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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연평도사태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깜짝 놀라 컴퓨터를 켰더니 사실이더군요. 사실이 아니기를 바랬지만 벌써 일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다니요.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가 휴전국임을 실감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일곱살 아이들에게도 그 것이 이슈인듯 하였습니다. 한 아이가 "선생님 어제 북한이요 폭탄을 쐈어요. 그래서 사람이 죽었어요! 나 어제 뉴스에서 다 봤어요"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아이들도 우르르 몰려와 너나 할 것 없이 어제 보았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 놓더군요. 아이들과 이번 주에 공부해야 할 내용이 '평화'여서 평화를 지키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평화가 깨지는 순간을 아이들은 지켜 보았던 겁니다. 아.. 더보기
기저귀 빨리 때려다 오히려 부작용 생긴 사연 25개월 된 조카가 있습니다. 요즘 언니의 걱정은 기저귀를 때야 하는데 아직 그럴 기미를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조카는 전혀 그럴 생각을 안한다는 것이죠. 조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언니는 혹시 저능아와 같은 장애가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다른 것 다 필요 없이 건강하기만을 바란다더니 요즘은 점점 욕심이 많아지는지 이것 저것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이든지 빨리 하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적절한 시기가 찾아 오는 법이고, 빨리 하려고 서두르다 보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차근차근 생각하며 해나가야 일도 잘됩니다. 아이 마다 발달 시기와 성향은 제각각입니다. 평균적인 잣대로 아이들을 거기에 맞추어 "우리 아이는 평균보다 빨라, 느려"라며 아이들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말보다는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조심하자 예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유치원에는 체육실이 있습니다. 이사 오기 전에는 5층 빌딩에 유치원이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건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무실과 체육실은 문을 잠그고 퇴근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첫째 시간에 체육수업 있는 날이면 열쇠를 챙겨가야 했지요. 그런데 그게 잘 까먹어 지는 겁니다. 저도 까먹기 싫은데 계속 까먹어 집니다. 이해하시죠? 머리속에 지우개가 사는지...가끔 '나는 왜 이럴까?'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열쇠를 가지러 사무실에 가면 되는데 그게 또 귀찮아 집니다. 꼭 열쇠로만 문이 열린다면 제가 열쇠를 가지러 사무실에 갔었겠지요. 그런데 문이 또 작은 도구만 있다면 쉽게 열리는 겁니다. 동전이나 가위 같은 것이 있다면 말입니다. 문틈이 크기 때문에 살짝 .. 더보기
배부른 교육?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몰라 얼마 전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작년 유치원에 근무하다 올해 어린이집으로 직장을 옮기게 된 친구인데 일하며 경험한 것을 들을 수 있었지요. 내가 일하는 곳과는 많이 다른 환경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들으며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친구가 일하는 어린이집이 있는 곳은 재개발구역으로 주택이 많고 집값과 땅값이 싼 동네라 합니다. 하루하루 생계를 힘들게 유지해 가는 사람들이 많고, 직장이 없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구요. 그래서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님들도 돈 많이 버는 직업이기 보다 작은공장 노동자이나 일용직인 사람이 대부분이고 아빠가 직장이 없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하루하루 힘들게 생계를 유지해 가는 가정이 많다 보니 어린이집에 다니는.. 더보기
선생님도 잘 못하면서 아이들 보고 잘하라고? 얼마 전 다녀온 가을캠프에서 선생님 모두가 힘을 합해 동극을 해보았습니다. 처음엔 "아이들 앞인데 뭐 어때"라 생각했는데 또 막상 할려고 하니 부끄럽더라구요. 웃음 나와서 혼났습니다. 아이들에게 "잘하는게 중요한게 아냐, 내 마음을 담아서 정성을 다하고, 즐겁게 하는게 중요한 거야, 그러니까 씩씩하게 해"라고 늘 말하는데요. 막상 제가 하려고 하니 또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아이들 앞이니 이정도지, 어른들 앞이었다면...아우~생각도 하기 싫어지네요. 약간은 소심한 선생님들의 공연 동극은 '팥죽할멈과 호랑이'였습니다. 동극을 하기 전 아이들에게 간단히 소개를 하는데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큰소리로 주인공들 불러 보자 했더니 캠프장이 떠나갈 정도로 부르더라구요. (주인공 호랑이와 팥죽할멈 연기를 한 선생.. 더보기
