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며칠 전 우연히 TV를 보다 MBC다큐에서 '일곱살의 숲'이라는 프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중간부터 보았음에도 아이들이 행복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며 너무 좋아서 700원 주고 다시보기로 처음부터 보았지요. 700원이 전혀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저희 유치원에서도 '숲속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숲과 만나고 있는데요. '일곱살의 숲' 다큐를 보면서 '역시 우리도 잘하고 있었어'라며 왠지 모를 자부심도 생겼고, 우리보다 좋은 환경에 부럽기도 했고, 나의 부족함에 반성도하며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숲이 아이들에게 왜 좋은가'를 다시 일깨워 주는 뜻 깊은 시간이었기에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이미지 출처: 다음 검색>

 

 

힘든 것이 당연하게 되어 버린 아이들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 만큼이나 바쁜 일상을 보냅니다. 유치원에서도 놀이보다는 학습을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학원과 학습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원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음악, 미술, 영어, 논술, 태권도, 수영에 창의력학원까지 있다고 합니다. 학습지 또한 마찬가지지요. 한글, 수학, 영어, 한문등등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습니다. 시간마다 요일마다 바쁘게 쫒아다니며 건물안에 갇혀 아이들은 생활합니다. 아이들은 자연에 결핍되어 갑니다.

 

과연 이런 아이들 행복할까요? 행복을 배워야 하는 시기에 어느 시간표에도 행복을 가르쳐주는 과목은 없습니다. 지식만을 주입할 뿐입니다. 아이들의 행복은 놀이를 통해서만 올 수 있다고 하는데 어디에도 노는 시간은 없기 때문입니다.

 

365일 매일 숲에서 노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행복을 찾아 주기 위해 매일 숲에서 지내는 유치원이 있습니다. 인천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숲유치원'은 비가와도 눈이 와도 매일 숲으로 가서 놉니다. 365일 햇살과 바람 속에서 지붕도 벽도 문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열려 있습니다. 천천히 걷고 크게 웃으며 세상과 다른 이곳에서 아이들은 행복을 찾았다고 합니다.

 

규칙은 단하나! 갈림길에서는 먼저 가지 말고 기다리기 입니다. 완전 멋진 규칙이죠? 이것을 제외하곤 모든 놀이가 아이들의 자유입니다. 어떤 놀이를 하여도 상관없습니다. 아이들은 창의적으로 놀이를 만들어 내며 합니다.

 

 

<저희 YMCA유치원에서 하는 숲속학교 모습입니다.>

 

 

"놀이는 우리가 만드는 거예요. 놀때는 규칙이 없어요. 자유롭게 놀면되요. 자기가 만든 놀이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요"

 

아이들의 말입니다. 이처럼 숲에서는 교재, 교구, 장난감 없이 아이들이 놀이를 만들어 내며 놉니다. 흙과 나무, 숲에 있는 모든 것들이 아이들의 놀잇감이 되고 친구가 되는 것이지요. 

 

창의성을 죽이는 장난감들 VS 자연놀이

 

요즘 장난감은 너무나 정교합니다. 실물과 매우 흡사하게 나오는 장난감은 아이들이 상상할 필요도 생각할 필요도 없게 만든다고 합니다. 머리를 쓸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머리를 써야 똑똑해 지는데 똑똑해져라고 나오는 교구들 마져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동차라고 상상하며 노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동차 모형으로 놀고, 소방관이라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소방관 옷을 입고 놉니다. 상상하는 힘, 생각하는 힘을 없게 만듭니다. 이러한 장난감들은 넘쳐나고 혼자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늘어만 갑니다.

 

하지만 자연 놀이는 다릅니다. 흙이 밀가루도 되고 밥도 되고 국도 됩니다. 돌멩이가 자동차도 되고 비행기도 되고 기차도 되고 의자도 됩니다. 그 속에서 무한한 놀이가 탄생됩니다. 또한 흙놀이는 우울증과 알레르기를 없애주고 기억력을 향상 시켜줄 뿐만 아이라 오감을 일깨워 주기까지 합니다. 숲에서 지내면 나무의 피톤치드가 아토피까지 없애준다는 연구결과도 많지요. 아이들의 건강까지 찾아줍니다.    

 

또한 놀이는 뇌발달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는 3층 구조인데 1층은 생명의 뇌, 2층은 감정`본능의 뇌, 3층은 지의 뇌라고 합니다. 1층에서 2층으로, 2층에서 3층으로 발달 시기에 맞추어 성장해 나가야하는데 요즘은 놀이보다는 인지적 교육만을 강조하는 현실이다 보니 2층 감정`본능의 뇌가 튼튼해 지지 못하고 3층 지의 뇌, 즉 지식만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잘 노는 아이들이 더 똑똑하다!

 

숲유치원의 선진국인 독일에는 천개가 넘는 숲유치원이 있다고 합니다. 독일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년이상 숲유치원을 다닌 아이들은 일반 유치원 아이들보다 다방면으로 뛰어나기까지 하다고 합니다.

