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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

방사능비 걱정에 유치원도 못 보내겠다. 어제 였지요. 한반도에도 방사능 오염 물질이 발견되어 방사능비가 내릴 거라며 여기 저기서 조심하고들 난리였습니다. 방사능비 대비 지침까지 떠돌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괜찮다고 안심하라 그럽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괜찮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도 위험 구역에 속한다고 보도 되고 있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지구는 하나인데 그 오염이 바로 옆인 우리 나라에 영향을 안준다니 납득 되어 지지 않습니다. 방사능이 빨간색이든, 파란색이든 보여지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바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참으로 불안하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오늘 비를 최대한 맞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더군요. 아침 차량시간 아이들 태우느라 비에 맞고, .. 더보기
아이를 온전한 사람으로 키우려면 제가 처음 YMCA에 들어와 유치원선생님이 되었을 때 이 곳이 지향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해 유아교육을 전공했고, 자연스레 유치원교사가 되었지만 사실 선생님으로써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철학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생각 없었구나 싶어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어떤 교육을 하고 싶어 이 곳에 들어왔다기 보다 어쩌다 보니 YMCA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렇기에 여기서 하는 교육에 대해 '이런 생각도 하는 구나'라며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에 감탄하며 한치의 의심도 없이 스펀지 처럼 쭉쭉 받아 들이게 되었지요.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대안교육을 알게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만들어 주었고, 어떤 선생님으로 살고 싶은.. 더보기
유치원 선생님은 아프면 안돼? '허체력'이라 불리는 건강체질이라 잘 아프지 않는데 감기에 걸렸습니다. 동료 선생님이 "선생님도 감기 걸려요?" 합니다. 목이 부어 쉰 목소리에 열나고 콧물 나고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어제는 몸이 힘들긴 하더군요. 오늘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허체력이 맞기는 한가 봅니다ㅋ 몸이 아플 때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에게 참 미안한 일이 많습니다. 내 몸이 힘드니 아이들에게도 너그러운 마음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이 생기고, 보통 때면 넘어갈 일도 큰 소리 쳐질 때가 있거든요. 아이들에게 그러면 안돼 하면서도 제 마음대로 안 될 때면 내가 지금 왜이러나 싶고, 내 자신이 참 바보스럽고, 내가 말로만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 하고 말만 하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갖가지의 마음이 생깁니다. 내공의 부족함을 느끼.. 더보기
내아이, 유치원과 집에서 행동이 다르다면? 새학기가 시작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갑니다. 눈물을 흘리며 엄마 보고 싶다고 우는 아이들도 눈에 띄게 줄어 들었구요. 덕분에 아침 차량 지도 때 아이들을 태우는 것이 얼마나 수훨한지 모릅니다. 씩씩하게 차에 타거든요.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감격에 눈물이 흐를 정도로요^^ "선생님 쟤가요~" 라고 말을 시작하던 아이들이 "선생님 00이가요~"라고 이름을 부르며 말도 합니다. 이제 친구들 이름도 외웠습니다. 정말 기특합니다. 엄마 없이도 이렇게나 잘 적응해 주다니요. 이 만하면 아이들 첫 도전인 유치원 적응기, 성공하였다고 볼 수 있겠죠? (벗쫓 활짝 핀 저희 유치원 마당입니다. 4월이 기다려 지네요^^) 유치원과 집, 다른 행동을 하는 아이 그런데 참으로 고민되게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유치원에.. 더보기
유치원샘이 엄마 보고 싶을 때 새학기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아이들과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지요. 어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신지 성향을 탐색(?) 중 입니다. 마다의 성향이 다르니 선생인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긴장의 연속이라 할까요? 물론 아이들과 부모님 또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일곱살 아이들과 많은 해를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여섯살 아이들을 맡게 되었습니다. 큰 아이들(일곱살이면 유치원에서는 큰아이들입니다ㅋ) 과 함께 하다 어린 아이들을 만다니 제 혀가 짧아 졌습니다. "그랬쪄~" 요렇게요. 정말 좋아 죽겠습니다. 유치원에서는 정말 연령의 차이가 크거든요. (올 해 저와 함께 하는 아이들 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힘이 듭니다. 하나이지만 양면이 있는 동전 처럼 좋음 뒤엔 힘듬이라는 것이 따릅.. 더보기
