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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입학식입니다. 한 해를 함께 할 새로운 부모님과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부모님과 아이들을 만나게 될 지 두근두근 설레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부모님과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죠? 어떤 선생님일지 말입니다.(실망스런 선생이 아니어야 할텐데요...ㅋ)

제 속마음으로는 부모님과 아이들 중에서 부모님들이 어떤 분이실지 가장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아이를 키워나가야 하는 동력자로써 사실 교육관이 맞다면 제 입장으로써는 좋지만, 다르다면 힘든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대부분의 유치원선생님들은 아이들보다 어떤 부모님을 만나게 될 지 걱정을 하기도 한답니다.

입학식을 하는 이유

입학식의 풍경은 어느 해나 비슷합니다. 엄마 손에 이끌려 어리둥절한 눈빛의 아이들, 신이나서 뛰어 다니는 아이들, 특히 어린 다섯살 아이들은 싫다고 여기 저기서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학식이라면 울음소리쯤은 들려야 입학식 답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세상에 태어나 맞이하는 큰 도전 중 하나 일 것 입니다. 불안한 마음 부모님보다 더욱 크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아이들이
 처음 맞이하는 유치원에 든든한 부모님과 함께 와 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무작정 혼자 오는 것 보다 그 한 번의 체험이 혼자 올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입학식은 꼭 참석하셔서 아이들에게 많은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전부터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어야 겠지요. 유치원 생활에서 필요한 연습도 해주시면 아이가 적응해 나가는 것에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기 전 부모님 어떤 마음 가짐과 준비를 해두면 좋을지 이전에 썼던 글입니다. 

2011/01/24 - [교육이야기] - 유치원가는 우리 아이를 위해 준비하자.
2011/01/13 - [교육이야기] - 아이와 떨어지지 못하는 아기 부모

불안한 마음에 수시로 나타나시는 어머님

입학식이 지나고 나면 아이들이 유치원에 혼자 와야 합니다. 그리곤 아이 스스로의 힘으로 적응해 나가야 과제가 생기지요. 아이에게 도움이 될려고 하시면 부모님은 묵묵히 지지해 주시고, 아이가 집으로 돌아 올 때까지 불안하지만! 기다리셔야 합니다. 어른이고 부모니까요. 보고 싶다고 아이처럼 뒤따라 오시면 안됩니다.

물론, 아이가 극심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일 경우에는 담임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치원에서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리이기에 기뻐하셔야 합니다.

 
헬리곱터 부모란 자녀의 주변을 맴돌며 끊임 없이 간섭하고, 지시하고, 자녀가 무언가 필요로 하거나 원하기도 전에 미리 채워 주는 부모를 뜻한다.



유치원에도 헬리곱터 부모님이 계십니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 놓고 불안한 마음에 유치원 주위를 맴도시는 경우입니다. 작년, 저희 유치원에도 그런 부모님이 계셨는데요. 아마 집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보니 더욱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참기가 더욱 힘드셨을 테지요.

어머님은 수시로 나타나셨습니다. 밥을 먹는 점심시간, 아이가 다 먹지도 않았는데 데려 가시기도 하고, 언제 나타나셨는지 교실 창문밖에서 지켜보고 계시기도 했습니다. 아직 유치원 일과가 끝나지  않았는데 찾아 오시는 경우가 많았고, 늦게 아이를 데려다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헬리곱터 부모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는 불안한 아이

아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아니라도 부모와 떨어져 불안한 마음이 있었을 텐데 엄마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고, 더욱 기다리는 마음이 커져 불안하였을 겁니다. 아이는 신나게 놀다가도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유치원 현관 앞을 서성거리며 부모님을 기다렸습니다. 부모님이 아이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부모의 아기 같은 행동 때문에 끝내 아이는 적응하지 못했고, 부모님 또한 믿지 못하시고 유치원을 그만 두었습니다. 물론 담임 선생님도 노력하셨지요. 부모님이 불안해 하시고 수시로 오시면 아이가 적응해 나가기 더욱 힘들어 진다는 말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사례는 조금은 극한 경우라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적응해 나가야 할 초기에 수업이 끝나지 않았는데 데릴러 오시거나 또 유치원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데려다 주시는 경우는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 봐서는 그러시면 아이가 적응하기 더욱 힘들어 합니다.

