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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기분 좋은 말입니다. 사랑은 하는 것에도 받는 것에도 아까울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것도 표현을 잘해야 그 마음을 상대방이 잘 느낄 수 있을텐데요. 하루에 사랑하는 이에게 몇 번이나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나요? 한 번? 한 번도 아니?

저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니 사랑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일부러 많이 하려 노력합니다. 복도를 지나가다가도 아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00~사랑해~”라고 말합니다. 조금은 장난스럽게요. 그 말을 들은 아이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하게 되더라구요.

얼마 전이었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있었지요. 어쩌다가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뭔가 손에 잡히는 겁니다. ‘이게 뭐지?’하고 꺼내 보았더니 왠 조그마한 상자였습니다. 악세사리를 포장하는 조그마한 상자였습니다. 분명 내것도 아니고, 내가 호주머니에 넣은 적도 없는데 이상하다 싶어 열어 보았습니다.



소희가 쓴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허은미엄마 사랑해, 허은미엄마 좋아해 소희가라고 적힌 편지였습니다. 그걸 본 순간 제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나 너무 좋은거예요~행복해서 하늘로 붕~뜨는 기분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는 기분까지요.

소희가 어디 있나 주위를 살펴보니 역시나 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더군요. 선생님이 자기의 편지를 받고 어떻게하나 보고 있었던 겁니다.

소희야~ 고마워 나도 사랑해~~~주 많이

소희를 불러 꼬옥 안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원래 애교 많은 아이지만 이렇게 몰래 호주머니에 넣어둘줄이야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선생님을 위해 편지를 쓰고 또 호주머니 속에 넣어두면서 아이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요?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아이들, 그때부터 사랑의 편지 무진장 많이 받았습니다. 호주머니가 터져 버릴 만큼 많이요. 호주머니 속 작은 편지가 아주 큰 사랑으로 바뀌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사랑은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는 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잘 표현할 줄도 알고, 또 그 마음을 받을 줄도 알아야 일방적이지 않은, 건강한 사람 관계를 만들어 지지 않을까요? 저는 우리 아이들이 그런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보너스~ 우리반 수영이가 저에게 준 쪽지입니다. "뭐야?"하고 펴보니....
이것이 진정한 장난이 아닐런지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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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9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비상교육 2011.11.29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봉사활동 하면서 아이들에게 편지를 받는데
    너무 기분이 좋더라구요ㅎㅎ
    훈훈한 글 잘봤습니다:)

  3. 파비 2011.11.29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난종결자네요. ^^

  4. 선비(sunbee) 2011.11.29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목대장노릇은 정말 보람있는 직업입니다.
    부럽습니다.

  5. 바람흔적 2011.12.01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진스님 좋은 말씀 귀에 속쏙 들어 올것 같습니다.
    좋은강의 많으면 마음이 살찌겠죠?
    12월에도 늘 좋은일 많이 생기시길....

  6. 작토 2012.01.23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전이 재밌네요 ㅋㅋㅋㅋ
    손으로 직접 쓰는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습관이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7. Jordan Chicago 2012.02.23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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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내시나요.

11월 초, 우리 유치원아이들을 데리고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가을캠프를 갔었습니다. 편백휴양림이라 가을 단풍은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갔었는데요. 그런데 웬걸요~ 편백나무 사이로 가을 나무들이 울긋불긋 물들어 정말 가을이구나를 실감나게 해주더라구요. 정말 가을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답니다.

매번 캠프를 가면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많이 갑니다. 대부분의 휴양림은 깊은 산속에 있어 경사가 높은 곳들이 많은데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넓고, 운동장만한 넓은 잔디밭도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 정말 좋거든요.(실외수영장도 있어요. 여름에 짱좋지요.) 또 아이들이 자주 오다 보니 길을 잘 알고 있어 안전에도 도움이 되고, 아이들도 익숙한지 마음 편하게 놀이를 합니다. 그리고 놀이에서도 확장이 일어나더라구요. 그래서 좋답니다^^

어쨌든, 이번 가을캠프를 준비하면서 매번 하던 것 말고, ‘재미난 게 없을까선생님들과 고민하다 새로운 모험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그 모험은 12일 중 첫째 날 저녁 혹은 밤에 야간산행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캠프에서 가장 재밌었던 걸 그렸더니 대부분 야간산행 때 그림을 그렸습니다.>


유치원생 아이들을 데리고 그 위험천만한 야간산행이냐구요?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의 산길은 임도여서 차들도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고, 제일 중요한 것! 경사가 완만하다는 점이지요. 또 여름캠프 때 낮에 그 산길을 따라 아이들이 가보았기 때문에 밤중이라도 충분할 거라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 정상까지가 아닌 임도 중간에 있는 정자까지거든요. 물론 아이들은 여기까지가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만요^^

렌턴때문에 꼬임에 넘어간 아이들

사실 걱정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밤이라 아이들이 무서워하면 어쩌지?’, ‘정말 아이들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날씨의 사정 때문에 못하는 거면 그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정말 힘들어서 못가겠다는 아이들이 생기면, 그 아이들은 담임선생님이 아닌 체육선생님이나 아빠선생님이 데리고 내려가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리들의 야간산행의 이름은 별빛 산행으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야간산행이니 만큼 준비물에 렌턴이 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을캠프를 떠나기 전 어떤 활동들을 할 것인지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 중 이제 것 없었던 렌턴을 준비물로 가져와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었지요.

애들아 있잖아~ 이번에 가을캠프가면 렌턴을 꼭 가지고 와야해. 렌턴 알지?"

알아요 불나오는 거요


그래그래 그거! 그걸 가져와야하는데 왜냐면 밤에 별빛산행을 할거거든~아주 캄캄한 밤에 말이야, 대단하지?! 그건 아무나 못해! 용감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어. 그걸 해낸다면 아주 대단한 사람이 되는 거야. 근데 너희는 원래 대단한 아이들이니까 더더더더 대단한 사람이 되는 거지. 근데 조금 무서울 수도 있어. 또 안 무서울 수도 있고.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야. 무섭다 생각하면 무섭고, 안 무섭다 생각하면 안 무서운거니까


그래~선생님 귀신 같은거 없잖아요~ 도깨비도 없잖아요!”(조금 무서웠는지 귀신 도깨비가 생각난 모양입니다
.)

당연하지! 그런 건 없어~ 걱정 안 해도 돼~ 또 선생님이 지켜줄거니까 용기를 내기만하면 돼. 너희들은 맨날 못 하는 게 없지만 이건 못할 수도 있어. 해낼 수도 있고, 지금은 못하지만 나중에 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용기가 안 나는 사람들은 안 해도 좋아. 렌턴도 안 가져와도 돼


그랬더니 자기들은 아주아주 용감해서 모두 할 수 있다고들 하더라구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해도 대단한 아이들이지요. 근데 한 아이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엄마가 렌턴이 준비물인걸 알고 있냐고 말입니다. 렌턴을 사야하는데 엄마가 모르면 안된다구요. 이 아이들은 랜턴의 꼬임에 넘어간겁니다. 참 아이들답지요.

그 뒤로도 렌턴을 샀다는 둥, 자기는 아직 못 샀다는 둥, 가을 캠프 가기 몇 밤 남았냐는 둥, 어찌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오른쪽은 렌턴을 켜고 걸어가는 모습이고 왼쪽은 야광팔찌를 받은 아이들입니다.>

드디어 별빛산행을 가다!

