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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야기

아이들이 잡곡 싫어한다구요?, 천만의 말씀 ! 얼마 전 아이들과 우리가 먹는 밥에 어떤 곡식이 들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매일 유치원에서 현미잡곡밥을 먹지만, 아이들이 밥속에 어떤 곡식들이 들어 갔는지는 잘 모르거든요. 알고 먹는다면 조금 더 소중히 여기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저희 유치원 밥에 들어가는 곡식은 현미, 현미찹쌀, 7분도미, 흑미, 지정, 밀, 수수, 율무, 보리, 서리태 10가지로 모두 유기농입니다. 밥만 먹어도 영양분이 충분하지요. 이것을 아이들과 하나씩 만져보면서 활동지에 테잎을 이용해 붙이고 이름도 적었습니다. 자연스레 한글과 수 공부도 하게 되고 일석삼조가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위 사진은 활동지 입니다.) 활동 중에 서리태는 검정콩처럼 생겼지만 속이 초록빛이라 이름이 서리태라고 아이들에.. 더보기
나뭇가지 비벼 불 피울수 있을까? 얼마 전 햇살이 따스한 날 아이들과 선책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아이들은 밖으로 나오면 마냥 신이 나는가 봅니다. 해맑은 모습으로 뛰어 다니고 친구들과 의논해 보물을 찾으러 다니고, 무엇인가를 만들고, 친구들과 놀이를 만듭니다. 없는 것에서 있는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놀잇감이 무궁무진 하기에 이렇게 밖에서 놀이를 하면 싸울일도 드뭅니다. 자연에서 뛰어 노는 것, 아이들에게 자연만큼 좋은 친구는 없는가봅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놀이를 할때면 저는 사진을 찍거나 아이들과 놀기도 하는데요. 사실 아이들의 에너지를 따라가려면 힘이 부칠때가 있지요. 그럼 놀다 사진찍고, 놀다 사진찍고룰 반복합니다. 이날도 아이들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있는데 한 아이가 저를 부릅니다. "선생님 지금 뭐하는 거게요?" '음...뭐하.. 더보기
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 봄 나들이 벚꽃이 환창일 때 아이들과 봄을 느끼기 위해 산책을 나왔습니다. 지금은 벚꽃이 다 져버리고 초록잎이 돋아났는데요. 햇님 보기 힘든 요즘 '아~그날 봄을 찾아 나섰길 다행이다'싶은 마음이 듭니다. 저희 유치원 앞에는 기차길이 있습니다. 산책을 나갈때면 기차길을 따라 아이들이 '기차'가 되어 걸어가는데요. 이 기차길은 1년에 기차가 몇 번 지나지 않아 아이들과 인도로 걷는 것 보다 안전합니다. 차가 지나다니질 않으니까요. 기차길에는 봄을 알리는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활짝 핀 벚꽃, 매화나무 분홍꽃, 노란 유채꽃, 기차레일 틈에 핀 보라색 제비꽃, 예수님 얼굴을 닮았다는 파란 무슨꽃(이름이 기억이...)과 이름 모를 풀꽃들이 참 많았습니다. 인공으로 만든 공원 같은 곳에는 잔디가 잘 자라고, 풀들이 나지 .. 더보기
TV끄기, 담배 끊기 보다 힘들다는데... 4월 16일부터 아이들과 'TV끄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 첫날! 아이들과 서약식을 하였습니다. 그냥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자기의 입으로 말하고 약속하는 것 참 중요합니다. 2010/04/19 - [TV 끄기 운동] - 내 아이를 바보로 만드는 'TV' 어떤 계획을 실천에 옮기려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다짐하는 것이 많은 도움되지요. 담배를 끊을 때도 금연 계획을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라고 하잖아요. 사실 TV가 담배보다 끊기 힘들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계획이란 것이 하고자 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실천에 옮기려면 부지런함과 결단이 필요하거든요. 사실 생각만 하고 다음에 해야지 할때가 많지요. 그래서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함으로 약간의 부담감이 생이고 단호한 행동함으로 나타납니다. TV끄기.. 더보기
내 아이를 바보로 만드는 'TV' 하루에 한번도 TV를 안본적이 있으신지요? 습관적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TV를 켜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도 우리는 TV를 켭니다. TV는 정말 우리 생활에 많이 다가와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의 얼굴을 보는 시간보다도 TV를 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꼭 보고 싶어서도 아니고, 정말 습관적으로 켭니다. 습관...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고치기 힘든것이 습관입니다. 그럼 어린 나이 부터 이런 습관이 생겨버린다면 참으로 곤란하겠지요. 저희 유치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이 'TV끄기 운동'과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 입니다. 매체 교육과 먹거리 교육이지요.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을 먹느냐가 아이들의 몸과 마음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보기