 

 

 

 

인내심, 집중력, 사회성, 협동심, 예술성, 인지능력, 신체적 능력이 뛰어 나며 상상력과 창의력은 그 중에서도 월등히 뛰어 난데 그것은 숲에서 놀이를 하며 친구와 끊임 없이 대화하고 장난감없이 자연에서 놀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놀이를 똑똑해지려고 하지는 않을테지요.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보면 놀이가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숲에서 행복한 아이들

 

다큐 속에 나오는 아이들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그냥 재밌고, 좋고 행복하다구요. 숲에서 노는 것이 말입니다. 천천히 걷고 크게 웃으며 세상과 다른 이곳에서 아이들을 행복을 찾았습니다. 과연 또래의 다른 아이들에게 유치원 가는 것이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혼자 노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놀 줄 알고, 궁금한 것을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고 알아가며, 자연의 고마움을 아는 아이들, 자연이 자신들의 친구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 또한 행복감에 빠졌습니다. 우리 유치원 아이들도 숲속학교를 통해 마음에 행복을 가득담았을 거라 믿으며 말입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은 살아가며 힘들고 어려운 시련이 닥쳐도 이겨낼 힘이 있을 거라고, 행복의 길을 잃으면 숲이 너희들의 길이 되어 줄거라고 믿어봅니다.

 

아무리 울창한 숲도 모두 똑같은 나뭇잎은 없습니다. 모두 다른 그것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테지요. 우리 아이들도 그래야합니다.

 

자꾸만 자연에서 멀어지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고 자연과 교감하는 데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노지 2013.02.25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은 사람에게 정말 많은 이로움이 있지요.

요즘 저희 유치원에는 숲속학교가 한창입니다. 숲속학교가 뭐냐구요? 말 그대로 숲속이 학교인 것입니다.

유치원 건물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숲속에서 체험활동을 하며 하루 종일 보내는 거죠. 숲이 유치원이 되는 것입니다.

숲속학교를 하게 되면 매일 숲에서 점심밥도 먹고 오후에는 계곡에서 물놀이도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실내수영장과는 많이 다르겠지요.
그렇다면 실내수영장과 계곡물놀이의 차이점은 뭘까요?

인위적인 공간 = 수영장

수영장은 수영을 배우거나 물놀이를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추운 겨울이든, 비바람이 몰아치든 언제 어느 때나 즐길 수 있지요. 사계절 내도록 열려 있는 공간입니다.

 

깊이를 가늠하지 못하는 강이나 바다와 비해 위험이 덜합니다. 물 깊이가 일정하기 때문에 수영을 배우기도 좋습니다. 몰입하기 충분한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놀이를 한다면 어떨까요?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논다면 어떤 놀이를 할 수 있겠습니까?

수영을 배우거나(놀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튜브와 같은 여러 모양의 것들을 가지고 놀겠지요. 또...음...뭐가 더 있을까요? 생각이 이것밖에 안나네요.

이렇듯 아이들이 놀이하기에 있어서 놀이의 확장이 일어나기는 힘든 공간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영장은 놀이공간이라기 보다도 학습 공간이라고 할 수있겠습니다.


계곡물놀이 =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공간

실내수영장에서 놀이가 제한적이라면 계곡에서는 놀이가 무궁무진합니다. 계곡에는 놀이감이 될만한 요소들이 넘쳐 나거든요. 물, 돌멩이, 흙, 다슬기, 물고기를 비롯한 여러 생명들과 자연물들 말입니다.



그러니 계곡에서는 물놀이뿐 아이라 여러 가지 놀이를 아이들 스스로가 만들어 갑니다. 계곡이 창조적, 창의적인 공간이 되는 겁니다. 환경이 그러하니 가르치지 않아도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요.

고도의 집중력으로 물고기를 잡고, 돌멩이를 샅샅이 뒤지며 다슬기를 줍습니다. 물고기를 잡았을 때의 기쁨과 다슬기를 찾았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보통 보물찾기가 아닙니다. 교실의 장난감과는 비교가 안되죠. 그러니 싸울 일도 적습니다. 교실의 장난감은 양이 정해져 있지만 여기는 찾으면 계속 나오니까요.

돌멩이를 쌓아 어항을 만들어 잡은 물고기를 모으기도 하고, 계곡 한 켠에서는 소꿉놀이도 한창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계곡 작은 폭포에서 물미끄럼틀을 타기도하고, 물속 매끈하고 둥근 돌멩이들을 찾아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무지개도 발견합니다. 서로에게 물 뿌리며 놀다 무지개를 발견하고는 자연스럽게 햇빛과 만나면 무지개가 생긴다는 것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무지개를 만들기 놀이에 푹 빠지기도 합니다. 나중엔 무지개가 잘 만들어지는 장소를 찾아내겠지요.

마음 맞는 친구끼리 놀다가 또 다른 재미난 놀이를 발견하면 그 놀이에 참여하기도 하고 놀이가 끝이 없습니다. 하긴 한가지만 하고 놀아도 끝이 안나긴 합니다.


이렇듯 아이들 스스로가 놀이를 만들어 가니 자연 속 계곡은 죽은 놀이가 아닌 살아 있는 놀이가 이루어집니다. 자연스러운 학습이 일어납니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지 스승이되는 겁니다.

아이들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정하지 않은 깊이와 평평하지 않은 바닥을 걸어 다니며 여러 근육들을 자극하게 되니까요.

하나님 정말 너무해!

하지만 계곡은 실내수영장과 비교해 보았을 때 날씨에 따라 갈 수 있는 날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이번 장마 때 비가 어찌나 많이 오고 또 오래 오는지 숲에 많이 가지 못했습니다. 숲속학교 가기로 한 어느날 아침 비가 오는데 아이들 하는 말!

