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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물은 무궁무진한 세상을 만들어 준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놀잇감은 흙과 물입니다. 이것만 있으면 어느 나라의 아이들도 말은 통하지 않지만 금방 친구가 되어 신명나게 놀 수 있거든요. 최고의 놀잇감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흙이 좋습니다. 흙속에서 모든 생명이 살아나기에 꼭 엄마품 같습니다. 모든 것을 품어 주는 그런 엄마 품이요. 그래서 저는 흙이 좋습니다.


형태가 나와 있는 공장 장난감은 인위적이라 싫습니다. 생각을 죽이고 놀이의 확장이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놀이만을 만드는 그런 장난감은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성장 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다른나라 아이도 흙만 있으면 친구가 될 수 있다.)



소꿉놀이 세트는 소꿉놀이만 하게 만들고, 병원놀이는 병원놀이만 하게 합니다. 자동차 장난감은 자동차만 되고 비행기장난감은 비행기만 됩니다. 하지만 자연에 있는 놀잇감들은 다릅니다. 돌맹이가 배가 되고 비행기가 되고, 멋진 자동차기 됩니다. 또 화석이 될 수도 있지요. 흙과 나뭇잎이 맛있는 음식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연에서 나오는 놀잇감은 무궁무진한 아이들의 세상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물론, 생각을 키워 주고 놀이의 확장이 일어나게 하는 공장장난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인위적인 것 보다 자연스러운 것들이 저는 좋다는 겁니다. 흙놀이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아주 좋다고 하지요. 흙은 실패가 없거든요. 만들다 맘에 안들면 부수고 또 다시 만들고 나의 마음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하지요. 

흙을 가지고 놀지 못하는 아이들

어제는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해보았습니다. 저희 유치원 놀이터는 고무바닥이 아닌 모래바닥이거든요. 요즘 동네 놀이터는 거의 고무바닥인 곳이 많아 아이들이 흙놀이하기도 힘든 요즘이지요. 그러니 흙을 가지고 놀아라 그래도 잘 놀지 못합니다. 기껏 해야 흙파 구덩이를 만들고 모양을 만들더라구요.

물론 많은 시간과 자주 접할 기회를 준다면 분명 아이들은 수많은 흙놀이를 만들어 낼겁니다. 그런데 환경이 따라 주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이지요. 그래서 어찌 놀이해야 하는지 조금 보여 주고 시간을 주면 아이들은 더욱 훌륭이 놉니다.

아무튼 신발 양말까지 벗어 던지고 맨발로 열심히 놀았습니다. 수돗가에서 물도 떠다가 모래에 부어 흙을 있는대로 주물딱 거리면서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까지 행복해 지더군요.

물론 저도 맨발로 뛰어 놀았지요. 그래도 골목대장인데 어찌 흙을 가지고 놀아야 하는지 보여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젓은 모래 가득 담아 꾹꾹 눌어 재빠른 손돌림으로 순식간에 뒤집어 땅에 내려 놓습니다. 그리고 땅에 살짝 탕탕 내리치며 아주 조심스레 컵을 빼냅니다. 그럼 컵모양 그대로 모래만 남지요. 그렇게 수십개를 만들어 성도 만들었습니다.

또 흙놀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를 했지요. 한 손등을 흙으로 덮어 나머지 한손으로 꼭꼭 흙을 눌러줍니다. 그런 다음 흙속에 있는 손에 힘을 꽉! 주고 아주 조심스레 손을 뺍니다. 그럼 동굴이 생겨 있겠죠? 구멍난 쪽 반대편에 있는 흙을 조심스레 조금씩 무너뜨리며 흙을 긁어내 구멍이 뚫리게 합니다. 그럼 다리가 완성! 다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바닥에 남은 흙들을 파내 진짜 물을 부으면 멋진 다리가 됩니다. 이렇게 여러개의 다리를 연걸하면 완전 멋지지요. 

