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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mi blog history-①

유치원샘인 내가 블로그 강의를 했다.

올 해 3월 5일이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YMCA에서 경남 직원 연수가 있었는데요. 그 때 제가 블로그 강의를 하였습니다.

참 역사적인 날이 아닐 수 없겠지요? 우물 안에서 였지만 저에게는 정말 큰 경험이었다 생각합니다.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어떤 내용을 말하였는지 포스팅 해봅니다.^^

강의들은 사람들 대부분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 않았고, 유치원선생님들이 많았다는 특성에  맞추어 이야기 해보려 했습니다.

강의 제목은 '허은미의 교육이야기'였는데, 저도 교육 장소에 가서야 제목을 알았습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 조금 긴장 되기는 하더군요. 조금 거창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도 들구요.

블로그를 하면서 어떤 글을 쓰고, 어떻게 운영하는지, 또 어떤 좋은 점들이 있는지에 대해 한 시간 반 가량 자랑을 해 주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준비할 때 
제 블로그의 역사와 교육 블로그로써 사회운동적 측면에서 어떻게 다가가는지에 대해 준비하였습니다.


첫째, 블로그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1. 교사 팀블러그로 운영을 시작

저희 유치원에서 '웃음소리'라는 소식지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행사 때 있었던 이야기와 반 별로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자라는 취지에서 아이들 '마주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희 선생님들이 가장 공 들이는 것이 <반 이야기>였는데요. 그 글을 소식지에만 싣고 묵혀두기가 아까워 교사 팀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소식지의 글들도 올리고 일주일에 한 편씩 교사들이 돌아가며 글을 쓰면 부담 스럽지 않고 충분히 운영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더군요. 소식지에 썼던 글 들이 모두 바닥 나고, 너도 나도 주인이 없는 유령블로그가 되어 버렸습니다. 책임을 분산하니 누구의 주인도 없는 블로그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2, 파워 블로그 선배의 권유와 압박(?)

함께 일하는 동료 중에 이윤기 선배(http://www.ymca.pe.kr/)가 있습니다. 이윤기 선배는 시사부분 파워블로그로 여러 곳에서 상을 받을 만큼 실력이 굉장한 사람입니다. 참 닮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고, 많은 것을 배우기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분이지요. 그래서 제가 멋대 멘토 삼고 있답니다. 그런 사람이 같은 일터에 있다는 것이 참 행운이라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파워 블로그가 선배이다 보니 '너도 하면 잘 할 것이다'르는 꼬심에 넘어 갔습니다. 서당개가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보고 배운 것도 많고, 그러다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되었지요. 블로그를 하는 동안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요.

3. 2008년 10월 22일 '허은미가 만난 아이들'로 시작

'나는 성장하는 교사가 되겠다'라는 다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게 말 처럼 쉽지는 않았지만요. 글을 주기적으로 써야하는 부지런 함이 필요 했고,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안목도 있어야 하겠더군요.

그런 능력(?)이 생기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습니다. 그래서 선배에게 많은 압박과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그것으로 인해 조금씩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둘째, 어떤 글들을 쓰는가?


1. 아이들과 있었던 일들

제가 유치원 선생님이다 보니 제일 많이 쓰는 글은 역시 '아이들과 있었던 일들' 입니다. 아이들과의 에피소드와 그 활동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어떤 배움들이 일어 났는지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또 아이들의 말을 담은 마주이야기가 있구요.

처음에는 어떤 글을 써야 할 지 몰라 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그래도 그 고민의 정도가 줄긴했습니다. 글 쓰다 보면 '아하!'하는 순간이 온다고 무조건 쓰라더니 저에게도 '아하! 이거 쓰면 좋겠다' 하는 순간이 오더군요.

2. 내가 생각하는 교육이야기

나의 교육적 철학이야기라고 할까요? 제가 생각했을 때 교육은 이러 해야 한다라는 내용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은, 선생님은, 지역사회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제 생각과 아이들을 만나며 있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다양한 성향과 환경을 접하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만나는 경험이 있기에 글 쓰기가 훨씬 좋겠죠.

제가 생각하는 교육이기에 어느 정도는 주관적입니다. 모두가 제글을 공감하지는 않겠지요. 그래도 교육 이야기이기 때문에 악플이 적게 달리는 편이지만 가끔 '유치원교사가 무슨 교사라고 논하냐'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말들에 기죽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저의 모자란 점을 생각해보고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가끔은 좋은 채직질이 되기도 하거든요.

그렇지만 유치원샘도 교육철학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선생님이라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3. 책, 영상, 연수, 여행이야기도...

아이들과 읽었던 동화 중에서 다른 사람들도 읽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도 소개합니다. 선생님들과 공부하며 읽었던 책에 관해서도 씁니다. 글을 쓰면서 저도 놓쳤던 부분들을 다시 보기도 하고, 한 번 읽고 그냥 넘어 가버릴 책들을 글로 정리하면  머릿속에도 정리가 잘 되어 정말 좋습니다.

