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마음에 안 드는 신랑은 버려? "내같으면 그런 신랑 버리고 다른 신랑 만나겠다" 무슨말이냐구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일곱살 여자아이가 한 말입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우고 까막 까치가 말할 적에, 어떤 색시가 시집을 갑니다. 연지 곤지도 찍고 쪽두리에 활옷까지 입고 신랑을 맞이 하는데 세상에나, 신랑이 엄청 조그만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도토리만 하더랍니다. 그래도 신랑이니 어떻게 합니까 아무리 작아도 같이 살아야지요. 이 대목을 들려주는데 "내 같으면 그런 신랑 버리고 다른 신랑 만나겠다" 하는 겁니다. 옛날 이야기 들려 주다 빵~터졌습니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때 처럼 얼굴도 모르고 시집가던 것은 머나 먼 옛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시집, 장가를 가려면 .. 더보기
누가 선생님을 차지 할 수 있을까요? 드디어 방학이 끝나고 개학입니다. 솔직히 선생님 입장에서는 벌써 개학이야? 하는 마음도 없진 않습니다. 방학은 해놓은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빨리도 지나갑니다. 아이들이 보고 싶긴 하지만 방학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건 정말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학 첫 날! 아이들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보고 싶었다며, 잘 지냈냐며 서로를 안으며 인사를 나눕니다. 3주 동안(저희 유치원은 방학이 3주예요.) 만나지 못했으니 그 동안 한 일도 많을테지요. 아이들 저 마다 하고 싶은 말들을 마구 쏟아냅니다. 여기저기서 "선생님! 선생님!" 을 외쳐댑니다. 서로 먼저 자기 말을 들어 달라는 거지요. 나이가 많을 수록 참는힘이 강하긴 하지만, 일곱살 아이가 지금 막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친구 이야기가 다 끝 날 때까지 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