“선생님 오늘도 비와서 못가요?”

“응, 오늘도 못가겠네 비가와서”

“에이~! 하나님 너무해! 오줌을 왜이렇게 많이 누는 거야!”

아이들의 기다리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시죠?
 

햇볕에 조금 타 더라도, 놀다가 생채기가 생기고 멍이 좀 들더라도 아이들이 놀기에는 실내수영장보다 계곡이 제격 입니다. 여름방학에 아이들과 계곡물놀이 어떠세요? ^^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참교육 2011.07.20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은미선생님든 천사들과 사시네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보면서 사시면 세상 시름 다 잊겠습니다.
    선생님 글 읽으면 읽는 사람들도 천사들 친구가 되는 느낌입니다.

  2. YMCA유치원... 2011.07.20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YMCA..였었군...
    어쩐지 하나님이라고 하더라니...

  3. 모르세 2011.07.25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문홍빈 안양 YMCA 사무총장의 'YMCA 교사에게 묻다' 라는 강의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YMCA에서 교육은 온전한 인간으로 키우기 위함이다' 라는 말을 시작으로 교육의 키워드 세가지 건강, 생태, 문화라고 말씀드렸었죠? 

온전한 인간이란 덕, 지, 체가 한 몸에 하나로 균형 있게 이루는 것을 말하고, 그러기 위해 건강, 생태, 문화가 필요한데 건강에는 기초체력, 바른 먹거리, 생활리듬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두번째 생태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2011/04/06 - [배움터.연수.강의] - 아이를 온전한 사람으로 키우려면


자연에 결핍된 아이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에♪♬ 이런 노래가 있지요. 이 노랫말 처럼 예전 우리 아버지 세대는 이렇게 자연 속에서 뛰어 놀았습니다. 이 분들께 어릴 적 추억을 여쭤 보면 절로 웃음이 나고 행복했노라 말씀하시지요. 저도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 생각하면 산으로 들로 뛰어 다니며 진달래 따먹고, 개구리 잡고, 계곡에서 물놀이 하던 추억에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그런데 요즘 도심 속에 사는 아이들은 어떨까요? 지금의 아이들이 어릴적 추억을 생각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요? 건물? 학원? 이런 것들이지 않을까요?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요즘 아이들 정말 자연을 만나기 힘든 환경 속에 살아 갑니다.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적습니다. 눈을 돌려 보아도 온통 콘크리트 건물 뿐입니다. 간혹 있는 잔디와 나무들은 보호해야 하는 장식품일 뿐입니다. 건물 속에서 아이들은 살아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추억들도 돈으로 사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시골체험', '외갓집캠프', '풀꽃여행' 등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돈 주고 경험해야 하는 것이지요. 할머니, 할아버지 댁이 시골인 아이들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조부모님이 시골에 사신다면 그 아이는 정말 행운아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조부모님들도 도시에 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도시에 사시니 제가 아이들 낳아도 마찬가질 겁니다.

그래도 부모가 여행을 좋아해 아이에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준다면 몰라도 도시의 환경 속에서 자연을 벗삼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문홍빈총장은 이런 아이들에게 '자연결핍장애'가 나타나고 있다고 표현 하시더군요. 자연, 생태라는 것이 한번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내면화 되지 않는다고도 말씀 하셨습니다.하지만 도심 속에서도 자연(생태)의 확장은 일어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산(숲), 내(하천), 들(농사)가 핵심 고리다

첫째, 산(숲)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자

도시에도 산은 있습니다. 이곳에 아이들을 자주 데리고가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자는 것입니다. 같은 산이라도 계절마다의 색과 향기, 소리, 생명들이 다릅니다. 직접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느끼며 자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시골에 가도 더 넓은 자연이라 생각하지 딴 세상으로 받아 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연을 많이 만나본 아이들은 다릅니다. 벌레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합니다. 흙을 더럽다 생각하지 않고, 아주 훌륭한 놀잇감으로 삼습니다. 자연의 무한한 장난감으로 창의적인 놀이들을 만들어 갑니다. 감수성과 표현력이 풍부해집니다. 

글자를 잘 쓴다고 소설가가 되지 않지요. 아이들은 말을 잘해야 합니다. 표현을 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한글을 조금 빨리 쓴다고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한글이 먼저가 아닌 체험으로 마음을 먼저 만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내(하천)에서 놀자.

물이 있는 곳이라 보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눈을 돌려 보면 됩니다. 우리 지역인 마산에도 팔용산과 무학산 계곡이 있는데요. 저희 유치원에서는 매년마다 '숲속학교'라는 것을 합니다.



숲속학교는 말그대로 숲에서 학교처럼 하루종일 지내는 겁니다. 아이들과 숲에 가서 도토리도 줍고, 나뭇잎도 날리고, 올챙이, 물고기, 다슬기 잡으며 계곡에서 물놀이도 합니다. 새소리, 벌레소리를 듣습니다. 여러 풀꽃들을 봅니다. 그것의 이름 알기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책으로 보고, 말로만 듣는 것이 아닌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며 직접 체험하는 것이지요.