오빠와 떨어지지 못하는 동생 어쩔까요? 유치원은 다섯살 부터 일곱 살 아이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반은 대부분 연령별로 나뉘어 집니다. 다섯살은 다섯살 아이들끼리, 일곱살은 일곱살 아이들끼리 말입니다. 나이가 다른 아이들이 한데 섞여 지내는 합반은 드문편입니다. 저는 일곱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요. 올 해는 저희 반에 다섯살 아이가 함께 있습니다. 왜냐구요? 다섯 살이면서 다섯 살 반에 안 가려고 해서 말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올 해 저희 유치원에 일곱살 오빠와 다섯 살 여동생이 함께 다니게 되었습니다. 보성이는 여섯 살때도 제가 일하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올해 다섯 살반에 동생 유나도 입학하였습니다. 당연히 보성이는 7세 바다반으로, 유나는 5세 시내반으로 가야하는거지요. 그런데 동생 유나가 유치원에 오던 첫 날부터 자기.. 더보기
봄향기 가득, 목련꽃 차명상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저번 달은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춥고, 정말이지 봄은 언제오나 기다려만지던 봄이었는데요. 이번 주는 봄이 마구 느껴지는 따뜻한 햇살이 한 가득입니다. 유치원 앞 마당에 꽃나무들이 많은데요. 꽃들은 언제 피려나 했는데 햇살이 비치니 눈깜짝할 사이 꽃이 정말 화알짝 피었습니다. 특히 벚나무가 말입니다. 보고 있으면 활짝 핀 벚꽃처럼 제 마음도 화알짝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아이들과 차명상을 해보았습니다. 이맘때가 아니면 마실 수 없는 목련꽃으로 말입니다. 꽃은 먹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지요. 하얀 목련꽃으로는 차를 우려 먹을 수 있습니다. 목련꽃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꽃향기 가득한 목련꽃차를 마시면 내 마음이 꽃향기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 더보기
친구가 "침 밷고 젓가락으로 찔러요" 수업이 끝나고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우리반 부모님이셨지요. 아이가 집으로 돌아와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몇 일 동안 같은 말을 해 아이 말이 사실인지 궁금해 전화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재원생인 OO이가 점심시간마다 괴롭히는데 푸우~하며 침을 밷고, 젓가락으로 장난을 거는데 OO이가 재원생 친구들에게는 잘해주고, 신입생인 친구들은 괴롭힌다." 선생님한테 말해서 OO이가 몇 번 야단 들었는데도 계속 그런다는 겁니다. (까칠이와 복댕이를 밝힐 수 없어 작년 저희 반 아이들의 예쁜 표정이 담긴 사진을 올립니다.^^) 그럼 쉽게 표현하기 위해 괴롭힌 아이를 까칠이, 당한 아이를 복댕이로 표현하겠습니다. 우선 평소 까칠이와 복댕이의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둘은 같은 책상 옆자리.. 더보기
유치원, 울며 가기 싫어한다구요? 유치원 이사하고 정신 없었던 3월도 끝나갑니다. 새나라의 어린이들이 꿈나라 여행할 시간이나 되어야 퇴근을 하다보니 글 쓸 시간도 여력도 없었지요. 유치원도 정리가 많이 되었고, 맡은 업무도 조금씩 익숙해가고 있습니다. 어찌 아시고 제 스승님 "글써야지~" 한마디 던지시더니, "오늘은 글 쓰고 자지~"하고 압력을 넣습니다.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다시 블로깅을 시작해야겠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자!! 3월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새로움은 설레임과 두려움이 함께하기 마련이지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교사도, 아이도, 아이를 보내는 부모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아이들의 도전이 가장 대단하다 생각이 듭니다. 경험이라는 것이 살다보면 쌓이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어른들은 경.. 더보기
아이들 사진 찍는 선생님의 고뇌 졸업할 시기가 다 되어 갑니다. 한달도 채 남지 않았네요. 그래서 요즘 아이들 앨범만들기에 열중입니다. 1년 동안 아이들과 생활하며 찍은 사진들을 인화해 선생님이 직접 앨범 한권으로 꾸며주는 작업인데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오늘은 제가 겪은 아이들 사진 찍기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물론 제 입장이긴 하지만 유치원에 일하시는 교사라면 공감 되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첫째, 수업시간! 수업도 하고, 사진도 찍는 만능 교사 보통 사진은 특별한 수업을 할 때나 캠프를 갔을 때 처럼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활동일 때 찍습니다. 그런데 교사가 수업을 하면서 동시에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물론 교사가 한 반에 두 명일 때는 괜찮겠지만 보통은 한 반에 교사 한 명이죠.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