옷이 더러워 질까봐 놀지 못하는 아이들

(왼쪽, 놀이터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와 오른쪽에 신발을 신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이날 따라 여자아이들이 치마를 많이 입고 왔습니다. 아무리 치마를 더럽히지 않으려 애를 써도 흙은 묻거든요. 쪼그리고 앉아도 엉덩이 쪽 치마가 땅에 닿이는 겁니다. 여자 아이 한명이 치마가 더럽혀 지는게 싫었던지 펄럭거리는 치마를 품안에 모아 한 손으로 꼭 안고 한 손으로 흙놀이를 하더군요. " 흙 묻으면 털면 되고 더러워지면 갈아 입으면 돼~ 신경쓰지 말고 놀아도 돼" 말해줘도 품안에 꼭 안고 있더니 나중에는 포기 하더군요. 그 모습이 어찌나 우습고 안스럽던지요.

어떤 아이들은 옷이 더러워져도 눈하나 깜짝 안하고 열심히 놉니다. 그런 아이들은 엄청난 집중력으로 완전 흙놀이에 몰입한 것이 눈에 보일 정도 입니다. 그런데 옷이 더러워 질까봐 불안한 아이들은 마음껏 놀지 못합니다. 

모두 맨발로 흙놀이를 하는데 남자 아이 두명은 신발을 벗지 못했습니다. 또 한 명은 벗기까지는 했는데 흙바닥으로 내려 오지 못하고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관람(?)하더군요. 아마 다음 번에는 그 친구도 맨발로 흙놀이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신발을 신고 있던 아이 두명은 끝까지 신발 신고 놀이했구요.


가끔 옷이 더러워지면 "엄마한테 혼나요"말하는 아이들을 보곤 합니다. 아니 생각보다 그런 아이들 많습니다. 아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 아이는 신명나게 놀 수 없습니다. 불안과 걱정이 있는데 어찌 놀겠습니까?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 출 수 없다 하지요. 

조금 더러워지면 어떻습니까? 아이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지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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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mstory 2011.06.24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이 스승이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자연 속에서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어린 아이들을 학원이다 뭐다하며 쫒기며 사도록 강요하는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도시주변은 흙까지 오염되어 있으니....

    • 골목대장허은미 2011.06.24 1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치원마치고 아이들이 학원으로 쫒기는 모습을 보면 참 안스러워요 심한 아이는 집에가면 8시래요 일곱살 아이가요.. 또 맞벌이부모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맡길곳이 없어 이리저리 보낸다하시고..
      동네 놀이터에 가도 놀 친구가 없죠 우리나라 아이들 참 불씽합니다..

  2. 하~암 2011.06.24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시에 살면서..흙이라곤
    놀이터 모래 만지는게 거의 전부인듯합니다..
    시간날때마다...시골에 놀러가야 겠어요..^^
    자연만큼 좋은 장난감은 없지요..^^

    • 골목대장허은미 2011.06.24 1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자연만큼 좋은 장난감이 없지요 자연의 최고의 놀잇감이자 친구이고 스승이죠~도시에도 둘러보면 가까운곳에 좋은 곳이 많아요~~

  3. 진녕맘 2011.06.24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흙과 함께 노는 것 만큼 좋은 것도 없는데, 엄마들은 일거리가 많아지니 좀 꺼려지는게 사실이죠!
    우리 찐군 신발신고 벗지 않는것이 부모가 너무 깔끔을 떨어서 인가 싶어서 고개숙여지네요!
    어릴땐 밀가루에 발 담그고 마당에 흙 밟고 잘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였을까요?
    아이고~~! 이런땐 이랬음 저럴땐 저랬음 부모 욕심은 한도 끝도 없네요!

