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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야기

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 봄 나들이 벚꽃이 환창일 때 아이들과 봄을 느끼기 위해 산책을 나왔습니다. 지금은 벚꽃이 다 져버리고 초록잎이 돋아났는데요. 햇님 보기 힘든 요즘 '아~그날 봄을 찾아 나섰길 다행이다'싶은 마음이 듭니다. 저희 유치원 앞에는 기차길이 있습니다. 산책을 나갈때면 기차길을 따라 아이들이 '기차'가 되어 걸어가는데요. 이 기차길은 1년에 기차가 몇 번 지나지 않아 아이들과 인도로 걷는 것 보다 안전합니다. 차가 지나다니질 않으니까요. 기차길에는 봄을 알리는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활짝 핀 벚꽃, 매화나무 분홍꽃, 노란 유채꽃, 기차레일 틈에 핀 보라색 제비꽃, 예수님 얼굴을 닮았다는 파란 무슨꽃(이름이 기억이...)과 이름 모를 풀꽃들이 참 많았습니다. 인공으로 만든 공원 같은 곳에는 잔디가 잘 자라고, 풀들이 나지 .. 더보기
오빠와 떨어지지 못하는 동생 어쩔까요? 유치원은 다섯살 부터 일곱 살 아이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반은 대부분 연령별로 나뉘어 집니다. 다섯살은 다섯살 아이들끼리, 일곱살은 일곱살 아이들끼리 말입니다. 나이가 다른 아이들이 한데 섞여 지내는 합반은 드문편입니다. 저는 일곱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요. 올 해는 저희 반에 다섯살 아이가 함께 있습니다. 왜냐구요? 다섯 살이면서 다섯 살 반에 안 가려고 해서 말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올 해 저희 유치원에 일곱살 오빠와 다섯 살 여동생이 함께 다니게 되었습니다. 보성이는 여섯 살때도 제가 일하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올해 다섯 살반에 동생 유나도 입학하였습니다. 당연히 보성이는 7세 바다반으로, 유나는 5세 시내반으로 가야하는거지요. 그런데 동생 유나가 유치원에 오던 첫 날부터 자기.. 더보기
봄향기 가득, 목련꽃 차명상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저번 달은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춥고, 정말이지 봄은 언제오나 기다려만지던 봄이었는데요. 이번 주는 봄이 마구 느껴지는 따뜻한 햇살이 한 가득입니다. 유치원 앞 마당에 꽃나무들이 많은데요. 꽃들은 언제 피려나 했는데 햇살이 비치니 눈깜짝할 사이 꽃이 정말 화알짝 피었습니다. 특히 벚나무가 말입니다. 보고 있으면 활짝 핀 벚꽃처럼 제 마음도 화알짝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아이들과 차명상을 해보았습니다. 이맘때가 아니면 마실 수 없는 목련꽃으로 말입니다. 꽃은 먹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지요. 하얀 목련꽃으로는 차를 우려 먹을 수 있습니다. 목련꽃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꽃향기 가득한 목련꽃차를 마시면 내 마음이 꽃향기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 더보기
친구가 "침 밷고 젓가락으로 찔러요" 수업이 끝나고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우리반 부모님이셨지요. 아이가 집으로 돌아와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몇 일 동안 같은 말을 해 아이 말이 사실인지 궁금해 전화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재원생인 OO이가 점심시간마다 괴롭히는데 푸우~하며 침을 밷고, 젓가락으로 장난을 거는데 OO이가 재원생 친구들에게는 잘해주고, 신입생인 친구들은 괴롭힌다." 선생님한테 말해서 OO이가 몇 번 야단 들었는데도 계속 그런다는 겁니다. (까칠이와 복댕이를 밝힐 수 없어 작년 저희 반 아이들의 예쁜 표정이 담긴 사진을 올립니다.^^) 그럼 쉽게 표현하기 위해 괴롭힌 아이를 까칠이, 당한 아이를 복댕이로 표현하겠습니다. 우선 평소 까칠이와 복댕이의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둘은 같은 책상 옆자리.. 더보기
유치원, 울며 가기 싫어한다구요? 유치원 이사하고 정신 없었던 3월도 끝나갑니다. 새나라의 어린이들이 꿈나라 여행할 시간이나 되어야 퇴근을 하다보니 글 쓸 시간도 여력도 없었지요. 유치원도 정리가 많이 되었고, 맡은 업무도 조금씩 익숙해가고 있습니다. 어찌 아시고 제 스승님 "글써야지~" 한마디 던지시더니, "오늘은 글 쓰고 자지~"하고 압력을 넣습니다.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다시 블로깅을 시작해야겠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자!! 3월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새로움은 설레임과 두려움이 함께하기 마련이지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교사도, 아이도, 아이를 보내는 부모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아이들의 도전이 가장 대단하다 생각이 듭니다. 경험이라는 것이 살다보면 쌓이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어른들은 경.. 더보기