잘못과 실수 구분해서 야단치자.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희노애락이 있습니다. 편식 심하던 아이가 밥을 남김 없이, 그것도 아주 맛있게 먹었을 때, 아이들로 인해 부모님들께 칭찬 받았을 때, 아이들이 사랑한다고 말해 줄 때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무진장 기쁩니다. 노여움과 슬픔은 함께 합니다. 아이들이 잘못을 하거나 문제 행동을 보일 때 입니다. 아이들끼리 싸울 때, 또 그 싸움이 부모님들 싸움으로 번질 때(드문 일이긴 합니다)가 있겠습니다. 자신의 물건이 아닌데 갖고 싶다는 마음으로 친구의 물건을 가지고 갈 때가 있구요. 알고 보면 아이들의 행동에는 뭐가 이유가 있는 걸 알게 되지만 그것을 알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사실 아이가 나쁜 행동을 할 때보다 부모님들께서 오해를 하시거나, 화를 내실 때는 더욱 슬픕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을.. 더보기
가을 단풍에 흠뻑 취한 아이들과 선생님 지난 주 아이들과 금원산 자연휴양림에 1박 2일 가을 소풍 다녀왔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1박이나 하냐구요? 실컷 놀려면 하루는 너무 짧아요. 적어도 이틀은 되야 밤하늘에 별도 보고, 산 속 아침 공기도 마시고, 놀이에 흠뻑 빠질 시간이 되죠. 또 엄마, 아빠 없이 친구들과 잠을 자고 함께 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되거든요. 거창에 있는 금원산 휴양림은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 가 본 곳이었습니다. 자연에서 뛰어 놀려고 휴양림 쪽으로 캠프를 많이 가는데요. 휴양림은 전부 산에 있다 보니 경사가 심하고, 날씨가 훨씬 춥지요. 그래서 그 중 제일 나은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자주 갔었거든요. 남해 편백은 휴양림인데도 불구하고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경사가 없고, 넓은 잔디밭에 수영장도 있고.. 더보기
교실 밖으로 뛰쳐나온 아이들 아이들과 금원산 자연휴양림에 캠프 와있습니다. 참 좋은 세상이네요. 아이폰에 노트북 있으니 인터넷도 됩니다. 놀랍죠? 뭐라 당연하다구요? ^^ 아이들이 꿈나라로 간 지금 감탄사를 연발하며 키보드를 누르고 있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에 살다가 금원산에 오니 정말 가을이 왔습니다. 울긋 불긋 초록색을 벗어던진 나뭇잎이 하나의 숲을 이뤄 정말 가을산입니다. 아이들도 신기한지 저보고 말합니다. “샘~~저기 봐요 저기 산이 진짜 예뻐요” 바로 앞 나무를 보며 “우와~이쁘다”를 연발하고 있는데 저에게 아이들이 멀리 있는 산을 보라는 겁니다. 산 전체를 보니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눈앞에 것만 보던 저에게 아이들이 또 가르침을 준 것입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 몇 장 없네요. 아쉽~) 하루 종일 휴양림 이곳 저곳을.. 더보기
유치원 단체생일파티, 나만의 생일로 느낄 수 있을까? 유치원에서는 아이들 생일 잔치를 합니다. 초등학교 가면 여건이 되는 아이들이 각자 집으로 친구를 초대해 생일잔치를 하지만 아이들이 어린 만큼 유치원에서는 공식적으로 생일잔치를 하는 것이죠. 유치원에서 하는 생일잔치는 보통 달에 한 번 이루어 집니다. 그 달에 태어난 아이들을 모두 모아 잔치를 해주는 겁니다. 내생일이 아닌 날, 달 수 만 맞는 날, 생일을 한다면 아이들이 정말 내생일이라는 느낌이 들까요? 정말 내 생일인 날에 이뤄지는 생일 잔치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아이들 마다 각자의 생일날 잔치가 이루어 집니다. 단체 생일잔치가 아닌 '나만의 생일 잔치' 인 셈이지요. 생일은 유치원 아이들이 모두 모이지 않고 각자 반에서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끼리 모여 잔치를 합니다. 잔치는 자기 반에서 이뤄지지만 유치.. 더보기
교과부 블로그 기자단에 뽑혔어요~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 기자단 모집'에 지원을 하였는데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기쁘던지요. 1차 합격 통지를 받고, 전화 면접을 거친 뒤 최종 합격자 발표하는 날 하루종일 발을 동동 구른 경험을 하였습니다. 합격자 발표가 오후 늦게 났었거든요. 목이 빠져라 기다렸었지요. 합격소식에 정말 기뻤습니다^^ 지금 일하는 직장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던 이후로 이런 경험할 기회가 흔치 않았습니다. 직장인인 저로써는 셀레이고, 긴장되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두근거림이었습니다. 어제는 오리엔테이션으로 서울에 있는 정부중앙청사 갔었습니다. 문이 꽁꽁 닫쳐 있고 아무나 들여 보내주지 않더군요. 경찰이 문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교과부에 왔다고 하니 들여 보내주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그런 곳에 가 본 저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