아이가 완전히 적응한 후라면 모르지만 초기 적응 단계에서 만큼은 부모님이 지켜주셔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기부모가 아닌 어른부모가 되어 아이가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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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iㅇrrㄱi 2011.03.03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 녀석이 오늘 입학식이네요. 처음에 어린이집 보낼때 하루종일 일도 손에 안잡히고... 전전긍긍했던 기억입니다...^^ 한동안 안가겠다고... 사정사정했던터라 더 신경쓰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선생님이 단호한 모습을 보이라하셔서 긴밀한(?) 협조 하에 일이주일 고생하다보니 아이도 더 없이 즐거워하게 되더라구요...~ 늘 바라보면서도 여유를 갖기 힘들지만... 조금은 간극을 만들어줘야할게 부모와 아이의 관계겠죠?

    • 이진아 2011.03.03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제가 자주 보는 프로그램인데 배울점이 참 많은거 같아요

      AD.집에서 돈벌기 http://alba1.tistory.com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1.03.03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큰아이가 이제 초등학생이 된 건가요? 그럼 이제 초등학생 학부모가 되셨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아이에게도 축하한다고 꼭 전해주세요~
      어린이집 선생님과 그렇게 작전을 펼치셨는데 그 아이가 벌써 초등학생이 되다니 정말 자랑스러우시겠어요~

      아이들이 만나는 환경에서 잘 적응해 나가게 하려면 부모님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부모님이시냐에 따라서 아이들의 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아 왔거든요.
      선생님과 함께 의논하셨다니 정말 잘하셨네요~^^
      멋지십니다ㅋ

  2. 아빠소 2011.03.03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부모를 가리켜 헬리콥터 부모라고 하는군요~

  3. 크리스탈 2011.03.03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헬리콥터 부모가 뭔지 궁금해서 와봤습니다. ㅎㅎ
    저는 바로 사라지는 제트기 엄마입니다. ㅋㅋㅋㅋ

  4. 살인미소가족 2011.03.03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블러그를 통해 처음 글을 올리다 보니 형식과 틀을 몰라 그냥 써봅니다...^^

    3월이되면 새로운 학기가 시작 되는데 아이 둘을 키우고있는 가장으로써 걱정이 앞서 몇자 적어봅니다...

    첫째 아이는 금년에 6살이 되고 둘째 아이는 5살이 됩니다.

    집안 형편상 보육료 지원이 되지않아 2년 전부터 첫째 아이만 어린이집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금년부턴 둘다 보내려니 금전적으로 걱정이 됩니다만, 그 정에 앞서 더 걱정되는게 한가지 있습니다.

    다름아닌 작년에 새로오신 원감선생님 때문인데요...

    이유인즉, 그전 원감선생님이 계실땐 어린이집 계획표나 활동내역 등을 아주 꼼꼼히 적극적으로 부모들에게 보여주고 내용들도 알찼는데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야외활동들이 많아 만족스러웠고, 게다가 아이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등 특별한날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선물들을 해주시곤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아이가 신나서 기분좋아 하곤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부모로서는 더할나이없이 좋구요...ㅎㅎㅎ

    그런데 작년에 새로 오신 원감샘은 어린이집 예산안을 아끼려고 그러는지 전에 했던 학습내용보다 너무나 부실하구요, 야외활동도 한달에 4~5회 했던것도 1회로 줄고 아이가 뭘 배워오는지 내용들도(통신문) 없어지고 딱봐도 너무 티나 나는겁니다...

    구관이 명관이랬던가...