놀기 좋은 여름에는 한달 정도를 매일 숲 속 계곡에서 놀고, 다른 계절은 일주일에 한번 씩 갑니다. 추운 겨울에도요. 아이들에게 내면화 될 수 있도록 자주 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셋째, 들(농사)를 짓자

아이들과 농사를 지어 보면 좋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농사는 마냥 어렵게만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며 여러 방법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우선 텃밭농사는 이랑을 크게 만들어 아이들이 지나다니기 쉽게 만들면 좋다고 합니다. 또 이랑을 길에 일자로 하기 보다 아이들이 둘러 모여 볼 수 있도록 동그란 모양이나 꽃모양 처럼 해도 좋다고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에게 '밟지마라', '조심해라'는 말을 적게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이 생기도록 하려면 이런말이 적게 나와야 겠죠?

(아이들과 농사지을 때 사진입니다. 오염되지 않은 땅은 벌레가 많습니다.)


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씨앗을 가정으로 보내 모종으로 키워 오도록 하면 아이들도 더욱 신나게 농사를 짓는다고 합니다.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키워 왔으니 더욱 애착이 생길겁니다. 그렇게 가정도 참여하게 해서 채소정원도 만들고, 김장 정원도 만들고 꽃정원도 만들면 좋다고 합니다.

농사를 지어 수확한 것으로 아이들과 요리도 만들어 먹어 보면 음식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못 먹는 채소가 없어진다고도 말씀하시더군요.

이러한 활동은 수확 중심이 아닌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씀도 빼놓지 않으셨습니다. 전체를 보고, 그것을 알아가는 활동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텃밭이 없다면 스티로톰 상자에 흙을 담아 옥상에 채소 정원을 만들어 작은 농사를 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시더군요. 못한다고 생각하면 못하고 할 수 있다 생각하며 뭐든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농사는 문총장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유치원이 작년 이사를 하면서 환경적으로 여건이 안돼 텃밭농사는 힘들다고만 생각했는데 제 생각의 틀을 깨는 말씀이셨습니다.

이렇게 생태의 핵심은 산, 내, 들이었습니다. 숲, 하천, 농사인 것입니다. 이렇만 체험하게 해준다면 도시 속에서도 '자연결핍장애' 없이 아이들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요?

강의 세번째 편은 문화입니다. 기대하세요^^


오늘 제글이 교과부에도 실렸습니다.
유치원샘 피가 거꾸로 솟았던 사연 http://if-blog.tistory.com/1079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chamstory 2011.04.15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 결핍증...?
    맞습니다. 인간도 자연인데... 자연과 유리시켜 온실 속에 키우니...
    그렇게 하면 치유는 확 실하리라 생각합니다.

  2. 행복님 2011.04.15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습니다.
    자연은 체험으로 느끼게 하지요.
    새소리,물소리,하늘에 걸려 있는 구름 한점 한점들이
    좋은 친구가 되고 선생님이 되지요.
    정말 좋은 총장님의 말씀
    저도 우리 손녀,손자 손잡고 자연속으로 동화 되어 가는 꿈.
    이 행복님은 상상만 해도 행복 합니다. 감사 합니다.

숲속학교하러 산에 가기 전 아이들과 어떤 놀이를 할 수 있을지, 어떤 생명들이 산에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산에 가서의 규칙도 세워보았지요. 아이들과 미리 이야기를 나눠봄으로 상상해 보고, 또 흥미가 일어나게 하고, 활동의 폭이 넓어지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 미리 규칙을 세워두면 사고의 위험도 덜하게 됩니다.

나무, 꽃, 풀, 나비, 매미, 수원지, 장수풍댕이, 다슬기, 물고기, 곤충, 애벌레, 물놀이, 물고기 잡기, 다슬기 줍기, 솔방울줍기, 돌탑에 소원빌기, 흙놀이 


아이들이 산에 가기 전 볼 수 있는 생명과 놀이에 대해 생각해 본 것은 이렇습
니다. 그래도 작년에 다녔던 아이들있어 이정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직 경험을 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조금 무리였을겁니다. 

경험이라는 것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몸으로 체험해 보지 않은 것은 책속의 글에 불과하지요. 진정한 내것이 되지 못합니다. 경험이 있어야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말도 잘 할 수있게 되고, 글도 잘 쓸 수 있게 됩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한글을 빨리 깨쳐 잘 쓰고 공부잘하는 아이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럴려면 좋은 곳에 많이 가봐야,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할 줄 알게 되고, 좋은 소리를 많이 들어봐야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아이가 직접 느껴보아야 아이의 언어로 또한 삶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아직 영상이 잡히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말뿐인 교육은 채화되기 어렵습니다. 글만 빨리 깨친다고 글을 잘 쓸 수 있게 되지 않습니다. 한글을 빨리 깨친다고 모두 소설가가 되지는 않듯이 말입니다. 

여름 동안 아이들과 숲을 경험하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어떤 놀이를하고, 어떤 것들을 보았는지 말입니다.

물놀이, 올챙이 잡기, 개구리잡기, 올챙이가 개구리 된 거, 곤충, 수원지 돌아보기, 물속에서 자라는 나무, 사슴벌레 죽은 거 보기, 호박벌 죽은 거 보기, 물고기 손으로 잡기, 물고기 비닐봉지로 잡기, 도토리 줍기, 거북선돌탑(수원지  많은 돌탑 중에서), 소금쟁이, 물결모양으로 가는 물뱀, 배가 다쳐서 가만이 있는 물뱀, 새우잡기, 진흙놀이, 흙산놀이, 윤성재 신발 구덩이에 빠진거, 다슬기 잡기, 코스모스, 호랑나비 본 거, 호랑나비 죽어서 날개 떨어진 거, 사마귀, 거북이가 네마리가 돌 위에 올라 간 거, 솔방울 야구, 해바라기, 잠자리, 강아지풀, 밤송이, 맨발로 걷기, 무지개, 나무사다리, 폭포미끄럼틀

입니다. 엄청나게 많지요? 상상만이 아닌 경험 해보았기에 산에 사는 많은 생명들과 어떤 놀이를 할 수 있는지 아이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몸과 마음으로 느낀겁니다. 

