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목,금에 제가 다니는 YMCA 아기스포츠단에서 겨울축제인 '가족의 밤' 행사를 하였습니다. 일명 재롱잔치입니다.
저희는 크게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매일 체육수업을 하는 익숙한 강당에서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하던 것,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으로 공연을 준비합니다.
물론, 가족의 밤 때문에 동극이라든지 새로운 것을 준비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힘들지 않게 즐기면서 공연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교사 또한 부담감이 적기 때문에 아이들을 혹사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공연 하는 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반이 공연을 함께 한다면 아이들이 자기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많이 기다려야 되기 때문에 이틀에 나누어 행사가 이루어 집니다. 최대한 아이들이 많이 기다리지 않고 많은 공연을 보여드릴려고 그러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는 재롱잔치를 큰 공연장을 빌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전문업체에 맡겨 재롱잔치를 거대하게 합니다. 아이들 공연준비에서 부터 공연에 필요한 무대의상이며 모든 것을 준비해줍니다.
그럼 아이들은 보통 한 달 여 전부터 공연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율동을 한다고 하면 완벽하게 하기 위해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 그런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면 교사는 부담스러워지겠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질 수록 아이들을 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은 출연하기 위해 무대 뒤에서 자기 순서를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큰 유치원 일수록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겠죠. 반마다 하나씩 공연을 한다고 생각해보면 공연 수는 많을 테고, 그 만큼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은 늘어나겠죠.
공연 준비에서부터 공연하는 날까지 준비 과정을 본다면 과연 아이를 위한 공연일까요? 부모들을 위한 공연일까요?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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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대부분이 부모님에게 보여주기 위한 재롱잔치지요.
자녀가 연극의 주인공이라도 된다면 아이의 엄마는 입이 귀에 걸리고요.
참고로, 얼마전에 큰아이의 직장에서 창립기념일이라고 아기들 재롱잔치럼 행사를 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친 아이는 일과 후 연습으로 밤 늦은 시간에 귀가를 했는데, 날씨가 춥다보니 기침을 달고 살았는데, 그 재롱잔치를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하더군요.
맞습니다.
부모님들을 위해 아이를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지요.
재롱잔치만이 아니예요.
정말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야 됩니다.
그러니 말이죠. 어른 즐거우려고 아이들을 혹사 시키죠.
우리집 아이들도 요즘 한창 준비중인것 같던데... 나름 즐거워는 하지만 왠지 주가 아이들이 아닌것 같아서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무지 좋아하신다는..^^;
지난번 어린이집은 재롱잔치때 입는 의상대여비도 따로 냈어요.
한벌당 얼마, 이렇게. 출연횟수가 많으면 의상비도 올라가요.
아이를 아이스럽지 못하게 만드는 풍토죠..
의상 대여비도 줘야하군요..
이런 풍토가 유치원끼리의 경쟁에서 생겨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 크게, 더 화려하게, 더 많이 하면서 다른 곳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자본주의 습성이란 생각이 드네요.
제 아내가 유치원 교사라 저도 유치원 재롱잔치 많이 봐왔습니다. 늘 느끼는 점이지만 재롱잔치는 누구를 위한 잔치일까 저 또한 궁금했습니다.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이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님들은 부모님들 대로 모두 피곤하기만 한 그런 행사는 말 그대로 고생잔치(?) 같이 보였습니다.
요즘 재롱잔치는 부모들에게도 많은 것을 요구하더군요.
말 뿐인 재롱잔치보다는 보다 알찬 교육이 우선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고생잔치라는 표현이 정말 공감갑니다.
교사들은 준비과정에서 부담감으로 스트레스 받고 또 그런 스트레스는 아이들에게 가겠지요.
악순환이란 생각이 듭니다.
보기만 그럴싸한 교육보다는 교육의 내용이 중요하겠지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 고문 교사들 고문 이건 고질적인 병폐라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강력한 지시로 이런 비생산적인 괴롭힘을 어느곳에서도 할 수 없게 중지시켜야 합니다
맞습니다. 유럽이나 많은 나라들의 사례를 보아도 우리나라 만큼 아이들을 혹사 시키는 교육을 하는 곳이 드물죠~
정부에서부터 아이들을 경쟁시키고 말입니다.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정책들이 많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아이도 많이 낳겠죠~
아이들 재롱잔치를 보고 즐기는 어른들이 문제지요?
저건 정부를 탓할 것도 없어요 !
그런데 사진도 나와있고 자신의 일터를 자랑하는 모양새로 비춰집니다
우리는 그러지 않는데 다른데는 저렇게 고문을 준다
이런 문제점들은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썼습니다. 사람들이 글을 읽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말이죠~
요새 많이 가르치려고 하는 엄마들에게는 전혀 자랑으로 들리지 않을 겁니다.
밑에 사진처럼 폼나게 재롱잔치를 열어야 그걸 '자랑'할 수 있겠지요?
이런걸 자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