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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에 흠뻑 빠진 아이들

 

얼마 전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바깥놀이를 하였습니다. 이날은 오전 내도록 마음껏 노는 날이었지요. 너무 좋아 입이 귀에 걸린 아이들 신발, 양말까지 다 벗어던지고 옷에 흙이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고 있었습니다. 여벌옷도 안챙겨 왔는데 말입니다. 거기에다 수돗가에서 물까지 떠와서는 모래에 섞어가며 열심히 놀고 있었습니다. (좀 놀줄 알지요?ㅋ)어찌나 재미나고 신명나게 노는지 그모습을 봐라보는 저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심 '갈아 입을 옷이 없는데...너무 많이 버리면 안되는데'라는 걱정과 함께 말입니다.

 

놀이터 모래를 파내어 강줄기를 만들고, 배를 띄우고 다리를 만들면서 모래를 다 파버릴거라나요? 서로 힘을 뭉쳐 해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대단했습니다. 

 

"선생님! 다음주에는 여벌옷 챙겨와야겠어요. 우리 그렇게 해요?"

"왜?"

"그럼 옷 다버려도 되잖아요"

"우와! 그거 좋은 생각이네! 그래 좋아!"

 

자신들도 갈아 입을 옷이 없다는 것이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여벌옷을 챙겨오자는거 보니 말이지요.  친구들과 "그래그래 좋다"라며 대단한 생각을 해낸 것 마냥 신이 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어른도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을 모으고 자신들의 삶의 계획을 세워간다는 것이 말입니다. 참으로 기특합니다.

 

"선생님! 그럼 우리 워터파크해요!"

"응? 워터파크??"

"네! 워터파크가면 미끄럼틀로 있고 하잖아요! 물뿌리면 우리도 워터파크되잖아요"

 

세상에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냈을까요? 놀이터를 워터파크로 만들자니요! 그래 생각해보니 워터파크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놀이터 워터파크 계획은 세워졌고, 그 날만을 기디리고 있었습니다.

 

놀이터 워터파크를 기다리는 아이들

 

그날부터 우리의 기다림은 길고긴 인내였습니다. 하려면 다른날에도 할 수는 있었지만 일주일 뒤에 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도 경험해 보면 좋겠다 싶었지요. 워터파크를 기다리는 아이들, 여기저기 소문도 다내고, 며칠이 남았냐며 늘 체크를 하더라구요. 어찌나 부푼 기대감으로 기다리는지 저까지 설레이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다림이 그렇게나 길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세상에 하기로한 날 비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럴수가!!

 

다른 수업들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날은 삼일 뒤였습니다. 어짜피 다 젖을 걸 생각했기에 비가와도 상관이 없겠다 싶다가도 비가오면 기온이 낮아지니 감기에 걸릴까하는 염려 때문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삼일 뒤가 되었고, 아이들이 가다린 만큼 행복도 두배가 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물을 떠다 나르고 붓고, 흙탕물에서 첨벙첨벙 노는 아이들, 처음 유치원에와서 흙이 손과 몸에 묻는 것이 더럽다고 싫어하던 아이들도 언제 변했는지 흙바닥에 눕고 구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워터파크는 물미끄럼틀!

 

그러나 진정한 워터파크는 물미끄럼틀이지요. 어찌 생각을 해냈는지 친구들끼리 힘을 합쳐 미끄럼틀에 물을 붓기 시작하더라구요. 친구가 작은 소꿉놀이 바구니에 물을 떠나가 미끄럼틀에 물을 부으면 또 다른 친구는 "바로 지금이야"라며 냅다 미끄럼틀을 내려갑니다. 그렇게 깔깔 거리며 물미끄럼틀을 만들던 아이들, 세상 어느 워터파크 보다도 재미나지 않았을까요?

 

더 재밌게 해줄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옥상 창고에 있던 기다란 호스가 생각났습니다. 냅다 가서 가져와서는 미끄럼틀에 설치해 물을 틀어줬습니다. 우리 선생님 대단하다 눈빛의 아이들, 덕분에 어깨 한번 으쓱했네요.ㅋ

 

그렇게 우리의 워터파크 놀이는 놀이터 동생반에도 전파 시키며 YMCA유치원 역사에 남을 놀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놀이가 쭈욱~ 이어져 나갈겁니다.

 

놀이는 아이들의 삶, 세상에 온 까닭이다.

 

아이들에게 놀이란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입니다. 놀이는 아이들의 삶이며 행복이며 건강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왔다'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닙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놀이를 아이들 삶에서 빼앗아 버린다면 아이들의 삶도 죽어버리게 되겠지요. 죽은 삶, 죽은 교육을 우리가 해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어른들은 놀이를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놀지말고 공부나 해라", "논다고 밥먹여줘? 공부를 잘해야 잘살 수 있어! 공부해! 공부해!" 를 늘 외칩니다. 놀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한다고 생각하고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지도 모르게 배운다는 것을요. 놀면서 배운지도 모르게 배우는 것은 머리로 배운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요. 그렇게 배운 것은 아이들의 몸에 베여 삶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딱히 가르치치 않아도 흙과 물이, 꽃과 나무가, 돌멩이와 곤충들 모든 것이 놀잇감이 되고 친구가 됩니다. 하늘을 나는 새가 되고, 우주를 날아다니며, 깊은 바다속도 탐험합니다. 놀이를 만들어 내며 아이들은 세상을 알아갑니다. 창의성 익히고, 친구와 함께 혐력하는 법을 배우고, 사회적 규칙을 알아갑니다. 강자와 약자의 역할을 배우며 나눔을 알게 됩니다. 

 

 이만큼 놀이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특히 유치원 시기까지의 아이들에게는 말입니다. 이시기 만큼은 욕심을 내어서라도 자연에서 뛰어 놀며 놀이에 흠뻑 빠져보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런지요?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지도 모르게 배울겁니다. 그렇게 멋진삶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박수치며 말해줄겁니다.

 

"그래 잘한다! 마음껏 놀아라!"   

