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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유치원생들의 특이한 졸업여행

지난 주 아이들과 지리산 의신마을로 졸업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과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지요. 이번은 2박 3일입니다. 그리고 교사가 모든 것을 준비해 주고 아이들이 동행하는 그런 캠프가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정하게끔 이루어 집니다.

(숙소 근처에서 발견한 고드름이예요.)

조금 있으면 초등학교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되는 아이들을 위해 자립심과 도전정신을 키워주기 위한 캠프지요.

장소는 정해져 있고, 그곳으로 가는 교통수단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 기차도 타고 버스도 타는 방법이 있죠. 

캠프를 떠나기 전 교통수단은 무얼 이용할지 아이들과 의논했습니다. 기차는 잘 타보지 않았기에 아이들은 만장일치로 기차와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선택했죠. 가는 길에도 아이들이 길을 물어 보면서 스스로 찾게끔 합니다.


조금은 힘들지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낯선 곳에서도 적응하면서 스스로의 힘과 공동체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경험해 보는 것이지요. 아이들에게는 뜻 깊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캠프 동안 불장난도 해보고, 도시에서는 경험 할 수 없는 고드름도 따 먹으면 자연에서 마음껏 뛰 놀다 옵니다. 그리고 최고의 도전인 지리산 노고단 등반을 합니다.


성삼재까지 차를 타고 올라가 아이들과 함께 노고단을 오르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오르기에는 조금은 힘들지만 또 적당한 거리이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교사는 서로를 격려하면서 산을 오릅니다. 힘든 만큼 노고단에 도착했을 때에는 기쁨은 두배가 되겠죠. 그리고 눈구경을 실컷할 수 있기에 아이들은 신나합니다.

그리고 노고단대피소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물론 밥까지 말아서요. 산에서 라면 끓여 먹어 보셨나요? 라면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 상상 가세요? 완전 행복에 빠진 표정들 입니다. 산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 꿀맛입니다.

내려 오는 길은 더욱 신납니다. 준비물로 챙겨간 비료포대로 내리막길에서 썰매를 타며 내려오기 때문이지요. 비료포대 썰매 타보셨나요? 말이 필요 없습니다. 완전 재밌거든요^^ 아이들 뿐 아이라 교사들까지 푹 빠져 썰매를 타고 내려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노고단을 오르지 못하고 의신마을 뒤쪽인 벽소령을 오르고 왔습니다. 이번 폭설로 인해 성삼재까지 가는 길이 차단되었었거든요.

아이들과 떠난 졸업여행 정말 재미난 일들이 가득했습니다. 궁금하시죠? 다음 편에 또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