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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학교

백마디 말보다 경험이 최고!

숲속학교하러 산에 가기 전 아이들과 어떤 놀이를 할 수 있을지, 어떤 생명들이 산에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산에 가서의 규칙도 세워보았지요. 아이들과 미리 이야기를 나눠봄으로 상상해 보고, 또 흥미가 일어나게 하고, 활동의 폭이 넓어지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 미리 규칙을 세워두면 사고의 위험도 덜하게 됩니다.

나무, 꽃, 풀, 나비, 매미, 수원지, 장수풍댕이, 다슬기, 물고기, 곤충, 애벌레, 물놀이, 물고기 잡기, 다슬기 줍기, 솔방울줍기, 돌탑에 소원빌기, 흙놀이 


아이들이 산에 가기 전 볼 수 있는 생명과 놀이에 대해 생각해 본 것은 이렇습
니다. 그래도 작년에 다녔던 아이들있어 이정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직 경험을 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조금 무리였을겁니다. 

경험이라는 것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몸으로 체험해 보지 않은 것은 책속의 글에 불과하지요. 진정한 내것이 되지 못합니다. 경험이 있어야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말도 잘 할 수있게 되고, 글도 잘 쓸 수 있게 됩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한글을 빨리 깨쳐 잘 쓰고 공부잘하는 아이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럴려면 좋은 곳에 많이 가봐야,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할 줄 알게 되고, 좋은 소리를 많이 들어봐야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아이가 직접 느껴보아야 아이의 언어로 또한 삶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아직 영상이 잡히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말뿐인 교육은 채화되기 어렵습니다. 글만 빨리 깨친다고 글을 잘 쓸 수 있게 되지 않습니다. 한글을 빨리 깨친다고 모두 소설가가 되지는 않듯이 말입니다. 

여름 동안 아이들과 숲을 경험하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어떤 놀이를하고, 어떤 것들을 보았는지 말입니다.

물놀이, 올챙이 잡기, 개구리잡기, 올챙이가 개구리 된 거, 곤충, 수원지 돌아보기, 물속에서 자라는 나무, 사슴벌레 죽은 거 보기, 호박벌 죽은 거 보기, 물고기 손으로 잡기, 물고기 비닐봉지로 잡기, 도토리 줍기, 거북선돌탑(수원지  많은 돌탑 중에서), 소금쟁이, 물결모양으로 가는 물뱀, 배가 다쳐서 가만이 있는 물뱀, 새우잡기, 진흙놀이, 흙산놀이, 윤성재 신발 구덩이에 빠진거, 다슬기 잡기, 코스모스, 호랑나비 본 거, 호랑나비 죽어서 날개 떨어진 거, 사마귀, 거북이가 네마리가 돌 위에 올라 간 거, 솔방울 야구, 해바라기, 잠자리, 강아지풀, 밤송이, 맨발로 걷기, 무지개, 나무사다리, 폭포미끄럼틀

입니다. 엄청나게 많지요? 상상만이 아닌 경험 해보았기에 산에 사는 많은 생명들과 어떤 놀이를 할 수 있는지 아이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몸과 마음으로 느낀겁니다. 

저 중에서도 매일보던 올챙이가 어느 날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가 나오고, 끝내는 꼬리까지 없어지더니 아주 작은 아기개구리가 된 것을 아이들은 직접 보았습니다. 또 물놀이를 하다 우연히 바위 틈 공간에 물을 뿌리니 무지개가 생긴다는 것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하지요. 책에 있는 개구리의 성장과정보다 직접 느낀 것이 더 마음에 남을 테고,  무지개는 일곱빛깔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은 발견하였을 겁니다. 우연히 발견한 숲속의 작은 발견이 아이들 마음 속에는 큰 보물로 남게 될겁니다.

이런 소중한 추억들이 아이들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여 힘든 실패와 좌절에도 꿋꿋히 이겨낼 마음의 힘이 커져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