당일 아침, 아이들을 만났는데요. ..... 유치원에 오자마자 렌턴 자랑하기에 바쁜 아이들이었습니다. 이거 뭐 별빛산행 하기 전부터 건전지 다 달아 안 켜질 기세더라구요. 간신히 달래고 달래 별빛산행을 위해 참기로 했지요.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던 밤! 유치원생 아이들을 데리고 야간산행을 하였습니다. 날씨가 얼마나 좋았는지 가을인데도 낮에는 더워서 반팔 옷을 입고 다닐 정도였고, 밤에도 얇은 점퍼 하나만 입어도 전혀 춥지 않고, 구름 한 점 없고, 휘영청 밝은 달로 렌텐 없어도 밝은 그런 날이었지요. 아이들의 마음을 하나님도 아신 걸까요? 별빛산행이 아닌 그야말로 달빛산행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출발! 렌턴 때문에 신난 아이들, 어찌나 제 얼굴에 빛을 쏘는지 정말 눈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용감이 넘쳐 렌턴을 꺼버리는 아이들

아이들은 정말 용감했습니다. 여섯 살, 일곱 살 아이들이 어찌 그리 용감한지,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들을 아이들에게 마구마구 해주었지요.

너희들은 왜 그래?! 무슨 유치원아이들이 힘들다 소리도 안하고 뭐가 이렇게 용감해?”

우리 YMCA다니잖아요


! 그렇지 하하하하 진짜 너희들은 대단한 아이들이야! 그래도 진짜 안힘들어? 선생님은 힘든데~에이~~힘들면 말해
~”

하나도 안힘들거든요~! 선생님은 힘들어요? 무슨 선생님이 그래
!”

자기들은 YMCA유치원 다녀서 용감하다는 아이들, 오히려 저에게 타박을 주더라구요. YMCA선생님이 그래도 되냐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원래 용감하다는 둥, 선생님은 그것도 몰랐냐는 둥, 아이들의 용기가 하늘을 찔렀지요.

아무튼 아이들에게 힘나라고 폭풍 칭찬을 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렌턴을 끄고 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깜짝놀라 고장났냐고 물으니 아니랍니다. 완전 용감해서 불끄고도 갈 수 있다는게 아니겠습니다. 이거 정말 난감하더군요.

야아~니 진짜 용감하다~ 완전 짱! 대단해대단해. 근데말이야 렌턴을 안 켜면 바닥이 잘 안 보이니까 돌멩이 같은걸 못보고 넘어질 수도 있거든. 그건 용감해도 켜고 가야되는거야

이렇게 말해줘도 먹히지가 않더군요. 그러면서 너도나도 렌턴을 끄고 가는데 진짜 무슨 유치원생 아이들이 이렇게 용감하단 말입니까! 진짜 설득 시키느라 진땀을 뺐었습니다. 그래도 켜는 아이들 몇을 빼고는 대부분 렌턴을 끄고 가더라구요. 그래도 달빛이 밝아 다행이었지요.

정상에 도착해서는(실은 정상 아니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알고 있는) 야광팔찌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야광팔찌에 신난 아이들, 내려가는 동안에는 정말 렌턴 없이 야광팔찌만으로 걸어갔지요. 정말 한명도 포기하는 아이들 없이 모두가 성공하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유치원아이들이죠?

<하산해서는 따뜻한 어묵꼬지도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그래도 유치원생 아이들인데 너무했다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충분히 해낼 수 있는 환경이었고, 아이들에게도 낯선 곳이 아닌 익숙한 공간이기에 그렇게 무리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어른들이 너무 아이로만 바라보고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 모험이 아이들의 삶에서 큰 영향이 되리라 저는 믿습니다. ‘나는 대단한 아이다라는 말이 산에서 내려온 아이들의 입에서 나왔으니까요. 하면 할 수 있다는 마음! 이 마음이 아이들을 더욱 성장하게 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고 하지요. 칭찬을 잘 먹고 자란 아이들은 밝고, 자신감 또한 높습니다. 그러니 자존감도 높겠지요. 어찌 잘한다 잘한다말을 들은 아이와 이것밖에 못해!”말을 들은 아이가 같겠습니까?

칭찬의 힘이 아이들을 성공하게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더욱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생각하구요. 그 성공의 경험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아이들은 정말 대단한 아이들로 커 갈 겁니다. 그런 나를 뛰어 넘는 성공의 경험 아이들에게 많이 해주렵니다. 그리곤 말해 줄 겁니다. 너희들은 원해 대단한 아이들이었다구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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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낭자 2011.11.21 0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녀석들 너무 기특한걸요.^^

    유치원생~~하면 어리게만 생각되어지는게 사실인데~~~말이죠.^^

    산행 후 먹는 어묵~정말 맛있겠다..얘들아~~^^

    행복한 하루 되셔요~~허은미님~

  2. 진녕맘 2011.11.21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렌턴을 키지 않았다는 것이 이런 이유였군요!
    겁장이 찐군이 그 대열에 끼어있었다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네요!
    다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선생님의 덕입니다.
    감사합니다.

  3. 달려라 찐군! 2011.11.22 0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찐군은 이제 여치도 잡고, 잠자리도 잡고, 무당벌레 및 기타등등..
    정말 장족의 발전입니다!! ㅎㅎ
    줄기반 친구들 좋은 선생님 만나서 즐거운 추억 만들어 나가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꾸벅!!

  4. 비상교육 2011.11.22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바로 칭찬의 힘이군요!!ㅎㅎ
    칭찬한마디에 용감해지는 아이들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한 것 같아요ㅎㅎ
    잘봤습니다:)

  5. 2011.11.24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며칠 전의 일입니다. 보통은 체육이나 국악과 같은 수업이 있어 시간표대로 생활해야 하는데 그날은 아무것도 없는 날이었습니다. 다른 반 수영공개수업 한다고 체육선생님들도 수영장에 가시고 아무 걸릴 것 없이 우리들만의 날이 생겼지요.

오늘은 체육 수업도 없고~ 영어 수업도 없고~ 국악도 없어~ 그래서 오늘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날이야 어때?"

진짜요? 신나요! 신나요!”

그치? 완전 신나지? 그래서 오늘은 너희들이 하고 싶은 걸 하겠다! 하하하

와아~~~~~~~”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교실이 떠나갈 만큼 괴성(?)을 지르더군요. 두 팔을 하늘 높이 들고 만세동작으로 말입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 보통 때도 많이 노는데요. 그래도 좋은가 봅니다. 하긴 아이들의 삶은 놀이여야 한다는데 놀이도 시간을 내어 하니 어찌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좋아?” 물으니 완전 좋아요그러면서 우리샘 진짜 대단하다는 둥, 우리 은미 엄마가 최고하는 둥, 칭찬들이 마구마구 쏟아지더군요. 어깨가 으슥으슥~~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저까지 행복해졌습니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날이 생겼으니 먼저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봐야겠지요. 아이들의 날이 생겼는데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놀 때는 목소리가 교실 떠나갈 만큼 큰데도 수업시간에 물어보거나 발표해라 그러면 꼭 목소리가 작아지거든요. 근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말하라고 하니 목에 핏대 세우고 의견을 말하더군요. 정말 결정하는 과정이 치열했습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 =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 색종이 접기, 놀이터 가기

이렇게 세 가지가 나왔습니다. 제일 하고 싶다는 것은 제일 좋아한다는 말과 같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 이렇게 세가지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잘하거든요. 그래도 종류가 많을 줄 알았는데 예상 밖에 결과였습니다. 이 세가지는 아이들이 정말정말 좋아하는 놀이구나 싶었지요. 물론 다하면 좋겠지만 하루라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선생은 한명, 아이들은 다수! 여건상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투표해서 하나를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나의 권리 행사, 투표를 합시다!

그럼 지금부터 투표를 할거야, 투표는 다수결! 손은 두 번 들 수 있어, 제일 하고 싶은 거랑 두 번째로 하고 싶은 거랑 손을 들면 돼, 그치만 세 번 손들기는 없어, 손을 안 드는 것도 없어, 손을 안드는 것은 안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야. 알겠지?”

