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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미가만난아이들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얼마 전 읽은 책에 감동 받고 감동을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일 년 정도는 이리저리 바쁘다는 핑계로 게을리 하다 글쓰기,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소개하려는 책은 故박완서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쓴 ‘아가마중’입니다. 얼마 후 결혼하는 자신의 손자가 결혼한다며, 앞으로 태어날 증손자에게 좋은 선물이 될 거라 말했다는 남다른 애정이 담긴 책이지요. 온 마음과 사랑을 담아 생명 탄생에 대한 경이로움과 삶의 지혜와 성찰을 고스란히 담은 책입니다. 책에는 아기를 잉태한 아기엄마가 열 달 동안 뱃속에 아기를 품으며 맞이하는 이야기, 옆을 지켜보는 아기아빠의 삶의 변화,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그 옆을 지켜보는 할머니의 마음까지 세 명의 가족이 아가를 맞이하면서 변화되는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 더보기
아이들에게 도움 받아 감동한 선생님 제가 선생이다 보니 선생으로써 해야할 일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하지만 배움이라는 것이 어찌 한쪽에서만 일어나겠습니까 양쪽에서 일어나게 되어있지요. 한쯕으로의 일방통행은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양쪽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선생도 아이도 치지지 않고 서로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아이들로 인해 배우기는 일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모르고 있던 사실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또 어떠한 행동으로 인해 깨달음을 주기도 하지요. 또 아이들이 저를 챙겨 주고, 도와주는 일도 많습니다. 이렇게 매일 유치원 아이들과 생활하다 이번 여름방학때에는 '자전거국토순례'를 다녀오면서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큰아이들과 일주일간 함께했었는데요... 더보기
아이들이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 ! 반찬투정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합니다. 어릴적부터 반찬투정을 하였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당연히 하는 이치겠죠? 반찬 투정을 많이 하는 사람을 보면 부모가 집안 일을 안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풍족한 가정에서 자랄 수록 또 오냐오냐 키운 아일수록 편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은, 내가 이것을 먹기까지의 수고로움을 모른다면 투정은 늘수 밖에 없고, 감사함도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농부님의 정성을, 장사하시는 분의 수고로움을, 요리를 만든 사람의 사랑을 안다면 "맛없다! 밥찬이 이것 뿐이냐!" 라는 말은 쉽게 할 수가 없을 겁니다. 반찬 투정을 못하게 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요리과정에 참여하게 하는 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요리마다 다르겠지만 하나의 요리가 완성되기까지.. 더보기
노래, 신명이 올라야 제대로 부른다 노래는 유치원 수업 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신나는 시간입니다. 노래를 부르다 보면 흥에 겨워지고, 몸이 들썩들썩 춤을 추게 되고, 노래는 한곡, 두곡, 세곡 점점 늘어갑니다. 물론 흥에 겨워 졌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노래는 잘부르는 것보다 신나게 부르는 것이 좋다. 저희반 아이들은 노래 부르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제가 피아노를 치면 목이 터져라 불러댑니다. "노래는 크게 부른다고 잘 부르는게 아니야 듣기 좋게 불러야 하는거야" 그렇게 말하곤 했는데요. 생각해보니 노래에 푹 빠진 아이들에게 듣기 좋은 적당한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들더라구요. 아이들을 억제하고, 속에서 일어나는 흥겨움을 죽이는 것이 아닐까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노래부르기 만큼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대로 .. 더보기
나뭇가지 비벼 불 피울수 있을까? 얼마 전 햇살이 따스한 날 아이들과 선책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아이들은 밖으로 나오면 마냥 신이 나는가 봅니다. 해맑은 모습으로 뛰어 다니고 친구들과 의논해 보물을 찾으러 다니고, 무엇인가를 만들고, 친구들과 놀이를 만듭니다. 없는 것에서 있는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놀잇감이 무궁무진 하기에 이렇게 밖에서 놀이를 하면 싸울일도 드뭅니다. 자연에서 뛰어 노는 것, 아이들에게 자연만큼 좋은 친구는 없는가봅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놀이를 할때면 저는 사진을 찍거나 아이들과 놀기도 하는데요. 사실 아이들의 에너지를 따라가려면 힘이 부칠때가 있지요. 그럼 놀다 사진찍고, 놀다 사진찍고룰 반복합니다. 이날도 아이들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있는데 한 아이가 저를 부릅니다. "선생님 지금 뭐하는 거게요?" '음...뭐하.. 더보기
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 봄 나들이 벚꽃이 환창일 때 아이들과 봄을 느끼기 위해 산책을 나왔습니다. 지금은 벚꽃이 다 져버리고 초록잎이 돋아났는데요. 햇님 보기 힘든 요즘 '아~그날 봄을 찾아 나섰길 다행이다'싶은 마음이 듭니다. 저희 유치원 앞에는 기차길이 있습니다. 산책을 나갈때면 기차길을 따라 아이들이 '기차'가 되어 걸어가는데요. 이 기차길은 1년에 기차가 몇 번 지나지 않아 아이들과 인도로 걷는 것 보다 안전합니다. 차가 지나다니질 않으니까요. 기차길에는 봄을 알리는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활짝 핀 벚꽃, 매화나무 분홍꽃, 노란 유채꽃, 기차레일 틈에 핀 보라색 제비꽃, 예수님 얼굴을 닮았다는 파란 무슨꽃(이름이 기억이...)과 이름 모를 풀꽃들이 참 많았습니다. 인공으로 만든 공원 같은 곳에는 잔디가 잘 자라고, 풀들이 나지 .. 더보기
오빠와 떨어지지 못하는 동생 어쩔까요? 유치원은 다섯살 부터 일곱 살 아이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반은 대부분 연령별로 나뉘어 집니다. 다섯살은 다섯살 아이들끼리, 일곱살은 일곱살 아이들끼리 말입니다. 나이가 다른 아이들이 한데 섞여 지내는 합반은 드문편입니다. 저는 일곱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요. 올 해는 저희 반에 다섯살 아이가 함께 있습니다. 왜냐구요? 다섯 살이면서 다섯 살 반에 안 가려고 해서 말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올 해 저희 유치원에 일곱살 오빠와 다섯 살 여동생이 함께 다니게 되었습니다. 보성이는 여섯 살때도 제가 일하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올해 다섯 살반에 동생 유나도 입학하였습니다. 당연히 보성이는 7세 바다반으로, 유나는 5세 시내반으로 가야하는거지요. 그런데 동생 유나가 유치원에 오던 첫 날부터 자기.. 더보기
봄향기 가득, 목련꽃 차명상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저번 달은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춥고, 정말이지 봄은 언제오나 기다려만지던 봄이었는데요. 이번 주는 봄이 마구 느껴지는 따뜻한 햇살이 한 가득입니다. 유치원 앞 마당에 꽃나무들이 많은데요. 꽃들은 언제 피려나 했는데 햇살이 비치니 눈깜짝할 사이 꽃이 정말 화알짝 피었습니다. 특히 벚나무가 말입니다. 보고 있으면 활짝 핀 벚꽃처럼 제 마음도 화알짝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아이들과 차명상을 해보았습니다. 이맘때가 아니면 마실 수 없는 목련꽃으로 말입니다. 꽃은 먹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지요. 하얀 목련꽃으로는 차를 우려 먹을 수 있습니다. 목련꽃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꽃향기 가득한 목련꽃차를 마시면 내 마음이 꽃향기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