서 편안히 놀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 날은 이렇게 저도 아이들도 소중한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돌아올때도 걸어서 왔냐구요? 설마요~ 올때는 아빠선생님이 차로 태워다주셨지요. 그리고 애들아 미안해~ㅎ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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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강여호 2010.12.07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분히 바다같이 넓은 마음이십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면 그리 서운하지 않으셨을텐데...즐거운 하루시작하십시오

  2. 건이맘 2010.12.07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대단한대요....
    그래도 마음씀씀이가 대단하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생각을 말로 뱉는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잖아요

  3. 케로로중사 2010.12.07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같이 일어나 맛있는 주먹밥 준비했는데 투덜거리면 당연히 맘상하겠죠..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샘이 정말 대단하세요~힘내시구 추운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4. ㅇiㅇrrㄱi 2010.12.07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웠을텐데... 고생하셨겠어요. 전 애들을 야외로 보내면 늘 후환이 두려운지라...
    참여한 아이들 모두 감기 안걸렸길... 바래봅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2.12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걱정도 되는 건 저도 그렇답니다~ '혹시나 데리고 나갔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나~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이 되거든요. 밖에 데리고 나가면 일이 더 많기도 하구요~그렇다고 아이들을 교실안에만 있을수도 없고..
      날개를 활짝 펴고 날 수 있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한답니다~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말이예요~ㅋㅋ

  5. 휘바람 2010.12.07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라' 전달, 정말 멋진 아이디어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이니 선생님 시킨대로 정말 열심히 '힘내라, 전달'을 하였을 것 같네요

    눈 앞에 선 합니다.

    수고 하셨어요

  6. flower montreal 2010.12.08 0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또래의 아이들에겐 선생님이 최고 마음에드는 사람인거 같아여

  7. 생각하는 꼴찌 2010.12.08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키우는 부모로서 선생님 같은 분이 계시다는 사실이 든든하네요. 걸어서 바다까지 일곱살 아이들에게는 힘든 과정일텐데, 분명 어린아이들이지만 할 수있다는 자신감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을거에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2.12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그걸 바라고 '걸어서 바다까지'를 했었지요..아이들이 그 활동 속에서 자신감이 더욱 생겨났다면 저 잘했거죠? ㅋㅋ 조금 미안한 마음은 들지만요...
      아이들을 만날 때 언제나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아이들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겠다 다짐해 봅니다^^

  8. 행복님 2010.12.11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가든 서울에 가면은 된다는 말이 우리 인생을 얼마나 황폐하고 수단과 방법이 좋던 나쁘던 관계 없이
    목적만 달성 하면은 된다는 사고 방식 얼마나 위험한 발상 입니까
    은미 선생님 정말 감사 합니다.
    어린이와 함께 걸어면서 여행의 순간들을 즐기고 서로 협조하고 협동하는 모습
    분명 이 어린들의 인생은 행복 그 자체가 되리라 이 행복님은 확신 합니다.
    --------중국 중산에서

  9. 영찬아빠 2010.12.14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전에 봉암갯벌에서 일하시는 선생님께서 Y 어린이들이 걸어서 방문 했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전 그때쯤이 팔용산에서 숲속학교 시기라..팔용산에서 봉암까지 갔구나? 대단하네 생각했었는데....
    유치원에서 그곳까지...정말 대단하네요...기특합니다.

  10. ★기적의 영어공식 클릭하세요★ 2010.12.15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식<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100빼 빠른 기적의 영어공식 무료다운 체험 . 늘! 건강하시고 변화를 이루어 갑식다,< 내 병은 내가 고친다>정<font color=#ffffff></font>보<font color=#ffffff></font>

얼마 전 햇살이 따스한 날 아이들과  선책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아이들은 밖으로 나오면 마냥 신이 나는가 봅니다. 해맑은 모습으로 뛰어 다니고 친구들과 의논해 보물을 찾으러 다니고, 무엇인가를 만들고, 친구들과 놀이를 만듭니다. 없는 것에서 있는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놀잇감이 무궁무진 하기에 이렇게 밖에서 놀이를 하면 싸울일도 드뭅니다.

자연에서 뛰어 노는 것, 아이들에게 자연만큼 좋은 친구는 없는가봅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놀이를 할때면 저는 사진을 찍거나 아이들과 놀기도 하는데요. 사실 아이들의 에너지를 따라가려면 힘이 부칠때가 있지요. 그럼 놀다 사진찍고, 놀다 사진찍고룰 반복합니다.

이날도 아이들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있는데 한 아이가 저를 부릅니다.



"선생님 지금 뭐하는 거게요?"
'음...뭐하는 거야?"
"불 피울라고요. 이렇게 하면 불이 생겨요 맞죠?"


하는 겁니다. 가만히 보니 불이 잘 붙을만한 나뭇잎을 모아 놓고 나무막대로 마구 비비고 있는 겁니다. 아주아주 진지한 자세로 말입니다. 눈빛이 반짝반짝 살아있었습니다. 정말 불이 피어날 것만 같았지요. 아이 세명이 그러고 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안될거라고 차마 입이 안떨어지데요. 그래서 될수도 있을거라며 응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잘 안되니 다른 나무 막대로 바꾸어 보기도 하면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도 불이 붙을리가 있나요. 한 참을 그렇게 놀다가 나무막대를 가지고 장난을 치더니 다른 놀이를 찾아 떠났습니다.

실패해서 조금은 실망했을 테지만 괜찮습니다. 또 다른 놀이가 아이들의 친구가 될테니까요. 이것은 작은 실페에 불과 하지만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더 큰 실패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작은 실패들의 경험이 없고, 이것을 이겨내 보지 않았다면 작은 실패에도 큰 좌절을 경험하겠지요.

