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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맞춤유치원 찾기' 책을 내다. 한 동안 블로그에 글이 올라 오지 않아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계셨지요? 블로그에 조금 소홀한 사이 책을 하나 준비하고 있었답니다. 책 내용상 올해 입학이 시작되기 전 나왔어야 하는데 조금 늦은 듯한 지금 나왔습니다. '우리 아이 맞춤 유치원 찾기'책을 내다. 유치원에서 일하며 아이들과 있었던 이야기들과 교육에 관한 제 생각을 2008년부터 블로그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열심히 한 시절도 있었고, 굉장히(?) 소홀한 적도 있었지만 그렇게 세월이 흘려 200편이 넘는 글들이 쌓였습니다. '내가 이런 글을 썼나?' 싶을 정도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끄러운 글에서 부터 '내가 생각해도 참 잘썼네'싶은 뿌듯한 글까지 어디 하나 소중하지 않은 글이 없었지요. (책 속 사진들도 제가 찍은 것들입니다.) 이렇게 쌓인.. 더보기
일곱살 딸을 지리산 정상으로 데려간 부모 저는 결혼 안한 유치원선생입니다. 많은 성향의 부모님을 만나며 '나도 저런 부모가 되어야지'라며 닮고 싶은 경우가 있고, '절대 저러지는 말아야지'하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좋든, 나쁘든, 모두 배울점이 있기에 결혼을 안한 저로서는 많이 배울 수 있어 참으로 좋습니다. 저는 산을 좋아합니다. 자연의 신비스러움과 편안함이 좋습니다. 산을 무작정 오르겠다는 것이 아닌 나무도 보고 꽃도 보며 자연의 섭리를 배웁니다. 그것을 보며 감탄할 줄 아는 내가 좋습니다. 그렇게 자연에 하나되어 땀흘려 오르다 보면 언제가는 정상에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게 힘들다가도 정상에 도착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대단하고 장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또가고 또가고 하나봅니다. 산은 느리게 걸어서 .. 더보기
메뚜기 때는 저리가라! 다 먹어치우는 아이들 저는 유치원선생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기뻐서 좋고, 행복해서 좋고, 기특해서 좋고, 보고만 있어도 좋습니다. 또 반면 보고만 있으면 울화통이 터질 때도 있지요. 뭐 인생이 그런거 아니겠어요? 희노애락이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절대 노하고 슬픈일이 더 많지는 않습니다. 기쁨과 즐거운 일들이 더 많기에 유치원선생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유치원선생님인 것이 참으로 좋거든요. 기쁘고 즐거운 일들이야 말하지 않아도 감이 오실 듯 합니다. 그런데 노할 때는 언제일까요? 모든 선생님들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밥투정 부릴 때가 제일 미워보이더라구요, 좀 후딱 먹고 놀지 왜그리 주구장창 도시락을 들고 버티는지... 속이 터질 때가 .. 더보기
아이들이 다쳐도 끝까지 하고 싶은 일 아이들을 데리고 캠프를 가보면 제일 걱정인 것은 다치지는 않을까?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안전에 대한 문제입니다. 아무리 안전에 대비한다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 마음이 이러한데 부모님들 걱정은 어떨까요? 저는 아직 부모가 아니기에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몇만배는 될듯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더 걱정입니다. 아이들도 신경이 쓰이고, 부모님들 또한 신경이 쓰이거든요. 지금 저는 자전거국토순례에 와있습니다. 전국YMCA에서 공동으로 주체하는 행사로 무려 300명이 넘는 청소년 아이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여수에서 임진각까지 무려 581km의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해야 합니다. 고속도로를 제외한 모든 도로를 달려 임진각까지 가게 됩니다. 일반 국도, 논길, 산길,.. 더보기
이렇게 힘든 여행을 아이들은 왜 하려고 할까? 한국 YMCA국토순례 3일째입니다. 처음에 자전거 기어 조작이 서툴러 고생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제법 익숙해지고, 자전거 라이딩의 기본규칙들도 몸에 베였습니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가고, 줄을 맟추어 달리고, 주행 도중에 장난치지 않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는 길 옆으로 빠지기 등 천천히 갈 때든, 빨리갈 때든 서로에게 큰소리로 알려주며 함께 달립니다. 이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기특한지요. 자전거 국토순례는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여수에서 임진각까지 581km의 거리를 7일동안 이동하는 여행입니다. 켤코 쉬은게 아닌 죽을동살동(?) 달려야만 하는 아주 힘들고 고된 체험이지요. (자신의 한계에도 부딪혀보게 되니 죽을동 살동 말할만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 여행에 오고 싶어 줄까지 서가며 신청해 옵니다... 더보기