    그러던중 절 화나게 했던건, 작년(2010년) 크리스마스때였습니다 어린이집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투명 비닐봉투에 뭘 담아갖고 오더라구요. 포장자체도 허접해 보였는데, 내용을 보니 환장할 노릇이였습니다.(겪한표현)

    내용물들은 다름아닌, 지금까지 제가 살면서 보지도 먹어보지도 못했던 이상한 불량식품들 천지였습니다. 차라리 이름있는 식품들이라면 그러려니할텐테 이건 누가봐도 싸구려 불량식품에 불과했습니다. 그걸본순간 전 화가 치밀어올라 받아온 선물을 바로 쓰레기통에 바로 던져버렸습니다. 그래도 화가 안가셔 어린이집에 전화를 할까하다가 아이를 생각해서 와이프랑 꾹!! 참고 넘어가기로했습니다... 후에 알고보니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부모들도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이후 절 또 한번 화나게 한 사건이 생겼습니다. 몇일전 제 아이가 생일이여서 유치원에서 생일파티를 한다길래 제아이 기도 살려줄 겸 케익과 같은반 친구들과 하나씩 나눠 가질수있게 선물(연필+지우개세트)을 사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어린이집 끝나고 제가 보낸 선물을 안가져왔더라구요? 궁금해서 애한테 물어봤더니, 원감샘이 이선물들은 어린이집에서 공부할때 쓰게 보관해 놓겠다는겁니다... 과연 애 말을 믿어야할지 제 귀가 으심되더라구요??

    게다가 생일 선물이라고 받아온건 허접한 저금통 하나였습니다... 차라리 주질 말던지 이건 주고서 욕먹는 꼴이니..ㅉㅉㅉ

    그전 원감선생님하고 너무나 비교가 되더라구요...

    그렇게 별로 좋지않은 감정을 갖고있는 저에게 폭팔하게 만든 사건이 생겼습니다.

    제 형편상 둘째 아이도 어쩔수없이 똑같은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입학원서를 작년 12월에 냈는데, 어제 오리엔테이션을 한다고 아이와 부모 둘다 어린이집에 방문을하라고 연락이 와서 찾아갔는데, 헉!! 저희 둘째 애 이름이 명단에 없는겁니다. 그래서 마침 옆에 원감샘이 있길래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이유가 다름아닌, 누락이 됐다고 3월엔 못다니고 어린이집 감사가 끝나고 4월쯤에 보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 제가 잘못한것도 실수한것도 아닌데 왜 그래야 하냐고, 원에서 책임지셔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원감샘 왈 "4월에 다니게 하시던지 아님 다른데 알아봐라"는 겁니다. 헉!! 이건 꼭 내가 잘 못해서 기죽은 꼴이 된거같더라구요... 더이상 이사람하고 이야기했다간 화만 날것같아 우선 그자리를 나와서 원장선생님께 다시 말씀드리기로 했습니다. 지금 심정 같아선 그런 원감 밑에서 과연 우리 아이들 뭘 배울지 보내야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참고로, 전 부평 살고 다니는 유치원은 부평 롯데백화점 근처에 위치한 어린이집입니다...

    너무 억울하고 화난 나머지 이렇게라도 글을 써야지 화가 풀릴것같아 부족한 글 솜씨로 몇자 적어봤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1.03.04 0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참고 참으시다 골이 더 깊어 지신 경우가 아닌가 싶어요..

      제가 그 원을 잘 몰르긴 하지만 님의 말씀을 들어 보니 그 원 입장에서도 좋을 것은 없을 것 같아요.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그럴 것 같구요...흠...참 난감한 상황이네요.

      특히 제일 마지막 사건은 미리 말씀해 주셨다면 좋았을텐데 오리엔테이션 하는 날에 참으로 당황스러우셨겠습니다.

      저야 계획안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전과 비교해 많이 달리지셨다니 많이 고민되시겠어요.
      특히 다른 문제도 아니고 아이 문제니 더욱 그러실테구요.

      감정이 많이 상하신 것 같으신데요. 우선 조금 차분히 생각해 보시고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 차근차근 말씀을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원감선생님말고 담임선생님도 계실텐데요.

      한번 찾아 뵈서 얼굴을 보며 말씀하신다면 더욱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전화는 표정을 읽을 수가 없으니 통화하다 보면 정말 같은 말을 다르게 들을 때도 있으니까요.

      우선 차분히 생각해 보시고 정리해 보시는게 좋겠어요. 무조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신다면 답이 나오실 겁니다.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이럴게 글도 남겨 주시고 감사합니다^^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도움이 되셨을런지 모르겠어요...
      화이팅입니다^^

  5. 이츠하크 2011.03.04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사들 입학식 내일 갑니다. 막둥이 입학식이 얼마나 멋지려나....!!