저 중에서도 매일보던 올챙이가 어느 날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가 나오고, 끝내는 꼬리까지 없어지더니 아주 작은 아기개구리가 된 것을 아이들은 직접 보았습니다. 또 물놀이를 하다 우연히 바위 틈 공간에 물을 뿌리니 무지개가 생긴다는 것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하지요. 책에 있는 개구리의 성장과정보다 직접 느낀 것이 더 마음에 남을 테고,  무지개는 일곱빛깔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은 발견하였을 겁니다. 우연히 발견한 숲속의 작은 발견이 아이들 마음 속에는 큰 보물로 남게 될겁니다.

이런 소중한 추억들이 아이들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여 힘든 실패와 좌절에도 꿋꿋히 이겨낼 마음의 힘이 커져가길 바래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황금빛졸음 2010.09.06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은 쉽사리 지나칠 수 있을 만한 소소한 행복을 잘 찾아내어 만끽할 수 있는 감성을 지니신 거 같아요~
    글을 다 읽고 나니 이번주말엔 꼭 한번 오랜만에 산에 다녀와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2. 2010.09.06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해원아 2010.09.10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어릴때만 해도 이런것들이 자연스런 경험이었는데 이제는 시간을 내서 해야하는 소중한 경험으로 바뀌었다는게 참 씁씁하네요....아무튼 경험은 아주 중요한거죠~ 해서 저두 딸래미한테 되도록 많은 경험을 주기위해 주말에 여러곳을 다녀볼려는데 이노무 저질체력이... ㅠ.ㅠ

제가 일하는 유치원에서는 '숲속학교' 를 합니다. 한마디로 숲이 아이들의 학교가 되어서 숲에서 놀며 공부하고, 밥도 먹고 하루종일을 숲에서 지내는 겁니다. 계절마다 다르지만 가는 횟수는 다르지만 여름에는 집중으로 한달 가량을 숲에서 지내게 됩니다.

무더운 여름 건물에 갇혀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이 아니라 자연바람을 맞으며 물놀이를 하고, 흙을 만지며 뒹굴고, 자연이 장난감이 되고, 친구가 되고, 스승이 되지요. 아이들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숲속학교 참 매력적이죠?

                                                                      (숲속학교 사진이예요.)


얼마 전 숲속학교하러 팔용산 갔을 때 저희 유치원 선생님께서 겪은일입니다. 아이들과 산 입구에 내려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저씨 두분을 만났지요. 그 중 아저씨 한 분이 대뜸 선생님을 부르시더랍니다.
 
"선생님이시죠?"
"네"
"그럼 내 한마디 좀 합시다"
"네 그러세요 "
"선생님이 어른 만나면 인사하는 법부터 교육 시켜야지 뭐하는 겁니까?"
"예? 아...(황당~) "
"애들이 어른이 지나가는데 인사도 안하고 이래가지고 되겠나!"

그렇게 말씀하시니 옆에 같이 오신 아저씨가 "니나 잘해라" 고 말씀하시고, 선생님께 "아이고~죄송합니다~" 라 하시며 그 아저씨를 데리고 가시더랍니다. 정말 황당하더라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저는 정말 화가났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곳에서 꼭 그렇게 말씀을 하셨어야하는지 말입니다. 처음보는 사람에다 선생님도 어른인데 말입니다.

하긴 이정도면 예의를 갖추시고 말씀하신 편입니다. "어머~ 애들 데리고 산에도 오고~너희는 좋겠네" 이렇게 말씀해 주시며 아이들을 잘한다고 격려해 주시는 분이 있으신가 하면 애들을 산에 데리고 오냐고 타박을 주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래서 깊이 고민 해보았습니다.

먼저 본 사람이 인사하는 것이 맞이 않을까?

그럼 아저씨는 먼저 인사하셨으면 안될까요? 어른과 아이가 만나면 꼭 아래인 아이가 먼저 인사해야 되나요? 물론 손아래가 먼저 인사하여야 하는 건 맞습니다. 함께 눈이 마주쳤을 때 말입니다. 그것이 예의지요.

하지만 숲에 가던 아이들은 아저씨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겁니다. 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를 줍고, 날아가는 나비를 보고, 신기하게 생긴 벌레들을 보며 걸어가고 있었을 겁니다. 그럼 먼저 아이를 발견한 아저씨가 인사했으면 안되나요?

저는 어른과 아이 누가 먼저 인사해야 한다기 보다 먼저 본 사람이 인사해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이 손아래 사람을 먼저 발견했으면서 인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라 봅니다. 아이들은 그런 어른보다는 "누구야 안녕?" 먼저 인사하는 어른을 훨씬 좋아할겁니다.

