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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노래, 신명이 올라야 제대로 부른다

노래는 유치원 수업 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신나는 시간입니다. 노래를 부르다 보면 흥에 겨워지고, 몸이 들썩들썩 춤을 추게 되고, 노래는 한곡, 두곡, 세곡 점점 늘어갑니다. 물론 흥에 겨워 졌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노래는 잘부르는 것보다 신나게 부르는 것이 좋다.

저희반 아이들은 노래 부르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제가 피아노를 치면 목이 터져라 불러댑니다. "노래는 크게 부른다고 잘 부르는게 아니야 듣기 좋게 불러야 하는거야" 그렇게 말하곤 했는데요. 생각해보니 노래에 푹 빠진 아이들에게 듣기 좋은 적당한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들더라구요. 

아이들을 억제하고, 속에서 일어나는 흥겨움을 죽이는 것이 아닐까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노래부르기 만큼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대로 하자라고 마음을 먹었지요.
노래를 잘부르는 것보다 즐겁게 신나게 부르는 것이 더욱 중요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저희 아이들 노래를 부를 때 목이 터져라 부르는 것만이 아닙니다. 여기저기 돌아더니며 춤도 춥니다. 어떤날은 책상을 펴놓고 노래를 불렀는데요. 책상위에 올라가 손으로 마이크 잡는 흉내를 내며 두눈을 감고 노래에 심취한 듯 가수처럼 노래를 부르는데 어찌나 우습던지 참으로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에는 노래만 부르면 두드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들고와 연주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또 어떤날은 돌아가며 지휘자가 되어 보기도 하고, 공동체별로 노래자랑을 하기도 합니다. 춤추고 돌아다닐 때는 
사실 정신이 없을 때도 있는데요. 선생님 자체가 이것을 즐기지 않으면 아이들을 혼내는 시간이되기 쉽상입니다.

또박또박 바른자세로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잘하는 거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흥을 살려주고, 마음껏 발산할 수 있게 해줘야 하지을까 생각합니다.



노래를 가르치려 하지말고, 아이들이 즐기도록 해야한다.

저희는 아이들이 쓴 시로 노래를 만드신 백창우선생님 노래를 즐겨부르는데요. 아이들의 말에는 꿈과 삶이 녹아들어 있다 생각을 하거든요. 참으로 재미난 노래도 많구요. 또 백창우선생님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예전 백창우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었는데요. 아이들에게 노래가르치기에 대한 생각을 확 바꾸는 계기가 되었었지요.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려고 하지말고, 즐기도록해야한다. 한소절씩 또박또박 가르치기보다 평소에 연주를 하거나 음악을 틀어놓아 아이들 귀에 익숙해지도록하고, 선생님의 육성으로 자주 불러주라. 최고로 좋은것이 선생님의 목소리이다. "


또 노래에 얽매이지 말고 가사를 반댓말로 바꾸어도 불러보고, 음을 달리해서도 불러보며 자유롭게 하라고도 하셨지요. 아이들이 그렇게 부를 수 있다는 것은 노래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만 가능하다고, 창의적인 활동은 이런 것이라고 말입니다.

저는 피아노를 잘치지는 못합니다. 정말 동요수준인데요. 그래도 아이들은 우리선생님 피아노 잘친다며 좋아하고, 자유활동 시간 때 피아노 연주해달라면서 노래부르기를 좋아합니다. 피아노를 잘쳐야만 노래를 즐길 수 있는건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가끔씩, 아니 자주 아이들에게 말할때 노래부르듯이 말하곤 하는데요. 그런 것도 아이들이 선생님을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할 수 있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치원에 아이들의 노래소리와 웃음소리가 넘쳐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