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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야기

아침에 세수하듯 나쁜 마음 버리기 오늘은 아이들과 내안의 나쁜 마음을 버리는 명상법에 대한 글입니다. 명상은 나에게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소리를 듣는시간입니다. 온몸의 감각을 열고 나에게 몰입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온전히 나를 바라보는 것이지요. 아이들과 명상을 통해 들떠 있던 마음에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나를 잊어 버리고 몰입하여 친구들과 놀이를 하였다면 이제는 나를 찾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명상으로 아이들과 내안의 나쁜 마음 버리기를 해보았습니다. 아침에 세수를 하듯, 우리 마음도 깨끗히 해주는 것이지요. 우선 아이들과 둥글게 둘러 앉아 두 손을 모읍니다. 그리고 둥글게 앉은 원 안으로 내 안의 나쁜 마음을 보냅니다. 숨은 크게 쉬고, 서서히 내뱄으면서요. 아이들의 나쁜 마음이 둥근 원.. 더보기
누가 선생님을 차지 할 수 있을까요? 드디어 방학이 끝나고 개학입니다. 솔직히 선생님 입장에서는 벌써 개학이야? 하는 마음도 없진 않습니다. 방학은 해놓은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빨리도 지나갑니다. 아이들이 보고 싶긴 하지만 방학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건 정말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학 첫 날! 아이들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보고 싶었다며, 잘 지냈냐며 서로를 안으며 인사를 나눕니다. 3주 동안(저희 유치원은 방학이 3주예요.) 만나지 못했으니 그 동안 한 일도 많을테지요. 아이들 저 마다 하고 싶은 말들을 마구 쏟아냅니다. 여기저기서 "선생님! 선생님!" 을 외쳐댑니다. 서로 먼저 자기 말을 들어 달라는 거지요. 나이가 많을 수록 참는힘이 강하긴 하지만, 일곱살 아이가 지금 막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친구 이야기가 다 끝 날 때까지 기다.. 더보기
만장일치에 가까워지는 다수결 투표 지난해 시장놀이 기간에 있었던 일이다. 선생님들과 의논하여 시장놀이 날짜도 정하고 연령 수준에 맞게 가게도 정하였다. 어린 연령일수록 판매할 때 물건을 쉽게 집어 전달해 줄 수 있는 것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일가게, 분식가게, 문구점, 밥가게, 음료가게 중에서 우리반은 과일가게가 로 정해졌다. 시장놀이는 경제교육 중 하나이다. 아이들이 부모님과 마트나 시장에 가 본 경험이 많고, 돈이 있음으로 물건은 사고 팔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기에 쉽게 할 수 있지만, 부모님이 아닌 혼자의 힘으로 정해진 돈에 한하여 사고 싶은 물건을 계획해보고 또 그것을 사보고 이렇게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시장놀이를 하기 전 미리 해두어야 할 것이 많다. 가게이름도 정하고, 간판도 만들고, 가격표.. 더보기
하동 시장 할머니 붕어빵 대박 잔치 ! 아이들과 졸업여행 다녀온 다섯번 째 이야기입니다. 사계절에 한번씩 떠나는 다른 캠프처럼 차량을 대절해 가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길을 물어가며 대중교통으로 이동합니다. 교사는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2010/01/11 - [아이들 이야기] - 유치원생들의 특이한 졸업여행 2010/01/13 - [아이들 이야기] - 불장난하면 정말 이불에 오줌쌀까요? 2010/01/15 - [아이들 이야기] - 아직도 가짜 아이스크림 먹고 계십니까? 2010/01/18 - [아이들 이야기] - 눈썰매장보다 재미난 비료포대썰매 대중교통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차, 버스, 배, 비행기가 있지요. 우선 배와 비행기는 우리 목적지까지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닙니다. 그럼 버스와 기차가 남군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더보기
아이들이 제일 잘 하는 건 뭘까요? 아이들과 일명 재롱잔치라고 부르는 '가족의 밤' 행사를 준비 하였습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아이들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보여드리는 날입니다. 일하시는 부모님들을 위해 저녁에 행사가 이루어지다 보니 이름이 '가족의 밤'이 되었습니다.또 작은 규모로 이루어지다보니 분위기 또한 가족적이지요. 2009/12/21 - [아이들 이야기] - 아이를 고문(?) 시키는 재롱잔치?? 공연은 무엇으로 할 지 몇 주 전에 아이들과 함께 정하였습니다. 잘하는 노래 중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두가지를 고르고, 우리반 노래를 하나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일곱살의 꽃인 동극도 하기로 정했죠. 동극은 11월 11일 '가래떡 데이' 행사 때 만든 '빼빼로 싫어, 가래떡 좋아'를 하기로 했고, 반노래는 아이들이 좋.. 더보기