하지만 교사인 자신도 어른들을 만나면 인사하는 모습을 아이들 앞에서 보여줘야 겠지요. 만약 그 상황에서 선생님이 아저씨게 먼저 인사하였다면 아이들도 함께 인사하였을테지요. 말만이 아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진정한 배움이 일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날 산에서 내려오기 전 외국인남자와 아주머니가 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오셔서 아이들과 마주쳤습니다. 아이들은 강아지도 귀엽고 외국인도 신기해 먼저 다다가 "hello~" 하며 인사를 하고 강아지에게도 인사를 하고 또 만지며 외국인에게 엄청 관심을 가졌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아이들인데도 한참을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참으로 신기하더라구요. 아이들은 그렇게 관심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합니다. 일부러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는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인사성을 심어주려면 어른들이 먼저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숲에서길을묻다 2010.09.03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을 좋아하는 아저씨가 그날따라 언짢은 일이 있었나봐요~날이 더워 불쾌지수가 높아졌겠죠~
    산에 가기 싫었는데 친구분이 억지로 델꼬 간거 일 수도 있고요..ㅎㅎ
    그 아저씨는 분명 먼저 인사했다 하더라도 다른쪽으로 안좋게 생각할 꺼 같아요.
    맘 편하게 생각하세요~세상엔 별별 사람 다 있으니 일일히 맞상대 하면 머리만 지끈거리죠~
    산에서든 어디서든 먼저 인사하는 습관은 정말 좋은 습관같아요~^^
    숲속학교 정말 좋은 프로그램 같네요~
    옛날이야 이런 프로그램 없어도 숲속에서 놀며 자랐다지만..
    요즘 도시의 아이들에겐 꼭 필요한 프로그램 같아요~
    선생님두 꿎꿎하게 힘내시길 바래요~^^

  2. atti 2010.09.03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와 어른중 누가 먼저 인사를 해야 하나?
    음~~ 양 쪽이 다 아는 관계라면... 분명 아이가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이 맞겠지만..
    모른 관계이라면...어른이 아이에게 먼저 아는척을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모르는 사람하고는 말도 하지 말라고 가르키면서... 모르는 어른한테 인사를 하라는 것은 좀 맞지 안죠...
    그렇다고... 산에 오가는 많은 어른들에게 다 인사를 하라는 말인지...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9.04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네요. 정말 모순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낯선사람하고는 말하지말라고 따라가지 말라하잖아요.그런데 어떤 때는 인사하라 시키고 말이죠...
      선생님인 제가 있을 때나 아는사람이 옆에 있을 때는 괜찮겠지요? 낯선사람은 경계해란 말 때문에 아이들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수도 있겠네요. 음...또 다르게 생각해볼수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전북의재발견 2010.09.03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에게 좋은 바람을 쐬어주는 숲속학교^^ 애들이 자연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네요.
    아저씨의 생각은 조금 잘못된것 같아요 ^^;; 알고있는 이웃 어른에게 인사를 하지않는것은
    지적받을 수 있는 일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그렇게 일일히 인사를 할 필요는 없죠 ^^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힘내세요!

  4. chang희 2010.09.04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인데요....애들데리고 가는데 인사안한다고 사람을 불러서 머라하는 사람은 모르긴 몰라도 그 사람도 인성은 덜 된거 같네요...언제 한번 날잡아서 옆집 할머니를 모시고 가야겠네요...힘드시면 제가 업어서라도....ㅋㅋ

  5. 참내 2010.09.04 0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사는 인간 사회에서 쌍방간에 지켜야할 기본 예절입니다.

    어른, 아이 따질 게 아니라, 서로서로 먼저 하는 것이지요.

    본국에서도 버린, 그놈의 유교사상.. 한국은 언제까지 끌고 갈것인지... 나이 많이 먹은게 그리 유세떨일인가..

    어쨌거나, 한국은 현재 세계 최고 고령국가입니다.

    머지않아, 모두 노인,, 노인네 천국이 될텐데, 한 살 더 먹었다고 이제 유세떨기도 민망해질텐데, 그만 하시지..좀..

    여하튼 선생님 정말 황당하셨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개념이 있으신 분이 선생님이시니, 참 다행입니다. 힘내세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9.04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힘이 납니다 ㅋㅋ
      글을 쓰고 나니 직장선배가 중학교 때 시험쳤을 때 이야기를 들려주시더라구요.
      선배가 중학교 다닐 때 시험에 '교장선생님과 학생이 학교 복도에도 마주쳤는데 누가 먼저 인사해야될까요?' 라는 문제가 있었다고 해요. 1번 은 교정선생님 2번은 학생 3번은 먼저 본 사람 4번은 기억이 안난다고...
      정답은 3번이었대요. 선배는 학생이라고 해서 틀렸다고... 저도 정답이 학생은 학생이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학교시험이니까요.ㅋㅋㅋ
      나이가 많든 적든 그런걸 따질것이 아니라 먼저 본사람이 마음으로 다가가는 인사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숲속학교는 말그대로 숲속에서 보내는 학교입니다. 숲이 학교인 것이지요. 아이들은 숲속에서 뛰어다니면 놀고, 나무와 바람, 새와 벌레를 만나고  밥도 먹고 온전히 하루를 보냅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는 숲속유치원이 있습니다. 유치원 건물도 없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 종일 숲속에서 지내는 유치원입니다.

제가 일하는 YMCA 숲속학교는 여름방학 전과 후에 집중적으로  진행을 합니다. 독일처럼 일년내내 숲에서 지내지는 못하지만, 1년 중 한 달 정도는 숲에서 지냅니다.

