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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만들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9.17 실패한 송편만들기? (4)

조금 뒤면 추석입니다. 몇 일 전부터 "선생님 열밤만 자면 추석이지요?"라며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도 추석이 기다려지긴 하나 봅니다. 저 또한 긴 연휴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이네요.ㅋ

어제는 아이들과 송편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떡방앗간에 맵쌀가루와 송편 안에 넣을 소를 준비해두었었지요. 요리수업에 앞서 아이들과 퀴즈로 송편만들기 준비를 했습니다.

송편은 찹쌀과 그냥 쌀 중 어느 것으로 만들까요? 차가운 물, 미지근한 물, 뜨거운 물 중 어느 물로 반죽을 할까요? 송편은 어느 명절에 먹는 음식일까요? 문제는 이렇게 세가지였습니다. 송편만들기에 대한 핵심포인트지요. 아이들이 맞출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더라구요. 특히 마지막 문제는 못 맞추는 아이가 없더군요. 마지막 문제로 하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퀴즈로 인해 송편만들기에 대한 흥미도가 높아졌습니다.

반죽은 제가 했습니다. 아이들은 맛있게 되라 주문을 외우고, 저는 열심히 반죽을 했지요. 아이들이 선생님의 손맛이 들어가서 맛있을 거라며 이야기를 하는데 맛 없을 수도 있지요. 그래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선생님 손맛이 들어 간다고 송편이 무조건 맛있어 지는 건 아이야. 송편은 맛있을 수도 있고, 맛 없을 수도 있어, 그건 너희들이 정성을 다해서 만드느냐 대충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야"
 
그랬더니 정성을 다해서 만들겠다고 난립니다. 아이들에게 반죽과 소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반죽은 개인별로 소는 공동체별로 나눠주었지요.

만드는 방법을 한 번 보여주고 만들어라 했더니 잘 안되나 봅니다. 여기 저기서 "이렇게요? 이렇게요?, 선생님 갈라져요" 합니다. 아이들이 만드는 것을 보니 찹쌀이 아닌 맵쌀이라 끈적함이 적어 부서지는 경우가 많고 소를 넣어도 터지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엄청난 집중력으로 정성을 다해 만드는 모습이었습니다.

                                                         (표정이 썩 좋지 않은 아이들입니다.)

                                                     (송편을 먹고 기분이 좋아진 아이들입니다.)

나중엔 "꼭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야 되요?" 합니다. 만들기 힘들기도 하고 정해진 모양이라 재미가 없었겠지요. 어떤 아이는 "실패했어요 잘 안되요" 합니다. 아이들의 표정들을 보니 썩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두껍지 않게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도 된다고 했죠. 그랬더니 눈사람, 별, 복주머니, 네모, 동그라미 등 여러가지의 모양이 나왔습니다.


송편을 만들고 기념으로 사진도 찍는데 표정들이 왜그런지, 활짝 웃어주면 좋을테데 어찌나 억지웃음이 많은지 찍는 내내 "웃어~ 쫌 웃어라" 를 연발했습니다. 별로 재미가 없었던 걸까요? 아마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반죽이 잘 안되고 부서지고 하다 보니 썩 즐거운 마음이 안생겼나 봅니다.

아이들이 만든 것을 다 모아 부엌 찜 솥에 올려 놓고 일단 점심 밥을 먹었습니다. 먹는 동안 송편이 다 쪄졌습니다. 점심식사 시간이 지나고 가져왔더니 사진찍을 때의 모습과는 다른 눈에서 레이져라도 나올 눈빛들입니다. 하나씩 입으로 가져가 냠냠 먹는데 표정이 세상을 다가진 듯한 얼굴이더군요. 송편을 먹는데 송편 맛이 어떤지 물어보았습니다. 

"맛있어요"
"완전 맛있어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꿀맛이예요 꿀맛!"
"실패 안했어요 성공이예요 성공!"


그러며 엄지 손가락을 높이 들어 보이더라구요. 최고라고 난리들이었습니다. 만드는 동안의 힘들었음이 실패 했다는 마음이 한순간에 싹 날아가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송편이 행복으로 변했습니다. 행복을 먹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저도 송편은 처음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명절이 되어도 집에서 만들기보다는 사서 먹더라구요. 아이들과 추석 전 미리 만들어 보니 가족들과 오순도순 모여 만들어 보면 참 재밌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과 만들어 보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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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리추석 2010.09.19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어머니는 송편을 참 이쁘게 빚으셨나봐요~
    송편 이쁘게 빚으면 이쁜딸 낳는다죠?^^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2. 2010.09.22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성재지원엄마 2010.09.28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적에 마루에 둘러 앉아 할머니,엄마,오빠들,아버지,작은어머니... 온가족이 둘러 않아 송편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온 동네가 집집마다 송편을 만들고 솔잎을 깔아 맛있게 만들었습니다.
    옛날 옛적 얘기같아 씁쓸하지만 ,저도 송편 만들어 본지가 언젠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한번 용기내서 도전해볼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유치원에 다녀온 아들과 딸이 송편을 만들겠다며 엄마"소" 어디있어 하더니 ... 다 들은 말이 있었군요 ㅋㅋㅋ
    옛날 우리집 달력에 한복입고 초가집도 있고..하는 민속촌같은 그림이 있는 달력이 갑자기 생각나서
    그립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괜히 보고싶고....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9.28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들 모습 상상이 갑니다~ 정말 귀여운 성재, 지원이예요^^
      어머님 마지막 말은 저까지 마음이 짠해지네요..저도 아버지가 외국에 나가 계셔서 추석에 못뵙긴한데..저도 보고 싶어 지네요..살아계실적 잘해야 하는데 못난 딸인지라 잘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커요..
      성재,지원이는 엄마가 좋은분이라 좋겠어요~좋은엄마를 아이들이 고를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항상 노력하시는 어머님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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