    • 골목대장허은미 2011.06.24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래요~흙놀이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는데 사실 많이 안나가져요 뒷처리 할 거 생각하면 가끔 귀찮아질때가 있거든요 ㅎ
      아이들이 마음대로만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이소라의 '바람이분다'노래에 꽃혔었는데 가사 중에 '너는 내가 아니다~'라는 부분이있어요 그말이 확! 와닿더라구요ㅋㅋ
      내마음대로 모든게 다되면 얼마나 성취감 없고 재미없겠어요 보람도 없고~ㅋ
      어머님은 제가 아는 어머님 중 충분히 멋진부모님이세요~^^

  4. 모르세 2011.06.28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린이들에게 유치원이나 교육등은 부정적으로 봅니다.지금 블에서 올리신 자연과 관계를 통하여 창의적이고 무한한 능력을 키우는 자연에 학교를 그리워 합니다.우리가 똑똑하게 보는 것은 우물안에 자신을 보는 눈이고,진정한 시야의 확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5. 민남매 2011.07.14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맘껏 모래장난을 해라고 해도 스스로 더러워질까 못 노는 아이도 있답니다..일명 깔끔쟁이..ㅋㅋ
    원에서는 다를려나..ㅋㅋ

요즘 아이들에게 어떤 장난감이 유행인가요? 저희반에는 요즘 종이장난감이 유행입니다. 종이로 만든 여러 종류의 장난감과 종이에 공룡그림을 그려 가위로 오린 것을 모아 그 것을 가지고 놉니다. 교실에 장난감과 교구가 다른 유치원 처럼 넘쳐나지 않으니 아이들 스스로 장난감을 만들어 놀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요.

시켜서 하는 것과 스스로 하는 것

아이들이 장난감을 스스로 만드는 모습을 보면 정말 굉장합니다. 수업 중 미술시간과는 차원이 다른 아주 자발적인(요즘 말하는 스스로 학습)의 모습으로 만든 걸 완성할 때까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 줍니다. 수업 중 그렇게 장난치던 아이도 만들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만드는 모습을 보면 알 수 가 있습니다.


만들다 잘 안되면 잘 만드는 친구에게 부탁을 하기도 하고, 또 친구가 만드는 모습을 아주 자세히 관찰을 합니다. 또 좋아하는 친구에게 만든 것을 선물하기도 하고 만든 것을 모아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들고 다니기도 합니다. 또 친구와 함께 만들 때는 협력자가 되어 의논을 하고, 만들고 나면 그 친구와 최고의 놀이 파트너가 되어 놉니다.

수업 시간 시켜서 하는 것과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겠지요. 이렇게 노는 아이들에게는 서로에게 배움이 일어납니다.
스스로 학습이 일어나게 하려면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지 아이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게 미리 알려주고, 빨리해라, 이거해라, 다그치면 절대 스스로 학습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새스케치북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스케치북에 내용을 꽉 채워 집으로 가져 가게 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했었지요. 당연 부모님들이 좋아하실테고 저 또한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그 마음 하루만에 접었습니다.

스케치북이 나가던 날, 왠 횡제냐는 듯 아이들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오리고 찢고하며 열심히 장난감을 만들더군요. 스케치북 종이는 두꺼워서 더 좋다면서 말입니다. "선생님 한 장 더 해도 되요?"라며 계속 물으러 오는데 하고 싶은 데로 해버려라 말해버렸습니다. 욕심을 버린 것이죠.


가끔 많지는 않지만 교구놀이 후 정리를 할 때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이들이 놀 때 만큼 정리하기 싫어합니다. 그럼 하면 안되는 협박(그럼 다음에 못 가지고 논다!)를 해보는데 벌써 몇 번이나 경험한 아이들에게 통할리가 없습니다. "00이 잘하네~ 우와 최고!"라고 칭찬을 해야 잘 됩니다. 이럴 땐 칭찬이 아이들을 춤추게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발적인 놀이를 한 날에는 정리도 잘합니다. 일단 치워야 할 것은 종이, 가위 정도니 간단하기도 하고 교구처럼 제자리를 찾아 분류하지 않아도 되니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겠지요. 그럼 선생님의 협박보다 칭찬을 많이 듣게 되니 아이들에게도 좋을 겁니다.
 