글을 남긴 책들은 대부분 생각이 나지만, 읽고 좋았던 책이라도 글로 남기지 않으면 오래 가지 못하고 그때 잠깐 뿐이게 되더라구요. 책을 글로 남기면 그 책이 내 것이 되어 좋습니다.

영상과 연수, 여행을 통해 배웠던 것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좋은 강의를 듣고, 좋은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본 소감을 기록합니다. 기록하는 자만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하지요. 그 만큼 기록이 중요하다는 말 일 것입니다. 


셋째, 인내의 시간들...

1. 유명해지기까지-100편 이상의 글

제 블로그는 아직 글 수가 많지 않습니다. 더욱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블로그가 자리를 잡고,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지려면 대략 100편 이상의 글은 써야 하는 것 같습니다. 글을 많이 쓰면 쓸 수록 내공이 깊어지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2. 방문자 수에 주눅들지 말자

어떤 글은 정말 공들여 썼는데 사람들이 찾아와 주지 않고, 어디 뽑히지도 않는 글이 있습니다. 또 어떤 글은 대충 썼는데도 다음 메인에 뜨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주기도 합니다. 물론, 많은 열정을 가지고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그 기회가 더욱 많으리라 생각은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보고 좋아해주면 더욱 힘이 나고 좋지만 그것에 얽메이게 되면 좋지 않습니다. 방문자 수에, 다음뷰 베스트에 뜨는지 안뜨는지 집작한 때가 저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이 쉽게 써지지가 않더군요. 마음이 불편한데 써질리가 없지요. 그래서 요즘은 방문자 수가 보이지 않도록 해 놓는 블로그도 많습니다. 

3. 글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쓸 것

제가 뼈저리게 느끼고, 가장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알지만 잘 되지 않는 것이 이 것입니다. 글은 매일 쓰면 좋지만 전업 블로그가 아니라면 힘듭니다. 그렇기에 포스팅 하는 날을 정해 놓고 꾸준히 쓰는 것이 좋습니다. 새 글을 올리지 않으면 사람들도 찾아오지 않습니다.  

4. 많은 블로그를 보고, 흔적 남기기

처음 시작하는 블로그라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교육관련 블로그를 찾아 다니며 글을 많이 읽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와는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좋은 글을 많이 읽는 만큼 저도 성장하게 되겠지요? 또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블로그 활동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기에다 댓글까지 달면 좋습니다. 댓글을 달게 되면 댓글 단 블로그에 들어와 보게 되거든요. 서로 소통이 일어나게 되어 좋습니다.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

처음에는 성과가 없으니 쓰기가 싫어지면 조금 쉬었다 또 쓰고 그것을 반복하곤 했습니다. '역시 나는 글을 못쓰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그래도 글이 점점 늘어가다 보니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 3개월 만에 경남도민일보에 글이 실리다 

2009년 2월 16일- 마산 삼각지 공원에 왠 탱크? 아이들에게 부끄러웠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79437

처음 성과로 나타난 것이 경남도민일보 지면이 글이 실린 것입니다. 위에 글이지요. 처음 도민일보 측에서 "글을 실어도 되겠습니까?" 전화를 받았을 때 완전 심장이 두근두근 했죠. 제 글이 신문에 실리다니요.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 신문을 보았을 때는요. 말도 못합니다.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하늘로 날아갈 뻔 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더 했죠. 특히 아버지의 자랑거리가 되었었습니다. 그 신문은 저희 집 보물상자에 아직도 보관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민일보 지면에 8번 실렸습니다.


그리고 2010년 경남도민일보에서 베스트블로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2. 다음 베스트에 뜨다.



2010/01/15 - [아이들 이야기] - 아직도 가짜 아이스크림 먹고 계십니까? 를 시작으로 하여 153개 글 중 43개가 다음 베스트에 떴습니다. 그만큼 방문자 수도 늘어나게 되어습니다.

3. 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 아이디어 팩토리 블로그기자가 되다.

한달에 두 편씩 제 글을 교과부 블로그에 송고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활동하여 올 해 6월까지 활동하게 되었지요. 이 또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블로그로 인해 상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저는 이 때 정말 큰 상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요.

4. 황금펜촉 상을 받다

 


그리고 블로그의 장원급제라 할 수 있는 '다음'에서 주는 황금펜촉 상을 받았습니다. 일주일에 두 명에게 주어지는 상인데 2010년 11월 3주차에 상을 받았습니다. 그 기쁨은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저를 응원해주시던 분들이 더욱 기뻐하셔서 정말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성과들도 인해 돈도 벌었습니다. 황금펜촉 상은 상금도 제법 있더군요. 그리고 다음에서 캐쉬도 나오고 지금까지 블로그로 번 돈이 조금 모였습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이 돈들은 다 모아 두었다가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쓸 예정입니다. 지금은 이 돈으로 백두산을 다녀 올까 생각 중인데 나중에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많아 두 편으로 나누어 포스팅 합니다. 지금까지는 제 자랑이었구요. 다음 글은 '유치원 샘인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에 대해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시다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