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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학교

칭찬은 아이를 춤추게 한다.


팔용산 수원지 아래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으로 아이들과 산책을 갔다. 수원지 둘레는 여러번 다녀왔는데 수원지 아래는 늘 그냥 지나쳤었다. 자갈밭에 철봉이나 역도, 윗옴일으키기 같은 산 중간중간에 있는 그런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이라 아이들이 좋아 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

사실 이날도 수원지에 가려고 올라 갔는데, 오늘은 가기 싫다고 해서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에서 놀게 되었다.

아이들은 정말 잘 논다. 돌맹이 던지며 노는 아이, 나뭇가지를 들고 낚시 놀이하는 아이, 여러 운동기구에 매달려 노는 아이들, 뭐하고 놀자고 말하지 않아도 놀이를 잘 찾아 낸다.

아이들은 놀 거리를 주지 않으면 못 논다고 생각하는 건 노는 시간을 안 주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저게 뭐 재밌을까?"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아주 재미있어 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기구 높은 곳에 올라간 아이가 나를 불렀다. 높은 곳에 용감하게 올라갔으니 자랑할 만하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칭찬해줘야 한다.


"00이 진짜 용감하네 거기까지 올라갔어? 최고다 최고"
"아까는 매달리기만 하더니 이제 위에 올라갔네~ 정말 대단하다~"



약간의 오버를 포함해 칭찬을 했다. 그랬더니 무서워서 못 올라가던 아이들도 한걸음 두걸음 용기를 내어 올라가고, 매달리기를 못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도전한다. 그렇게 조금만 성공을 해도 여기저기서 난리가 난다.

"선생님! 선생님! 나 좀 보세요"
"선생님, 나 이제 이만큼이나 올라 갈 수 있어요"
"선생님! 여기요 여기!"



모두 자기를 봐달라고, 나 해냈다고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것이다. 조그만 칭찬이라도 아이들 마음에 용기를 불어 넣어 주고, 도전하게 할 수 있다.

칭찬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하물며 사람은 더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