 

관련글 - 2013/06/10 - [교육이야기] - 좀 놀 줄 아는 아이로 만들어 주세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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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oon 2013.07.03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에 유치원가면 우리 윤서도 이렇게 좀 놀수 있는 아이로 클수 있는거지요?^^
    찐군도 좀 놀아본 아이라서 그런지 바다, 계곡, 흙이 있는 곳이면 무수한 아이디어로 놀아대는 걸 보면, 참 신통방통하답니다.
    작년와 올해 학교생활에 힘들어 좀 노는 아이가 놀지 못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울뿐입니다.
    신명나게 잘 노는 아이 정말 와 닿습니다.
    비싼 워터파크보다 100배는 즐거웠을 우리 아이들 기분 이 나이든 어른도 충분이 느껴집니다.^^

  2. 현준맘 2013.07.20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Y와 y선생님 y어린이를 늘 응원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이 가장 좋을까요? 값비싼 어느 장난감보다도 자연에서 노는 시간을 선물해 주는 것보다 좋은 선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돈을 들여 아이에게 부족하지 않게주겠다 다짐하며 많은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아이들은 행복해하지 않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오히려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 자연에서 뛰어 놀 수 있는 시간과 자유를 주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아이들은 그것이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유치원은 놀이가 기본입니다. 놀이가 곧 배움이라 생각하기에 노는 시간을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노는 시간이 많습니다. 아침 친구들이 다 모이는 시간과 점심시간까지 합치면 자유시간이 2~3시간은 기본이지요. 거기에 바깥놀이가 있는 날이면 하루 종일 노는 대박(?)인 날도 있습니다.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얼굴은 늘 행복이 가득합니다.

 

 

 

"야아~노는게 공부거든"

 

우리 아이들이 하는말입니다. 어째서 노는 것이 공부라고 할까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세상을 배워갑니다. 친구와 함께 놀이를 만들고 규칙을 만들며 창의력과 상상력, 협동심, 상황판단력이 생겨납니다. 또 사람과의 관계 맺은 방법 즉 사회성과 배려를 배웁니다. 놀이를 통해 끈기와 인내를 배우며 사고력, 비판력과 문제해결력도 길러집니다. 말로 글로 배우는 것은 몸에 익혀지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만 몸으로 익힌 것은 잊혀지지 않고 온전한 자기 것이 되어집니다.

 

못노는 아이, 잘 노는 아이

 

그래서 다섯살부터 일곱살까지 다닌 아이들은 정말 잘놉니다. 좀 노줄아는(?) 아이가 되는 것이지요. 놀이하는 것만 봐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저희 유치원에는 장난감도 거의 없습니다. 장난감으로 혼자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놀줄 아는 아이가 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신입생과 재원생의 구분을 어떻게 하는지 감이 오시지요?

 

"선생님 뭐가지고 놀아요?"

 

맞습니다. 장난감이 없으면 못노는 아이들은 대부분 신입, 장난감 없이도 잘 노는 아이들은 재원생입니다. 하지만 신입인 아이들도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면 금방 놀이를 할 줄 아는 것도 아이들입니다. 시기는 아이의 특성과 성향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말입니다. 특히 그 시간이 긴 아이들이 놀이에 푹빠져 노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의 벅찬 감동은 뭐라 표현이 안될 정도로 감격적일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바깥놀이 시간에 놀이터에서 모래와 물로 놀고 있었지요. 아이들이 맨발로 들어가 옷이 더렵혀지는 것도 신경 안쓰고 뛰고 뒹굴며 노는데 발에 흙 묻는 것이 싫다며 깔끔떨며 못놀던 녀석이 세상에 바지가 더 젖고 흙이 묻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일광욕하는 자세로 모래 위에 누워 깔깔거리며 친구들과 노는데 정말 제 기분은 꼭 금매달을 딴 기분이었습니다. 꼭 성공을 한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제가 놀이에 흠뻑 빠지게 만든어 준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요? 사실은 아이가 그런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아이다움이 드디어 표현되어진 것인데 말입니다.

 

 

다음번 놀이터에서 노는 날에는 아이들이 갈아입을 옷을 챙겨올거 랍니다. 워터파크를 만들거라나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계획해 나가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멋질 때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웃음이 넘치는 곳에 제가 함께 할 수 있다는것이 참으로 행복해지는 오늘입니다.

 

애들아~오늘은 뭐하고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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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연희 2013.06.10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치원에서 정말 열심히 놀고 오는 것을 알기에... 말 좀 들을때 공부습관을 잡으려고..
    책을 펴고 공부하자고 했더니...

    " 엄마 .. 나에게도 놀 권리가 있어요" 라고 하더군요....

    충격받았어요..... 맞는 말이고...내 자신은 정말 열심히 놀았거든요...하하하...

    그 후로 일주일동안 아이의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고민 좀 했습니다만..

    선생님의 정리 된 글을 읽고...방향을 잡았습니다.

    아침부터 고맙습니다.

유치원 마당에 풀꽃들이 많이 피었습니다. 요즘에는 토끼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꼭 잔디밭에 뿌려놓은 팝콘처럼 보입니다. 이걸 우리 아이들이 그냥 지나칠리 없지요. 뜯어서는 요리보고 저리보고 웃음 가득한 얼굴로 토끼풀에게 더없는 사랑을 줍니다. 아프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닐지언정 토끼풀은 우리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토끼풀의 희생적 사랑일까요? 아이들의 일방적인 사랑일까요?

 

물론 꽃도 생명이기에 마구마구 꺽고, 뜯어서는 안될겁니다. 하지만 또 어찌 아이들의 호기심을 꺽어 버릴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꽃도 꺽어 보고, 벌레도 잡아보며 자연에서 뛰어 놀아본 아이일 수록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어른으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자연에서의 행복한 추억이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런 추억이 헛되이 크게 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래서 적당한 만큼은 그냥 놔둡니다. 다만 심한 경우에만 조금 주의를 주곤하지요.

 

 

<토끼풀을 한움큰 꺽은 저희 조카입니다.>

 

 

 

관련글-2013/05/10 - [이런저런...] - 풀꽃을 보다가 떠오른 생각

 

아이들이 풀꽃 이름을 물어보는데...

 

그렇게 아이들과 유치원마당에서 풀꽃들을 관찰하며 노는데 아이들이 풀꽃들의 이름을 물어보더군요. 

 

"선생님 이꽃은 이름이 뭐예요?"

"응? 이름? ㅎㅎㅎ 선생님 모르겠는데~"

"선생님도 몰라요?"

"응~선생님도 모르겠어~이름이 있을텐데...그럼 우리가 이름을 지어줄까?"

"그래요! 그럼 하트처럼 생겼으니까 하트꽃이라고 해요!"

 

참으로 체면이 안서더군요. 풀꽃 이름을 모르겠다고하니 옆에서 한아이와 왈 "선생님도 다 아는거는 아니거든~!!" 그러면서 친구에게 타박을 주는게 아니겠습니까. 에효~ 그러면서 아이들과 이름을 지어주긴 했지만 저 또한 아이들처럼 궁금했습니다. 이름 없는 꽃은 없다했는데 이꽃은 진짜 이름이 뭘까?

