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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74세 할아버지샘이 말하는 우리나라 교육

매주 화요일마다 있는 교사회의를 땡땡이 치고(?) 유치원선생님들과 다함께 마산 창동시민대학에서 개최하는 김용택의 '교육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회의도 중요하지만 좋은 강의가 우리를 좋은선생님으로 이끌어줌에 도움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강의는 분명 많은 깨달음과 공감을 주었습니다.

 

74세의 할아버지 파워블로그를 만나다.

 

김용택선생님은 1944년생으로 올해 74세가 되셨는데요. 초등에서 고등학교까지 선생님으로 38년 6개월동안 학생들을 가르치시고 정년퇴임을 하셨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74세의 할아버지 선생님께서 오랫동안 글을 블로그에 쓰셨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블로그로 유명하다는 상을 매해마다 받으시는 파워블로그 이십니다. 이 연세에 컴퓨터를 다루실줄 아시는 것 또한 놀라운데 파워블로그라니요.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블로그 - http://chamstory.tistory.com/ 

 

처음은 초등학교교사로 시작을 하셨다는 선생님께서는 여러 교과목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했기에 공부를 하기 시작하셨답니다. 대학에서는 전공만 공부했으면 되었지만 아이들을 가르칠때에는 모든 교과목을 가르쳐야 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면서 교과서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역사들과 새롭게 알게된 것들, 그리고 교육에 대한 문제점들까지, 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알리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쓰셨다 합니다. 

 

<흰머리가 눈에 띄는 작은거인 김용택선생님>

 

 

늘 공부하며 글을 쓰시는 선생님, 존경하지 않을수 없지요. 선생님이 운영하신다는 블로그는 제가 즐겨찾기 해놓고 배우는 공간입니다. 선생님이 쓰신 글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지요. 이분의 강의를 마산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역시나 강의는 선생님의 열정으로 가득했지요.

 

우리나라 교육은 가치가 뒤집혔다!

 

우선,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셨습니다. 교육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알려주어야 하는 것인데 지금의 우리 교육은 아니라는 겁니다. 학교교육의 목적이 사람답게 키우고자 하는 것이 아닌 일류대학을 보내는 것이 목표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지요.

 

고3 아이들이 수능을 치고 나면 학교 운동장에 교과서와 참고서, 문제집들을 큰자루에 담아 버린다고 합니다. 그럼 수거 업체가 와서 크레인을 동원해 수거해 간다지요. 수능치고서도 2월까지 학교를 다녀야 졸업하는데도 불구하고 시험을 쳤기 때문에 공부를 할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학교 교육은 오로지 대학 시험에만 맞춰져 있습니다. 

 

부모들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이런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놀아야 하는 유아 시기 때부터 아이들이 놀면 불안해 합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협동심도 배우고, 문제해결력, 사회성, 창의력, 감수성, 언어표혁력이 좋아지며 자연의 이치를 알아갑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세상을 배워가고, 살아가는 법을 알아갑니다. 놀이를 통해 행복을 느끼며, "세상은 살 맛는 곳이구나!, 나는 행복하구나!"를 스스로 터득하며 내가 행복해지는 법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은 스스로 알아가는 것이 아닌, 교과서에 글로, 시험 문제로 매겨질 뿐이지요.

 

김용택선생님께서는 사시는 아파트 단지에 논술 재능기부를 하셨던 적이 있으셥답니다. 처음에는 계시판에 있는 논술재능기부라는 글을 보고 학부모들이 엄청 몰렸답니다. 신청자가 너무 많아 하루에 강의를 다 못해 여러번 나눠 수업을 진행하셨지요. 한 두번 수업이 이루어지고, 아이들이 반으로 줄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몇 남지 않더랍니다. '논술'이라는 말만 보고 학습적인 기술을 가르칠거라 생각하고 모였는데, 강의 내용이 "나는 소중하다,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식의 내용이니 떨어지기 시작했던 겁니다.

 

학교 교육의 목적은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고자 하는 것이어야 한다.

 

경남교육에서도 요즘 혁식학교를 추진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이것이 답이 아니라 지적하시더군요. 혁신학교의 교장과 교사가 혁신적이지 않은데 어찌 혁신학교가 되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혁신학교를 만들 것이 아닌, 공교육의 정상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말씀해 주시더군요. 저 또한 공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의 교육은 우리의 먹거리가 얼마나 오염 되었는지, 아이들의 급식에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들이 들어 가고 있지는 않은지, 전자파가 아이들의 두뇌를 얼마나 망치고 있는지,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교육을 가르쳐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지식이 교육이 아닌 역사와 철학을 가르쳐야 함을, 법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해야 함을, 우리가 누려야 하는 법이 어떤 것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손바닥헌법책'에 대해 알려주시기도 하셨지요. 이러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가 이끌어야 하는 것이 먼저임을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한시간 반가량의 짧은 강의 속에 광범위한 이야기들이 나와 많이 아쉬웠지만, 지금의 교육의 대해 고민과 공감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늘 배움의 끈을 놓지 말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