  6. 하~암 2011.03.04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아이를 키우는 엄마예요..다들...어린이집 유치원 다니고 있구여..
    헬리콥터 부모란거 첨알았네요..^^ 앞으론 유치원 멀치감치로 돌아다녀야 겠군여..ㅋㅋㅋ

  7. 행복님 2011.03.05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학식!
    정말 설레이는 단어와 같이 떠오르는 3월.
    새로움과 노란 개나리, 새싹이 생각 납니다.
    유치원생들이 올망 졸망 엄마 손잡고 노란색 승합차를 오르고 내리는 모습
    상상만 해도 이 행복님은 정말 행복 합니다.
    이세상 모든 입학생들 축하 합니다.

  8. 허재희 2011.03.12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헬리곱터부모가 뭐지?라는 생각에 문득 들어와보았는데, 아무레도 요즘은 보통 가정에 한 두명씩밖에 키우지 않다보니, 아이를 감싸고 도는 부모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워낙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잘 이끌고 하다보니, 이번에도 예쁜 추억!많이 만드세요~~

    tv동화였나?그거 할때 연락 주세요~동현이랑 같이 봐야죠^^

유치원 이사하고 정신 없었던 3월도 끝나갑니다. 새나라의 어린이들이 꿈나라 여행할 시간이나 되어야 퇴근을 하다보니 글 쓸 시간도 여력도 없었지요. 유치원도 정리가 많이 되었고, 맡은 업무도 조금씩 익숙해가고 있습니다. 

어찌 아시고 제 스승님 "글써야지~" 한마디 던지시더니, "오늘은 글 쓰고 자지~"하고 압력을 넣습니다.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다시 블로깅을 시작해야겠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자!!



3월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새로움은 설레임과 두려움이 함께하기 마련이지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교사도, 아이도, 아이를 보내는 부모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아이들의 도전이 가장 대단하다 생각이 듭니다. 경험이라는 것이 살다보면 쌓이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어른들은 경험이 많겠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년도에도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 다녔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경험은 기껏해야 한번 아니면 두번이 전부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는 어른도 힘듭니다. 어른들도 낯선곳에는 혼자 가기 싫지요.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갑니다. 그럼 큰 의지가 됩니다. 정말 든든하지요.

그런데 유치원에 처음 오는 아이들은 혼자서 와야 합니다. 입학식을 제외하고는 부모가 동행하지 않습니다. 낯선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혼자 유치원으로 옵니다. 내가 사랑하는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없는 곳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완전 믿었던 사람들에게서 당하는 배신(?) 입니다. 눈물이 나더라도 혼자 와야 합니다. 힘겹고 눈물겨운 도전입니다. 정말 대단한 격려와 박수를 받을 일입니다. 


학기 초 인 3월에는 여기 저기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엄마!엄마! 가지마"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한테 데려다 주세요"
"이모(담임교사에게 )엄마 만나게 해주세요"


정말 간절한 울음소립니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는 아이들이 상대방에게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려고 애를 씁니다.

엄마 보고 싶다며 운다고 아이들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힘겹게 적응하는 아이들울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지지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는 아이가 많으면 교사가 힘들긴 합니다. 그래서 유치원 교사는 학기 초를 잘 견뎌내야 합니다. 짧으면 하루 이틀에 끝내는 아이들도 있지만 정말 주장이 강한 아이들은 한달까지도 갑니다.

여섯살인 다른반 아이 민주(저는 일곱살 반 담임이예요)가 화장실을 가려다 저를 만났습니다. 엊그제 엄마 보고 싶다며 울던 민주를 "엄마는 집에가면 볼 수 있다"고 "조금만 참아보자"고 달래주었었는데, 며칠 새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민주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민주야 오늘 안우네 이야~ 대단하다 진짜~ 이제 씩씩해졌구나 완전 멋있어~"
"네~(씨익)"


그러곤 가더니 다시 돌아와 이야기 합니다. 아마 못한 말이 있어 찝찝해던 모양이지요.

