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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아이들이 제일 잘 하는 건 뭘까요?

아이들과 일명 재롱잔치라고 부르는 '가족의 밤' 행사를 준비 하였습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아이들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보여드리는 날입니다. 일하시는 부모님들을 위해 저녁에 행사가 이루어지다 보니 이름이 '가족의 밤'이 되었습니다.또 작은 규모로 이루어지다보니 분위기 또한 가족적이지요.

2009/12/21 - [아이들 이야기] - 아이를 고문(?) 시키는 재롱잔치??


공연은 무엇으로 할 지 몇 주 전에 아이들과 함께 정하였습니다. 잘하는 노래 중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두가지를 고르고, 우리반 노래를 하나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일곱살의 꽃인 동극도 하기로 정했죠.

동극은 11월 11일 '가래떡 데이' 행사 때 만든 '빼빼로 싫어, 가래떡 좋아'를 하기로 했고, 반노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강아지 똥'노래를 개사해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저희반은 이름이 바다반이기에 우리반 노래 제목은 '바다반노래'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죠. 바다반에서 지내면서 너희들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재밌었던 건 뭐냐고 말입니다.

 말이 쏟아져 나오는데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잔디밭에서 노는거, 산에 가는 거, 캠프가는 거, 공설운동장에서 달리기, 배추키우기, 놀이터 가는 거, 인라인스케이트, 수영, 노래, 춤, 연주, 태권도, 줄넘기, 달리기, 종이접기, 국악 등등 배우는 모든 것은 다 나옵니다.그래서 물었습니다.

"그럼 그 중에서도 제일 잘하는 건 뭐야?"
"놀기요"
"우리는 놀기 최고 잘해요"

그 말에 정말 배꼽이 빠질 뻔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놀기 최고로 잘합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생활하는 것을 보았다면 100%공감이 될겁니다. "아이들은 놀기위해 세상에 온다"라는 책도 있죠. 그 말처럼 우리 아이들 놀기 위해 YMCA 온 것 같습니다.

놀이를 통해서 배워지는 것이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많은 것을 배우게 하고 스스로 만들어진 배움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놀이를 만들고, 규칙도 만들고, 친구와 의견을 나누고, 협동하면서, 창의력과 사회성, 협동심, 배려심과 인내심이 마구 샘솟습니다. 이런 마음은 경쟁을 통해서는 절대 얻을 수 없지요.   


놀기를 최고 잘한다니 저 또한 기분이 무진장 좋습니다. 요즘 사람과 놀 줄 모르고, 기계와 장난감이 친구인 아이들이 많은데 초등학교 보내도 걱정이 없겠습니다. 만든 노래는 이렇습니다.

바다반 노래(강아지똥 노래 개사)

우리반은 바다반 골목대장과 18명
꼬물꼬물 우리들의 노래를 들려줄께

놀이터 잔디밭 반원산 숲속학교 공설은 우리세상
우리의 추억이 가득해요 하나 둘 셋 넷

우리는 정말 용감해 팔용산 정상 갔지 바다까지 걸어갔지
뭐든지 할 수 있지

노래도 춤도 연주도 인라인도 수영도 모두 잘해
최고로 잘하는게 뭔줄 아니? 하나 둘 셋 넷

그건 바로 노올기 신명나게 놀기
우리마음은 행복 가득 사랑으로 넘쳐나요.


공연이 끝난 지금도 아이들은 노래를 흥얼흥얼 거립니다. 바다반 노래가 최고 좋다면서 말입니다.