 

그러면서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참! 풀꽃도감 책이 있었지!' 그래서 교실에서 풀꽃도감 책을 들고 아이들과 하트꽃 앞에 웅크리고 앉아 이름 찾기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풀꽃도감에서 진짜 이름을 찾다!

 

이영득 선생님이 쓰신 '풀꽃도감'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계절별로 되어 있어 찾기가 수훨했습니다. 봄단락에서 한장한장 넘겨보며 찾는데 어머! 왠걸! 정말 똑같이 생긴 꽃이 책속에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이름을 알아낸 것입니다. 그이름은 바로 '금낭화' 어머나 세상에! 그 기쁨을 무어라 표현해야할까요? 정말 무슨 보물지도를 따라 헤메다 보물을 찾은 것 마냥 기뻤습니다. 아이들과 찾았다며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법석을 떨었더랬습니다.

 

 

 

<왼쪽은 별꽃, 오른쪽은 책에서 찾은 금낭화입니다. 유치원 마당에 있는 풀꽃입니다.>

 

 

그렇게 풀꽃 이름 찾기에 푹 바져 유치원 마당에 있는 꽃들의 이름을 제법 알아냈습니다. 어찌 꽃이름마다 그 풀꽃들과 딱! 어울리는지 그이름이 그꽃이고 그꽃이 그이름인 기분이었습니다.

 

스스로 학습이 일어나다.

 

그렇게 여러날 풀꽃이름 찾기에 빠져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며 찾기도하고, 스마트폰에 '식물찾기' 어플을 다운받아 찾아서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곤 했지요. 스마트폰 어플에서는 조금 더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꽃색깔과 모양을 검색하면 금방 나오더라구요. 스마트폰이 이럴때는 또 유익하게 쓰입니다. 중독적 증세만 아니라면 말이지요. 그러던 어느날, 아침에 책을 한권 들고와 저에게 보여주는게 아니겠습니까.

 

"선생님 이거보세요"

"응? 뭐야?"

"이 책에도 금낭화 있어요"

"어머! 정말이네~우와~ 신기하다"

"그쵸? 여기보면 금낭화가 분홍색만 있는게 아니구요 흰색도 있어요"

"정말그러네~이걸 발견한거야?"

"네! 여기 다른 꽃들도 많아요"

 

그러면서 저에게 자랑하듯 하나하나 꽃에 대해 설명을 해주더군요. 그 모습을 보는데 "아! 이런것이 배움이겠구나"하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선생님이 책을 찾아보며 꽃이름을 알아내던 모습, 알아가며 함께 기뻐하던 경험! 그것을 보면서 아이들도 그렇게 하는구나라고 말입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책을 찾아보고 물어보고 또 알아낸 것을 알려주고, 이렇게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배웠구나! 이것이 그렇게들 떠들어대는 스스로 학습이구나! 라고 말입니다.

 

놀면서 배운지도 모르게 배우는 교육

 

이렇게 스스로 학습하며 배워가는 우리아이들, 우리 유치원 학부모님이 말씀하시던 '놀면서 배운지도 모르게 배우는 교육'이 우리 유치원의 교육이다라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또 유대인들이 아이들을 교육할 때 아이보고는 숙제하고 그러고 TV보는 부모는 없다는 책에서 읽은 내용도 기억다더군요. 이렇게 교사도 부모도 뒷모습이 중요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교사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고 하잖아요. 

 

아이들이 놀면서 배운지도 모르게 배우는 그런 교육! 배움은 그렇게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억지로 많이 담으려고 한다고 어디 담기겠습니까. 흘러 넘치겠지요. 그 아이의 그릇만큼 배움은 일어날텐데... 욕심내지 않고 그 작은 그릇 만큼만이라도 잘 담기게 해야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배움을 키워가는 우리 아이들이 참으로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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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님 2013.05.14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풀잎 뜯어서 반찬 만들고 흙으로 밥지어 할아버지 식사 하셔요.
    할아버지 왜 배추 벌레는 배추에만 살아요?
    할아버지 암술과 수술이 사랑하면 열매가 열리지요.
    개미야 안녕.
    우리 손녀의 대화 랍니다.
    이 소리에 나이도 잊어버리고 함께 뛰어 논 답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 안아줘요-- 하는 6살 유치원생에게 못 당 합니다.
    나중에 그 추억이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어른이 되리라 확신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하고 행복 합니다.

저희 유치원에서는 선생님을 '엄마'라고 부릅니다. 선생님이 엄마 같고, 엄마처럼 친한 친구 같은 선생님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지요. 며칠 전 "은미엄마"라며 저에게 다가와 한아이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은미엄마!"

"응?"

"있잖아~ 나는 엄마가 두명이면 좋겠어"

"엄마가 두명? 왜?"

"엄마가 두명이면 한 명은 잘 때 나랑 같이 있고, 한 명은 일하러 가면 되잖아"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엄마가 일하러 가셔서 늦게 오시니 잠을 잘 때 옆에 엄마가 있을 수가 없었던 거지요. 그런 마음에 저를 쳐다보니 생각이 났던 모양입니다.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이 또하나 있으니 말이지요. 해맑게 웃으며 아주 기발한 생각이 난 것 마냥 이야기하는 아이를 보는데 어찌나 마음이 짠하던지요.

 

유치원에서나마 또 하나의 엄마가 되어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참 행복한 선생이구나 싶었습니다. 시집도 안간 쳐자이지만 '엄마' 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의 편지입니다.>

 

새학기가 되어 새로운 친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재원한 아이들은 "은미엄마"라는 소리가 아주 자연스러운데 새친구들은 무척이나 생소하고 신기하고 어색하나 봅니다. 참 이상하다 싶은 눈빛으로 선생님을 엄마라고 부르는 친구를 쳐다보곤 하더니 어느새 다가와 "은미엄마 있잖아~"라며 아주 어색하게 엄마라 불러봅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꽉 안아 버렸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이 저를 "은미엄마"라며 자연스럽게 부르며 이야기 하려면 시간이 조금은 지나야겠죠? 그 시간도 아마 눈깜짝할 사이에 다가올 듯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두번 째 엄마인 유치원선생님, 저 참으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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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준엄마 2013.03.12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이 계셔서 아이들도 부모들도 행복해요 ^^

 올해 아이들과 재미나고도 어마어마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는 것이었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한라산을 제외하고(제주도는 아이들과 쉽게 갈 수 있는 산이 아니니 제외해도 괜찮겠죠?) 남한에서 가장 높다는 그 지리산을 말입니다.