아이들 사진 찍는 선생님의 고뇌 졸업할 시기가 다 되어 갑니다. 한달도 채 남지 않았네요. 그래서 요즘 아이들 앨범만들기에 열중입니다. 1년 동안 아이들과 생활하며 찍은 사진들을 인화해 선생님이 직접 앨범 한권으로 꾸며주는 작업인데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오늘은 제가 겪은 아이들 사진 찍기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물론 제 입장이긴 하지만 유치원에 일하시는 교사라면 공감 되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첫째, 수업시간! 수업도 하고, 사진도 찍는 만능 교사 보통 사진은 특별한 수업을 할 때나 캠프를 갔을 때 처럼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활동일 때 찍습니다. 그런데 교사가 수업을 하면서 동시에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물론 교사가 한 반에 두 명일 때는 괜찮겠지만 보통은 한 반에 교사 한 명이죠. 그.. 더보기
아침에 세수하듯 나쁜 마음 버리기 오늘은 아이들과 내안의 나쁜 마음을 버리는 명상법에 대한 글입니다. 명상은 나에게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소리를 듣는시간입니다. 온몸의 감각을 열고 나에게 몰입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온전히 나를 바라보는 것이지요. 아이들과 명상을 통해 들떠 있던 마음에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나를 잊어 버리고 몰입하여 친구들과 놀이를 하였다면 이제는 나를 찾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명상으로 아이들과 내안의 나쁜 마음 버리기를 해보았습니다. 아침에 세수를 하듯, 우리 마음도 깨끗히 해주는 것이지요. 우선 아이들과 둥글게 둘러 앉아 두 손을 모읍니다. 그리고 둥글게 앉은 원 안으로 내 안의 나쁜 마음을 보냅니다. 숨은 크게 쉬고, 서서히 내뱄으면서요. 아이들의 나쁜 마음이 둥근 원.. 더보기
누가 선생님을 차지 할 수 있을까요? 드디어 방학이 끝나고 개학입니다. 솔직히 선생님 입장에서는 벌써 개학이야? 하는 마음도 없진 않습니다. 방학은 해놓은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빨리도 지나갑니다. 아이들이 보고 싶긴 하지만 방학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건 정말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학 첫 날! 아이들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보고 싶었다며, 잘 지냈냐며 서로를 안으며 인사를 나눕니다. 3주 동안(저희 유치원은 방학이 3주예요.) 만나지 못했으니 그 동안 한 일도 많을테지요. 아이들 저 마다 하고 싶은 말들을 마구 쏟아냅니다. 여기저기서 "선생님! 선생님!" 을 외쳐댑니다. 서로 먼저 자기 말을 들어 달라는 거지요. 나이가 많을 수록 참는힘이 강하긴 하지만, 일곱살 아이가 지금 막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친구 이야기가 다 끝 날 때까지 기다.. 더보기
만장일치에 가까워지는 다수결 투표 지난해 시장놀이 기간에 있었던 일이다. 선생님들과 의논하여 시장놀이 날짜도 정하고 연령 수준에 맞게 가게도 정하였다. 어린 연령일수록 판매할 때 물건을 쉽게 집어 전달해 줄 수 있는 것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일가게, 분식가게, 문구점, 밥가게, 음료가게 중에서 우리반은 과일가게가 로 정해졌다. 시장놀이는 경제교육 중 하나이다. 아이들이 부모님과 마트나 시장에 가 본 경험이 많고, 돈이 있음으로 물건은 사고 팔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기에 쉽게 할 수 있지만, 부모님이 아닌 혼자의 힘으로 정해진 돈에 한하여 사고 싶은 물건을 계획해보고 또 그것을 사보고 이렇게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시장놀이를 하기 전 미리 해두어야 할 것이 많다. 가게이름도 정하고, 간판도 만들고, 가격표.. 더보기
하동 시장 할머니 붕어빵 대박 잔치 ! 아이들과 졸업여행 다녀온 다섯번 째 이야기입니다. 사계절에 한번씩 떠나는 다른 캠프처럼 차량을 대절해 가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길을 물어가며 대중교통으로 이동합니다. 교사는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2010/01/11 - [아이들 이야기] - 유치원생들의 특이한 졸업여행 2010/01/13 - [아이들 이야기] - 불장난하면 정말 이불에 오줌쌀까요? 2010/01/15 - [아이들 이야기] - 아직도 가짜 아이스크림 먹고 계십니까? 2010/01/18 - [아이들 이야기] - 눈썰매장보다 재미난 비료포대썰매 대중교통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차, 버스, 배, 비행기가 있지요. 우선 배와 비행기는 우리 목적지까지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닙니다. 그럼 버스와 기차가 남군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