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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보행자를 위한 인도에...허걱!

얼마 전 아이들과 도로 옆 인도를 따라 걸으며 바다까지 가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아이들과 바깥 활동을 나가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고, 특히 지나다니는 자동차들이 가장 신경이 쓰입니다. 안전에 민감하게 반응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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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아이들과 길을 걷다 보니 어의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차를 가지고 출퇴근 하기에 발견하지 못했었는데 걸으니 그 불편함과 문제점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인도도 없어지고, 주차해 놓은 차들 때문에 돌아가야했습니다.)

유치원 밑 사거리(북마산가구거리 성호동 철길 올라가기 전 사거리) 신호등을 건너 인도로 걸어가는데 인도가 없어지는 겁니다. 이런 황당함이...인도가 중간에 뚝 끈어져 있는 겁니다. 건물 지하 주차장 입구가 있어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화단에 전봇대까지 막혀 있어 인도가 중간에 없어졌다 하는게 맞겠더군요.

사람 우선 NO~ 차들이 우선인 길

그 건물 앞으로는 주차장처럼 차들이 주차를 해 놓아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지나가려면 어쩔 수 없이 도로로 내려와 걸어가야했지요. 아이들과 걷는데 참 난감하였습니다. 저희들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과 지나가니 마주오던 보행자들은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도가 제대로 되어 있었다면 마주보고 걸어갔을 길이었습니다.

보행자를 우선으로 해야 할 길에 차들이 우선이더군요. 그 길을 몇 일 더 두고 봤더니 어떤 날은 차들을 몇 중으로 주차를 해 놓아 아이들과 지나갈 때보다 더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인도가 없어지게 만들어 놓았는데 왜 건물이 허가가 났는지, 건물 주인이 문제인지, 시에서 잘못한 건지 의문이들었습니다. 인도가 없어지고, 주차를 마구 잡이로 하고 둘 다의 책임이 있다 생각이 들더군요. 그 건물에서도 참 염치가 없다 생각이 들었구요.

인도에 턱하니 주차, 양심 없는 사람들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걷는데 중간 중간 인도를 가로 막고 있는 차들도 있었습니다. 주차를 어쩜 저리도 매너 없게 해 놓았는지, 자기의 편의만을 생각하는 양심 없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더군요. 또 길 중간에 전봇대가 턱하니 있어 걷기가 힘들기도 하였습니다.

(걷기 싫어지는 길입니다.)


아이들과 즐겁게 나왔는데 화를 낼 수는 없고, 사진을 찍어 놓았습니다. 고쳐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걷기 좋은 도시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전 '파리를 생각한다' 라는 인문서적을 재미나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파리를 걸으며 생각한 것들을 적은 책인데 '자연에서만이 아닌 도시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끼며, 철학적 사색을 하며, 길을 걸을 수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파리 처럼 아름다운 도시에 살고 싶다 생각이 들었었구요.

아이들도 이런 어른들의 배려를 보고 배울텐데 참 씁쓸하네요. 마산이 아니, 창원이라고 해야되나요? 파리처럼은 아니더라도, 걷기라도 편한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