살아있는 장난감, 죽어 있는 장난감

가끔 저희 유치원을 잘 모르시고 오시는 분들은 "교실에 장난감이 너무 없는 거 아니예요? 아이들이 뭘 가지고 놀죠?" 물어 보십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잘 들여다 보면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 같지만 제각각 혼자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치원에서는 혼자놀이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놀아야 합니다. 장난감을 서로 차지하려 싸우기 보다 서로 협력하여 장난감을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놀면서 아이들은 성장해 가야 합니다.

 
장난감, 교구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죽어 있는 장난감 보다는 살아 움직이고 교감을 할 수 있는, 생명이 깃든 것이 훨씬 좋겠지요. 또 그렇다면 장난감에도 살아 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을 구분할 수도 있겠습니다. 시중에 파는 장난감이 죽은 거라면 내가 만든 장난감은 살아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아이들이 살아있는 놀이를 할 수 있게 종이 왕창 풀어야 겠습니다. 아이들이 보물들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말이죠. 만든 것을 모아 전시회를 열어 볼까요? 또 욕심이 생기네요. 욕심을 버려야지...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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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난아님 2010.09.29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엔 정말 하지말래도 저러고 놀았는데..요즘엔 워낙 장난감이 많이 나와 창의력을 죽이는거 같아요..
    어렸을때 사진과 똑같이 신문지로 고깔모자랑 칼만들어서 친구랑 칼싸움하고 논기억이 나네요 ㅎㅎ
    정리도 잘한다니 아이들이 너무 이뻐보이네요~글 잘보고 갑니다~^^

  2. 에듀앤스토리 2010.09.30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3. 성재지원엄마 2010.10.08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색종이, 스케치북, 조금 단단한 포장지나 작은 박스....밑그림 그리고 색칠하고 가위로 오려서
    비닐팩에 담아서 늘 들고 다닙니다.하루는 그 소중한 비닐팩이 없어져서 찾다가 찾다가 울고,
    이틀정도 온 식구가 나를 의심하는 마음(혹시 분리 수거할때 버린거아냐?하는 눈빛,전적이 있는지라...
    저도 안버렸다는 확신을 못하고^^!!) 으로 정말 열씸히 샅샅이 수색(?)하여 찾아줬습니다.
    어떤 날은 잘시간이 지났는데도 책상에 앉아 정성스레 그리고 오리고 있더라구요...
    한글을 저래 쫌 열심히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애들을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좋은 선생님과 의식있는 유치원,그리고 뭔가를 공감하면서 나누고 있는것 같은 학부모님들이 얇은 귀를 가진
    제겐 큰 힘이 됩니다. ^^

  4.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0.10 1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일이 있었네요. 정말 소중한 추억이라 생각이 들어요
    성재가 컸을 때 이야기해줄 소중한 이야기거리말이죠~
    무슨일이든 하나에 집중할 수 있다는거 굉장한거예요
    지금은 그리고 오리고에 집중하지만 그것이 평생을 가지는 않잖아요
    나중에는 인라인타는 것이 될수도 있고 한글공부가 될수도 있구요
    하나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아이의 그런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건강한 아들을 두셨습니다~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쓰다보니 어느 덧 백개가 넘는 글을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글 못 쓴다고 생각했었는데 '쓰면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줄어들었지요. 또 글을 쓰면서 내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저 스스로 성장하게 된다는 점이 블로그는 참으로 좋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게으름 피우지 말고 꾸준히 포스팅을 하는 것인데요. 이게 잘 안되지만 말입니다. 또 한가지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람들과 서로 대화를 주고 받게 되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되더라구요. 여러 사람들을 생각을 보며 세상을 넓게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가끔 달리는 댓글을 보면 멀리 다른나라에서도 제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어찌나 놀랍던지요.  예전  2009/12/29 - [교육이야기] - 아이를 위한 좋은 유치원 고르는 방법... 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얼마 전 여름방학 쯤에 뉴질랜들에 살고 계시는 정은아님이 그 글에 관해 질문을 해주셨어요. 답글을 달다 보니 글의 소재거리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질문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는 뉴질랜드에서 유아교육을 나와 지금 뉴질랜드에서 유치원 교사생활을 하고있습니다.
근데...허은미께서 쓰신말중에 약간 의문이 가는것이 있습니다.
장남감과 교구가 정말 아이들 사교성을 흐리게 합니까? 제 생각은 장남감과 교구로서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높여줄것이라고 생각 되는데,,,왜냐면 하나하나 장남감과 교구들은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쓰이는지 또한 하나하나 아이들이 장남감과 교구를 어떻게 받아드리는것도 다 다를것이고... 또한 장남감과 교구를 다른 아이들과 함께 사용할수 있는 그런 그룹적인 교구들도 다양하게 있을텐데...
허은미님께서 말씀하신것에 대항하는건 절대 아니구요그냥 의문이 가서 글 띄웁니다.. ^^
님 말대로 아무리 자격증이 있어도 그게 끝은 아니니까요 ^^

