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들 이야기

선생님 머리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 저는 긴 파마머리입니다. 생각해보니 꽤 오랫동안 굵은 웨이브스타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뭐 짧은 머리는 잘 안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이 스타일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가끔은 단발머리를 해보고 싶지만 용기를 못내고 유지하고 있지요. 친구들과 직장 동료샘들은 머리빨(?)이라 놀리지만! 상당 부분 인정합니다. 하하하하 그렇다고 이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쨌든, 제 머리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좀 있습니다. 뭐 씁쓸하긴 하지만 저의 존재가 아니라 머리카락이 인기가 좋다는 말입니다. 제가 자리에만 앉았다하면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제 머리로 달라(?) 들거든요. 우리반 아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반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여자친구들이 대부분이지만 남자아이들도 못지 않습니다. 선생님 긴머리가 좋아요. .. 더보기
스키보다 더 신나고 재미있는 잔디썰매 문신미술관 뒷동산에 산책을 갔는데... 얼마 전 아이들과 산책을 나갔습니다. 일곱 살 형아반 아이들과 함께 갔었지요. 형아든 동생이든 서로를 지켜주기로 약속하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룰루랄라 갔었습니다. 목적지는 문신미술관 뒷동산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언덕 빼기 산으로 아이들과 무리 없이 산책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지요. 유치원 앞 기찻길을 따라 20분가량 걸으면 문신미술관이 나오고, 뒷동산은 15분쯤 오르면 되니 거리도 적당합니다. 또 마산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라 경치가 예술입니다. 참! 기찻길이지만 낮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아, 차가 다니는 골목길보다 안전합니다.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 곳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정상에 도착한 아이들, 물과 싸온 오이를 간식으로 먹고 열심히 놀았습니.. 더보기
역시 음식은 적은듯해야 제 맛! 애들도 알더라. 못 먹던 야채도 먹게 만드는 요리수업의 힘! 아이들의 편식 습관을 고치는데 요리를 같이 해보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싶습니다. 요리수업을 해보면 못 먹는다는 야채들도 그렇게 잘 먹을 수가 없거든요. 스스로해보는 힘이 아이들이 못 먹던 것도 먹고 싶게끔 만드는 그런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손으로 만든 그 소중한 음식이 어찌 맛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스스로 해보는 것! 경험이 참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요리도 해보아야 만들어 주시는 이의 감사함과 노고를 알게 되고, 음식을 남기지 않게 되겠지요. 스스로 해보지도 않았는데 풍족함에 넘친다면 반찬 투정은 자연스레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내심을 만들어 주는 재료 준비 얼마 전, 아이들과 꼬마 김밥 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일반 김밥용 김을 사등분.. 더보기
결혼도 안한 유치원샘이 엄마라고? 저희 유치원 아이들은 선생님을 부를 때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보다 “엄마”, “아빠”라고 더 많이 부릅니다. “은미엄마~”라며 이름을 넣어 부르기도 하구요. 물론 엄마나 아빠라고 부르는 순간부터는 모두 반말입니다. ‘엄마’라고 부르듯이 정말 엄마에게 말하는 것처럼 아주 다정다감하게, 사랑스러운 어리광쟁이처럼 말합니다. 뿐만 아이라 혀까지 짧아집니다. “엄마~나 어제 요기 다처쪄” “오디? 요기? 음~아파께땅~엄마가 호해주까?" “응” “호오~얼른나아라~” 아이들이 엄마라고 불러 줄때는 대화가 대부분 이렇습니다. 옆에서 보면 ‘어우~닭살이야~’ 이럴지도 모르지요. ‘아빠’선생님께도 마찬가지구요. 참! 저희 유치원에는 남자선생님이 두 분이나 계시거든요. 원장님 포함이요. 뭐 여자아이들만 그렇게 하겠지 생각하.. 더보기
가르칠려고만 했던 선생님의 이기심 지난 주 아이들과 찰흙으로 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무엇을 만들었냐구요? 숲속열매였지요. 왜 하필 숲속열매냐구요? 그게말이지요. 지난 주 교육계획에 숲속열매 만들기를 넣어 놓았거든요. 숲속학교 기간이 끝나고 교실에서 후속활동으로 숲속열매 만들기를 해보면 좋겠다 싶었던거지요. 숲속학교 기간에 아이들은 보물이라며 열매들을 많이 찾아 왔었습니다. 도토리, 솔방울, 뱀딸기와 같은 이름을 아는 것에서 부터 이름 모를 열매들까지 종류가 여러 가지 였습니다. 찾아와서 "선생님 이거 먹어도 되요?" 라며 어찌나 물어보는지 못먹게 한다고 혼났습니다. 그런걸 보면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용감한게 맞는가 봅니다. 용감히 먹으려하니 말입니다. 아니 두려움이 없는 거겠죠? 어쨌든, 저의 계획으로는 아이들은 숲속에서 보았던 그런 열매.. 더보기