말 그대로 규칙은 이렇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는 꼭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투표는 결과 인라인스케이트 타기로 결정됐습니다. 조금 서운해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세 가지 안에 있던 거니 그렇게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는 아이들이 없었습니다.

그럼 인라인스케이트가 제일 많이 나왔으니까 오늘은 스케이트 타는거다"

아싸
~~~!!"

그런데~”

! ! 데에~! 내가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뭔소립니까? 제가 그런데라는 말이 입에서 나옴과 동시에 한 아이가 혼잣말로 그런데~’라고 따라 말하면서 그럴 줄 알았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반아이들이 일제히 그 아이를 쳐다보았지요. 저 또한 그 순간! 그대로 멈춰라 되어 버렸습니다.

나는 어떤 교사였는가?

무언가가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그 아이는 순간적으로 조금은 장난 섞인 말이었지만 정말 속마음을 표현한 말이었습니다. 이 때까지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말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말하면서 많은 제약으로 아이들을 구속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쳤습니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아이들 앞에서 아니...그게 아니고~~”라면서 변명을 하고 있더라구요.

사실 공동체 생활에서 규칙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나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방해되는 행동은 자유라 말할 수 없다 생각하거든요. 자유 속에서도 규칙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활동을 하기에 앞서 규칙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이날도 어김없이 규칙을 말하려는 순간 한방 먹은거지요.

사실, 규칙은 저의 의도대로 흘러갑니다. 그것은 선생으로써 아이들을 위험한 것으로 부터 지켜야 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규칙을 지키겠다 다짐하지 않으면 놀러 나가기 힘들다고 말하곤 하는데요. 그런데 그것이 아이들의 흥을 떨어뜨리고 있었나 봅니다.

이날도 너희들을 지켜주기 위함이다라며 규칙에 대해 말하고 정말 신나게 인라인스케이트를 탔습니다. 활동을 무사히 마쳤지요. 하지만 한 편으로 나는 자동차 브레이크 같은 선생인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이 훨훨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은데 말이지요. 나를 반성해 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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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흔적 2011.11.09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원단감 팸투어에서 뵌 바람흔적입니다.
    블로그 한번 찾아 간다는것이 이제사 방문했습니다.
    잘 계시죠? 자주 방문하여 좋은글 읽도록 해 보겠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1.11.13 2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람흔적님~이렇게 찾아와 주시고 정말 감사해요~
      저는 바람흔적님 블로그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들어가 보는데요. 흔적을 남기지는 못했네요 ㅋㅋ
      워낙 좋은 곳에 많이 다니셔서 사실 젊으신 분인가 했어요~ 팸투어 때 뵙고 사실 깜짝놀랬습니다~하하
      정말 대단하세요~~박수쳐드리고 싶어요~~
      늘 좋은곳 글로 소개 시켜주셔서 좋은곳을 알게되고 또 가끔은 가본것 마냥 좋은 기분이 들고 또 정말 가고고 싶기도하고~ 그런 마음을 가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2. 참교육 2011.11.09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종과 자유를 구별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것.. 그게 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늘 좋은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시는 선생님의 모습니 보기 좋습니다.

  3. frog 2011.11.09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씀이 매우 섬세하시네요. 좋은선생님이십니다.

  4. 만득이 2011.11.09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읽었습니다 ^^ 아이들은 깨끗한 거울이라죠 ^^

  5. 2011.11.09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11.11.09 1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이런 선생님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7. hyuks8174 2011.11.10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선생님의 아아들을 향한 사랑과 부드러움이 철철 넘치는 기분좋은 글 이네요!
    많은 부분 공감하며 잘 읽고 갑니다.^^

  8. ^^ 2011.11.10 0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같았으면 무슨 말버릇이냐며 쥐어박혔을텐데요~ ㅋ 요즘 애들 당돌하긴 하네요

  9. 은지아빠 2011.11.10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들어 부쩍 "안돼", "그럼, ㅇㅇㅇ 먼저 하고 나서 하자" 등 아이의 말에 흔쾌히 동의하는게 줄어들고 있는 저를 반성합니다.

  10. 비상교육 2011.11.10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으셔요ㅎㅎ
    좋은 선생님께 배운 아이들이라 앞으로 더욱 밝고 씩씩하게 자랄 것 같아요ㅎㅎ
    잘봤습니다:)

  11. 2011.11.11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작토 2012.01.24 0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의 말투를 따라하는 어린이의 한마디에 반성을 하는 허은미님은 참 섬세하고 사려깊으신 것 같아요 :)

  13. 2016.01.01 0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저는 긴 파마머리입니다. 생각해보니 꽤 오랫동안 굵은 웨이브스타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뭐 짧은 머리는 잘 안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이 스타일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가끔은 단발머리를 해보고 싶지만 용기를 못내고 유지하고 있지요. 친구들과 직장 동료샘들은 머리빨(?)이라 놀리지만! 상당 부분 인정합니다. 하하하하 그렇다고 이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쨌든, 제 머리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좀 있습니다. 뭐 씁쓸하긴 하지만 저의 존재가 아니라 머리카락이 인기가 좋다는 말입니다. 제가 자리에만 앉았다하면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제 머리로 달라(?) 들거든요. 우리반 아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반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여자친구들이 대부분이지만 남자아이들도 못지 않습니다.

선생님 긴머리가 좋아요.

                                      <TV동화에 나온 제 캐릭터입니다.>


아이들은 제 머리로 달려들면서 꼭 한마디씩 합니다. "선생님 긴머리 좋아요", "음~향기좋다", "선생님 예뻐요"라면서요. 일단 저에게 기분 좋은 말로 다가와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지마란 소리 못하게끔 합니다. 아이들 상당히 머리가 좋습니다.^^ 그럼 또 제가 넘어가주지요.

이 때는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보통은 머리카락을 만지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지요. 자기 엄마는 어떤 머리스타일이고, 이모는 어떻고, 아빠는 어떻고, 끝내는 자기도 긴머리 하고 싶다 합니다. 

또 "어떤 스타일로 해줄까요?"라며 저에게 물어 보기도 하고, "선생님 이봐요~이쁘죠?"라며, 자기들이 한 것을 저에게 자랑하기 바쁩니다. 머리카락을 땋거나, 소라처럼 만들거나, 자신들이 하고 온 여러 종류의 머리핀과 머리끈으로 제 머리를 장식합니다. 그래서 제 머리는 명성황후 머리스타일이 자주 연출되곤 하지요.   

선생님 머리카락이 멋진 교구가 되는 순간

제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 때는 보통 네명이 붙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다른 아이들이 대기(?)를 합니다. 대기 인원은 보통 두 세명이지요. 그럼 자기들끼리 의견을 조율합니다.

우선 제 머리카락을 사이좋게 사등분해서 나눕니다. 그리곤 머리카락을 먼저 잡은 네명의 아이들이 먼저 가지고 놀고, 대기하는 친구들에게 "우리가 먼저하고 줄께"라고 말하지요. 여섯살 아이들이 말입니다. 대단하죠? 어른들도 이렇게 조율을 잘하고, 사이좋게 지낸다면 싸울일도 없을텐데 아이들에게 본 받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요. 아이들이 제 머리카락을 가지고 노는 순간! 제 머리카락은 그냥 머리카락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허은미표 교구가 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주 멋진 교구가 되는 것입니다.