 

일곱살 아이들! 지리산 천왕봉을 계획하다.

 

아이들이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유치원생으로 겨우 일곱살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지리산 정상에 도전한다는 말만 들어도 정말 입이 쩍! 벌어질 일인데 일곱살 아이들이라니 '세상에 그게 가능해?' 생각하시겠지요. 하지만 저희는 그러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이라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올해 초 교사모임으로 독서토론을 하는데 그때 읽은 '기적의 유치원'이라는 책을 접하고서입니다. 그 책에 나오는 첫번째 유치원에서 일곱살 아이들이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일본의 가장 높다는 후지산의 정상에 오르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우리 유치원도 매일 체육수업이 이루어지고, 숲속학교를 통해 산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우리 유치원 아이들이면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된 것이지요. 

 

<산에 오르는 아이들입니다.>

 

도전을 앞두고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이렇게 훌륭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왠지 모를 으쓱함과 자신이 대단하고 멋져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또한 정상에 올랐을 때의 그 벅찬 감동을 맞이할 기대감으로 한껏 고조된 상태였지요.

 

관련글-2012/06/11 - [아이들 이야기] - 어릴 때 사서 고생해야 하는 이유

 

그래서 위에 글처럼 '지리산 천왕봉'도전에 앞서 사전 준비까지 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우리가 살고 있는 마산 근처의 산을 오르며 체력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주위의 걱정들이 쏟아지고....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한치도 의심도 없었습니다. 의심이라면 '아이들이 해낼 수 있을까?' 보다 '선생님들이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유치원에 다니는 일곱살 모든 아이들이 참가 하는 것이 아닌 신청을 받아 소수 인원으로 가기에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케어하기 충분하다고 믿었었지요. 하지만 주위의 반응은 선생님들의 마음과 달랐습니다.

 

'혹시라도 다치면 대형사고가 될지도 몰라요', '정말 멋진 도전이지만 우리 아이는...', '선생님들이 유치원생들을 데리고 너무 위험한 도전 아닌가요?' 등등... 물론 응원해 주시며 우리들의 도전에 힘이 되어 주시는 분들이 더욱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스런 우려의 말들이 점점 우리들의 도전을 의심하게 만들었지요.

 

지리산으로 답사를 가보았지만 역시나 아이들보다 선생님들이 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산은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잘 오릅니다. 하지만 내리막에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 있기에 일대일로 아이들을 보살펴야하는데 혹시라도 등산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생님이 낙오가 된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었지요. 

 

한달에 한 번 근처 산을 오르며 연습을 했다지만 비가와서 빠진 달도 있고, 개인 사정으로 빠진 아이들까지하면 아이들 또한 준비가 미흡하였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이 아닌 노고단으로 도전!

 

그래서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위험한 요소가 있는 무리한 도전 보다는 가능한 도전으로 바꾸자에 의견을 모았지요. 지리산의 많은 봉우리 중 노고단을 오르기로 변경한 것입니다. 

 

 

<지리산 노고단에 도전한 일곱살 아이들입니다.>

 

 

물론 천왕봉에 비하면 정말 낮은 봉우리 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천왕봉 도전을 위해 연습했던 무학산 보다도 한참 낮았지요. 그래도 저희는 천왕봉 도전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실패한 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지 다음 기회에 천왕봉 도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작은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실패 했다고 생각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며 아이들은 지리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도 가보고 싶다'는 그 마음이 생겼다면 성공했다고 믿기로 했습니다. 힘들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아이들의 삶에 크나큰 힘이 되어 꿈을 꾸게하고 도전해 보게하는 밑바탕이 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지리산 천왕봉은 아니었지만 지리산 노고단 정산 도전에 성공한 우리 아이들이 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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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검승부 2012.10.05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런 것이 진짜 교육이 아닐까 싶네요~
    아이들이...희망입니다~

  2. 노지 2012.10.05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합니다. ㅎㅎㅎ

  3. 텔레마크 2012.10.05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천왕봉보다는 노고단이 더 나을거라 봅니다. 상징성으로 보면 천왕봉이 좋겠으나 유치원생들에게 길도 험하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따르는 곳입니다. 애들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남겠네요. 힘 내세요.

  4. 종연이 아빠 2012.10.06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저도 늘 응원합니다.

  5. 이삐쌤 2012.10.07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저도 같은교사로서 마음만 굴뚝같던 도전할 엄두도 못내는건데~^^ 아이들 사진을보니 모두 행복해보이네요..하나같이 모두 호기심이 가득한 눈이네요 선생님은 행복하시겠어요^^

  6. 어리버리선생님 2012.10.14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네요!! 정말로! 저 아이들이 저보다 더 대단한거 같아요!

  7. 장성준목사님 2016.08.15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네요!!정말로!저 아이들이 저보다 더 대단한거 같아요!

고추밭에 갈적에 건너는 또랑물

 

찰방찰방 맨발로 건너는 또랑물

 

목화밭에 갈때도 건너는 또랑물

 

찰방찰방 고기새끼 붙잡는 또랑물

 

-또랑물 (지은이 백창우)

 

가수이자 작곡가이신 백창우선생님은 아이들의 말로 노래를 많이 만드셨는데요. '또랑물'이라는 노래도 아이들이 쓴 시를 바탕으로 만든 어린이 동요입니다. 아이들의 말로 지은 노래기에 아이들이 살아 있는 듯한 진솔함이 있어 백창우선생님 노래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많이 들려주고 가르쳐주지요.

 

얼마 전 아이들에게 '또랑물'이라는 노래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자연이 노랫말 속에서 느껴지고,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뛰어 노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 그런 노래였습니다. 역시나 바깥활동을 나가니 아이들 입에서 노래가 절로 흘러나왔습니다.

 

 

 

노랫말에 얽힌 에피소드

 

바깥놀이를 나간 어느 날이었습니다. 유치원 앞 기찻길을 따라 아이들 걸음으로 30분 정도 걸으면 마산시립박물관 뒤 환주산이 있는데요. 작은 동산이라 아이들이 산책 가기에 딱 좋은 코스지요. 그래서 그곳으로 가기 위해 걸어 가고 있었습니다. (아! 물론, 기찻길에 기차는 다니지 않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기에 안전한 곳입니다. 그래서 다른 차들이 다니는 길보다 안전해 이길을 잘 이용한답니다.) 그렇게 신나게 노래 부르며 걷고 있는데 아이들이 묻더라구요.