그렇기에 아이에게는 실패해보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무엇이든 잘해서 칭찬만 받고 살다보면 작은 일에도 더 큰 좌절을 느끼겠지요. 사람마다 경험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에 "뭐 그깟일 그래" 할 것이 못됩니다.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려면 그에 따른 고유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과정을 겪어야만 진정한 내것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건강한 아이로 커가리라 기대해 봅니다.

아 ~ 한 가지 더 정말 아이들은 나무가지로 불을 붙이지 못하였을까요?
어른들 눈에는 불이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아이들 마음에는 벌써 여러번 불이 활활 타올랐습니다. 아이들은 나무가지를 비벼서 불을 붙이는 상상을 즐기면서 충분히 놀았으니까요?



Posted by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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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심원 2010.04.26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뭇가지로 불을 피운다!?
    배운것과 실제 해보는 것은 엄청 차이겠지요.
    불조심은 해야겠지만 정말 따라해보고 싶네요 ㅎㅎㅎ.

  2. 아미누리 2010.04.29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무의 좁은 홈에 나뭇가지를 빠르게 비벼서 불을 붙이기란..
    정말 힘든일이죠 ㅎㄷㄷ

벚꽃이 환창일 때 아이들과 봄을 느끼기 위해 산책을 나왔습니다. 지금은 벚꽃이 다 져버리고 초록잎이 돋아났는데요. 햇님 보기 힘든 요즘 '아~그날 봄을 찾아 나섰길 다행이다'싶은 마음이 듭니다.

저희 유치원 앞에는 기차길이 있습니다. 산책을 나갈때면 기차길을 따라 아이들이 '기차'가 되어 걸어가는데요. 이 기차길은 1년에 기차가 몇 번 지나지 않아 아이들과 인도로 걷는 것 보다 안전합니다. 차가 지나다니질 않으니까요.


기차길에는 봄을 알리는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활짝 핀 벚꽃, 매화나무 분홍꽃, 노란 유채꽃, 기차레일 틈에 핀 보라색 제비꽃, 예수님 얼굴을 닮았다는 파란 무슨꽃(이름이 기억이...)과 이름 모를 풀꽃들이 참 많았습니다.

인공으로 만든 공원 같은 곳에는 잔디가 잘 자라고, 풀들이 나지 않도록 제초제를 뿌린다고 하지요. 기차길 주위에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으니 덕분에 아이들과 여러 풀꽃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기차길인지 모릅니다. 

길을 걷다 걸음을 멈추게 하는 보물을 발견하면 아이들과 웅성웅성 모여 신기한듯 관찰하고 또 길을 걷다 멈추고, 학교 담벼락 뒤에서는 축구공도 하나 주웠습니다. 완전 보물발견이었지요.



기차길(이 길이 임항선이라고 해요.)을 따라 우리가 도착한 곳은 마산시립박물관 근처 환주산이었습니다. 등산까지는 못하고 일단 시립박물관 앞으로 갔습니다. 아이들이 놀만한 적당한 곳을 찾아야 했기에 이리저리 둘러보았지요. 박물관 앞에는 일하시는 직원분이 계셨는데, 우리반 현민이가 어떤 아저씨를 막 부르는 겁니다.

(시립박물관이 있는 환주산이예요. 문신미술관도 있지요.)

"아저씨 우리아빠 여기 박사님이예요' 라면서요. 그때 아차! 싶더군요. 현민이 아버지가 시립박물관에서 연구하신다는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조금 있으니 현민이 아버님도 나타나셨습니다. 직장 동료에게 들으셨겠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인사드리고 뿌듯해 하는 현민이와 함께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밴치가 있는 약간 넓은 공간을 아이들과 놀고 가기로 했습니다. 놀잇감은 무궁무진합니다. 나무작대기, 여러 나뭇잎, 많은 솔방울, 그리고 최고의 놀이감 흙, 적당히 오르고 뛰어내릴만한 곳 등 아이들 신이 났습니다. 장난감을 서로 할거라고 싸울일도 없습니다. 사방에 널려있으니 말입니다. 역시나 밖에 나오니 싸울일도 없고 아이들, 선생님 모두 행복합니다.




솔방울을 밴치에 모으는 아이, 나무막대를 종류별로 모으는 아이, 나무작대기의 모양별로 의미를 부여하는 아이(특히 총, 칼이 많지요), 바닥에 그림그리는 아이, 신기한 나뭇잎 종류별로 모으는 아이,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는 아이,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아이하며 놀이감을 찾느라 탐색 중인 아이 가지각색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놀고, 다시 기차길을 따라 유치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만하면 봄을 느꼈겠지요? 어제는 비오더니 오늘은 날씨가 흐리네요. 산책갔던 이날이 그립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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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나리봇짐 2010.04.23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언이 시언이도 어제 소풍을 다녀왔지요.
    아주 신나게 놀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영언이왈.....
    "선생님이 나보고 2등이라고 그랬어..." 라며 시무룩하네요.
    2등이면 어떻고 1등이면 어떠냐고 얘기해도 시무룩...
    1등해야 한다고 압박 준 적도 없는데,
    이렇게 소심한 것도 유전이겠죠?^^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26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얼마전 작년에 졸업한 아이가 학교에서 달리기 시합으로 3등을 했는데 정말 재밌었다고 했더래요. 이런말을 했다고 부모님이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3등했지만 괜찮아 이기고 지는게 중요한게 아니니까"라구요.

      몇등을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즐겁게 하는게 중요한 거라고 지금처럼 말씀해 주신다면 괜찮아 질거예요 영언이도 언젠가는 이런말을 하지 않을까요? ^^

  2. 은숙 2010.04.24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이들이 귀엽다
    언니 글 재밌다
    일이 많아서 힘들지
    힘내라~~
    사랑해 언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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