교구라면 교육을 목표로 만든 도구들인데요. 제 머리카락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어찌 교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유명교구만이 아이들을 발달 시키는 것이 아니다!

몬테소리 교교의 목표

▶ 손은 두뇌발달에 큰 역할을 한다.

▶ 소근육발달 - 말초신경이 있는 손에는 모든 신경이 집중되어 있어 몬테소리 교구는 소근육을 많이 쓰게 되어 두뇌발달에 도움을 많이 준다.

▶ 대근육발달 - 교구를 가지러 왔다 갔다 함으로 써 대근육을 발달 할 수 있게 한다.

▶ 집중력 - 자기가 선택을 해야하므로 집중하고 몰두한다. (자발적 자기훈련)

▶ 지속력 - 실수를 하더라도 끝까지 만드는 끈기가 생김으로써 지속력이 생기며, 성취감과 자신감이 뛰어나게 된다..

▶ 협응력 - 눈과 손에 협응력이 뛰어나게 된다.

▶ 심미감 - 교구가 아름답기 때문에 심미감을 느낀다.

▶ 선택할 수 있는 능력 - 여러가지의 교구 중 선택을 해야 하므로 스스로 선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 실수를 인정하는 아동 - 처음부터 잘 안만들어짐으로써 많은 실수를 하게 되고, 실수를 인정하는 아이가 된다.



위의 내용은 몬테소리교구의 목표입니다. 한 때는 이 교구가 유명해져 유치원에서 너도 나도 교구를 사들여 수업을 했고, 부모들도 가정에서 구입해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했지요.

저도 유아교육을 전공했기에 공부할 당시 과목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배울 때에는 '아이들을 말도 못하게 조용히 앉혀 이걸하게 한다니! 과연 재밌을까? 이건 고문이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그래서 싫어했던 과목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몬테소리가 아주 훌륭한 학자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몬테소리가 교구를 만든 의도와는 다르게 교구가 상업적으로 변질되면서 일어난 병폐라는 것을 깨달았지요. 몬테소리의 유행이 끝나고, 그 뒤로 또 새로운 교구들이 마구마구 나타나는 식의 사실이 이것을 증명해 줍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많은 부모들은 착각합니다. 교구를 가지고 놀면 배움이 일어나고, 교구가 아닌 놀잇감은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말입니다. 몬테소리나 가베를 가지고 놀면 공부한다 생각하지만 제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면 그냥 논다라고 생각하실 거거든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유명 교구들만이 저러한 교육 목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놀이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질서와 규칙을 만들고, 놀라운 집중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자신의 생각하는 대로 표현해내는 제 머리카락도 아주 훌륭한 교구라고 생각합니다.

제 머리카락 뿐만 아닌, 하찮아 보이는 흙도, 물도, 나뭇잎도, 돌멩이도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모든 놀잇감들은 아주 휼륭하다고 믿습니다.

근데 저 대머리되면 어쩌죠?

"아야!"

"에이~좀 참아봐라~"

"아푸다이가~ 좀 살살해봐라"

"무슨 엄마가되가지고 그것도 못참나~"

저를 엄마라고 부르는 우리반아이들 제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 때 대화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아이들이 제 머리를 가지고 놀다보면 어른 손이 아니니 머리카락이 제법빠집니다. 제가 머리숱이 좀 많은데요. 그래도 걱정입니다. 이러다가 대머리되면 어쩌죠?

그래서 몇번 하지말아달라 했더니 아이들이 제 머리카락만 보면 손들이 주위를 맴돕니다. '만질까말까' 동작 처럼 말입니다.

뭐 교구가 제 머리카락만되는 것은 아니니 다른 놀이들을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가지고 놀게 해야할까요? 재미난 고민에 빠져봅니다.  

글 읽으신 당신! 행복하고 좋은날되세요~^^

 


2011년 10월 13일 교과부 블로그 아이디어 팩토리에 포스팅 되었습니다.

어른 생활 리듬에 맞춰진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바로가기-http://if-blog.tistory.com/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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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0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chamstory 2011.10.10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사들의 존경을 받고 사는 선생님의 모습이 큰 천사 같습니다.

  3. 비상교육 2011.10.10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미인선생님!!ㅎㅎㅎ
    기분나쁠 것 같지만 아이들을 위해 머리카락도 내어주시니
    대단합니다ㅎㅎ

  4. jj 2011.10.10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쁘지 않다고 하셨는데 정말 미인이신데요! ㅎㅎ 애들이 좋아할만해요~! ㅎㅎㅎㅎ

  5. 왕왕왕 2011.10.10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보고는 또 교실붕괴 얘기인가 하고 들어왔더니만, 정 반대 얘기네요. ㅋㅋㅋ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 모습이 보기 좋으시네요.

  6. 2011.10.10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검객(劍客) 2011.10.10 2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아름다운 선생님의 사랑을 받는 아이들은 무척 행복할 것 같군요.

  8. 어여쁜 사랑 2011.10.10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고민 하지마세요..저도 아이들이 제가 긴머리라서 아이들이 좋아합니다..그래서 가지고 놀기도 하지요..따아 보기도 하고 둘둘 말아보기도 하며 여러가지로 놉니다..머리 숱도 많은 편인데도 빠져도 괜찮답니다..
    너무 많이 놀게는 하지 마시구요..아니면 가지고 노는 하루를 주되 많이 놀게 적당히 놀게 하세요..그럼 괜찮답니다..대머리 걱정은 않하셔도 되요..ㅋㅋ

  9. 사랑이 가득 2011.10.10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요즘 장난감들 해로운 것도 많은데 (자연적이지 않은 플라스틱에, 너무 화려하고 기능이 다양해서 아이의 상상력을 요구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만드는 물건들...) 가까운 사람과의 접촉, 늘 보면서도 흥미를 자극하는 것 만큼 좋은 게 어디있을까요? 자연히 신체에 대해서도 알게 될 테고..

  10. 사회복지사 2011.10.11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저도 아이들을 많이 만나는 분야라서 공감이 많이 가네요^^ 유치원교사 하시면서 시간도 많이 없으실텐데...이렇게 잘 꾸며놓으셨네요~~가끔씩이라도 들릴게요~ㅋ

  11. 허재희 2011.10.13 2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글은 딱딱!! 정리된 느낌이라서 좋은 것같아요.. 항상 선생님 글을 읽으면서 이런생각을 하는데, 오늘 처음으로 표현을 해보네요~

    저도 선생님처럼 글을 잘 쓰려면 좀 더 써야겠지요? ㅎ

  12. 에이플러스 2011.10.14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좋으신 분이네요.

  13. 진홍덕 2012.01.07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멋지네요! 게다가 미모도 출중 하시고 선생님은 천사시네요.

문신미술관 뒷동산에 산책을 갔는데...

얼마 전 아이들과 산책을 나갔습니다. 일곱 살 형아반 아이들과 함께 갔었지요. 형아든 동생이든 서로를 지켜주기로 약속하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룰루랄라 갔었습니다.

목적지는 문신미술관 뒷동산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언덕 빼기 산으로 아이들과 무리 없이 산책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지요. 유치원 앞 기찻길을 따라 20분가량 걸으면 문신미술관이 나오고, 뒷동산은 15분쯤 오르면 되니 거리도 적당합니다.

또 마산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라 경치가 예술입니다. 참! 기찻길이지만 낮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아, 차가 다니는 골목길보다 안전합니다.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 곳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정상에 도착한 아이들, 물과 싸온 오이를 간식으로 먹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이렇게 나오면 오이도 서로 먹으려하지요. 참으로 잘 먹습니다.