아이들 가르치며 감격의 눈물 흘렸던 사연 저희 유치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일주일에 한 번 수영장을 갑니다. 물에서 실컷 놀기도 하고 영법도 배우지요. 왜 아이들을 수영장에 데리고 가냐구요? 수영장에 가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초운동능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마다 다른 활동으로 체육 수업을 하는데요. 실외에서의 움직임과는 다른 물속에서 움직임을 익혀 안쓰는 근육도 쓰게 하고 또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아이들의 발달을 돕기 위함입니다. 어릴 적 동네 앞 도랑가에서 수영을 배웠던 나 저는 어릴 적 시골인 큰집 도랑가에서 수영을 배웠습니다. 큰집에서 5년 정도 살았거든요. 동네 친구들과 물장구 치고, 가제 잡고, 다슬기 주우면서 물과 하나된 듯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여름이면 매일을 또랑에서 그렇게 놀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행복하고, 마음.. 더보기
아이들이 꽃이라면? 늦게 피는 꽃도 아름답다 얼마 전 희주(가명)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희주는 저희 유치원을 졸업한 제자인데 이제 2학년에 올라 가는데, 불현듯 선생님 생각이 나서 전화를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잊지 않고 전화를 주신 것만 해도 기분이 좋은데, 전해 주신 이야기는 더 기쁘고 감사한 소식이었습니다. 희주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공부도 잘한다며 또 글을 잘써 상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그 기쁜 소식을 저에게도 전하시고 싶었던 겁니다. 선생님 덕분이라며 저희 유치원을 다닌 것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며 이야기를 쭉~ 늘어 놓으시더군요. 교사로써 정말 보람되고 행복해 지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은 유치원을 졸업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유치원 때 담임선생님께 전화하는 경우가 .. 더보기
엄마딸기가 아기딸기를 못 낳아요! 요즘은 제철이 아니라도 사계절 내내 먹고 싶은 과일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제철이 아닐 때라면 돈은 좀 비싸겠지만요. 가끔은 '이 과일은 제철이 언제지?' 라고 고민되어 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제철일 때 먹어야 맛도 좋고 영양도 좋지요. 요즘 아이들 농사 짓는 경험을 하기 참 힘든 환경 속에 살아 갑니다. 그러니 음식의 소중함도 조금은 덜 느끼지 않을까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아이들과 딸기를 직접 따러 갔습니다. 슈퍼에 가면 파는 딸기가 어떻게 자라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오는 것인지 다는 알 수 없지만 농사의 소중함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통일 딸기 따기 체험 이왕 따는 딸기, 조금 더 의미 있는 것을 따고 먹는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래서 통일딸기 재배지인 밀양시 하남읍 백산리 통일딸기 수확.. 더보기
내 아이, 편식 습관을 없애는 방법 요즘 편식 심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채소 반찬이 나오면 눈물을 보이는가 하면, 몰래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하고, 교실 바닥에 모른 척 흘리기도 하지요. 정말 지능적인 아이는 화장실에 간다며 입안에 반찬을 몰래 숨기고 변기에 퉤! 밷기도 합니다. 이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건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건강한 먹거리를 무엇이든지 잘 먹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의 편식 습관을 고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농사를 짓거나, 직접 요리를 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유치원 사정상 농사 짓기는 힘든 환경이니 요리를 해보면 좋겠죠? 농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료를 직접 구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며칠전 아이들과 동네 뒷산으로 쑥캐러 갔습니다. 새학기에 접어 들어 야외로 나간 것이 처음이라 신난 아이들 깡.. 더보기
내아이, 유치원과 집에서 행동이 다르다면? 새학기가 시작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갑니다. 눈물을 흘리며 엄마 보고 싶다고 우는 아이들도 눈에 띄게 줄어 들었구요. 덕분에 아침 차량 지도 때 아이들을 태우는 것이 얼마나 수훨한지 모릅니다. 씩씩하게 차에 타거든요.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감격에 눈물이 흐를 정도로요^^ "선생님 쟤가요~" 라고 말을 시작하던 아이들이 "선생님 00이가요~"라고 이름을 부르며 말도 합니다. 이제 친구들 이름도 외웠습니다. 정말 기특합니다. 엄마 없이도 이렇게나 잘 적응해 주다니요. 이 만하면 아이들 첫 도전인 유치원 적응기, 성공하였다고 볼 수 있겠죠? (벗쫓 활짝 핀 저희 유치원 마당입니다. 4월이 기다려 지네요^^) 유치원과 집, 다른 행동을 하는 아이 그런데 참으로 고민되게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유치원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