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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끄기 운동

TV끄기, 담배 끊기 보다 힘들다는데...

4월 16일부터 아이들과 'TV끄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 첫날! 아이들과 서약식을 하였습니다. 그냥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자기의 입으로 말하고 약속하는 것 참 중요합니다.

<관련기사> 2010/04/19 - [TV 끄기 운동] - 내 아이를 바보로 만드는 'TV'

어떤 계획을 실천에 옮기려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다짐하는 것이 많은 도움되지요. 담배를 끊을 때도 금연 계획을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라고 하잖아요.  사실 TV가 담배보다 끊기 힘들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계획이란 것이 하고자 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실천에 옮기려면 부지런함과 결단이 필요하거든요. 사실 생각만 하고 다음에 해야지 할때가 많지요. 그래서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함으로 약간의 부담감이 생이고 단호한 행동함으로 나타납니다.





TV끄기 서약식은 이렇습니다. 어깨 높이까지 손바닥이 앞으로 보이게 펴고, 서약문을 낭독합니다. 내용은 아이들이기에 간단하게 합니다. "선서! 저는 4월 16일부터 22일까지 TV를 안 보기로 약속합니다." 라고 친구들 앞에서 외칩니다. 그리고 서약서에 이름을 적고, 손도장까지 찍습니다.


모습이 상상이 되시나요? 사실 아이들은 빨간 인주를 손가락으로 찍는 것이 재밌어 모두 약속을 하겠다고 합니다. 지킬 수 있다고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절대로 강요하여서는 안 됩니다. 못하겠으면 안 해도 좋다고 아이를 존중해줘야 합니다.

실제로 그런 아이는 잘없지요. 미리 TV의 나쁜점에 대해서 알려주는 여러가지 수업이 이루어지고 많은 아이들이 지키겠다고 하는데 혼자서 안 하겠다고 말하기도 힘들긴 할겁니다. 정말 그런 아이가 있다면 참 주관이 뚜렷한 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소신(?)을 꼭 지켜주어야겠지요.


아이들에게 TV끄기 서약식으로 강압적이지 않으면서 약간의 부담감을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다짐을 담은 서약서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둡니다. 




매일마다 아이들은 서로를 확인합니다. "니 어제 델레비젼 봤나 안 봤나? 나는 성공했는데"라면서 서로서로 더 잘하게 만들어 줍니다. 물론 지키지 못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럼 지키지 못한 아이들이 죄책감이 들지 않도록 괜찮다고 오늘은 노력해보라고 함께 응원해주지요.


아침마다 다가와 어제 TV안 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야기하고, TV안보고 무엇을 했는지 더 재미난 어떤 놀이를 했는지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어른들 중에는 'TV끄기 운동'을 한다고 하면 "과연 아이들이 진짜 TV 안 보고 지낼 수 있는 보자"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럼 실패하기 쉽상입니다.

이 활동은 가족들이, 특히 부모님이 도와주지 않으시면 하기가 힘이 듭니다. 아이들도 혼란스러워하지요. 나는 안 보려고 했는데... 아빠가 괜찮다고 그냥 보라고 했다는 아이도 있거든요.


교육이라는 것이 한쪽에서만 노력한다고 되지 않고, 말로만으로도 되지 않습니다. 부모와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 하지 않으면 참으로 힘이 들지요. 또 말로만 하는 것은 교육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고 하지요. "신호등은 초록불인 때 건너는거야" 말해 놓고 바쁜 일이 있을 때는 아이와 함께 무단횡단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이들이 TV 끄고도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경험을 해봄으로써 생각없이 습관처럼 TV를 보는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