 
정해진 놀이, 정해진 방식

장난감과 교구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놀잇감일까요? 장난감과 교구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을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들이지요. 특히 교구라함은 그걸 가지고 놀이를 함으로써 교육적인 효과를 가지도록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장남감과 교구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장난감이나 자연물 보다는 상상력을 떨어뜨립니다. 자동차장난감은 자동차 놀이만 할 수 있게 만들고, 병원놀이 장난감은 병원놀이만을 생각하게 만들지요. 다른 놀이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생각의 확장이 일어 날 수가 없게 됩니다.

물론 그나마 나은 블럭 같은 장난감은 정해진 틀이 없어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지만 엄마가 사준 블럭장난감에는 아이의 소중함과 간절함이 없기에 금방 실증이 나기 쉽습니다.

내가 만든 딱지에는 나의 혼이 들어가지요. 딱지가 넘어가면 내가 넘어가는 것 처럼말입니다. 내가 만든 장난감에는 나의 사랑과 소중함이 있기에 절대 함부로 버리거나 하지 않아요. 엄마가 사준 장난감과는 차원이 다르지요.

(아이들이 만든 장난감이네요.)

교구는 정해진 순서와 방식있고 조용히 혼자서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여기에 끼우고 여기에 쌓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가르치고자 하는 것을 아이들이 알게 되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하나만을 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혼자놀이를 하는 아이들, 마음이 병들어 가는 아이들

안타깝게도 요즘 아이들은 자연을 잃어 버리고 놀이도 잃어 버리고, 아이다움도 잃어 버리고, 몸과 마음과 영혼이 병든 '양계닭'처럼 자라고 있다. 부모들은 너무나 일반화 된 플라스틱 장난감과 교육용이라는 미명 하에 제공되는 각종 교재`교구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병들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장난감을 버려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 중에서

컴퓨터 게임에 가까이 갈수록 동무와 형제와 부모와 같은 '사람'과 멀어진다는 것이다. 삶이라는 것, 사랑한다는 것, 가슴 아프다는 것, 힘들다는 것, 눈물겹다는 것, 관계라는 것에서 멀어지려고만 하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 누가 무엇으로 문을 닫고 방으로 돌어간 아이를 불러 낼 수 있단 말인가. '아이들은 놀기위해 세상에 온다' 중에서 


교구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아이들이 혼자놀이를 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마음은 병들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교구를 가지고 놀고 있으면 아이들이 뜻 깊은 놀이를 하고 있다고 여기며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페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고 하지요. 심각한 수준입니다.

TV나 컴퓨터 게임의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장난감의 중독성에 대해서는 아직 깨닫고 있지 못합니다. 장난감 또한 TV나 컴퓨터 게임과 마찬가지 인데 말입니다.