자연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감이 무궁무진합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보물이라 칭하는 곤충들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날은 운좋게도 아기도마뱀을 봤습니다. 어찌나 빠른지 잠깐 보았지만요. 거기에 사마귀, 여치, 귀뚜라미, 개미, 무당벌레, 이름 모를 벌레들까지 많은 보물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눈에는 어찌 그리도 잘 보이는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친구들과 다니며 곤충을 잡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땅에 조그만 구멍을 발견해서는 두더지가 산다며 두더지를 구할(?)거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돌멩이로 소꿉놀이에 흠뻑빠져 있고, 어떤 아이들은 긴 나무막대를 들고서 밤을 딸거라며 난립니다. 저마다의 놀이에 푹 빠져 참으로 행복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저마다의 놀이를 실컷 하고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역시나 잘 다듬어진 길을 나두고, 길 옆 언덕길이라고 해야하나?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 내려오더군요. 아이들은 똑바르고 안전한 길보다는, 어른들이 가지 말라고 하는 조금은 험난한 길을 좋아하잖아요. 예를 들면 어른들은 비웅덩이를 피해 걸어가지만 아이들은 고인 물을 철퍽 밟고 가는 심리라고 할까요? 저는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일 수록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리 위험하지 않은 길이니 '그래 신나게 간다면 좋은거지' 싶어 내버려뒀지요. 그렇게 가던 몇 명의 아이들 그 언덕에서 재미난 놀이를 발견합니다.

재미난 것은 기똥차게 찾아 내는 아이들

언덕 위로 걸어오던 아이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미끄럼틀을 타면 재밌겠다 싶었나 봅니다. 한 명의 아이가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더니 나머지 아이들도 하나 둘씩 미끄럼틀을 타더군요.


"와~하하하하하 진짜 재밌다!"

그 순간 일제히 모든 아이들이 우르르르르 언덕으로 올랐습니다. 그 곳이 그냥 흙바닥이 아니고, 뽀송뽀송한 잔디로 뒤덮여 있었거든요. 잔디가 미끄럼틀의 역할을 제대로 해준 겁니다. 완전 신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감탄스러웠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놀이를 어찌 이리도 잘 찾아내는지 말입니다.

놀이를 찾아 내는 건 정말 아이들의 본능일까요? 말그대로 좋아서 꺄르르 넘어가는 행복한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서 속으로 참 아이들은 행복하겠다 싶어 부러웠습니다.

어른이 되고 보니 하나를 할려고 해도 주위 눈치를 보게 되고, 손해보는 일은 아닌지 따져 보게 되던데 말입니다. 저렇게 따지지 않고 마냥 좋아 꺄르르르 웃을 수 있는 일이 일 년에 몇 번이나 되는지 아이들이 그저 부럽더군요. 아이만 같아라 라고 했던가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그말이 떠오르더군요.



그렇게 아이들과 미끄럼틀 타며 실컷 놀았습니다. 어찌나 재밌게 타는지 궁금해서 열매반선생님과 같이 타보기도했죠ㅋ 진짜 스릴 있고 재밌더라구요.

아이들 덕분에 이렇게 언덕 미끄럼틀도 타보고 저도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네요. 순수한 아이들 덕에 까만 마음들이 조금이나마 씻어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하하

늘 생각하게 해주고, 가르쳐 주고, 웃게해주는 아이들이 저는 참 고맙습니다. 유치원에 아이들이 아닌 제가 원비내고 다녀야겠습니다.하하하~^^

<잔디썰매 타는 아이들입니다. 사진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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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1.10.06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모습을 보니 노전 대통령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ㅠㅠ;

  2. 참교육 2011.10.06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생 추억에 남을 체험학습을 하고 왔군요.
    너무 예쁜 천사들과.. 선생님은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1.10.09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행복해요~직업을 고를 때
      잘 하고, 즐거운 일을 하면 성공이라는데요.
      잘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즐거워요. 반쯤 성공한 것 같아요ㅋㅋ
      아이들과 있으면 웃을 일, 기분 좋은 일이 많아요~
      아이들 말에 감동 받을 때도 많구요.
      그래서 아이들로 인해 가끔 속상한 일이 생겨도 금방 극복되는 것 같아요선생님~
      늘 힘이되주시는 말씀에 김용택선생님 덕에 또 힘이나요~ 늘 감사합니다^^

  3. 진녕맘 2011.10.07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신난 아이들 얼굴보니 기운이 팍팍생깁니다.
    자주 좀 데리고 가세요?! 선생님!
    찐도 완전 좋았는지 그날은 이야기 하더라구요~!
    긴바지를 입혀야 더 재미나게 놀았을텐데...
    개구쟁이 천사들을 보고 갑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1.10.09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님~~~ㅋㅋㅋ
      우리 진녕군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긴바지 안입었어도 무진장 신났답니다~
      풀이 까끄럽지 않아서 괜찮았어요~
      보들보들 풀이었어요 잔디를 자르지 않아서 퓩신했구요~
      그런곳을 발견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이번 주에 또 타러 가봐야겠네요^^

  4. 행복님 2011.10.07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신나네요!
    산골에서 자란 저는 너무x2 실감나고 공감 입니다.
    도심에서 이런 미끄럼틀이 있다는것 정말 행복 입니다.
    개구장이 아이들과 어우려진 뒷동산
    그리고 선생님과 아이들의 지혜에 웃음을 머금어 봅니다.

  5. Denise 2012.01.24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류 승리 간주 . 공개

못 먹던 야채도 먹게 만드는 요리수업의 힘!

아이들의 편식 습관을 고치는데 요리를 같이 해보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싶습니다. 요리수업을 해보면 못 먹는다는 야채들도 그렇게 잘 먹을 수가 없거든요. 스스로해보는 힘이 아이들이 못 먹던 것도 먹고 싶게끔 만드는 그런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손으로 만든 그 소중한 음식이 어찌 맛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스스로 해보는 것! 경험이 참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요리도 해보아야 만들어 주시는 이의 감사함과 노고를 알게 되고, 음식을 남기지 않게 되겠지요. 스스로 해보지도 않았는데 풍족함에 넘친다면 반찬 투정은 자연스레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내심을 만들어 주는 재료 준비

얼마 전, 아이들과 꼬마 김밥 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일반 김밥용 김을 사등분한 크기입니다. 물론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도 그 크기에 맞춰야겠지요. 재료는 아이들과 함께 준비했습니다.


당근, 오이, 어묵은 아이들이 자르고, 불을 사용해야하는 유정란은 제가 부쳤지요. 참! 당근과 어묵도 살짝 볶았습니다. 그리고 우엉과 밥은 급식선생님께서 준비해 주시고, 단무지는 제가 잘랐습니다.


<꼬마김밥만들기 재료입니다. 이날은 잡곡빼고 현미밥으로 준비!>



빨리 먹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요리는 “빨리 먹고 싶다고 빨리하다 보면 실수를 하게 되고 맛이 없어진다. 그리고 요리도 완성이 안 되는 거다. 먹고 싶어도 참고 마음을 천천히하며 하나씩 해나가야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거다.” 라며 멋진 아이들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니 자기들은 다 참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귀여운 녀석들이죠?

그래도 요리하며 조금씩 맛보는 그 재미도 빼앗으면 안 되겠지요. 당근 자르다 하나씩 먹어 보고, 계란도 부치다 조금씩 잘라 먹으며 재미나게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꼬마김밥만들기 시작!

이제 밥에 간을 할 차례였는데요. 이전의 아이들이 밥솥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던 경험으로 이번에는 밥을 넉넉하게 하면 좋겠다 싶었지요. 그래서 급식선생님께 밥을 많이 해주시라 부탁했었습니다. 한가득 넉넉하게 밥을 퍼 소금과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고소하게 간도 했습니다.

공동체별로 둘러앉은 아이들에게 밥과 재료들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물론 밥은 넉넉하였기에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도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분명 더 달라 말할 것이다 생각했지요. 이런 디테일한 선생님이 있을까 속으로 흐뭇해하면서 말입니다.

김밥은 도시락 뚜껑을 접시삼아 그 위에서 말았습니다. 작은 김밥을 하나씩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누가 불러도 모를 만큼의 진지함으로 온 마음을 다해 만들고 있었습니다.



