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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학교

숲속학교 들어 보셨나요?

숲속학교는 말그대로 숲속에서 보내는 학교입니다. 숲이 학교인 것이지요. 아이들은 숲속에서 뛰어다니면 놀고, 나무와 바람, 새와 벌레를 만나고  밥도 먹고 온전히 하루를 보냅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는 숲속유치원이 있습니다. 유치원 건물도 없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 종일 숲속에서 지내는 유치원입니다.

제가 일하는 YMCA 숲속학교는 여름방학 전과 후에 집중적으로  진행을 합니다. 독일처럼 일년내내 숲에서 지내지는 못하지만, 1년 중 한 달 정도는 숲에서 지냅니다.

그런데 올 해는 여름방학 전 날씨가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었죠. 비가 많이 내리고 예전 보다 덥지도 않았구요. 숲속학교를 많이 가지 못하고 아쉬워 방학이 지나고 8월 24일 부터 9월 2일까지 길게 다녀 왔습니다. 



여름에는 팔용산에서 점심도 먹고 , 하루 종일 진행하며 날씨가 추워지면 오전만 진행합니다. 물론 날씨가 우리를 받아 준다면 말이지요. 이번 팔용산은 수원지 둘레로 공사가 이루어졌는데요. 아이들과 걷기 좋은 길, 쉴만한 공간, 넓은 잔디밭이 있어 더욱 정말 좋았습니다.  
  
팔용산 숲속학교는 가파르지 않은 길과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계곡이 있어 아이들이 활동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적당한 물깊이의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조그만 폭포가 있어 더욱 재미를 더해 줍니다. 


 요즘은 잘 볼 수 없는 생명들도 많습니다.  물 속에서는 다슬기와  민물 새우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손으로, 비닐봉투로 잡는 고기 잡이는 아이들에게 집중력과 끈기 그리고 성취감을 갖게 합니다.

매미허물, 죽은 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돌맹이 나뭇가지 처럼 아이들이 찾는 여러 곤충과 자연물은 아이들이 소중한 보물이 됩니다.


아이들은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고 만져보고, 느끼고, 맛보고, 소리를 들어며 감각이 발달하고, 풍요로워집니다. 자연과 교감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자연을 살아 있는 감각으로 익히게 되는 것이지요.



숲속학교에서는 만나는 나무, 꽃, 열매, 풀벌레, 다람쥐, 길가다 만나는 사람, 바람소리, 물소리 모든 것이 아이들의 놀잇감이 되고, 친구가 되며 스승이 됩니다.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배우게 되는 것 입니다. 그렇게 배운 것은 평생 잊혀지지 않고, 몸으로 마음으로 기억하게 되겠지요. 


이제는 날씨가 추워져 일주일에 한 번 매주 금요일에 숲속학교를 갑니다. 여름과는 다른 가을산, 겨울산을 보며 아이들은 자연의 변화를 경험하고 배우겠지요. 아이들이 커 갈수록 그리고 숲과 자연에 더욱 익숙해질수록 마음속에 추억은 늘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