아이의 잠재력을 깨워주는 명상 놀이 아이들과 명상 수업을 자주 합니다. 명상은 자기 내면을 깊고 맑게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온몸의 감각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주위 환경을 세심하게 관찰해 봄으로써 아이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다고 하지요. 또한 자연과 사람, 사물을 느끼면서 본연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라고도 합니다. 어린 아이들과 명상을 하기가 쉽지만은 안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며 자칫 잘못하면 벌 받는 시간이 되기 쉽습니다. 명상에도 종류가 많지만 보통은 조용히 자신에게 몰입하여야 하기 때문에 집중시간이 짧은 아이에게는 힘이 든 것이지요. 명상이 잘 이루어지게 하려면 교사가 함께 명상을 해야 합니다. 물론 사전에 아이들에게 명상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야 겠지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떠들어도 중간에 멈추지 말고 끝까.. 더보기
꼭 한줄로 서야되나요 아이들과 나들이를 가 보면 다른 유치원 아이들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럼 우리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앞 친구의 어깨를 잡고 한줄로 쭉 늘어서 걸러갑니다. 일명 기차줄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교사가 "오리" 하면 아이들이 "꽥꽥"하는 식으로 갖가지의 동물들이 다 나오지요.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1, 2번 나오세요"하면 아이들이 척척 나옵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어떻게하면 저렇게 말을 잘 들을 수 있을까말입니다. 아이들은 말을 안들어야 아인데 말이지요. 어쨌든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제가 보았을 때는 보통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저희 아이들은요. 제 앞으로만 가지 않고, 뒤에서는 제가 보이는 데 까지는 위험한 행동만 하지 않으면 어떻게서든 자유입니다. 새치기 한다는 건 없.. 더보기
우리 사고쳤어요. 일곱살 아이들의 김치담그기 아이들과 텃밭농사로 배추를 키웠습니다. 이제 클 만큼 컸기에 수확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우리의 보람이 가득한 배추로 김치담그기를 해보았습니다. 2009/11/23 - [텃밭농사] - 아이에게서 배움니다-배추농사② 2009/11/13 - [텃밭농사] - 애벌레도 먹고, 사람도 먹는 배추농사① (텃밭농사에 관해 쓴 글입니다) 우선 배추의 뿌리 부분을 자르고 잎을 골랐습니다. 그리곤 흙을 털어내고 씻었지요. 추운 날씨여서 물이 얼음 같이 차가웠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열심히 하였습니다. 자신들이 키운 배추라 남다른 애정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배추는 노란 잎보다 푸른잎이 대부분입니다. 푸른잎은 질기지만 섬유질과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햇빛을 많이 먹고 자랐기 .. 더보기
용기 100배, 뭐든 할 수 있는 아이들 일곱살 아이들, 팔용산 정상에 오르다. 아이들과 함께 팔용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숲속학교로 팔용산에 와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숲이 내 세상인 마냥 많이 놀았지만, 일곱살 아이들이 정상까지 간 건 처음입니다. 조금 있으면 여덟살이 되고, 그만큼 성장하였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늘 하는 것이지만 미리 규칙을 정합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규칙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나만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 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만 행동하면 상대방에게 방해가 되는 경우가 생기고, 공동체 활동에 흐름이 흩트러 지겠지요. 규칙을 정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도 배울 수 있다 생각합니다. 코스는 수원지 쪽으로 올라 돌탑 쪽으로 내려오는 길입니.. 더보기
마음으로 자세히 보기 마음의 힘이 강해지려면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저번에 마음의 힘이 강해지려면 글을 썼었지요. 2009/11/16 - [아이들 이야기] - 마음의 힘이 강해지려면 자세히 본다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내얼굴도 거울을 보지 않고 생각해보면 오른쪽에 점이 있었는지, 왼쪽에 있었는지 헷갈립니다. 물론 오른쪽이냐 왼쪽이냐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마음을 다해 보는게 중요합니다. 대충대충 하다 보면 상대방의 마음이 어떻든 "그냥 뭐 그렇겠지" 하고 대충 넘기게 되고, 나 편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배려 하지 않는 그런 모습을 또 아이들은 보고 배우겠지요. 아이들은 말로만 하는 교육은 배우지 않습니다.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배웁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자세히 보려면 섬세한 관찰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관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