그런데 올 해는 여름방학 전 날씨가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었죠. 비가 많이 내리고 예전 보다 덥지도 않았구요. 숲속학교를 많이 가지 못하고 아쉬워 방학이 지나고 8월 24일 부터 9월 2일까지 길게 다녀 왔습니다. 



여름에는 팔용산에서 점심도 먹고 , 하루 종일 진행하며 날씨가 추워지면 오전만 진행합니다. 물론 날씨가 우리를 받아 준다면 말이지요. 이번 팔용산은 수원지 둘레로 공사가 이루어졌는데요. 아이들과 걷기 좋은 길, 쉴만한 공간, 넓은 잔디밭이 있어 더욱 정말 좋았습니다.  
  
팔용산 숲속학교는 가파르지 않은 길과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계곡이 있어 아이들이 활동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적당한 물깊이의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조그만 폭포가 있어 더욱 재미를 더해 줍니다. 


 요즘은 잘 볼 수 없는 생명들도 많습니다.  물 속에서는 다슬기와  민물 새우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손으로, 비닐봉투로 잡는 고기 잡이는 아이들에게 집중력과 끈기 그리고 성취감을 갖게 합니다.

매미허물, 죽은 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돌맹이 나뭇가지 처럼 아이들이 찾는 여러 곤충과 자연물은 아이들이 소중한 보물이 됩니다.


아이들은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고 만져보고, 느끼고, 맛보고, 소리를 들어며 감각이 발달하고, 풍요로워집니다. 자연과 교감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자연을 살아 있는 감각으로 익히게 되는 것이지요.



숲속학교에서는 만나는 나무, 꽃, 열매, 풀벌레, 다람쥐, 길가다 만나는 사람, 바람소리, 물소리 모든 것이 아이들의 놀잇감이 되고, 친구가 되며 스승이 됩니다.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배우게 되는 것 입니다. 그렇게 배운 것은 평생 잊혀지지 않고, 몸으로 마음으로 기억하게 되겠지요. 


이제는 날씨가 추워져 일주일에 한 번 매주 금요일에 숲속학교를 갑니다. 여름과는 다른 가을산, 겨울산을 보며 아이들은 자연의 변화를 경험하고 배우겠지요. 아이들이 커 갈수록 그리고 숲과 자연에 더욱 익숙해질수록 마음속에 추억은 늘어 갈 것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동원 2009.11.27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안녕하세요 ^^. 숲속학교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을 일찍 알았다면 애들과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알았을덴데... 쪼금 아쉽네요. 항상 따뜻한 마음과 웃음을 갖고 있어 보기좋습니다. -아찌-


팔용산 수원지 아래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으로 아이들과 산책을 갔다. 수원지 둘레는 여러번 다녀왔는데 수원지 아래는 늘 그냥 지나쳤었다. 자갈밭에 철봉이나 역도, 윗옴일으키기 같은 산 중간중간에 있는 그런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이라 아이들이 좋아 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

사실 이날도 수원지에 가려고 올라 갔는데, 오늘은 가기 싫다고 해서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에서 놀게 되었다.

아이들은 정말 잘 논다. 돌맹이 던지며 노는 아이, 나뭇가지를 들고 낚시 놀이하는 아이, 여러 운동기구에 매달려 노는 아이들, 뭐하고 놀자고 말하지 않아도 놀이를 잘 찾아 낸다.

아이들은 놀 거리를 주지 않으면 못 논다고 생각하는 건 노는 시간을 안 주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저게 뭐 재밌을까?"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아주 재미있어 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기구 높은 곳에 올라간 아이가 나를 불렀다. 높은 곳에 용감하게 올라갔으니 자랑할 만하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칭찬해줘야 한다.


"00이 진짜 용감하네 거기까지 올라갔어? 최고다 최고"
"아까는 매달리기만 하더니 이제 위에 올라갔네~ 정말 대단하다~"



약간의 오버를 포함해 칭찬을 했다. 그랬더니 무서워서 못 올라가던 아이들도 한걸음 두걸음 용기를 내어 올라가고, 매달리기를 못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도전한다. 그렇게 조금만 성공을 해도 여기저기서 난리가 난다.

"선생님! 선생님! 나 좀 보세요"
"선생님, 나 이제 이만큼이나 올라 갈 수 있어요"
"선생님! 여기요 여기!"



모두 자기를 봐달라고, 나 해냈다고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것이다. 조그만 칭찬이라도 아이들 마음에 용기를 불어 넣어 주고, 도전하게 할 수 있다.

칭찬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하물며 사람은 더 하지 않겠는가!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숲속학교 가는 날이다. 오늘은 아이들과 수원지 밑까지 산책을 했다. 무엇이 저리 신나는지 노래가 흥얼흥얼 흘러 나온다. '숲'이 들어가는 노래는 다 나오는 것 같다. 아이들 마음 속에는 무엇이 살길래 저렇게 신명 날 수 있을까?

오늘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죽인 미물들(벌레, 곤충, 풀, 꽃들)을 위해 명상을 하기로 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자고, 풀 한 포기도 나와 같은 소중한 생명이라고, 궁금하면 잡아서 잠시 보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내주자고 숲속학교 오기 전 약속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에 잘 지켜 질리가 없다. 그래서 잠시나마 깨닫는 마음이 생길까 싶어 명상하기로 한 것이다. 