 

"선생님~! 저게 또랑물이예요?"

 

노래를 가르쳐 줄 때 또랑물이 뭐냐고 묻기에 '물이 흐르는 작은 개울물'이라고 말해줬었는데 자기들 눈에는 기찻길 옆 작은 하수구라고 해야되나요? 아무튼 빗물이 흘러가도록 만들어 둔 곳에 물이 쫄쫄 흐르니 또랑물로 보였던 모양이었습니다. 참 보잘 것 없고, 약간은 지저분한 그런 곳이었는데 말입니다.

 

아이들이 묻는데 순간 '그래! 도시에서는 저것이 또랑물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래 도시에 있는 또랑물이야~" 

"아~그렇구나"

"그런데 선생님! 왜 고기새끼는 없어요?"

 

노래속에는 '찰방찰방 고기새끼' 라는 말이 나오는데 왜 또랑물인 곳에 고기새끼가 없냐는 말입니다. 관찰력도 좋지요? '고기새끼~' 그말이 너무 웃겨 한참을 웃으며 도시의 또랑물은 더러워서 고기새끼가 살수 없다고 말해주었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도시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참 미안해 지더라구요. ' 아이들에게는 물고기가 살고 있는, 살아 숨쉬는 작은 또랑물 하나 볼 수가 없는 곳에서 사는구나' 라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어른들이 먼저 태어 났다는 이유만으로 깨끗한 자연 마음껏 누리고, 소유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어른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에게는 경쟁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말하지요. 상대가 되지도 않는 게임에서 이기기란 하늘의 별따기인데말입니다. 그러면서 오염된 자연 만 물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더큰 윤택함과 편리함을 누리며 살기에 요즘 아이들은 더 나은 환경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그런 편리함들이 아이들을 몸을 병들게 하고, 자연을 바라보고 살지 못하기에 마음은 더욱 삭막해지고, 심지어 자연을 돈주고 사서 경험해야 하고, 환경은 갈수록 오염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다 빼앗아 버린 땅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가질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것을 물려주어야할까요? 이러다간 어느 영화에서 처럼 산소마스크를 써야만 밖으로 다닐 수 있는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살아야하지 않을까요? 이땅에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차별 받지 않고 행복하게 뛰어 놀며 세상에 존귀한 존재임을 느끼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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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2.06.26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천사들에게 살아 있는 물, 고기들이 헤엄치는 물을 물려줘야 하는데...
    자식을은 좋아하면서 환경은 생각하지 않는 어른들이 야속합니다.

  2. 어리버리선생님 2012.06.26 2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기들이 뛰노는 물. 아이들이 뛰놀수 있는 자연. 그런 자연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게 참.. 안타꿔요. 아이들은 자연과 뛰놀면서 성장해야되는데요.ㅠ

  3. kangdante 2012.06.27 0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요즘의 도시아이들..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올 해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유치원에는 스승의 날이 2월 15일입니다. 1년 동안 선생님과 함께 보낸 아이들이 감사한 마음이 생겼을 때 스승의 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래서 스승의 날 선물도 엄마들이 아닌 아이들이 깜짝 선물을 준비합니다. 물론 담임이 자기반 아이들과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곤란하겠지요? 그래서 교환수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2월 15일, 스승의 날 당일이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아침 차량지도를 하고 있었지요. 25인승 버스에 동네를 돌며 아이들을 태우는 겁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손에 쇼핑봉투를 양손 가득 들고 오는 겁니다. 깜짝 놀라 "이게 뭐야?" 물으니 "선생님들한테 줄 선물이야" 그러는 겁니다. 엄마가 함께 나왔다면 돌려 보냈을테지만 아이 혼자 나왔기에 그냥 태울 수 밖에 없었지요.

 

 

우리반 아이는 아니었지만 '선생님들 선물'이라기에 내심 '무슨 선물일까?' 궁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쇼핑봉투를 보니 백화점 봉투인데다 안에 보이는 선물 상자가 제법 크더라구요. 너무 속보이나요? ㅎㅎ 하지만 솔직한 마음은 그랬습니다. 어찌 선물이 좋지 않겠습니까? 선물을 안받는 유치원이고 학기 중간에 선물이 들어오면 다 돌려보내지만 사실 졸업을 앞 둔 시점에 자기 아이만 잘봐달라는 '뇌물성' 선물이 아닌 정말 마음의 선물이기에 간혹 받기도 하거든요. 아니라 생각이 들면 당연 돌려보냅니다.

 

이 시점에서 선물을 가져온 아이에 대해 아셔야합니다. 이 아이는 두둑한 배짱으로 선생님들과 친구처럼 지내며 서스럼 없이 속마음을 주고 받고, 일곱살이지만 체격은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이며 또 조금은 괴짜 같은 엉뚱한 면이 있어 웃음을 주는 일이 많고, 여자아이지만 남자아이들에게 절대 지지 않으며 흙바닥에 퍼지고 앉아 놀이를 할 수 있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입니다. 말그대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지요.

 

선생님들도 예뻐하고 잘해주니 어머님께서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셨구나 생각을 하였습니다. 선물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였으나 참고 유치원까지 갔지요.

 

유치원에 도착하고, 제가 츄리닝으로 옷을 갈아 입으러 간사이 아이는 신이 나서 좋아하는 선생님들께 선물을 돌렸던 모양입니다. 제가 안보이니 저에게 줄 선물은 교사실 제 책상위에 올려두었구요. 그때였습니다.

 

"은미샘! 00이가 샘한테도 선물줬죠? 그거 열어봤어요?"

 

"아니~아직 못열어봤는데"

 

"샘샘! 그거 빨리 열어봐요 푸하하하하~완전 대박이예요"

 

"잉?? 도대체 뭐길래?"

 

"아~일단 열어봐요~"

 

선생님들의 재촉에 빨리 교사실로 내려가 선물을 열어 보았습니다. 여는 순간, 너무 웃겨 배를 잡고 눈물을 흘리며 웃을 수 밖에 없었지요. 선생님들과 웃음 폭발이 일어난 순간이었습니다.

 

선물은 장난감 큐브와 원피스! 그것도 새것이 아닌 헌 큐브와 입었던 옷임을 증명하듯 얼룩이 있는 원피스였던 겁니다. 역시 상상을 깬 대박 선물이었습니다. 아이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이게 무슨 선물이야?"

 

"이거 내가 아끼는 큐브야, 선생님 줄려고 내가 들고 왔어"

 

"정말? 고마워~그럼 이 원피스는 뭐야?"