'미친짓'이라더니 내년에 또 하고 싶어? 온실의 화초처럼, 집안 장식품 처럼 크는 아이들 요즘 우리 아이들 참 고생 모르고 살아갑니다. 온실의 화초 마냥 크면서 힘들고 어려움 없이 부족하지않게 자라지요. 부모님들의 바람대로 말입니다. 하나만 낳아서 풍족하게, 해주고 싶은거 다해주고 또 하고 싶다하는 것 다해주고 키우려 합니다. 요즘 대부분 부모님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 너무 심한 부모님을 만나면 참으로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아니 마음이 아픕니다. 친구랑 놀다가 조금 긁혀만 가도 "내가 우리애 아까워서 손에서 내려 놓지도 않고 키웠는데!"하며 화내시는 분들을 만날 때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그말이 아이를 집안 장식품 마냥 키웠다고 들리는 걸까요? (아이들의 웃음은 언제나 좋습니다.) 그것은 자랑이 아닙니다.오히려 부모로써 아이를 .. 더보기
자전거의 속도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 이동 수단 중 가장 매력적인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 자동차? 요즘 같이 더운날이면 시~원하게 에어컨 빵빵 틀고서 큰 힘들이지 않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니 손꼽을만 합니다. 하지만 에어컨이야 다른 곳에서도 틀 수 있는 것이고 차가 꽉 막혀 정체 되어 있다면요? 그렇게 매력적인 교통수단이라고 생각되어지지 않으실겁니다. 그럼 오토바이는요? 정체되어 있는 자동차 사이사이를 누비며 부앙~~~멋지게 달릴 수 있는 오토바이! 자동차에 비하면 느리지만 정체된 도로를 생각한다면 참으로 매력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봅시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같은 교통수단은 석유가 없으면 안됩니다. 기름값은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까지 오를지 생각해보면 걱정되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석유의 .. 더보기
특별한 여름방학 보내기, 응원해주세요! 야호~! 여름방학이 되었습니다. 방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재미난 일들이 가득할 것만 같아 마구 설레이는 단어입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오늘 방학하는 날 제가 다니는 유치원에 아이가 그러더군요. "선생님~나는요 방학해도 방학이 아니예요. 놀지도 못하고 계속 공부해야 되니까요" 라구요. 유치원생이라 심각하게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참으로 마음이 안쓰러웠습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이 아이가 말하는 것처럼 '그런 현실 속에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방학이라도 놀지 못하고 학원이며 보충수업이며 쫒아 다녀야할테니까요. 방학 [放學] 학교에서 학기나 학년이 끝난 뒤 또는 더위나 추위를 피하기 위하여 여름이나 겨울에 수업을 일정 기간 동안 쉬는 것 방학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았습.. 더보기
놀이터가 워터파크로 변신한 사연 놀이에 흠뻑 빠진 아이들 얼마 전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바깥놀이를 하였습니다. 이날은 오전 내도록 마음껏 노는 날이었지요. 너무 좋아 입이 귀에 걸린 아이들 신발, 양말까지 다 벗어던지고 옷에 흙이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고 있었습니다. 여벌옷도 안챙겨 왔는데 말입니다. 거기에다 수돗가에서 물까지 떠와서는 모래에 섞어가며 열심히 놀고 있었습니다. (좀 놀줄 알지요?ㅋ)어찌나 재미나고 신명나게 노는지 그모습을 봐라보는 저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심 '갈아 입을 옷이 없는데...너무 많이 버리면 안되는데'라는 걱정과 함께 말입니다. 놀이터 모래를 파내어 강줄기를 만들고, 배를 띄우고 다리를 만들면서 모래를 다 파버릴거라나요? 서로 힘을 뭉쳐 해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대단했습니다. "선생님! 다음주.. 더보기
좀 놀 줄 아는 아이로 만들어 주세요.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이 가장 좋을까요? 값비싼 어느 장난감보다도 자연에서 노는 시간을 선물해 주는 것보다 좋은 선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돈을 들여 아이에게 부족하지 않게 해주겠다 다짐하며 많은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아이들은 행복해하지 않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오히려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 자연에서 뛰어 놀 수 있는 시간과 자유를 주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아이들은 그것이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유치원은 놀이가 기본입니다. 놀이가 곧 배움이라 생각하기에 노는 시간을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노는 시간이 많습니다. 아침 친구들이 다 모이는 시간과 점심시간까지 합치면 자유시간이 2~3시간은 기본이지요. 거기에 바깥놀이가 있는 날이면 하루 종일 노는 대박(?)인 날도 있습니다. 놀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