둥글게 모여 앉아 매미소리 물소리와 함께 명상을 했다. 명상이 끝나고 느낌나누기를 하니 이런 말들이 쏟아졌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불쌍했어요"
"하늘나라 잘가라고 했어요"

미안한 마음이 생겼나보다. 아이들과 마음을 나눈 후에 그럼 이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니 앞으로는 함부로생명들을 죽이지 않을 거라고 한다. 교사의 의도가 깊이 개입되기는 하였지만 만족스럽다. 

아이들이 함부로 다루는 작은 생명에 대해서 마음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진건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나 아닌 다른 생명도, 내가 쉽게 만질 수 있는 작은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조금 더 마음으로 알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선생님이 돼가지고 그 것도 못 잡아요”


숲속학교 하는 날 아이들과 팔용산으로 향했다. 친구 손잡고 걸어가는 아이들, 노래 부르며 가는 아이들, 무언가를 발견해 멈추고 집중하는 아이들, 저마다 하고 싶은 데로 오르기에 도착 장소까지 한참이나 걸린다. 


가방을 내려놓는 곳에 도착하면 잠깐의 자유시간을 준다. 어제 묻어둔 보물이 무사히 있는지, 어제 봤던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었는지 아이들마다 숲을 탐색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 날도 어김없이 자유시간을 가지고 아이들과 무엇을 할지 의논해 수원지 저 멀리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수원지 앞 계단에서 가위, 바위, 보로 계단 오르기도 하며 신나게 올라갔다. 넓은 수원지 둘레로 등산로가 있는데 구경하며 걸을 수가 있다. 약간은 위험해 보이지만 그런 만큼 아이들은 더욱 조심한다. 친구가 위험한 곳에 가면 “거기로 가면 안돼! 이리와” 라며 친구를 챙기는 멋진 모습도 보인다.

 

팔용산에는 용이 여덟 마리 살았는데 아마 저수지에 살았을 거라는 둥 선생님은 봤다면서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재미나게 가고 있었는데, 저수지 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 나타나 아이들과 가까이 내려갔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현이가 선생님 “뱀이예요” 하는 것이었다. ‘뜨악’ 나는 속으로 얼마나 놀랬던지 순간 얼음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뱀이 무섭다는 걸 두려웠던 경험을 해보지 않은 아이들은 친구들을 부르며 뱀 있다고 빨리 오라고 신이 나서 친구를 부르고 구경을 했다.


뱀은 주황색이었는데 입에 개구리를 물고 있었다. 어렸을 적 큰집 시골에서 뱀을 많이 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나도 그맘때는 무서워하지 않았었다. 아무튼 뱀은 우리가 시끄러웠는지 바위 위로 올라가서는 물 위로 S자를 그리며 저 건너편으로 사라졌다.


아이들과 뱀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는데 아이들은 다음에 또 만나자며 잘가 라고 인사도하고 아쉬워했다.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뱀인데 산에 뱀이 정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이다.


나는 왜 새우가 무서울까?

그렇게 뱀과 만나고 조금 더 걸어가다 시간이 많이 흘려 발길을 돌렸다. 길을 돌아 내려가는데 이번에는 계곡과 저수지 물이 만나는 부분이 나타났다. 아이들 저마다 물이 밑에(물놀이 하는 곳)보다 더 차갑다며 물에 손 담그고 노는데 정혁이가 그 물속에 있는 작은 새우를 발견했다. 투명한 새우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발견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잡아서 보자고 나를 보챘다.


두 손을 걷고 새우를 잡으려는데 이런... 왜 나는 새우가 무서운 것일까?ㅠㅠ 새우는 다가가면 톡톡 튀면서 내 손바닥을 찔렀다. 선생님 체면에 무서워할 수가 없기에 새우가 물고기보다 빠르다며 핑계대고 있는데 한 아이가 “선생님이 돼가지고 그 것도 못 잡아요”하며 비수를 꽂는 것이었다.


“아니다~선생님 잡을 수 있다. 기다려봐”하며 신발, 양발 다 벗고 박세리처럼 물 속에 들어갔다. 한~참을 헤맨 끝에 물병을 이용해 새우를 잡았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금메달 딴 기분이었다. 겨우 선생님 체면 세우고 내려왔다.


아이들은 돌아가며 물병을 들고 어린동생들에게 새우라면서 자랑하고, 보여주고, 뱀과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는 생명이라며 계곡물에 다시 살려주었다. 아이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안다.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말이다.


호기심에 이리보고 저리 보다가 죽어버리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생명을 함부로 죽이면 안된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간다. 이날 경험은 아이들 마음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내마음속 추억처럼...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74세 할아버지샘이 말하는 우리나라 교육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유치원 신입생 모집을 보는 유치원 샘의 마음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내 죄책감이 만든 실수...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8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친구의 괴롭힘을 그렇게 시작되었다...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7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엄마가 친구네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6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 신청

2020학년도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유아시절,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지낸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삶을 살아감에 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

효인이는 무엇이 미안했을까? ....(중이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5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예언하였던 친구...그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4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말하지 못한 효인이의 극단적 선택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3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왕따의 시작...친구의 아픔을 몰랐던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2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친구에게 물바가지를 맞고도....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1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 담임교사와 잘 지내는 꿀팁-첫번째

유아교육 기간에서 아이들과 생활한지도 벌써 15년차 입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마음만은 아직 20대 같은데, 제 옆에 있는 신랑과 아이를 보면 세삼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 생활을 하며 많은 부모님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