 

"이거? 이건 내가 산거야"

 

"정말? 산거야?"

 

"응, 내가 산거야"

 

"그럼 비쌌을텐데 엄마는 알아?"

 

"엄마는 몰라! 엄마한테 물어보면 안돼!"

 

그래 그랬던 겁니다. 원피스는 엄마의 원피스였습니다. 그 원피스를 잡고 얼마나 웃었던지요. 다른 선생님의 선물상자에는 그 큰상자에 조그만 곰인형 하나 또 다른 상자에는 저에게 준 큐브보다도 더 낡은 스티커들이 떨어진 큐브 하나가 들어있었던 겁니다. 그걸 본 선생님들이 제 선물상자에는 어떤 것이 들어 있을까 궁금해 달려왔던 거구요.

 

나중에 그 아이의 담임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까맣게 모르셨답니다. 그 전날 어머님께서 그릇세트를 사셨는데 그 그릇상자를 아이가 몰래 가져가 선물을 챙기고, 상자마다 선생님들의 이름을 쓰고, 종이봉투에 담았던 거지요.

 

그 선물을 담으며 아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자신이 아끼는 곰인형과 큐브 장난감을 그리고 엄마 몰래 원피스를 가져와 담으며 기뻐할 선생님들의 모습을 상상하였겠지요? 아침 몰래 선물을 들고나오며 아니는 얼마나 행복하였을까요?

 

아이의 그 마음을 생각하니 마냥 웃기만할 선물이 아니었습니다. 이 세상 어느 것보다도 소중하고 값진 최고의 선물이었던 겁니다. 어찌 그 감동을 말로 그리고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졸업을하고 초등학교에 간 아이, 참 보고 싶어지네요. 이런 사랑을 줘서 고맙고 행복한 마음을 줘서 또 고마워, 너를 만나서 참으로 행복했다~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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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2.06.07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존경받는 선생님에게 드리는 아름다운 선물.. 귀한 추억으로 간직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2. *저녁노을* 2012.06.07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최고의 선물이었을 것 같네요.

    잘 보고가요

  3. 진녕맘 2012.06.14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물을 포장 하는 마음이 더 큰 선물인거 같아요!
    고사리 손으로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하나씩 하나씩 이름을 써내려가던...
    우리 찐도 그런 착한 마음으로 가득했음 좋겠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4. 진녕맘 2012.06.14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은 착하고 순수한데, 요새 말을 너무 버릇없이해서 걱정이에요!
    매번 혼내기도 그렇고...
    원래 그런시기인지...
    어떻게 해야할까요? 선생님의 조언도 듣고 싶네요~! ^^
    그리고 선생님이 우리 부모를 좋게 봐주셔서 그렇지 정말 부끄러울 만큼 많이 모자라요!
    선생님의 기대에 부흥할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부모 될께요!

  5. 야광에이스 2013.12.02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훔친 사랑이네요 ^^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뒷정리를 하고 있었지요. 저는 아이들이 먹다 책상과 바닥에 흘린 음식을 닦고 있었고, 도움지기 친구들은 빈 그릇을 급식선생님께 가져다 드렸습니다. (도움지기는 그날 하루 선생님과 친구들을 도와주는 친구를 말합니다.) 그래서 함께 뒷정리를 하고 있었던 거지요.

책상을 열심히 닦고 있는데 몇 명의 아이들이 웅성웅성 모여서는 저에게 오는 겁니다. 손에는 작은 접시가 들려 있었습니다.

 

 

은미샘~이거봐요~”

 

이게 뭐야?”

 

이거 달팽이예요~ 두 마리~ 급식샘이 우리 줬어요~”

 

정말? 우와~진짜 좋겠네~”

 

! 친구들이랑 보라고 우리한테 줬어요

 

그래~ 그럼 친구들하고 시이좋게봐~”

 

~”

 

접시에는 부추 몇 개와 달팽이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날 반찬에 부추겉절이가 나오더니 급식선생님께서 부추를 손질하시다 발견하신 모양이었습니다. 그걸 도움지기 하던 아이들이 기큭하다며 주셨던 겁니다.

급식샘에게 큰 상이라도 받은 듯이 좋아하던 세 명의 아이들. 도움지기를 하며 자기들만 받았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요. 그렇게 세 명이 유치원 곳곳을 함께 다니며 친구들과 형들, 동생들에게까지 자랑을 하고 다녔습니다.

 

<달팽이를 지켜보는 아이들입니다.>

 

웅성웅성 모여 달팽이를 지켜보는 아이들 야야야! 밖으로 떨어지겠다!” 그러면서 달팽이가 기어 나와 접시 끝에 다다를 때면 손가락으로 톡 건드려 달팽이 집안으로 속 들어가게 만들고, 재밌다며 키득키득 웃음바다가 됩니다. 또 달팽이가 반대로 가게 만들면서 접시에서 떨어지지 않게끔 하며 달팽이 구경이 한참이었습니다.

얼마 뒤 사건은 일어났습니다. 옆에서 구경하던 한 아이가 달팽이 한 마리를 가지고 도망간 것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것에서 성에차지 않았겠지요. 자기 손으로 더 많이 보고 싶었던 겁니다. 아이다운 용감함입니다. 그러나! 빼앗긴 친구며 보고 있던 아이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으앙~~~~!!!! 썬쌩니~~! 00이가 달팽이 훔쳐갔어요오오오오오옷~!”

 

잡아라~!!!”

 

사건이 터질 것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야 아이답지요. ㅋㅋㅋ 달팽이를 어쨌는지 도망친 아이 손에는 벌써 달팽이 한 마리가 사라지고 없고 남은 달팽이 한 마리만이 접시에 남아 있었습니다. 어쨌든 달팽이를 빼긴 아이와 도망간 아이부터 달래고, 남은 달팽이를 제가 접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모두 정리 시키고 모여 앉았습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저의 구구절절한 설득(?)과 함께 잔소리가 시작 되었지요.

 

이제 이 남은 달팽이 어떻게하면 좋을까?”

 

우리가 키워요!”

 

달팽이를 키우자고?”

 

! 교실에서 키우면 되잖아요 통에 넣으면 되요

 

통에? 통에 갇혀 있으면 달팽이가 좋아할까? 선생님 같으면 엄청 싫을 거 같애

 

괜찮아요~”

 

애들아~ 생각해봐라~ 달팽이는 자연에 사는데 이렇게~ 넓은 자연에 있다가 요렇게 작은 통에 갇혀서 살면 얼마나 힘들겠어? 엄마도 못보고~아빠도 못보고~ 엄청 슬플걸~!”