김을 한 장 깔고, 수저로 밥을 떠 김 위에 올려 폅니다. 재료를 하나씩 올리고 돌돌 말아 먹었지요. 제법 잘하는 아이들에서부터 너무 욕심을 내 도저히 말리지도 않는 아이, 옆구리가 다 터져 김밥의 형체가 없는 아이들까지! 그래도 아이들은 정말정말 맛있다며 신나게 먹었습니다.

밥은 넉넉하게 준비한 것이 오차!


아이들에게 많이많이 먹어라며 밥이 여기 많이 있다고 했지요. 그래서 일까요? 예전에는 한두 명의 아이들을 제외하곤 끝까지 남아 밥한 톨까지 싹싹 먹었었는데, 얼마쯤 신나게 먹더니 그만 먹는 겁니다. 윽! 밥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데 말입니다.

물론, 김밥으로 만들어 먹다 보면 원래 양보다도 더 많이 먹었겠지만 제가 밥을 너무 많이 한 걸까요? 아니면 한 번에 다 공개한 것이 오차였을까요? 넉넉히 준비하였다 해도 분명 다 먹을 수 있을만한 양이었는데 말입니다.


제가 밥을 조금씩 여러 번 들고 왔다면 아이들은 분명 다 먹었을 겁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준비했던 것이 음식을 남기게 했던 겁니다. 조금 먹고 아이들이 먹고 싶다 그러면 밥을 더 가져다 먹고 그랬어야 음식을 남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줬을 텐데 말입니다.

남은 밥과 재료는 형아반에 선물로 주었더니 저희 아이들보다도 더 맛있게 먹더라구요. 제 손으로 만들더라도 역시 음식은 조금 적은 듯해야 더 소중하고 맛나는 법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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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님 2011.09.27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살된 손녀와 단 둘이서 저녁밥을 먹을때 일 입니다.평소에는 가족들이 김밥을 만들어서 먹여 습니다.
    그날은 손녀가 밥상 위에다 김을 펼치고 밥과 멸치를 넣고 정말 예쁘게 말아 자기도 먹고,저에게 주면서
    할아버지 하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그 뿐만 아닙니다, 평소 상추는 먹지도 않았는데 저가 상추에 밥과
    검정콩,멸치를 넣어 쌈을 싸주자 정말 잘 먹드라고요 .선생님 맞아요
    스스로 만들어 먹을 때와 주변에서 잘 먹는다고 분위기를 잡아 줄때 편식에서 벗어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넉넉함도 좋습니다만 좀 부족한 듯 살아가는 것도 행복한걸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2. 대교 2011.09.27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에게도 좋은 체험이었을 것 같아요^^ 쓰신대로 제 손으로 만들더라도 역시 음식은 조금 적은 듯해야 더 소중하고 맛나는 법~ 이라는 걸 배우게 된 듯해요^^

편해문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삶에서 놀이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소중한 것이지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우게 됩니다. 사람살이의 이치와 방법을 자연스레 익히게 됩니다. 놀이가 배움인 것입니다.

어린이의 놀이는 끈기와 인내 건강을 증진시킬뿐만아니라 사회성과 상호협동심 사고력, 비판력, 문제해결력을 길러준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 중에서-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들이 놀고 있으면 놀기만 한다고 야단들입니다. "아이를 저렇게 놀려도 돼?" 하십니다. 그럼 아이를 하루종일 붙잡아 두고, 연필 잡고 쓰게만 하고, 외우게만 하는 주입식 교육을 시켜야만 공부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래야만 만족하시나요? 그건 아이를 위함이 아닌 어른들의 욕심일 겁니다.
<이미지 출처: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하지만 노는 것도 잘 놀아야 겠지요. 아이를 혼자 방치해 두는 것은 놀이가 아닐 겁니다. 여러 또래 아이들과도 만나게 해주고, 다양한 연령의 형아, 동생들도, 또 어른들도 함께 놀아 보아야할 겁니다. 그러면서 우두머리도 해보고, 쫄따구(?)도 해보면서 리더쉽도 발휘해 보고, 공동체를 위해 양보도 해보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하고, 또 놀이도 만들고 규칙도 만들어 보아야 할 겁니다. 또 소꿉놀이를 하며 정말 엄마, 아빠가 되어 보기도 하고, 착한놈과 나쁜놈도 되어 보는 그런 놀이를 많이 해보아야겠지요.

물론 간접적으로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책을 통해서도 아이들은 여러 세상을 알게 됩니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많은 것들을 책을 통해 알아가게 되지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으며 먹이 사슬의 과정과 그 아픔을 알게 되고, 엄마의 마음도 알게 됩니다. '강아지 똥'을 읽으며 세상의 하찮은 것이 없음도 깨닫게 될테지요. 또 여러 직업에 대해서도 알게 될테고, 곤충 도감을 보며 한번도 보지 못한 여러 곤충의 종류도 알게 될겁니다.

그러니 간접 경험과 직접체험이 적절히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간접 경험인 지식으로만의 배움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아이들에게 배움이란 즐거운 것이 될 수 있을까요?

저희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수영장을 갑니다. 수영을 배우면서 물놀이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영법을 가르쳐 줄 때보다 마음대로 노는 시간에 아이들은 수영을 더 잘합니다.


예를 들면 자유형을 가르치지 위해 숨쉬기인 '음~파'를 시킵니다. '음'하면서 얼굴을 물에 담궜다가 '파!'하면서 물 밖으로 나와 숨을 쉬는 건데 가르칠 때는 그렇게 안되다가 마음대로 노는 시간에는 물 속에서 자유자재로 잠수도 하고 그럽니다. 보고 있으면 참 기가 막히고, 우습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노는 시간을 많이 주면 줄 수록 물과 친해져 수영을 더 잘하게 됩니다. 그것도 아주 즐겁게 말입니다. 배움이 즐거워지게 됩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지식교육과 놀이교육 중 어느 것이 더 먼저냐고 한다면 저는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에 가기 전까지 만큼은 몸으로 노는 배움의 시간을 많이 주어야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래야 더욱 지식교육도 잘하게 되리라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이 나라 교육은 어찌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되어 시험에서 높은 점수받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서로 협력하기 보다 친구가 경쟁 상대가 되어 버리는 참 안타깝기만한 현실입니다. 
 
요즘은 놀이터에 나가면 아이들도 없습니다. 주인을 잃은 불쌍한 놀이터 입니다. 아이를 많이 낳지 않아서 이기도하고, 맞벌이 부부가 많아져 아이와 놀아 줄 시간이 없어서 이기도 합니다. 또 아이들이 마음대로 나가 놀 수 없는 무서운 세상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나가 노는 것보다 한자라도 더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들을 잡아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놀이터에 나가 노는 것보다 한글자 더 쓰게 하고,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은 아닐런지요.

놀이는 하찮은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배움이 일어나는 아주 소중한 시간입니다. 아이들에게서 놀이를 빼앗지 말아주세요. 놀이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야단치지 말아주세요. 놀이도 공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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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arden0817 2011.09.05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2. 리미르 2011.09.05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글이네요^^ 잘보고갑니다.

  3. 2011.09.07 1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꽃돼지선 2011.09.10 0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아이들은 어렸을 때 실컷 놀아야 사회성도 좋아지고 머리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제가 선생이다 보니 선생으로써 해야할 일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하지만 배움이라는 것이 어찌 한쪽에서만 일어나겠습니까 양쪽에서 일어나게 되어있지요. 한쯕으로의 일방통행은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양쪽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선생도 아이도 치지지 않고 서로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아이들로 인해 배우기는 일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모르고 있던 사실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또 어떠한 행동으로 인해 깨달음을 주기도 하지요. 또 아이들이 저를 챙겨 주고, 도와주는 일도 많습니다.