헬리곱터 부모 때문에 적응 못하는 불안한 아이 내일이면 입학식입니다. 한 해를 함께 할 새로운 부모님과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부모님과 아이들을 만나게 될 지 두근두근 설레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부모님과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죠? 어떤 선생님일지 말입니다.(실망스런 선생이 아니어야 할텐데요...ㅋ) 제 속마음으로는 부모님과 아이들 중에서 부모님들이 어떤 분이실지 가장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아이를 키워나가야 하는 동력자로써 사실 교육관이 맞다면 제 입장으로써는 좋지만, 다르다면 힘든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대부분의 유치원선생님들은 아이들보다 어떤 부모님을 만나게 될 지 걱정을 하기도 한답니다. 입학식을 하는 이유 입학식의 풍경은 어느 해나 비슷합니다. 엄마 손에 이끌려 어리둥절한 눈빛의 아이들, 신.. 더보기
아이들이 떡 들고 동사무소에 간 까닭 아이들이 만나는 모두가 선생님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 첫 번째로 만나는 스승은 부모님입니다. 부모님의 말과 행동을 보며 따라 하고 배웁니다. '아이들 앞에서 찬물도 못 마신다' 그러지요. 아이들이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따라 하기 때문에 아무 행동이나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부모님만 스승인 것인 것은 아닙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이모, 삼촌까지 가족 모두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기 때문에 모두가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하물며 가족 아닌 남도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앞집 아주머니를 보며 '이웃을 만났을 때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또 슈퍼 아저씨를 만나며 물건 사는 법을 배우기도 할 것 입니다. (담임선생님이 아닌 아이들을 도와주시는 선생.. 더보기
아빠! 엄마 주문해, 엄마 바꾸자 저희 유치원에 다니는 여살살 아이의 가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집에 홈쇼핑 책자가 배달되어 왔답니다. 그걸 아이가 발견하였지요. 홈쇼핑 책자를 아이와 아빠가 이리저리 뒤지며 구경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중 아이 왈! "아빠, 엄마 주문하자" "어?? 뭘 주문해?" "엄마! 엄마 주문하자고, 우리 새엄마로 바꾸자" "왜?! 엄마를 바꿔?! ㅡ.,ㅡ:" "엄마는 맨날 술마시고 늦게 들어 오잖아 그러니까 새엄마로 바꾸자" 헉...마구 찔리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정말로 있었던 일입니다. 보통은 아빠를 바꾸자고 할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이 가정에서는 엄마를 바꾸자고 했더라구요. 아이의 엄마가 담임선생님께 우습다며 이 이야기를 해주셨다 합니다. 다행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나 봅니다. 덕분에 저희 유치원 선.. 더보기
유치원생 대박 새뱃돈 설연휴를 보내고 어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꼭 이산가족 상봉한 것 마냥 부둥켜 안고, 콩콩 뛰었습니다. '정말 일하러 가기 싫어~!!' 했었는데, 아이들을 만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하루 종일 기분이 좋더군요. 아이들 덕분에 힘이 납니다. 오랜 시간을 보내고 왔으니 아이들도 얼마나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을까요? 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한 아이가 말하면 "나도 나도요 선생님~ 있잖아요~" 합니다. 새배한 이야기, 새배돈 받은 이야기, 떡국 먹은 이야기, 윷놀이 한 이야기, 여행다녀 온 이야기까지 무궁무진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 새배돈 액수가 어마어마 하더군요. 또 그것을 경쟁하듯이 서로 아이들은 이야기 하였습니다. 간단히 적어 봅니다... 더보기
세뇌교육의 병폐를 오키나와에서 보다. 따뜻한 남쪽나라 일본, 휴양의 도시 오키나와에는 우리가 그들에게 식민지를 당했듯 식민지의 역사가 있습니다. 아니 오키나와도 일본에게 당했다는 것이 맞겠습니다. 오키나와는 원래 '류쿠왕국'이라는 작은 나라였거든요. 나라를 빼앗겨 일본에게 지배 당하고, 또 미국에게 넘겨져 지배를 당하다 끝내는 나라를 찾지 못하고 일본 땅으로 묶여 버린 곳입니다. 자신들의 나라도 찾지 못한 땅, 얼마 전 그 곳에 다녀왔습니다. 오키나와에는 동굴이 많습니다. 그 중 '치비치리'라는 동굴을 보고 왔지요. 일본 평화단체에서 열성적으로 설명을 해주시는 덕분에 많은 것을 알고, 느끼고 왔습니다. 잊혀져가는 오키나와의 역사를 알리고자 동굴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치비치리 동굴은 66년 전 지역민 140명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