저희 유치원에는 장난감이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보다는 친구들과 놀이를 만들고, 장난감을 스스로 만들어 냅니다. 가지고 놀 장난감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 끼리 놀이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가끔 신입아이들이 오면 "선생님 뭐가지고 놀아요?" 라며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기에 금방 적응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친구와 놀이를 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자연으로 보내자

저희는 숲속에서 지내는 활동을 많이 합니다. 여기에서는 아이들이 정말 많은 놀이감과 놀이를 만들어냅니다. 건물에 갇혀 있을 때와는 차원이 달라입니다. 돌맹이가 집도 되고 나무가 야구방방이도 되고 배도 되고, 나뭇잎이 소꿉놀이에도 쓰이고 이불도 됩니다. 발견하는 것들이 무궁무진 합니다.


숲의 모든 생명들이 아이들의 놀이감이 됩니다. 친구들과 싸울 일도 적습니다. 교실에 있는 장남감과 교구는 많이 있다고 해도 제한적입니다. 교실에 있는 것들 중에서도 인기 있는 장난감은 흔한 것이기 보다 양이 적은 것이구요. 그럼 아이들끼리 충돌도 더 많이 일어나게 되지요.

정해진 틀 속 보다 자연에서 놀면 아이들은 더욱 상상력과 창의력이 커집니다. 또한 계절의 변화를 머리로 아닌 몸으로 느끼기에 아이들의 마음 속에 오래토록 남게 되지요. 교실에서 지내는 것보다 자연에서 뛰어놈이 아이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요즘 가정은 아이가 하나 아님 둘이고, 부부가 맞벌이 하는 집이 많다 보니 아이 키우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그렇다는 핑계로 교육을 게을리 할 수는 없는 문제 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 보면 됩니다.

얼마 전 연극놀이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집보다 조금은 지저분한 집이 아이들의 놀이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만지면 혼나는 정돈된 집보다 하나 건드려도 표나지 않고 혼나지 않는 집이어야 아이들이 이것 저것 만져보며 용감하게 놀이를 한다구요. 교실도 선생님 공간이기 보다 아이들 공간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어른들이 유년시절을 생각하면 행복한 추억이 생각나듯 지금 아이들도 행복감에 젖어 드는 추억들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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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이아빠 2010.09.10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해원아 2010.09.10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구(?)라는건 요즘의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방패막이 정도가 아닐런지. 요즘의 아이들...워낙 밖에서 노는시간이 적죠....방과후 운동장에서 흙놀이 하는애들이 거의 없죠....누구야 놀자~~ 이말도 들어본지 얼마나 되었는지ㅋ 교구라는거 가격도 무시못하겠더군요...과연 그 거금을 주고 산 교구로 애들이 방안에서 그걸 가지고 놀아서 얼마나 창의성이 발달할런지 의문입니다.

  3. 글쎄요~ 2010.09.10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견 옳은 주장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좀 의구심이 생기는군요!

    일단, 사람은 이 사회와 시스템을 벗어나서 살아가기 어려운데요~
    그런 상황, 환경하에서 오히려.. 애들에게 백짓장과 같은 상태에서 자연이나 스스로 만드는 등의 놀이를 통해 능력(?)을 배양하라?
    이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어디서 읽은 내용인데, 만약에 빌 게이츠나 스티브잡스가 어린 시절 때 컴퓨터나 관련 지식, 경험등을 하지 못했다면. .오늘날 그런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겠냐는 물음이었는데...
    생각해보면 그건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진짜 개천에서 천재나길 기다리는 격이 아닐까요?

    암튼,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물론, 자연과 스스로 혼자서 뭘 성취하게 하는 것과 만들어보게 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지만은,
    그것과 더불어 이것저것 보고듣고 느끼고 만지게 하는 것이 오히려 애들한테 더욱 큰 도움이 될거란 말씀!

    물론, 이 모든 것들 이전에 애한테 스트레스나 압박을 가하는 건 더 좋지 않겠습니다만!!!

    • 음... 2010.09.10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쓴이의 요점을 잘 못 파악하신듯 하네요..
      글쎄요님 말씀은 조기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신거 같네요.
      사회 시스템은 학교가면서 부터 지칠정도로 배울텐데 유치원에서부터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인성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글쓴이는 인성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한 거 같구요..
      마지막에 정리해서 말씀하신건 결국 글쓴이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거 같군요 ㅋ

    • 새벽별 2010.09.10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가 유치원 시절에 컴퓨터를 가지고 놀았다는가요?
      그럴리가 없습니다.

