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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유치원, 울며 가기 싫어한다구요? 유치원 이사하고 정신 없었던 3월도 끝나갑니다. 새나라의 어린이들이 꿈나라 여행할 시간이나 되어야 퇴근을 하다보니 글 쓸 시간도 여력도 없었지요. 유치원도 정리가 많이 되었고, 맡은 업무도 조금씩 익숙해가고 있습니다. 어찌 아시고 제 스승님 "글써야지~" 한마디 던지시더니, "오늘은 글 쓰고 자지~"하고 압력을 넣습니다.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다시 블로깅을 시작해야겠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자!! 3월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새로움은 설레임과 두려움이 함께하기 마련이지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교사도, 아이도, 아이를 보내는 부모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아이들의 도전이 가장 대단하다 생각이 듭니다. 경험이라는 것이 살다보면 쌓이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어른들은 경.. 더보기
유치원 교사는 만능!? 요즘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유치원 이사에 열중입니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이사 처음 해보는데요. 이런 물건이 있었나 싶은 것부터 사야할 것까지 정리 할 것이 엄청납니다. 트럭으로 하나둘씩 선생님들과 짐을 옮기는데요. 이사짐 센터 직원이 따로 없습니다. 제가 유치원 교사지만 정말 만능입니다. 책상 번쩍, 냉장고 번쩍, 무거운거 힘 합쳐 못드는 것이 없습니다. 어제는 선생님들과 도배도 했습니다. 밀가루풀도 저희가 만들었지요. 길이에 맞추어 벽지도 자르고 풀을 발랐습니다. 이때에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풀칠을 하고 풀 발린 벽지를 양끝을 이불 정리하듯 반으로 접어야합니다. 벽지에 풀이 먹힐 때쯤까지 조금 기다렸다가 벽에 붙이는데요. 빗자루와 수건으로 문질러 가며 벽에 잘 달라 붙도록, 기포가 생기지 않도.. 더보기
MBC사장님 고맙습니다~ 제가 일하는 유치원에서는 2월 15일에 스승의 날을 합니다. 졸업을 앞둔 시기 아이들 마음에 스승의 대한 감사함이 묻어날 때 하는 것이지요. 2010/02/17 - [아이들 이야기] - 비밀작전 펼치는 2월의 스승의 날 2010/02/19 - [아이들 이야기] - 졸업식, 더 큰 세상으로 아이들을 날려보내며... 스승의 날이라 하면 보통 담임교사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배움은 담임교사에게서만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아이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서 배움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처음 스승인 부모에서부터 형제자매들, 할아버지, 할머니, 친구들, 동네어르신들, 아침에 만나는 버스기사님, 슈퍼마켓사장님, 경비실아저씨 등등 아이가 아는 모든 사람들, 배움은 전부 다르겠지만 배움은 일어납니다. 특히 부모는.. 더보기
졸업식, 더 큰 세상으로 아이들을 날려보내며... 시간이 물 흐르듯 흘러 오늘 졸업입니다. 유치원 교사가 된 후 벌써 다섯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언제 일년을 다 살았는지 흘러 버린 시간이 믿어지지가 않네요. 늘 이맘 때면 함께한 아이들을 떠나 보내는대도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 헤어짐으로 새로운 만남이 생기지만 지금은 슬픈 마음은 더 큽니다. 관련기사 2010/02/17 - [아이들 이야기] - 비밀작전 펼치는 2월의 스승의 날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졸업을 앞둔 아이들은 스승의 날을 이후로 마냥 들떠 있습니다. 이제는 여덟살 형아들이 되어 동생들에게 물려주고 떠나야 된다고, 매일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고 이야기하면 자기들은 매일 유치원에 놀러 올거랍니다. 와서 선생님도 보고 놀고 갈거랍니다. "선생님 나는요~ 학교랑 YMCA랑 가깝거든요~ 그래서.. 더보기
비밀작전 펼치는 2월의 스승의 날 제가 일하는 YMCA에서는 매년 2월 15일에 스승의 날을 합니다. 한 해 동안 아이와 교사가 함께 지내면서 교사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충분히 느낄만한 시기에 하는 것이죠, 새학기 중간에 하는 5월 15일 스승의 날은 아이가 교사에 대한 감사함 보다는 학부모가 아이를 대신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학부모는 '내아이를 더 잘 봐달라'는 마음에서 과도한 선물이나든지 돈봉투가 오가기도 하지요. 물질을 통해 이루어지는 스승의 날은 학부모에게도 큰 부담이 됩니다. 이런 변질된 문화를 개선해 아이가 교사에게 감사하고, 부모와 교사가 마음을 나누는 날로 바꾸어 가기 위해 2월에 스승의 날을 하는 것입니다. 비밀작전을 펼치는 교환 수업 저희는 2주에 걸쳐 교환수업을 합니다. 교사가 자기반 아이들에게 "나에게 감사해.. 더보기