이렇게 매일 유치원 아이들과 생활하다 이번 여름방학때에는 '자전거국토순례'를 다녀오면서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큰아이들과 일주일간 함께했었는데요. 저에게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소통과 다르게 큰아이들은 뭐랄까? 오히려 제가 학생이 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도움과 보살핌(?)을 듬뿍 받고, 큰 가르침을 얻고 왔습니다.

선생으로써 잘해야지 하는 부담감이 컸던 나

자전거국토순례가 아이들에게도 큰 도전이었을테지만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말 큰 마음을 먹고, 대단한(?) 각오로 참가했었거든요. 제 인생에서 대단한 일을 해낸 하나의 큰 사건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니까요.



어쨌든 아이들을 인솔하는 지도자로 참가했지만 사실 정말 걱정되더라구요.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인데 아이들까지 챙겨야한다니 말입니다. 또 아이들이 선생님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텐데라는 부담감이까지 더해지더라구요. 혼자 괜한 부담감을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물론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 가기 한 달 전부터 완전 들뜬 마음이었고, 자전거를 타면서도 힘들었지만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성취감도 컸었거든요. 그래도 내가 힘드니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아이들을 못챙길때도 많았습니다. 역시나 였던 겁니다.

컨디션이 괜찮을 때는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누도 많이 나눴습니다. 어찌 참가하게 되었는지 정말 대단하다며 칭찬도 많이 해주고 "파이팅!"도 외쳐가며 서로 함께 달렸지만, 몸이 힘들어지니 계속 뒤쳐지는 겁니다. 역시 아이들을 따라 갈 수가 없더군요.

계속 뒤쳐지니까 로드가이드 해주시는 지도자선생님이 제일 선두에 서라고 하셔서 선두에서면 나중에는 제일 뒷쪽으로 밀려나기 일쑤였습니다. 뒤로 쳐질때면 아이들 보기가 어찌나 민망하던지 정말 속상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아이들도 "에~ 선생님 또 만나네요ㅋㅋ"라며 놀렸습니다. 자기네들보다 못하는 선생님을 놀려보고도 싶었을 겁니다. "야! 나도 속상하거덩~! 놀리지마라!" 그러면서 우스갯소리로 넘기긴 했지만 진짜 속상했습니다. 선생으로써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었는데 자전거를 능숙하게 못타는 내가 얼마나 한심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뒤쳐지던 선생님에게 '파이팅!'을 외쳐주던 아이들


그런데 시간이 갈 수록 아이들의 말이 달라졌습니다. 자전거를 탈수록 힘들다는 것을 알았기에 상대방의 힘듬도 이해할 수 있었겠지요.


"선생님! 힘내세요 파이팅!"
"선생님 또 만났네요. 괜찮아요? 힘내세요!"

아이들이 저에게 힘이 나는 말을 해주는 겁니다. 선생인 내가 아닌 아이들이 저에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꼭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처럼 찌르르한 감동이 왔습니다. 아이들이 꼭 큰 어른같이 느껴지던 순간이었지요. 

그렇게 저는 뒤쳐질 때마다 아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자전거를 달렸습니다. "응! 고마워~ 너도 힘내!"라면서요. 정말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은 멋진 장면이죠? 상상이 가시나요?         


선생님에게 먼저 물을 건내던 아이들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면 늘 물이나 간식을 먹었는데요. 아이들은 늘 저를 먼저 챙겨주었습니다. "선생님~이거요"라며 자기 먹는 것 보다 저에게 먼저 건냈고, 또한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먼저 건내는 멋진 아이들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러지 않았던 아이들이었습니다. 자기 것을 먼저 챙기던 아이들이었는데 말입니다.

한 번은 33km 되는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달렸으니 아이들도 저도 지쳤었지요. 그때 간식 당번이 물을 가져오는데 물이 없다는 겁니다.

이틀 정도는 아이들이 물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500ml 물 한병을 받아 다 마시면 다시 물을 채워 아이스 박스에 담아두었었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다시 가져다 마시고를 반복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전 쉬는 시간에 시간이 촉박해 물을 다 담아두지를 못했다는 겁니다. 그러니 빈통이었던 거지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불끈! 하더군요. 정말 정말 목이 말랐거든요. 다행히 물을 받아 오기는 했지만 차가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이었습니다. 그 햇볕 쨍쨍한 여름날, 자전거를 타고 마시는 물인데 미지근하니 아이들 얼마나 짜증이 났겠습니까? 아이들도 저도 막 투덜대고 있었는데 우리 조장이었던 고등학교 1학년 종윤이가 그러다라구요.

"이거라도 감사하고 그냥 마시자"

아이들도 저도 모두 투덜거리던 것을 멈추고 조용히 물을 마셨습니다. 그 순간! 제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선생인 내가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불끈한 마음을 가라앉혔어야 했는데 고등학생인 종윤이보다 더 못난 사람이었던 겁니다. 참 멋진 고등학생이지요?  
 

부끄러웠던 나

 

그렇게 아이들은 서로를 더 많이 챙겨주고, 응원해주었습니다. 물론 저에게까지도 말입니다. 시간이 갈 수록 아이들은 더욱 더 잘해갔습니다. 밥먹고 씻는 것까지 말하지 않아도 동생들을 챙겼지요. 

저 정말 부끄러웠겠죠? 그런데도 아이들은 자전거 국토순례가 끝난 뒤 저에게 고마웠다 인사를 하였습니다. 전화로, 페이스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서 말입니다. 그 마음을 저에게 전해주는 겁니다. 정말 고마운 사람은 저인데 말이죠. 

620km를 함께 완주한 아이들, 조금은 모자란 선생이었기에 아이들이 생각하는 권위적인 선생님이기보다 친근하지 않았나 싶기도합니다. 그래서 선생이라기 보다 함께한 동료가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한마디하고 싶네요.

<저전건 국토순례에 참가한 우리들입니다.>

멋진 아이들~종윤이, 건호, 지환, 건우, 효준, 창준, 성민, 현석, 성재, 건모, 민영, 소연아~ 정말 고마웠어! 너희들이 있었기에 선생님도 잘 해낼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우리는 대단한 일을 해낸 멋진 사람들이야! 이제는 못할 것이 없다고 했던 너희들이잖아! 선생님은 언제나 너희들을 응원할거야~ 사랑해~ 장한 우리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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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에는 교과부에 글이 실렸습니다.
선생님을 반성하게 해준 진짜 선생님-http://if-blog.tistory.com/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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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오나 2011.08.24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때에 이렇게 부쩍부쩍 자라주는 군요.
    몸 뿐 아니라 마음이 더 커진 그런 여행길이었던 듯합니다.

  2. 이츠하크 2011.08.24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선생님 힘내세요!"를 아이들에게 들으신 기분 조금 이해합니다. 좋은 경험, 좋은 글, 좋은 제자들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 hopeplanner 2011.08.24 1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참 좋은 선생님이신듯^^

  4. 이종윤 2011.08.24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흐...부끄럽게 ㅋㅋ 선생님이 최고였어요!! 그떄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ㅎㅎ

  5. 김다윤 2011.08.25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멋지세요....저두 담에 다윤이랑 꼭 자전거여행을 다녀 볼 생각인데...
    몸이 힘들때 맘이 자란다고 하더라구요...
    평생을 함께할 좋은 추억을 만든것같아 부럽네요...

지난달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두번째 이야기가 방송되었습니다. 첫번째 작품에 이어 얼마지나지 않아 방송되었었지요. 두번째 이야기는 선생으로써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라 쓸까말까 고민하다 기록으로 남기려 적어봅니다.

첫번째 작품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일곱살아이들과 팔용산 정상에 올랐던 이야기였습니다. 힘들지만 함께 이겨나가며 아이들이 느끼고 배웠던 그 감동을 글로 썼었는데 그것이 발탁이 되어 에니메이션동화로 만들어지게 되었었지요. 

