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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스포츠단

걸어서 바다까지, 일곱살 아이들의 모험 ! 저번 주 아이들과 바다까지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YMCA에서 봉암동 갯벌까지 말입니다. 아이들 걸음으로 2시간 남짓 되는 거리지요.(정확히 1시간 50분 걸렸어요) 작년 일곱살 아이들과 갔었을 때는 처음 해보는 모험이라 걱정도 많이 되고, 준비에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녀온 경험이 있던 터라 어렵지 않게 준비하였습니다. 정말 경험이라는 것은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2008/12/01 - [아이들 이야기]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주먹밥 (작년에 쓴 글입니다.) 우선 아이들과 떠나기 전날 부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무슨 활동을 할때 규칙은 이렇다고 교사가 일방적으로 일러주는 것보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함께 규칙을 정하는 것이 활동의 재미와 참여도을 높여줍니다. 아이들과 정.. 더보기
내가 만든 하나 뿐인 액자 아이들과 숲에서 나뭇잎, 나뭇가지, 열매, 씨앗들을 주워 자연물 액자 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나뭇잎도 자세히 보면 밝은 갈색, 짙은 갈색, 노란색, 반만 노랗고 반은 연두색, 빨간색, 주황색, 여러가지 입니다. 다른 나무라면 당연하지만 같은 나무에서 찾은 나뭇잎이라도 전부 다릅니다. 이처럼 아이들이 만든 액자도 전부 다르더군요. 액자판은 저번에 운동회에 송판격파하고 부서진 걸 이용했구요. 자연물은 목공본드를 이용해 붙였습니다. 잘 안 붙는 건 제가 글루건으로 도와줬구요. 아이들이 주워온 자연물을 교실 가운데 펴 놓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데로 했습니다. 물론 저도 했구요. 항상 느끼지만 교사인 제가 활동에 참여하면 아이들은 더욱 열심히 합니다. 그냥 보고만 있을 때보다 저도 재미납니다. 만든 액자는 교실 한.. 더보기
마음으로 자세히 보기 마음의 힘이 강해지려면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저번에 마음의 힘이 강해지려면 글을 썼었지요. 2009/11/16 - [아이들 이야기] - 마음의 힘이 강해지려면 자세히 본다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내얼굴도 거울을 보지 않고 생각해보면 오른쪽에 점이 있었는지, 왼쪽에 있었는지 헷갈립니다. 물론 오른쪽이냐 왼쪽이냐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마음을 다해 보는게 중요합니다. 대충대충 하다 보면 상대방의 마음이 어떻든 "그냥 뭐 그렇겠지" 하고 대충 넘기게 되고, 나 편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배려 하지 않는 그런 모습을 또 아이들은 보고 배우겠지요. 아이들은 말로만 하는 교육은 배우지 않습니다.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배웁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자세히 보려면 섬세한 관찰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관찰.. 더보기
숲속학교 들어 보셨나요? 숲속학교는 말그대로 숲속에서 보내는 학교입니다. 숲이 학교인 것이지요. 아이들은 숲속에서 뛰어다니면 놀고, 나무와 바람, 새와 벌레를 만나고 밥도 먹고 온전히 하루를 보냅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는 숲속유치원이 있습니다. 유치원 건물도 없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 종일 숲속에서 지내는 유치원입니다. 제가 일하는 YMCA 숲속학교는 여름방학 전과 후에 집중적으로 진행을 합니다. 독일처럼 일년내내 숲에서 지내지는 못하지만, 1년 중 한 달 정도는 숲에서 지냅니다. 그런데 올 해는 여름방학 전 날씨가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었죠. 비가 많이 내리고 예전 보다 덥지도 않았구요. 숲속학교를 많이 가지 못하고 아쉬워 방학이 지나고 8월 24일 부터 9월 2일까지 길게 다녀 왔습니다. 여름에는 팔용산에.. 더보기
아이에게서 배움니다-배추농사② 아이들과 배추농사를 짖고 있습니다. 저번에도 배추농사에 관한 이야기를 썼는데요. 농사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키움의 정성과 인내심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관련기사 - 2009/11/13 - [텃밭농사] - 애벌레도 먹고, 사람도 먹는 배추농사① 배추를 심어 놓고, 일주일에 한 두번 텃밭에 내려가 물을 주었습니다. 사실 교사인 제가 잘 챙겨야 하는데 제가 까먹기 대장이거든요. 아차! 싶어 물을 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배추는 생각보다 잘 자라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더 많이 자랐겠지? 생각하고, 다음번에 물 줄 때 보면 잘 모르겠더라구요. 농사는 부지런해야 할 수 있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늦게 심어서 그런가 보다고, 내년에는 꼭 일찍 심어야지 다짐 했습니다. 한동안 비가 자주 내렸.. 더보기