 

달팽이도 엄마 아빠 있어요?”

 

당연하지~! 너희도 누가 잡아가서 조꼬만한 통에 가둬 놓고 키우면 기분 좋겠어?”

 

아니요!”

 

그렇지? 그러니까 달팽이도 엄청 싫을걸? 그리고 유치원에는 밤에 캄캄하고 아무도 없잖아 얼마나 무섭겠어

 

그럼! 내가 아침 일~~~~~~~~찍 올게요!”

 

나도요 나도!”

 

아이고~설득 시키다 완전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완전 해맑고 진지한 얼굴로 엄청난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한손을 번쩍 들며 자기가 아침 일찍 오겠다는 겁니다. 그 표정을 보셨어야하는데 정말 아쉽네요. 우리 아이들 정말 순수하고 귀엽죠?

정말 간신히 설득 시켜 자연으로 보내주었습니다. 마침 그 날이 비가 오는 날이었거든요. 교실에서 키워야했음이 맞은 것이었을까요? 아이들에게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이런 아이들과 대화하고 만날 수 있음에 참으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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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2.04.02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잘하신거예요.
    아이들은 좀 더 커면 알겠지요. 자기 집으로 보내는 게 정답이라고...ㅎㅎㅎ

  2. 행복님 2012.04.02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 친구들의 대책 능력과 발상력이 대단 합니다.
    아침 일찍 오면 됩니다----ㅋㅋㅋ.
    다음에는 교실에서 키워 보는것도 재미 있을것 같습니다..
    요즘 예쁜 다섯살 손녀는 자기가 직접 심어 놓은 감자와 강낭콩 그리고 텃밭에 돋아 나오는 새싹에
    관심도가 대단 합니다.
    할아버지가 곡쾡이 질을 할때에는 힘네!힘네!하면서 응원도 하고요
    할아버지 도와 줄께요 하면서 고사리 손으로 돌을 고르는 모습은
    하늘에서 조그만 요정이 내려 온것 같습니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즐기는 것이랍니다.

  3. 찡☆ 2012.04.03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개를 바짝 치켜들고 찌푸린 눈으로 칭얼대는 아이들이 상상되네요. 크앜ㅋㅋㅋㅋㅋ 너무 사랑스러워요>_<

  4. 작토 2012.04.18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작은 동물이라도 자연그대로의 삶이 제일 좋다는 가르침을 심어주셨네요~
    역시 아이들의 생각은 다양하고 기발한 것 같아요^^

  5. 해찬솔 2012.04.19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일찍오면 선생님들도 준비하는 부모들도 바쁘겠는데요. 이게 나비효과인가요 아니다 달팽이 효과군요 ㅎㅎㅎ.

  6. vietnam visa 2012.04.19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 행운에 대한 감사

  7. vietnam tours 2012.04.19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과 함께 동의합니다
    "아주 잘하신 거예요.
    아이들은 좀 더 커면 알겠 지요. 자기 집으로 보내는 게 정답이라고 ... ㅎ ㅎ ㅎ"

  8. 허재희 2012.05.02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귀여워요~^^ㅎㅎ

  9. 모르세 2012.06.05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도 순수로 태어나는듯 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요? 민주주의란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정치형태를 말합니다. 즉, 국민이 권력을 가짐과 동시에 스스로 권리를 행사하는 정치 형태를 뜻합니다.

국민이 아주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그 힘의 행위를 가장 크고, 중요하게 실현할 수 있을 때가 선거에서 투표를 할 때입니다. 국민의 권력이 아주 확연히 드러나는 때입니다. 


투표란?
현대 민주주의에서 투표는 주관식이 아니라 객관식이다. 그리고 이 투표는 최종 정책 결정 단계가 아닌,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대리인을 선출하는 행위이다.


그러니 투표라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나를 대신해 이 나라의 중요한 일들을 해주는 사람을 뽑는, 나의 권력을 대리할 사람을 뽑는 일이기에 대충하거나, 그와 반대로 하지 않거나 하는 행위는 주관 없이, 시키는 대로 살겠다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그 사실을 아주 절실히 깨닫고 있다하지요. 어떤 지도자를 뽑느냐에 따라 사회가 혹은 자신들의 삶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말입니다. 
그러니 민주주의에 사는 우리는 아이들에게 투표라는 것이 어떤 행사를 하는 것인지 잘 가르쳐야할 의무가 있겠지요.

이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가르치면 좋을까요? 이틀 전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주관하는 '어린이자치학교'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유치부에서 초등부까지 함께하는 캠프였는데요.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투표는 이런 것이다'라는 교육을 보고 왔습니다. 참 재미 없을 수 있는 이것을 재밌게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서 아하! 이렇게 가르치면 되겠다 정리해봅니다.

투표를 직접해보자!

첫째, 나의 의견 말하기

캠프장에서 아이들끼리 생활하는 규칙을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7~8명씩 한 모둠으로 이루어진 팀이 6팀이었지요. 모둠별로 서로 의논한 뒤 한가지로 정하고, 그것을 가지고 투표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 의견을 말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어보고, 더 좋은 것을 생각하고, 의견들을 모아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투표로 표현해 보는 것이지요.

1. 군고구마조 - 싸우지 않기
2. 산타조 - 인사잘하기
3. 무지개조 - 친구 놀리지 않기
4. 네잎클로버조 - 선생님 잘 따라다니기
5. 돌연변이 - 어른들에게 반말하지 않기
6. 토끼와 거북이조 - 심하게 장난치지 않기

정말 열띤 토론 끝에 이렇게 6개의 안건이 나왔습니다. 선생님들이 이런 것을 지켜라 말하면 싫어할 녀석들이 자기들 입에서 나오더군요.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투표용지, 우리들만의 약속



그 다음은 투표하기! 그래서 투표용지의 사용법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일러줍니다. 후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 하나에만 스티커 붙이기, 여러개 하고 싶다고 스티커 여러개 붙이면 그건 무효처리됨, 어떤 것을 뽑을지에 대해 미리 말하기 없기, 용지에 스티커 붙일 때 보이지 않게 하기입니다. 참! 안할 수도 있습니다. 안하는 것은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것과 같음이기에 꼭 해야한다는 것을 알아야겠지요.

그렇게 투표용지를 받아 스티커를 붙이고, 종이도 두번씩 모두 똑같이 접었습니다. 그런 다음 투표함으로 쏘옥~넣었습니다.