만들어지기까지 제작기간이 5개월이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작품을 보던 날 심장이 두근두근하더라구요. 내용의 많은 부분이 빠져 조금 아쉽기는 했었지만 보는내도록 뿌듯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또 내글이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또 공중파 방송에 나오니 그 설레임과 감동이 대단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블로그에 쓴 글이 하나 발탁되고 나니 블로그를 더욱 유심히 보셨던 모양입니다. 다음 작품이 며칠 간격으로 두개의 작품을 더 해보자고 제의가 들어왔었거든요. 그래서 아직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작품은 사실 선생으로써 조금 부끄러운 내용이긴합니다. 유치원선생이 되고 얼마되지 않아 있었던 일을 반성문 삼아 글로 썼었거든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라는 각오를 담아서요. 근데 그 내용을 하자고 하시니 조금 망설여지긴 했습니다.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기분은 좋지만 나의 못난점이 드러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ㅋ   


두번째 작춤 글-
2010/11/17 - 말보다는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조심하자

두작품을 비교해보면 케랙터도 상당히 다릅니다. 첫번째 작품은 삶의 교훈을 체험을 통해 가르치고자하는 경력이 있는 듯한 선생님의 모습에 목소리도 아나운서풍의 차분하고 지적인(?) 목소리였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작품의 캐릭터는 철없는 어린선생님으로 목소리도 애띄더라구요.


(왼쪽이 첫번째, 오른쪽이 두번째 작품의 제모습입니다.)

캐릭터를 보기만해도 이미지가 확~오시지않나요? 조금 부끄럽긴하지만... 올려봅니다. 아직 한편 더 남았는데 그건 또 따로 포스팅하렵니다.   


 두 번째- 뒷모습에도 거울이 있어요





첫 번째-7살 아이들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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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츠하크 2011.08.20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사들의 선생님, 오랜 만에 옵니다. 잘 뵈지 않아서 저 또한 잠수를 오랫동안 한지라서 헤헤. 늘 고생이 많으시죠? 우리 아기 천사들 비위 맞추시느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유치원 선생님이 제일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겪어봐서 그 고충을 잘 알고 있습니다. 힘내시고요. 화이팅~~!

  2. 행복님 2011.08.20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과 함께 일상 생활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 하는 일은 누구나 다 하는 입니다만,
    그것을 정리하시고 반성 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참 사랑을 실천하는 선생님으로 진화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나라 이민족에 귀하게 쓰임 받는 인물이 되시길 축복 합니다.

  3. 허재희 2011.08.28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있어요~

요즘 저희 유치원에는 숲속학교가 한창입니다. 숲속학교가 뭐냐구요? 말 그대로 숲속이 학교인 것입니다.

유치원 건물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숲속에서 체험활동을 하며 하루 종일 보내는 거죠. 숲이 유치원이 되는 것입니다.

숲속학교를 하게 되면 매일 숲에서 점심밥도 먹고 오후에는 계곡에서 물놀이도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실내수영장과는 많이 다르겠지요.
그렇다면 실내수영장과 계곡물놀이의 차이점은 뭘까요?

인위적인 공간 = 수영장

수영장은 수영을 배우거나 물놀이를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추운 겨울이든, 비바람이 몰아치든 언제 어느 때나 즐길 수 있지요. 사계절 내도록 열려 있는 공간입니다.

 

깊이를 가늠하지 못하는 강이나 바다와 비해 위험이 덜합니다. 물 깊이가 일정하기 때문에 수영을 배우기도 좋습니다. 몰입하기 충분한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놀이를 한다면 어떨까요?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논다면 어떤 놀이를 할 수 있겠습니까?

수영을 배우거나(놀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튜브와 같은 여러 모양의 것들을 가지고 놀겠지요. 또...음...뭐가 더 있을까요? 생각이 이것밖에 안나네요.

이렇듯 아이들이 놀이하기에 있어서 놀이의 확장이 일어나기는 힘든 공간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영장은 놀이공간이라기 보다도 학습 공간이라고 할 수있겠습니다.


계곡물놀이 =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공간

실내수영장에서 놀이가 제한적이라면 계곡에서는 놀이가 무궁무진합니다. 계곡에는 놀이감이 될만한 요소들이 넘쳐 나거든요. 물, 돌멩이, 흙, 다슬기, 물고기를 비롯한 여러 생명들과 자연물들 말입니다.



그러니 계곡에서는 물놀이뿐 아이라 여러 가지 놀이를 아이들 스스로가 만들어 갑니다. 계곡이 창조적, 창의적인 공간이 되는 겁니다. 환경이 그러하니 가르치지 않아도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요.

고도의 집중력으로 물고기를 잡고, 돌멩이를 샅샅이 뒤지며 다슬기를 줍습니다. 물고기를 잡았을 때의 기쁨과 다슬기를 찾았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보통 보물찾기가 아닙니다. 교실의 장난감과는 비교가 안되죠. 그러니 싸울 일도 적습니다. 교실의 장난감은 양이 정해져 있지만 여기는 찾으면 계속 나오니까요.

돌멩이를 쌓아 어항을 만들어 잡은 물고기를 모으기도 하고, 계곡 한 켠에서는 소꿉놀이도 한창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계곡 작은 폭포에서 물미끄럼틀을 타기도하고, 물속 매끈하고 둥근 돌멩이들을 찾아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무지개도 발견합니다. 서로에게 물 뿌리며 놀다 무지개를 발견하고는 자연스럽게 햇빛과 만나면 무지개가 생긴다는 것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무지개를 만들기 놀이에 푹 빠지기도 합니다. 나중엔 무지개가 잘 만들어지는 장소를 찾아내겠지요.

마음 맞는 친구끼리 놀다가 또 다른 재미난 놀이를 발견하면 그 놀이에 참여하기도 하고 놀이가 끝이 없습니다. 하긴 한가지만 하고 놀아도 끝이 안나긴 합니다.


이렇듯 아이들 스스로가 놀이를 만들어 가니 자연 속 계곡은 죽은 놀이가 아닌 살아 있는 놀이가 이루어집니다. 자연스러운 학습이 일어납니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지 스승이되는 겁니다.

아이들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정하지 않은 깊이와 평평하지 않은 바닥을 걸어 다니며 여러 근육들을 자극하게 되니까요.

하나님 정말 너무해!

하지만 계곡은 실내수영장과 비교해 보았을 때 날씨에 따라 갈 수 있는 날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이번 장마 때 비가 어찌나 많이 오고 또 오래 오는지 숲에 많이 가지 못했습니다. 숲속학교 가기로 한 어느날 아침 비가 오는데 아이들 하는 말!

“선생님 오늘도 비와서 못가요?”

“응, 오늘도 못가겠네 비가와서”

“에이~! 하나님 너무해! 오줌을 왜이렇게 많이 누는 거야!”

아이들의 기다리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시죠?
 

햇볕에 조금 타 더라도, 놀다가 생채기가 생기고 멍이 좀 들더라도 아이들이 놀기에는 실내수영장보다 계곡이 제격 입니다. 여름방학에 아이들과 계곡물놀이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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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1.07.20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은미선생님든 천사들과 사시네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보면서 사시면 세상 시름 다 잊겠습니다.
    선생님 글 읽으면 읽는 사람들도 천사들 친구가 되는 느낌입니다.

  2. YMCA유치원... 2011.07.20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YMCA..였었군...
    어쩐지 하나님이라고 하더라니...

  3. 모르세 2011.07.25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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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2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친구에게 물바가지를 맞고도....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1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 담임교사와 잘 지내는 꿀팁-첫번째

유아교육 기간에서 아이들과 생활한지도 벌써 15년차 입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마음만은 아직 20대 같은데, 제 옆에 있는 신랑과 아이를 보면 세삼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 생활을 하며 많은 부모님을 만..

아이를 낳았는데...행복한가요?

일과 육아에 지쳐버린 나 3년만에 글을 써봅니다. 다시 글을 써볼까 싶어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여러 인증을 거치더군요. 티스토리 발행글을 보니 260여개....내가 언제 저렇게 많은 글들을 썼을까...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