나뭇잎 이불 덮어보셨나요 아이들과 나뭇잎, 나뭇가지, 열매, 씨앗들을 주워 자연물 액자만들기를 하기 위해 자연물 담을 비닐봉투를 하나 들고 잔디밭으로 갔습니다. "와~가을이다!" 할 만큼 잔디밭은 완전 가을색으로 뒤덮여 있었고, 바닦에는 많은 나뭇잎들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포근해지더군요. 다행히 햇볕도 쨍쨍하고 찬바람도 불지 않았습니다.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바깥놀이를 자주 못갔는데 오랜만의 나들이라 아이들 또한 신이 났습니다.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다 줍고 놀고가면 안되냐구요. 이런 기회를 아이들이 놓칠리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보물을 찾는 것 마냥 아이들이 큰 나뭇잎, 작은 나뭇잎, 색이 다른 나뭇잎, 열매와 씨앗들을 주워와 저에게 자랑을 합니다. "선생님 보세요. 이쁘죠?", "이거 신기하게 생겼죠.. 더보기
세상에서 젤 맛있는 꼬마 김밥 만들기 아이들은 요리수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직접 만든다는 것과 직접 만든 것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은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요리가 됩니다. 요즘은 모두 아이들을 귀하게 키우다보니 어른들이 모든 것을 준비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음식을 만드는 즐거움도 또 직접 만든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아이들과 꼬마 김밥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김밥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중 하나지만 서로 도와가며 준비하니 힘들기보단 재밌고, 이것저것 싸보는 재미가 있어 더욱 신이 납니다. 사실 교사인 저는 조금 힘이 들지만요. 김밥 재료는 단무지, 어묵, 계란, 오이, 당근, 씻은김치, 햄, 김과 옆반 선생님이 가져다 주신 오이짱아찌.. 더보기
마음의 힘이 강해지려면 위 사진처럼 아이들이 사이좋게 지내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아이들끼리 하루를 지내다 보면 당연히 다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기에는 어리기 때문입니다. 다툼이 생기면 "내말이 맞다", 이거나 "내가 먼저 할거다"로 싸웁니다. 그럼 보통 힘이 쌘 아이가 말보다는 힘으로 행동할 때에 저에게까지 알려집니다. 아이들도 때리기 전에 말로 하면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잘 안되지요.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과 마음으로 보는 것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애들아 힘이 쌘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무거운거 잘 드는 사람이요" "싸움 잘하는 사람이요" "우석이요. 우석이는 진짜 힘 쌔요. 맞으면 진짜 아파요" "맞다 우석이 힘쌔제? 우석이 처럼 힘쌘 친구도 있고 약한 친구도.. 더보기
애벌레도 먹고, 사람도 먹는 배추농사① 두달 전 쯤 아이들과 텃밭에 배추모종을 심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50포기를 아이들과 정성스럽게 심었습니다. 모종을 심을 때는 우선 고랑을 만들고 심을 곳에 흙을 모아 불룩하게 만듭니다. 아주 작은 산처럼 말이지요. 그리곤 분화구처럼 꼭대기에 구덩이를 만들고 물을 흥건하게 붓고 모종을 심으면 됩니다. 간격은 50cm 정도를 띄우고 심었습니다. 참 쉽지요? 사실 저도 농사지으시는 주위 분께 배워 알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과는 미리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이 심는 배추에게 잘자라라고 축복의 말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도 사랑의 말을 들으면 아름다운 결정을 이룬다는데 식물인 배추에게는 더욱 좋겠지요. 아이들이 배추에게 말을 겁니다. "배추야 잘자라~", "내가 지켜줄께", "배추야 사랑해"라고 .. 더보기
빼빼로 데이 NO! 가래떡 데이 OK~! 요즘 길거리 상점마다 빼빼로 데이 광고가 한참입니다. 11월 11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라고 말입니다. 언제부터 11월 11일이 빼빼로 데이가 된 것일까요? 달력에 보면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로 표시 되어 있습니다. 빼빼로 데이가 아닙니다. 빼빼로 선물이 아닌 농업인이 생산한 것을 주고 받아야 하는 날인 것입니다. 많이 팔아 보겠다는 상술에 빠져 사람들은 농업인의 날은 알지도 못하고 11월 11일이면 빼빼로를 선물합니다. 빼빼로 데이를 바라보는 농업인의 마음, 생각만해도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던 내가 한 몫한 것 같아 죄스럽고 마음 또한 아픕니다. 농림부에서는 작년 11월 11일부터 농업인의 날에 빼빼로가 아닌 가래떡을 선물하자는 가래떡 데이를 만들었습니다. 빼빼로 처럼 특정 기업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