"선생님 나 사실은요 아침에 쪼~끔 울었는데요. 이제는 안울어요"
"아~ 정말? 그래도 씩씩하다 오늘은 조금 울고 안울었단 말이야?"
"네, 나 내일부터 안울거예요"
"그래 내일은 안 울고 더~ 씩씩해져~ 강민주 화이팅!"


하루 이틀 지내다보면 아이에게 교사도 익숙해지고 친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조바심 내지말고 천천히 지켜봐 주고 응원해줘야  합니다. 교사도 부모도 함께 말이지요. 시간이 걸리지만 아이는 스스로 적응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정말 아닌 아이도 있긴 합니다. 심각한 불안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지요. 보통은 아침 등원 때 울다가도 조금 지나면 눈물을 그치고 놀이에 빠지기 쉽상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내일 또 울더라도 금방 적응합니다.

그런데 안절부절 못하고 몇날 몇일을 하염없이 울기만 한다면 부모와 떨어지는 경험을 조금씩 늘여가면서 불안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직장을 가진 부모님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어느 덧 입학한지 한달이 다 되었습니다. 이제는 울음소리보단 웃음소리가 넘쳐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힘든 도전에 성공한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얘들아 화이팅!!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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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나리봇짐 2010.03.31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포스팅하시나 기다렸는데, 드디어 시작하셨군요. 자주 올려주세요.^^
    우리 아이들도 새 어린이집에서 잘 적응하고 있답니다.
    영언이는 처음부터 '큰 어린이집' 간다고 좋아라 해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구요,
    아직 천지분간 못하는 시언이는 버스 탈 때와 내릴 때 많이 울었답니다.
    그런데 선생님 말씀 들으니 어린이집 가서는 금방 웃으며 잘 놀았다네요.
    지금은 둘 다 안 울고 잘 다니고 있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3.31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다리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감동의 눈물이..ㅠ
      아무도 찾아와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영언이와 시언이는 어린이집 잘 다니고 있나 생각이 들었었는데 잘 적응해 다니고 있다니 다행이예요~

      괴나리봇짐님께도 자주 못들렸는데 이제는 자주 들리겠씁니다~좋은날되셔요~

  2. 성심원 2010.03.31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막내 해솔이는 "오늘 쉬는날이야?"하며 가기 싫다는 표현을 합니다.
    너무 일찍(4살)부터 어린이집을 다녀 그런가 싶어 미안하기도 합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데 아마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그곳이 지루하겠지요.
    그냥 지 하고 싶은데로 놀고 놀았으면 좋겠는데...
    갈수록 공부니 뭐니로 들들 볶고 있지 않은지 다시금 생각합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3.31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벌이 부모님들은 항상 아이에게 미안함 마음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못해주는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아이에게 물질적으로 많이 배풀기도하고 또한 공부도 신경을 많이 못써주다 보니 공부를 많이 하는 곳에 보내기도 하지요.

      저는 결혼은 안했지만 주위 결혼한 선생님들을 뵈면 참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곤해요.

      아효~ 주저리 적었네요. 그래도 성심원님은 아이가 원하는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공부로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니 좋은 부모님이 십니다~

  3. 투유 2010.04.02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달 전 만 2살 된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참 후회를 많이했습니다. 가슴도 아팠고요. 지금은 아주 좋다고 난리입니다. 선생님 좋아 xx좋아 ㅋㅋㅋㅋ 정말 학부모의 입장으로서 도움이 됐어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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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5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예언하였던 친구...그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4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말하지 못한 효인이의 극단적 선택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3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왕따의 시작...친구의 아픔을 몰랐던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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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물바가지를 맞고도....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1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 담임교사와 잘 지내는 꿀팁-첫번째

유아교육 기간에서 아이들과 생활한지도 벌써 15년차 입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마음만은 아직 20대 같은데, 제 옆에 있는 신랑과 아이를 보면 세삼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 생활을 하며 많은 부모님을 만..

아이를 낳았는데...행복한가요?

일과 육아에 지쳐버린 나 3년만에 글을 써봅니다. 다시 글을 써볼까 싶어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여러 인증을 거치더군요. 티스토리 발행글을 보니 260여개....내가 언제 저렇게 많은 글들을 썼을까...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