아이가 되어 버린 길 잃은 할머니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약속이 있어 합성동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합성동은 집과 걸어서 5분거리에 있거든요) 연세가 아주 많아 보이시는 할머니가 길을 물으시더군요. "저기 처자야, 국민핵교 갈라몬 어디로 가야되노?" "국민학교요? 양덕 말씀하시죠?" "허,허(그래)" "여기로 쭉~내려 가시면요 신호등이 나오거든요 신호등 건너서 오른쪽으로 쭉 가시면 국민학교(초등학교)나와요" "어? 여기로? 내는 모르겠네요 우야노 우야노" "할머니 모르시겠어요?" "우야노 내는 모르겠는데, 잠깐 나왔는데 내가 길을 잊자무따 우짜면 좋노 명숙이가 내 찾을낀데 " "그러면 제가 같이 가드릴게요 걱정마세요 할머니" by krawlito 그래서 모셔다 드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할머니가 무척 불안해 보이시더라구요. 안심 시켜 .. 더보기
밤에 귤 훔친 사연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여자아이 민재가 달려와 말을 합니다. 민재: 선생님! 우리 아빠 이사 갔으면 좋겠어요! 샘: 응?? 왜? 민재: 아빠가 귤도 못먹게 하잖아요! 샘: 아빠가 귤안주시드나? 민재: 네! 우리 아빠는 귤도 못먹게 해요 우리만 나뚜고 아빠만 이사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샘: (웃음을 참고..)아빠가 왜 그러셨지? 이상하네...(잠시 생각 중) 민재야 언제 먹을라 했는데? 민재: 자기 전에요 샘: 에~ 그러니까 그렇지~ 자기 전이라서 아빠가 안주신거네~ 민재: 네 그래서 나 주말에 밤샜어요 샘: 잉? 왜? 민재: 귤 훔친다구요 샘: 아하하하하하~ 귤 훔친다고?! 민재: 네 근데요 나 오늘도 밤샜어요 샘: 또 귤 훔친나? 민재: 아니요. 귤 먹는다구요. 완전 빵~터졌.. 더보기
내마음이 느껴지나요? 아날로그식 선물의 매력 아이들 졸업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원섭섭하다는 표현보다 섭섭함이 더욱 큽니다. 일곱살 아이들이기에 아니 이제 여덟살기에 정말 유치원을 떠나니까요. 마지막이라는 거 그 자체 만으로도 아쉬움이 생깁니다. 졸업식이 되면 저희는 아이들에게 앨범을 선물로 줍니다. 일년 동안 함께 생활하며 교사가 직접 찍은 사진을 앨범 한권을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말입니다. 한권 만드는데 상당한 정성과 시간이 필요 합니다. 그런데 다른 유치원에서 일하는 친구 이야기를 들으니 사진도 사진기사님이 오셔서 찍어 주시고 앨범도 앨범만드는 프로그램에 사진만 삽입시키면 하나하나 꾸미지 않아도 이쁘게 인쇄 되어 짠 하고 멋지게 완성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만드는 방식을 이야기 했더니 "너희는 아직도 그러나?" 그러는 겁니다. 힘든데 아직도.. 더보기
아이들 사진 찍는 선생님의 고뇌 졸업할 시기가 다 되어 갑니다. 한달도 채 남지 않았네요. 그래서 요즘 아이들 앨범만들기에 열중입니다. 1년 동안 아이들과 생활하며 찍은 사진들을 인화해 선생님이 직접 앨범 한권으로 꾸며주는 작업인데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오늘은 제가 겪은 아이들 사진 찍기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물론 제 입장이긴 하지만 유치원에 일하시는 교사라면 공감 되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첫째, 수업시간! 수업도 하고, 사진도 찍는 만능 교사 보통 사진은 특별한 수업을 할 때나 캠프를 갔을 때 처럼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활동일 때 찍습니다. 그런데 교사가 수업을 하면서 동시에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물론 교사가 한 반에 두 명일 때는 괜찮겠지만 보통은 한 반에 교사 한 명이죠. 그.. 더보기
아침에 세수하듯 나쁜 마음 버리기 오늘은 아이들과 내안의 나쁜 마음을 버리는 명상법에 대한 글입니다. 명상은 나에게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소리를 듣는시간입니다. 온몸의 감각을 열고 나에게 몰입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온전히 나를 바라보는 것이지요. 아이들과 명상을 통해 들떠 있던 마음에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나를 잊어 버리고 몰입하여 친구들과 놀이를 하였다면 이제는 나를 찾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명상으로 아이들과 내안의 나쁜 마음 버리기를 해보았습니다. 아침에 세수를 하듯, 우리 마음도 깨끗히 해주는 것이지요. 우선 아이들과 둥글게 둘러 앉아 두 손을 모읍니다. 그리고 둥글게 앉은 원 안으로 내 안의 나쁜 마음을 보냅니다. 숨은 크게 쉬고, 서서히 내뱄으면서요. 아이들의 나쁜 마음이 둥근 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