  4. 황금박쥐 2010.12.07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별님 말씀 맞아요.. 유치원부터 가지고 놀지 않았어요.
    그리고 세계적인 위인이나 석학들을 보면 모두들 한가지에 몰두하고 집중하는 공통적인 점이 있지요.
    빌게이츠가 아니더라도 퍼스널 컴은 나왔을 거에요` 다만 빌게이츠란 인물이 시대를 잘 만나 그가 이뤄낸 것이라 생각됩니다. 퍼스널 컴의 개념은 그 오래 전에 이미 제시가 되었었으니까요.

    요는, 어떤 아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한다는 거예요~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그리고 선생님이나 부모의 바램대로 성공한 사람은 드문것 같아요.
    자기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고 무엇인갈 끊임없이 만들고 갈구하는 아이가 그나마 나중에 무엇인갈 성취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저희아이들 가끔은 혼자 놀게 내버려 둡니다.
    어떤 학습 틀에 끼워 맞추기 보다 혼자 놀다보면 심심해 하고 자기 혼자 놀이감을 만들어내고
    아주 작은 장난감이나 흔한 주위 물건을 가지고 놀기도 해요
    이건것들이 점점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는거 같아서 전 지금도 교구나 교재같은건 별로 내켜하지 않습니다.
    보고 듣고 맞져보는것은 저도 시켜 주고는 있어요~ 하지만 그것도 책을 통해서 발단을 시킵니다.
    어쨌든 현재 처한 주변 환경이 그닥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어딘가엘 가야 좀 다른 환경, 생물등을 접할 수 있으니까요.
    책을 보다가 궁금해 하고 보고 싶다고 하면 계획도 같이 짜보고
    어떻게 가는지 무엇을 타고 가는지에 대해서도 얘기 해보면서
    하니까 좋아하는거 같더라구요~~

오늘은 무얼하며 아이들과 행복에 빠져 볼가 생각하다가 신문지 놀이를 했습니다. 신문지 놀이는 신문지를 마구마구 찢고 뜯으며 내 마음대로 노는 활동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 중에 하나이지요. 이건 1등도 2등도 꼴찌도 없는 아주 좋은 놀이입니다. 신문지 놀이는 친구와 갈등이 생겨 속상했던 마음이나 스트레스를 신문지를 찢으며 확! 날려 버린답니다.

이렇게 노는 아이들 모습을 바라보면 저 또한 행복해 집니다. 물론 저 또한 함께 신나게 놀아야하지요.



신문지는 마술같은 놀잇감

머리 위로 날리며 “눈이다”를 외치는 친구들, 신문지를 뭉쳐 던지며 눈싸움도 하고 바닥을 헤집고 다니며 수영장 놀이도 하며 다양하게 놉니다. 이 날은 새로운 걸 발견한 재모와 태준이가 신문지를 길게 찢어서 바지 뒤 허리에 끼우고 꼬리라고 합니다.

처음엔 강아지가 되었다가 나중에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도 되고 또 나중엔 13개가지 꼬리를 만들며 놀았습니다. 집에 갈 시간은 다 되어 안타깝지만 큰 포대에 신문지를 담아 정리를 하며 다음에 또 할 것을 약속하며 하루를 마쳤습니다.


신문지 놀이에 담긴 교육적 가치를 모르는 분들은 어수선하고 난장판 같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만히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신문지 놀이 만큼 좋은 놀이도 흔치 않습니다.

1등, 2등도 없고 꼴지도 없고, 장난감 처럼 혼자만 독차지 하려고 싸울 필요도 없는, 그리고 아이들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신문지는 세상에서 가장 평등하고 재미있는 마술같은 놀잇감 중 하나 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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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미예 2009.08.26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진난만한 아이들 모습이 보기 좋네요.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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