셋째, 투표함 개봉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투표가 끝나고 투표함에 용지가 다 모였습니다. 이것을 개봉해야할 차례가 되었지요. 공정하게 하기 위해 아이들 중에서 두명을 뽑았습니다. 투표함을 지키는 아이, 용지를 꺼내 주는 아이로 말입니다. 그럼 사회자가 접어진 용지를 펴서 앉아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확인을 시켜줍니다. 

투표결과 '심하게 장난치지 않기'가 최다 득표로 뽑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하나의 규칙 만큼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지키기로 정하였지요.



사실, 저희는 이것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이기에 자기들 조에서 정한 규칙만을 고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용지를 펼치는 동안에도 자기들 의견에 표가 나오면 환호성이 대단했거든요. 그렇다하더라도 투표를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겠다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투표결과를 보니 최다득표가 12표였습니다. 한조에 7~8명이었는데 그 인원을 넘는 숫자였던 것입니다. 자신들이 의견을 냈더라도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다른 조의 의견을 아이들이 뽑았다는 것입니다.

한 번의 작은 경험이지만 이 경험이 아이들에게 큰 자극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 번 해본 것과 해보지 않음은 천지 차이가 아닐런지요. 정말 재미나게 투표를 해보면서 '투표라는 것이 재밌는 거구나', '나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것이구나' 아이들이 느꼈으리라 믿어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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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1.12.29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손자들도 허은미선생님에게 맡곁으면....
    진짜 교육다운 교육 참 보기 좋습니다.
    어릴때이수록 민주주의 가르쳐야지요. 선생님 제자들.. 다음 커서 큰 일꾼될 것입니다.
    연말연시 잘 보내세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

  2. 이야기캐는광부 2011.12.29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훈한 교육현장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게 하는 훌륭한 교육을 펼치셨군요.
    한해 잘 마무리하세요잉~^^

  3. 진검승부 2011.12.29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아있는 교육..아이들의 미래는 교육에 있는데.....현시점에서 교육은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4. 행복님 2012.01.02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회 의원,창원시의원님네들 어릴때 이런 교육 받았어면 마직막 날 날치기식 법안 통과는 안 할 텐데
    의원 되기 싶지요.
    아이 낳어면 격투기 가르치고,힘있다 싶은 사람 뒤에 줄서기 가르치고,
    우물에 설탕 타 준다는 공약 가르치면 됩니다.
    국회만 생각 하면 행복 할 려고 하다가도 짜증나.

  5. 작토 2012.01.23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너무 귀엽네요^^
    계속 이렇게 창의적인 교육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주세요, 홧팅! :)

  6. Air Max Shoes 2012.02.23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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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like this post very much, You have defined it very simply for so I understand what you say, In this post your writing level is also excellent to us. This is great issue youhave done on this topic really very well.
    지내시나요.

바빴던 12월도 거의 지나가고...드디어...방학입니다~ 야호!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었던 글쓰기도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아자! 오늘은 가볍게 아이들과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아시겠지만 저희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선생님'이란 호칭 보다는 자신들이 부르고 싶은대로 아주 편하게 선생님을 부릅니다. 샘, 은미샘, 은미엄마, 허은미엄마 이렇게도 부르고, 이름을 그냥 부를 때도 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선생님이라 불러야할 때는 아이들이 선생님이라 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 아이들은 '엄마'라는 호칭을 더 많이 씁니다. 그것이 버릇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예전에 글을 읽어 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2011/09/20 - [아이들 이야기] - 결혼도 안한 유치원샘이 엄마라고?

아무튼! 그것에 관한 사연입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합니다.>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고 나면 점심시간의 나머지는 자유놀이를 합니다. 자유로운 유치원이다 보니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속에서도 위험한 곳이라든지 지켜야할 규칙은 있겠지요. 아이들은 줄넘기, 훌라후프, 복도에서 술래잡기, 달리기, 미니카시합, 종이접기, 그림그리기 등등을 합니다.

아이들이 대부분 밥을 먹고 자유놀이를 하고 있는데, 몇명의 아이들이 밥을 다 못 먹고 늦어지는 겁니다. 옆에서 밥 먹는 걸 봐주고 있었지요. 그때 성민(가명)이가 다다다다다~달려오더니 저를 뒤에서 와락 안았습니다. 아이들의 스킨쉽은 자연스러운거라 "성민이야?"그러면서 손을 꼭 잡아주었지요.


성민: 아~~~우리샘 좋다~~ㅋㅋㅋ
동수: 야! 비키봐~나도 좀 안아보자!
성민: 싫다!
동수: 치! 니는 음미엄마가 그렇게 좋나?
성민: 그래!
동수: 그라몬 니는 진짜 엄마가 좋나? 가짜엄마가 좋나?
성민: (나를 확! 뿌리치며...) 그걸 말이라고 하나! 당연히 진짜 엄마가 좋지!


허걱! 이게 무슨일이랍니까? 저는 아무죄도 없는데...뒤에서 안기는 아이의 손을 잡아줬을 뿐인데, 이녀석들이 제 등뒤에서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쌩~하니 놀러 가버리는 겁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우습던지요. 배꼽을 잡았더랬습니다. 

눈깜짝할 사이, 진짜엄마와 겨뤄 보기 좋게 져버렸네요.ㅋㅋ 어찌 진짜 엄마와 비교하겠습니까~ 그래도 무진장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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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1.12.26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아이들에겐 진짜 엄마가 최고이지요.
    그래도..엄마라고 부르며...서로 안기려고 하니 보기 좋습니다.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 참교육 2011.12.26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한 이야기가 섭섭하게 들리지요?
    란들은 것만 못하다는 건 이런걸 보고 하는 얘기 같습니다.
    한해 동안 선생님이 있어서 아이들이 행복했습니다.
    내년에도 변함없는 사랑 기대하겠습니다.

  3. 행복님 2012.01.02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답니다.
    손녀가 평소에 할아버지 하면서 달려와 안기고 할아버지 무척 보고 싶어서요 라고 하면서
    할아버지 엄마 없어니 마트에 가요 하는 애교에 비싼 장난감을 안기고 마는데
    오늘 가족 분류에 감짝 놀랐습니다.
    4살 손녀 가족은 아빠,엄마,해원이고 할아버지는 해원이 가족이 아니고
    이모,또이모, 할머니,할아버지가 가족 이랍니다.
    한편으로 섭섭한 마음 또 다른 마음은 얼마나허뭇하든지 정말 행복 했습니다.

  4. Jordan 11 2012.02.23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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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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